<--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패배자는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시키겠다는 말을 들은 위원회의 주신들이 모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잠시도 힘든데 끌고 다니실 생각인가?’
‘차라리 스스로 소멸하는 것이 낫겠군.’
그런데 갈수록 식은땀만 나는 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푸후후후후후후-! 좋은 유흥거리가 생겼군.
오메가가 본성에서 도망 못 치게 초장거리 공간이동소를 봉쇄하라.
진리 친위군와 제 사군 시위(示威)까지 총 동원해서 행성 외곽을 전부 둘러싸고 결투를 전 신계에 생방송하라.
둘의 결투가 진행되는 동안은 훈련을 쉬고 즐겨도 좋다.
새로 위원회의 주신이 될 알파와 종언(終焉)의 영웅신 오메가의 결투를 나의 창조신장으로서 복귀와 업무시작을 알리는 축포로 한다.”
당장 추방해도 모자랄 종언(終焉)의 영웅신을 붙잡아서 한낱 위원회의 주신의 자격입증과 업무복귀의 종소리 정도로 쓰려는 배포에는 놀랄 뿐이었다.
“그리고 또 무슨 문제가 있나?”
그 말에 치안담당 주신은 황급하게 마당에서 단식하고 삭발하는 여신들과 통학시위를 하는 학생들을 비추는 화면을 보았다.
그리고 보았다.
‘없다!
싹 도망갔나?’
삭발하고 마당에 엎드려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던 여신들이나 학교에서 어슬렁거리던 학생들 전부 사라져서 아무도 안 보이는 화면을 말이다.
지극히 조용한 신계 풍경이었다.
“........ 없군요.”
창조신장이 누군지 보아가면서 덤비는 영악한 애들 같은 반응을 보니 해결이 되었는데 뭔가 두통이 생길 지경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평화로운 화면을 보고 닫으면서 말했다.
“그렇겠지.
공간이동소 입구에서 마주친 오메가의 목을 잡고 여기까지 부수면서 왔으니 내가 신계에 돌아왔다는 소문은 다 돌았겠지.
그리고 방금 신계자아가 나의 복귀를 모든 신족에게 알린 모양이구나.
거리도 아주 한산하군 그래.”
정말 그러고 보니 신계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하고 아무도 거리에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건물 내에서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소리만이 울릴 뿐이다.
이런 모습을 보니 또 속이 답답해지는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였다.
‘내가 창조신장 대리로 있을 때는 난리를 치다가 차원창세신 코아가 돌아오자 바로 순종으로 태세 전환을 해!’
겨우 일주일의 대리임무였지만 점점 괴이하고 심하게 일어나는 반발에 머리가 아팠는데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허나 아주 작게 들려오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혀를 차면서 하는 혼잣말에 왜 저러는지 이해가 갔다.
“쯧쯧-! 아직도 여유가 넘쳐.
삭발이라?
뭐 하러 목을 자르지 않고 어차피 다시 자라는 머리카락을 자르지?
단식?
전 재산을 몰수해서 정말 굶어죽게 만들어주지.
방학인데 학교에 간다고?
감옥학교로 바뀌어서 아예 밖으로 못 나오게 해주마.
시험문제를 엉터리로 일부러 내?
머리 쓰는 것 외에는 아무 쓸모도 없는 주제에 그렇게 나오면 목만 남기고 입만 놀리게 해주겠다.”
“........”
돌아오면서 문제는 다 파악했던 모양이었다.
창조신장으로 복귀했다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진 반발을 보니 신족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누구 덕인지 확실히 깨닫게 해주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내놓는 해결방안은 그야말로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설마 진담인가?’
그런데 그 혼잣말을 듣고 숨조차 쉬지 못할 정도로 긴장한 위원회의 주신들이었다.
이 꼴을 보니 절대로 한번 해보는 말이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해보였다.
창조신장 대리로서 일했던 두 명의 영웅신의 표정은 굳을 수밖에 없었다.
착잡한 표정의 얼굴들을 보다가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를 보고 차원창세신 코아가 물었다.
“그런데 너는 누구지?
이계의 창조신보다 강한 것을 보니 영웅신인가?
내가 없을 때 편입시켰는가?”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 옆에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모양이었다.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가 무엇인가 대답하려는 순간 재빨리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가 나섰다.
“데바일족의 오리진인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입니다.
일족과 함께 복귀를 요청해서 받아들였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호오? 브라흐마?”
브라흐마라는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에 언뜻 살기가 스쳤다.
용자동맹의 뒤에서 후원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우주신 범천(梵天) 브라흐마의 계열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순수한 신족이면서 기계분야의 창조와는 전혀 상관없이 순수한 창조력을 가진 것을 확인하고 바로 의심을 지웠다.
‘용자동맹과는 연계되지는 않았군.
기계분야의 창조력이 거의 없어.’
용자동맹의 신령 변환기술과 소올 스톤의 조합은 순수한 신족의 창조력으로는 무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데바일족은 신족의 위기 때에 무단으로 이탈했다고 신계자아가 간단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현재의 적과 연관만 되지 않았으면 큰 상관이 없었다.
“뭐 좋아.
복귀결정은 창조신장 대리가 합당하게 판단했겠지.
그런데 창조신보다 강하고 일족의 오리진이기도 한 존재가 겨우 위원회의 주신인가?
일단 밀린 일을 해결하고 차분하게 대우를 정리하도록 하지.
그 전에는 잠시 참아주기를 바란다.”
사실 위원회의 주신도 신족에서 무단이탈했다가 복귀한 일족의 오리진에게는 과분한 대우였다.
그런데 능력과 세력에 합당하게 직위를 높여주겠다는 말에는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도 공손하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고 그 이상의 직위를 줄 테니 잠깐 참으라는 말이기도 했다.
창조신장 대리에 대리를 할 때부터 느꼈지만 강자에 대한 조치와 대우는 파격 그 이상이었다.
왜 구세의 영웅신 시바가 저런 엉터리 같은 구성을 가진 사군 시위(示威)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지 알 정도였다.
차원창세신 코아를 직접 확인을 해보니 이렇게 무방비한 이유도 알만했다.
‘자신이 있는 한 영웅신이나 일족의 오리진은 경계할 상대도 아니라는 뜻인가?
하긴 아직 발현하지 않았지만 종언(終焉)의 영웅신을 쥐 잡듯이 할 정도면 이길 수 없는 상대다.’
대신(大神)의 후계라고까지 불렸던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로서는 자존심 상하지만 수준의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흠? 설마 이번 일로 기가 죽은 것은 아니겠지.
창조의 영웅신이면 앞으로 할 일이 아주 많은데 그럼 곤란해.’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의 심각하게 굳은 얼굴을 다르게 해석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달래듯이 말했다.
“이번에 일어난 일로 너희는 아쉽거나 서운해 할 필요 없다.
부하들은 잘해주는 존재보다 갈구는 존재를 더 신경 쓰고 조심하는 법이다.
세상이 원래 이런 것이야.
하지만 세상은 결국 공정하지.
절대독재를 선택해서 이 정도의 추진력과 통제력을 얻었다.
그 대신에 나 역시 많이 잃을 것이다.”
황금빛 연기 속에서 다시 한숨과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후우우우우-! 그러니 영웅신인 너희들이 나의 절대독재를 부러워하거나 따를 필요는 없다.
각자의 성향에 맞추어서 다른 운명과 보상을 받게 되니 말이다.
각자 주어진 권능에 따라서 최선을 다해 일하면 모두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그것만은 약속해 주겠으니 열심히 일해 다오.”
“알겠습니다.”“예.”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던 두 명의 영웅신이 일단 수긍을 하자 알파의 화면을 보면서 교육담당 주신에게 하나의 물건과 정기구슬들을 던져주었다.
“알파에게 주어라.
오메가를 제압한 금고아와 한 쌍이며 복용하면 바로 효과를 발휘하게 가공한 정기구슬들이다.
그걸 착용하면 어디로 도망을 치든 알 수 있다.
설사 다른 차원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창조신장으로서 모두 허락하니 제압에 필요한 정기나 신기는 얼마든지 사용해도 좋다.
오랜 기다림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직접 시작하고 싶다면 능력을 증명하라고 분명히 말해라.”
“하-!”
직계가 범죄자로서 처분될 위기에서 단숨에 위원회의 주신후보가 되자 감격한 교육담당 주신은 자신의 개인신전으로 바로 공간 이동해갔다.
상위신 앞에서 이렇게 공간이동을 하면서 이동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었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종언(終焉)의 영웅신 오메가가 차원창세신 코아님에게 엉망진창으로 당했다.
멀쩡해 보였지만 이미 한계상황이다.
지금이라면 쉽게 이길 수 있다.
치명적인 부상들을 회복하기 전에 끝장을 내야 한다.
평안을 가장했지만 이제 창조신까지 바라보는 자신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더구나 오메가가 도망치면서 훔쳐간 정기구슬은 두 개나 되었다.
‘이백 억이나 훔쳐갔으니 시간을 주면 한계신력까지 회복할 것이다.
그러면 내 아들이라도 위험하다.
정상이 되기 전에 처단해야 해.’
교육담당 주신이 그렇게 퇴장하고 난 이후에 정적을 찾은 회의실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음성이 울린다.
“허무! 선선과 악신들은 어떻게 되었나?”
“전부 전직을 택했습니다.
최소한 신족의 영역 내에서는 선과 악을 이야기하는 존재는 이제 없습니다.”
그 말에 만족스러운 듯이 치하를 한다.
“좋아. 이제야 깔끔해졌군.
앞으로 내가 선과 악의 기준을 정하면 되겠어.
수고했다.
원하는 대가가 있으면 잘 생각해서 신청하도록 해라.
이건 부상이다.”
아공간을 열고서 술병이 담긴 상자를 그대로 앞으로 쌓아준다.
‘이계의 칭호를 받은 존재들은 최대한 정기를 흡수하고 신계의 전면지원을 받아서 강해졌다.’
이제 이계에 맞추어 농도를 희석시킨 정기구슬로는 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보다 농도가 높은 정기를 보급하고 가혹한 수련만이 신력한계를 돌파하는 방법이었다.
‘신력한계를 돌파할 존재가 대충 일천명정도인가?
그럼 이제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겠군.
빨리 좀 쓸 만해져라.’
우르르르르르-!
주우주 우주수의 수액으로 만든 귀중한 정기술을 담은 술병들을 담은 상자가 마구 떨어져서 쌓이자 반색을 하면서 챙기는 허무였다.
이미 현세계의 정기를 먹어서는 신력과 신체능력이 오르지 않으니 이런 특수 가공된 정기술이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자신만이 아니라 칭호를 받은 존재가 나누어 먹고도 남을 충분한 수량임을 확인하자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는 허무였다.
그렇게 선신과 악신의 일을 정리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시선은 군부담당 주신에게 향했다.
“........”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고 각오를 굳히고 몸을 세운 군부담당 주신이었다.
떨리지만 자신이 있었다.
현재 군부는 오랜 기간 수장이었던 자신이 보아도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열심히 희생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군부담당 주신! 제 사군 시위(示威)의 인원보충은 어떻게 되었지?”
“현재 삼백만을 돌파해서 사백만으로 빠르게 향상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백만은 금년이 가기 전에 도달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구박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삼년 만에 오백만의 군대를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은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직접 나서면 바로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군.
하지만 목표치에는 한참 부족하다.
앞으로 늘릴 이계 차원 주신성들의 방어를 위해서는 최소 일억의 군세가 필요해.’
그러나 역시 부족한 신족의 숫자가 문제였다.
총인구에서 일할의 군대는 신기 생산과 신계 운영에 필요한 인원을 제외한 싸울 수 있는 대부분의 전력이었다.
‘당연히 큰 무리가 따른다.
지금은 괜찮지만 점점 문제가 커지겠지.
결국 신족 자체를 키워야 한다.’
그래서 과거 신족은 초월자와의 전면전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일할 이상의 전력을 확보하지 않았다.
‘그때 신족은 일천억 명이었나?
나처럼 모든 성인 전력을 쥐어짜서 일백 억의 군세를 만들었다면 아무리 십중심이라고 해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의견분열로 그러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때를 놓치고 대부분 학살당했다.
전면전 상황에 화해하자고 주장하는 창조신을 남김없이 척살해야할 창조신장이 더 망설였으니 지극히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그런 면에서는 과거 창조신장 놈은 소멸되어도 당연해.
일백 억만 남겨주었어도 이런 고민이 없었다.’
여기서 조금 생각에 잠겼다.
과거의 배신자 신족과 결판을 내려면 지금 전력수준으로도 차고 넘쳤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바라보려면 갈 길이 너무 멀었다.
무엇보다 지금 이계는 초월자들이 지배층이라는데 이견은 없었다.
‘싸우기만 잘하는 초월자들이 지배층에 용자동맹 같은 양아치 놈들이 십억 넘게 몰려다니는 세상이다.
앞으로 내가 가질 것을 지키려면 일억도 부족하다.’
그렇다고 너무 급속한 신족의 강화는 초월자들에게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공멸뿐이다.
하지만 충돌은 피할 수 없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서로 원한이 크지.’
어설프게 강화된 신족과 지배층으로서 오래기간 군림하여 저력이 남은 초월자들의 충돌은 아무런 득이 없었다.
초월총수나 창조신장으로서도 피해야할 상황이었다.
‘양쪽 다 강화시키고 시작해야 한다.
어느 쪽도 쉽게 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신족과 초월자의 멸망은 이계에서 차원일족의 주력사업을 만들려는 의도와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너무 허약해서 붙이면 양쪽 다 깨질 것이니 일단 늦추기로 결정했다.
“흠! 빨리 일천만을 채우도록 해라.
이래서 언제 일억 명의 신족 군대를 보겠나?
추가 지원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신청하고 어떻게든 밀어붙여.
방해하는 존재는 직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군대로 보내서 가혹하게 굴려.
모든 책임은 나 창조신장 차원창세신 코아가 지겠다.”
“하-!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대놓고 군대확장에 반대하면 위원회의 주신이라도 용서치 말라는 확언이었다.
여기에 다행히 안 맞고 보고가 끝날 것 같아 기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군부담당 주신이었다.
무리한 군대확장은 신족에게 위해요소라고 말이 많았던 다른 위원회의 주신들을 슬쩍 노려보면서 다짐했다.
‘너희들 다 죽었다고 복창해라.
그리고 드디어 내 발로 걸어 나가는구나.
오늘은 회식이다.’
직접 업무보고를 하면 무능하다고 항상 얻어맞고 대광장으로 날려진 탓에 자기 발로 걸어간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군부담당 주신의 귀로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가 떨어졌다.
진리 친위군의 넘버원이 훈련결과보고서를 읽고서 떨어진 명령이었다.
“일단 시위신과 범죄신들의 재교육은 끝났군.
충성심은 믿을 수 없지만 투신이나 군신으로서 능력은 보증을 한다.
최전선 어디에 던져도 버틸 수 있을 수준이라 이거지?”
잠깐 생각을 하다가 가볍게 웃었다.
“쿡쿡-! 자신감이 넘쳐서 좋군.
하긴 일 년 넘게 굴렸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신병은 아니지.
알파와 오메가의 결투가 끝나면 휴식은 끝이다.
바로 훈련이 끝난 제 사군 시위(示威) 이백만을 최전선을 보내라.
그리고 그때 너희들도 같이 가.”
“예?”
후방지원을 책임지는 군부를 최전선으로 보낸다니 멍청하게 되물을 정도였다.
‘설마 내가 뭘 잘못했나?’
평소 같으면 당장 맞아서 날아갈 일인데 아무런 공격이 없다.
더구나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듯이 바로 대답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본성 피오라나에 본성 서우리나와 별도의 지원시설과 훈련시설을 세우라.
학도신들의 모집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니 군부가 더 이상 본성에서 할 일은 없다.
그래서 최전방 지원시설을 만드는 것이 너희들의 새로운 임무다.
신족의 생산력과 창조력을 지금의 열 배로 올리는 것이 목표로 하라.
이 생산기지는 위원회의 총력을 기울여서 완성시켜라.
그리고 너희들은 생사의 일방통행으로 불리던가?
새로운 시설들이 정상 가동되면 내가 만들어준 길로 차세대의 신족은 세상 밖으로 전진하는 것을 허락하겠다.”
“!!!”
차원창세신 코아가 초월총수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런 존재가 드디어 현세계로 들어와도 좋다는 명령이 떨어졌으니 격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위원회의 주신들이 환호하기 전에 아주 약간 거슬리는 조건이 붙었다.
“물론 배신자 신족과 결판은 그 전에 내야하겠지.
초월자들의 봉쇄선에 임시신계가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제는 당연히 낙승(樂勝)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