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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63화 (964/1,533)

<--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그 말에 위원회의 주신들, 특히 군부담당 주신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얼굴을 들었다.

‘이제까지 배신자 신족에 비해 부족한 것은 오로지 투신의 머릿수였다.’

그런데 제 사군 시위(示威)의 투신 이백만이 지금 전력에 추가되면 단숨에 영역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영웅신과 강력한 주신들까지 가세한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당연합니다.

이 정도 전력이라면 순식간에 쓸어버리고 새로운 신족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군부담당 주신의 호언장잠에 아주 의미심장한 웃음으로 답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후후후후후후후후. 그래. 그래.

열심히 해라.

부지런히 강해져서 내 사업에 도움이 되어라.

내 기대에 부응한다면 결코 섭섭하게 대하지는 않겠노라.”

“예-!”

사업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제까지와는 격이 다른 목표의 제시와 희망에 흥분하는 위원회의 주신들이었다.

위원회의 주신들을 모두 돌려보낸 차원창세신 코아는 두 명의 영웅신을 보면서 정중하게 말했다.

“다시 한 번 창조신장으로서 그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신족에게 돌아와서 일해준 덕분에 내가 전력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겠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삭발을 하면 머리를 잘라버리고 단식을 하면 굶겨죽인다는 혼잣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까지 오지 않게 해준 치하이니 기쁘게 받아들이기 상당히 애매한 칭찬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담뱃대에서 황금빛의 연기를 품어서 회의실을 가득 채우고 물었다.

“후우우우-!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에게는 일족이 없던가?

창조신장 대리로서 직접 쓸 전력이 없었다면 아주 곤란했겠군.”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에게 일족이 있기는 있다.

다만 전성기 시절 신족의 전력의 절반을 하극상으로 날려버린 초신 일족이라서 문제였다.

“일족이 있기는 합니다만 당장 쓸 수 없는 전력입니다.’

이미 솔직하게 사정을 고했다.

자신은 초신 일족의 오리진이지만 교육담당 주신이 제창하고 자신이 허락한 초신양성계획이 본궤도로 들어가서 신족에서 자체적인 초신들이 나오지 않으면 공개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이미 신계자아에 의해 사정을 들어서 대충 짐작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런가?

뭐 그럴 수도 있다.

그럼 일단 사용할 직속세력이 필요하겠지?

내 후궁 라크사샤(Raksasha)가 이끄는 선신과 악신의 직계 일천 명의 주신들의 통제권을 주지.

이제 어느 정도 강화가 끝났을 것이니 쓸 만할 것이다.”

“그들이 어디 있습니까?”

갑자기 사라진 선신과 마신의 직계인 일천 명의 주신과 후궁은 위원회의 관심사였다.

그 말에 나직한 웃음으로 대답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쿡쿡쿡쿡쿡-! 그게 궁금했나?

선신과 악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나?

당연히 천국과 지옥이 아니겠는가?

수준은 직접 보도록 하라.”

커다란 화면이 나타나면서 본성 서우리나의 천국과 지옥을 비춘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거기에는 머리에 빛나는 정기구슬이 박힌 금빛 테를 쓴 주신들이 악령들을 몰아붙이거나 선령들을 인도하면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 놓은 모습들이 보였다.

지옥과 천국 전부에 개인신전을 구축한 그들의 얼굴에는 분노도 증오도 아닌 확고한 신념에 가득차고 눈에서는 황금빛이 줄기줄기 품어지고 있었다.

그 눈빛의 정체를 두 명의 영웅신은 바로 알아챘다.

‘안주하지 않는 폭주,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신성이다.’

‘완전한 적성자가 되어있군.’

자신의 신성을 온전히 받아들인 모습을 그들을 보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주 마음에 든다는 듯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 계획대로다.

지옥과 천국에 처박아두고 번갈아 돌렸더니 모두가 나의 신성의 적성자가 되었다.

그래! 이래야지!

동정과 분노로 흔들릴만한 어설픈 선과 악은 앞으로의 시대에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럼 이제 돌아오너라.”

그대로 공간의 문을 천국과 지옥의 하늘 끝에 열어젖힌다.

천국과 지옥이 열려져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신력과 마력의 폭풍우 속에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선언했다.

“천국과 지옥을 제압한 너희들은 진정한 선신과 악신이다.

신계에서 편하게 입만 놀리던 가짜들이 아니다.

이계는 천국의 선신과 지옥의 악신의 무서움을 알게 될 것이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웅-!

하늘에 열려진 공간의 문으로 주신들이 뛰어들어서 모두 복귀를 시작하려했다.

그런데 주신들을 따르던 영혼들이 모두 따르려 했다.

선신과 악신들도 자신들을 추종하는 그들을 버릴 수가 없는지 어떻게든 끌고 가려고 한다.

우우우우우우웅-!

주신들의 뒤로 꼬리를 물고 일천 개의 영혼의 기둥을 공간의 문으로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냉정하게 선언했다.

“그건 안 된다.

천국과 지옥에서 구원되는 존재는 강자뿐이다.

너희들이 약자까지 구하고 싶으면 그 정도 강함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라.

주신살(主神殺)의 창.”

회의장을 빽빽이 채울 정도의 무수한 신살(神殺)의 권능을 가진 창들이 출현되었다.

슈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그것은 천국과 지옥의 문 너머에서도 똑똑히 보일 정도로 위협이었다.

적중되면 자신들조차 무사하지 못할 위력으로 보였기에 따르는 세력까지 보호할 여력은 없어 보였다.

후우우우우우우웅-!

하지만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더욱 황금색의 눈빛을 빛내면서 그대로 위로 날아오른다.

그들이 내뿜는 안주하지 않는 신성의 빛이 천국과 지옥을 환하게 비추면서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향했지만 오히려 웃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책을 읽거나 영상으로 보고 배운 선과 악이 아닌 생생한 경험이 저들을 극적으로 강화시켰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후후후후-! 이제야 봐줄만한 얼굴들이 되었군.

선신과 악신으로서 천국과 지옥을 제압한 수업의 성과를 너희들을 이끌 영웅신에게 보여라.

일제 발사-!”

꽈꽈꽈꽈과꽈꽈꽈꽝-!

공간의 문을 메울 정도로 쏟아지는 주신살의 창의 폭우였다.

그러나 상승하는 주신들의 반응도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천국의 선신 중에서 가장 선두에 선 가릉빈가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신력의 파동이 음률이 되어서 주신살의 창의 무리와 충돌한다.

파지지지지지지직-!

주신살의 창들이 마치 번개에 맞는 나무들처럼 순간적으로 재가 되더니 먼지가 되어서 흩어진다.

과거 신기를 전력으로 연주해도 금만 가게 할 수 있던 신기 무효화를 지금은 단지 신력파동만으로 완전 소멸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 쏟아지는 주신들의 강력한 권능이 주신살의 폭우를 일소한다.

그 광경에 두 영웅신은 나직하게 감탄했다.

“호오? 주신치고는 상당한 권능과 위력.”

“아주 좋군요.”

순수한 찬사에 차원창세신 코아도 기쁨을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후후후-! 그렇지?

신계에 투자한 만큼의 정기를 저들에게 주었다.

이 정도가 되어주지 않으면 성공왕들을 상대하기 힘들지.”“예? 성공왕?”

무엇인가 이상한 용어가 들여왔지만 일단 화면에 집중했다.

주신에게 치명적인 주신살의 창의 파도를 헤치고 한 치의 흩어짐도 없이 힘을 합쳐 올라오는 위용은 놀랄 정도여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이다.천국에서 탈출하는 선신은 그렇게 합심해서 거의 문에 도달했는데 악신 쪽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파가가가가강-!

가장 앞에 선 악신의 뒤로 모든 악신들이 일렬로 서 있었다.

천국 쪽이 오백 개의 기둥이었다면 지옥 쪽은 거대한 하나의 창이었다.

벽을 만든 선신들과 달리 악신들은 최강의 악신을 가장 앞에 두고 그 뒤로 모두 따르는 상태였던 것이다.

선두에 선 여신의 눈빛은 한없이 금빛에 물들어서 공간의 문 너머의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보다가 혀를 찼다.

“쳇-! 이제야 돌아 왔어.

말만 후궁이지.

완전히 독립시킨 애 취급이네.”

가장 앞에 선 강대한 악신은 바로 후궁으로 받아들였던 라크사샤(Raksasha)였다.

그녀도 아주 많이 변해있었다.

지옥의 하늘을 가득 메우고 떨어지는 주신살(主神殺)의 창을 향해서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딱-!

가벼운 동작이지만 어마어마한 신력이 화산처럼 치솟아서 휘감는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출현한 열 개의 신기가 단숨에 최대 출력의 형태로 변하면서 위력을 품어내었다.

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일반적인 주신이라면 한 개 정도가 한계인 최고 수준의 신기였다.

과거라면 고유권능으로 순간적으로 출력을 열배로 올려서 사용해야 가능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장난처럼 열 개가 동시 발동되는 위력 앞에 주신살의 창들이 남김없이 박살나서 휘날린다.

꽈-! 꽈-! 꽈꽈-!

지옥으로 쏘아졌던 주신살의 창을 모두 부수고도 위력이 남아서 공간의 문을 넘어서 차원창세신 코아와 두 명의 영웅신을 직격한다.

그러나 이 정도에 당할 존재는 셋 중에 아무도 없었고 긴장조차 하지 않는다.

두우우우우웅-!

순간 발동시킨 차원방벽에 의해 모든 공격을 무효화시킨 차원창세신 코아는 느긋하게 평가를 물었다.

“만족하였느냐?

이 정도면 되었겠지?”

이 질문은 겉에 앉아있는 두 명의 영웅신에게 물었을 수도 있고 이제 회의장을 가득 메운 주신들에 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들이 주신 중에서는 강자라는 사실이었다.

‘충분합니다.

바로 확장 가능합니다.’

의외로 대답은 신계자아가 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크게 끄덕거리고 명령한다.

“좋아-! 너무 길었다.

그럼 신계 확장을 시작하라.

새로운 신족에게 걸 맞는 규모로 말이다.”

“창조신장님의 지시를 수행하겠습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궁-!

강력한 권능을 가진 주신들의 추가로 인하여 신계의 기능이 강화되고 주신전 역시 두 배 이상 확장되기 시작한다.

이 날 신족은 과거 전성기 시절 본성에서나 보았던 거대한 주신전의 위용을 보았다.

그 모습을 위에서 쳐다보는 화면으로 보던 영웅신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위원회의 주신들을 뛰어넘을 강함을 가진 주신들이 이 정도가 추가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다음에 일어나는 광경에 당황했다.

주신전을 능가하는 크기의 새싹이 나더니 순식간에 자라나서 화면 전부를 가린다.

“저....... 저건 우주수?”

두 배로 커진 주신전이 개집으로 보일 정도로 압도적으로 거대하고 극도로 화려한 개인신전이 배경처럼 나타나는 모습에는 영웅신조차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더구나 아무리 보아도 정기 희박으로 전멸한 우주수였다.

수도 전부를 넘어서 대륙 전부를 잎으로 덮을 기세로 강력한 정기를 품어내는 거대한 나무까지 자라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저......... 저건 누구 신전입니까?”

“내 것이다.

신족 측에도 쉴 곳이 필요해서 특별히 다시 지었다.”

주신들이 늘어나서 주신전을 다시 지은 것은 알겠지만 본인 개인신전을 신족 전부를 다스리는 곳보다 몇 십 배 크게 짓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더구나 개인신전 전부를 둘러싸고 자라나고 있는 장미나무의 정체도 아무리 보아도 수상하기 짝이 없었다.

“너....... 너무 큰 것이 아니신지요?”

시적인 표현이 아니고 정말 대문의 높이가 하늘을 관통하고 벽이 산맥처럼 끝없이 이어진 개인신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장미 나무 같은 거대한 우주수가 자라서 벽을 전부 둘러싸고 구름을 뚫고 자라나자 더욱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건 설마 우주수(宇宙樹)인가요?”

“이미 오래전에 멸종되었는데 이걸 어떻게 구하셨습니까?”

정기가 희박해진 현세계에서 대부분의 자연적인 우주수는 멸종되었다.

십중심 정도의 존재만이 묘목을 분재처럼 가꾸고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런 보물이 환영처럼 나타나더니 본성 전부를 덮을 기세로 커진 것이다.

“내 차원신계의 개인신전에 비하면 작다.

검소한 별장 정도지만 이제 어느 정도는 회복하면서 쉴 수 있겠군.”

“이게 검소.......”

공간권능의 일종인 듯 기존의 도시에 있던 건물과 지역을 전부 앞으로 이동시켜버리고 새로 지었다.

그런데 그 규모가 본성의 대륙 하나를 점유할 정도였다.

즉 본성 서우리나가 신족의 본거지가 아닌 창조신장의 별장에 딸린 작은 마을로 보일 정도의 크기였다.

하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정기 농도가 부족하니 크기로 보충할 수밖에 없다.

이 우주수의 출처는 묻지 말도록 해라.”

절대독재자가 자기 정기와 창조력으로 개인 신전을 크게 지었다고 뭐라고 할 수 없었다.

더구나 착취는 고사하고 신계에 필요한 대부분의 정기를 기부하듯이 주고 있다면 오히려 잡음과 같은 문제가 없게 조치해야할 상황이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점은 창조신장의 개인신전의 안에서 자라나 대기권을 뚫고 자라나고 있는 우주수였다.

아무리 분석해 보아도 허계의 것이 아니었다.

‘이 존재감은 분명 현세계 자생의 우주수(宇宙樹)야.’

‘어떻게 현세계에서 이렇게 빨리 길러낼 수 있지.

나는 아무리 신력을 퍼부어도 종자에서 싹도 안 트던데?’

십중심님들조차 가질 수 없는 정상적인 크기의 우주수까지 포함된 개인신전을 장난처럼 만들고 검소하다고 하면 정말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주신살의 창들의 저지를 뚫고서 공간의 문을 통해 선신과 주신들이 도착했다.

그들을 쓱 흩어본 차원창세신 코아가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후후훗-! 내게 원한이 아주 많겠지?

덤비려면 한꺼번에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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