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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72화 (973/1,533)

<--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그 말에 흉악한 살기를 드러내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용자동맹의 맹주가 있었어?”

용자동맹이 가장 골치 아픈 점이 바로 수장도 근거지도 없다는 점이었다.

각자의 정의감에 의해 움직이다보니 전부를 근절하기까지 끝이 없었다.

한 명을 처분해도 열 명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기에 이런 방법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그럼 내가 왜 이런 귀찮을 짓을 하고 있었어?”

용자동맹에 정말 맹주가 있었다면 이런 귀찮을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본인과 담판을 보면 끝날 일이었다.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나타난 실수였다.

‘당장 쫓아가서 박살을 낸다.’

정기든 무력이든 자신을 능가하는 존재는 이계에는 없었다.

진리의 가호를 받는 이계 십중심들이 껄끄럽기는 하지만 이제 다른 존재는 고민할 가치도 없었다.

“맹주가 어떤 개자식이야-!

그리고 그런 정보를 왜 숨겨!

네 놈들도 한통속이지?”

초월총수의 노골적인 살기였다.

그리고 방금 한방 맞은 일격이 신체가 붕괴될 정도였으니 정말 예사롭지 않은 위력이었다.

규격외의 힘을 가진 딸 덕분에 이런 일격에 가장 많이 맞아서 회복이 가장 빠른 아크람이 허둥지둥 변명을 늘어놓았다.

“정확히 말하면 맹주가 아닌 설립자이자 후견자였습니다.

그러나 신령상태로 봉인 중이던 용자들을 구하고 용자왕의 전투신체(戰鬪神體)까지 만들어서 준 존재이니 발언권은 절대적입니다.

허나 소식이 끊긴지가 하도 오래여서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연락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 말에 옆의 총수파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마디씩을 한다.

“이상하게 용자왕들을 구하고 전투신체(戰鬪神體)를 주기만 했지 휘하로 두지 않았어.”

“전면적으로 지원을 해서 용자동맹을 만들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지.”

“용자들의 황제도 가능했는데 말이야.”

“도움은 주지만 대가를 받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자 용자의 길이라고 말했던가?”

“그런 걸 진짜 하는 존재가 있다고 믿을 수가 없더군.”“무상의 정의(無償의 正意)를 주장하는 용자동맹이 저렇게 유지되는 이유이기도 하지.”

“용자의 이상(理想)을 직접 보고 겪었으니 물러날 수 없었지.”

총수파들이 쏟아내는 정보 중에 무엇인가 굉장히 중요한 말을 들은 것 같지만 잠자코 기다렸다.

누군가가 손을 대서 정리한 것이 확실한 기록된 정보보다 혁명의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이들의 정보는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가 전투 중에 소멸되었다고 하는데 도저히 믿을 수가 있어야지.”

“신족이 대군 전부를 혼자서 붙잡고 있기도 했었는데 다 이겨가던 전투에 죽다니?”

“더구나 소멸이라고?”

“우리가 살아있는데 그가 죽을 리가 없지.”

“현장에 있던 누가 그걸 믿겠나?”

“은거 핑계도 참 그럴듯했지.”

“지지층이 너무 넓었어.”

“잘못하면 일원(一圓)과 지배층의 대표 자리를 놓고 결투를 해야 할 상황이라서 이해가 가고 넘어갔지.”

“영웅다운 멋진 퇴장이었어.”

“그런데 정말 살아있을까?

너무 소식이 없잖아?”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이 계속 찾는 것으로 보아서는 소멸이 맞는 것 같기도 해.”

용자동맹의 맹주라는 존재가 누구인지 나올 기색이 없었다.

자꾸 쓸데없는 대화가 길어지자 파멸유혼검을 들어 올리는 초월총수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분기탱천해서 파멸유혼검을 아공간에 집어넣고 주먹을 들어 올리면서 소리를 쳤다.

“이 놈들이 지금 죽기직전이라는 모르는구나.

그래서 도대체 용자동맹의 맹주라는 놈이 누구냐?”

맹주도 본거지도 없이 정처 없이 떠도는 용자동맹을 정상적으로는 상대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통합신계로 전부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로 성공왕을 만드는 수고까지 했는데 쓸데없는 짓이었다는 사실을 알자 눈이 뒤집히기 직전이었다.

여기서 한 대 더 맞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눈치 챈 아크람은 황급하게 결론부터 말했다.

“용자동맹의 맹주는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오백억년 전의 혁명에서 최고의 초월자 영웅이라 칭송받았던 존재입니다.

혁명의 마지막이었던 마신황제와 전투 이후로 행방불명입니다.

공식적으로 소멸로 처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죽을 리가 없습니다.

현세계 전부가 망해도 그만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던 강자였습니다.”

“!!!”

용자동맹의 맹주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고 한다.

자신의 전생 중 하나라고 의심하고 있던 존재의 이름이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요즘 아주 익숙하고 끔찍한 이름에 순간적으로 살기가 확 꺾였다.

‘아오 시바-! 그 악질 자식 이름이 여기서 또 왜 튀어나와?

용자동맹의 설립자이자 용자왕의 창조자였다고?

나조차 대량생산에는 기계 여주신들이 필요할 정도인데?

초월자가 그 정도 창조력과 기술력을 갖출 수 있나?

이 자식은 정체가 도대체 뭐야?’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자신이 은하유성 아이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같은 세력이었던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여왕들이 거의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으로 확정하고 아주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이 증거였다.

그렇다고 함부로 인정할 수 없었다.

‘그 자식이 만든 함정인지 수련도구인지 모를 보물고의 강화장치에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보물고에 겹겹이 만들어 놓았던 도전자에 대한 악의적인 함정과 살의, 알고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보상을 준비한 사실에 다시 진절머리가 쳐진다.

‘그런 함정과 보상을 같이 준비한 존재가 생전에 무슨 짓을 했는지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용자동맹의 실질적인 맹주라는데 할 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나중에 또 어떤 숨겨진 신분이 드러날지 의문이었다.

‘이런데도 영웅으로 남았다고?

최고의 초월자 영웅?

양아치 십억을 이계에 남기고 뿌려서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주제에 이게 말이 되나?’

갑자기 총괄자아가 은하유성(銀河流星)이 바로 아이언의 고유오의로써 신분 증명과도 같다는 말이 떠올랐다.

겨우 익힌 은하유성(銀河流星)을 전개하자 기계 주신성의 총괄자아가 공포에 떨면서 아부를 할 정도의 독종에 악질이었다.

더구나 같은 편이었는데 반드시 죽이겠다고 이를 갈면서 달려들었던 여왕도 생각났다.

‘은하유성(銀河流星)을 쓰면 안 되겠군.

가장 먼저 아이언의 정체 조사부터 해야 해.’

겹겹이 정체가 가려있어서 힘들겠지만 신분 중 하나가 용자동맹의 맹주였다니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이 아니었다.

총수파도 당장이라도 머리를 박살낼 것 같은 살기가 사라지자 재빨리 의견을 쏟아내었다.

불법 수익을 탐내다 팍 떨어진 총수파의 효용성을 증명할 기회라고 감지한 것이다.

“마신황제와 싸우다가 공멸했다고 하지만 가진 권능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됩니다.

“모두들 자신이 할 일이 끝났으니 앞으로 있을 권력다툼을 피한 진정한 영웅다운 퇴장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삭월(朔月)의 시즈지라면 그와 연락할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아직 존재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나 여왕들이 정말 위치를 알거나 연락방법이 따로 있었다면 자신에게 그런 모호한 반응을 보일 리가 없는 것이다.

“연락방법은 그 쪽에도 없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소멸한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말해봐.”

“?”

아직 현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초월총수가 가장 논란이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 단언한다.

총수파들은 잠시 당황했으나 바로 다른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정말 소멸했다면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부 맹주였던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라면 최소한 용자동맹의 모든 용자왕들과 대화는 가능할 것입니다.”

“여왕 중 하나가 용자동맹의 부 맹주였어?

왜 또 과거형이냐?”

여왕들에게 가장 중요할 수 도 있고 아무 쓸모가 없을 수도 있는 여왕의 열쇠가 자신에게 있었다.

삼켜 놓았던 네 개 중 하나가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란 기억이 선명하게 생각이 났다.

“예. 하지만 그녀도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소식두절이후 모든 활동을 끊고 은거했습니다.”

“혁명시절에 용자왕들을 모두 그녀가 운영하다시피 했으니 영향력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확인하기 위해 다시 물었다.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 용자동맹의 실질적인 맹주였다고?”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대신 전면에 나서서 운영했습니다.”

“오백억년동안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니 이제 확실히 아닙니다.”

“다만 친분은 남아있을 것입니다.”

마치 자신이 후궁들을 대리를 임명하고 여기저기 움직이는 것처럼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도 여왕들에게 그렇게 시킨 모양이었다.

과거의 혁명 현장에 직접 있었던 존재들의 말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에 골똘하게 생각에 빠지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이제까지는 성공왕으로 용자동맹을 도발하여 한 번에 정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러면 다른 방법이 있겠군.

신중해야 한다.’

여기서의 자신은 이계를 지배하는 초월자들의 총수였다.

소수부족이 되어버린 신족의 창조신장처럼 막 행동하기에는 여파가 너무 컸다.

툭툭툭-!

손가락으로 손잡이를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눈치를 살피던 아크람은 드디어 총수파의 수장으로서 인정과 가장의 권위를 세울 기회가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성공왕이라고 했지?

창조신장이기도 하신 총수님이 만드셨으니 분명 용자왕에게 지지 않을 성능일 것이다.

더구나 일백 대 이상이라니?

저걸 내 마음대로 할 수만 있으면 총수파도 필요 없어.

혼자서 다른 파까지 휘어잡을 수 있다.’

성공왕 수백 대를 이끌고 통합신계와 현세계를 휘 젖는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서 앞뒤 가리지 않고 바로 질렀다.

“성공왕의 직접 공개와 판매를 멈추어 주시고 운영을 저에게 맡겨주시면 어떻게든 동맹으로 끌어들여보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앞으로의 진행에 한참을 고민하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물끄러미 아크람의 얼굴을 보면서 말한다.

“너 많이 늘었다.

성공왕을 총수파가 아니라 네가 주관하겠다고?

남의 것을 탐내는 깡패기질만 아니라면 칭찬했을 것이다.”

“...........”

단숨에 들켜버린 속셈이었다.

아크람이 성공왕의 독점을 욕심내는 상황을 깨달은 주변에 있던 초월자들이 험악하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아랫도리만 초월적인 새끼-!

뇌는 아직도 인간 수준이냐?”

“용자왕과 같은 성공왕을 쓰면 용자동맹과는 양립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용자동맹의 적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저걸 탐내?”

“죽으려면 혼자 죽으란 말이야.”

쏟아지는 모욕 속에서 아크람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면서 외쳤다.

“성공왕이 사자왕과 버금가는 성능을 가졌다고 가정 해보자.

일단 일백 대만 있으면 통합신계와 이계 차원주신성의 방어가 가능하다.

수만 점점 늘려 가면 해볼 만하잖아?”

그 말에 더욱 기가 막히는 총수파였다.

십억이 넘는 용자동맹과 아예 싸우는 것으로 확정하고 이야기를 추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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