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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73화 (974/1,533)

<--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용자동맹과는 절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는 현세계의 철칙이 깨어지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날선 비판을 날렸다.

“탑승자는?

강력한 신령을 어디서 구할 것인데?”

“지금이 혁명시기냐?

용자급의 신령들이 죽어나가는 시기가 아니야.”

“용자왕은 지배자급 초월자의 강함을 능가하는 전투신체(戰鬪神體)라는 사실을 명심해.

그 가치는 결코 작지 않아.”

그러자 아크람의 목소리는 더욱 확고해지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현세계에는 강하지만 가난해서 염가의 기계신체(機械神體)를 사용하는 정신체들이 많아.

그들은 용자왕으로 신체를 바꿀 수 있다면 아마 줄을 서서 자원하겠지.

초월총수님에게 영원히 충성을 맹세하라고 해도 할 것이다.

총수님 말씀대로 성공왕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면 용자동맹을 숫자로 제압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

그 말에 꿀을 먹은 병아리 꼴이 되어버린 총수파였다.

정말 성공왕이 사자왕의 복제품이고 제대로 성능이 나오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면 용자동맹과 싸울 만 했다.

‘용자동맹은 전쟁에도 거의 유지비가 안 들어간다.

그들과의 전투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정기문제도 같은 전투신체(戰鬪神體)라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더구나 통합신계가 가진 정기생산능력과 현세계 전부를 관통하는 교통망을 가진 지금은 어떤 장기전이나 유격전이라도 감당할 수 있었다.

‘초장거리 공간이동으로 성공왕들을 보내면 용자동맹의 어떤 기습도 처리할 수 있다.’

‘현세계 전부를 영역으로 가진 초장거리 공간이동소가 유격전을 주로하는 용자동맹에게는 극독이겠군.’

현세계의 악(惡)이 아닌 분명한 선(善)인 초장거리 공간이동시설을 용자동맹이 파괴할 수 없다.

만약 그러는 날이면 그 날로 용자동맹이 가진 가장 큰 명분인 무상의 정의(無償의 正意)는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만은 용자동맹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용자동맹과 성공왕대.

똑같은 성능을 가졌다면 결국 머리싸움이 된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과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 물러나고 나서는 용자동맹은 용자왕 이상의 전투신체(戰鬪神體)를 전혀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자체생산으로 약화된 범용기만 늘어나고 있지 않는가?

범용기 따위는 아무런 위협이 못 돼.

반 초월자 군세 아니 제 육군 위세(威勢)로 처분하면 끝이다.”

승리를 확신한 아크람은 행성을 양손에 등채로 그대로 몸을 일으킨다.

우두두두두둑-! 쿠우우우우우우웅-!

총수파 모두가 힘을 합쳐들어도 힘겨웠던 행성이었다.

그러나 눈에서 환하게 품어져 나오는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황금빛은 그런 현실조차 무효화한다.

욕망이 클수록 증폭되는 위력이 강하기에 지금 아크람이 얼마나 열망에 쌓여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정말 급하기는 했다.

‘아크람 가문을 열었지만 과거에 벌였던 짓이 있어서 실권이 딸인 코로나에게 전부 가 있다.

이건 병풍만도 못해.’

딸과 힘도 엄청나게 차이가 나지만 신분도 초월총수의 후궁이기도 하니 감히 뭐라 하지 못한다.

첩들도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라서 결국 외부에서 세력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혼자서 여기저기 확보할 전력을 알아보고 있지만 당연히 힘들었다.’

퍼질 대로 퍼진 악명이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용자왕과 동격이라는 전투신체(戰鬪神體)들이 대량으로 있고 운용할 수 있다면 누구도 부럽지 않을 세력이었다.

‘아크람 가문의 가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영원히 이렇게 살수는 없었다.

과거 가졌던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각오를 한지는 오래였다.

“결국 위협이 되는 용자왕들의 총 수는 일만 대-!

성공왕을 그 이상의 대량생산만 가능하다면 나의....... 아니 우리의 승리다.

저에게 성공왕대를 맡겨주시면 반드시 용자동맹을 전멸시켜 보이겠나이다.”

온전하게 개인세력으로 삼고 싶은 생각이 튀어나온다.

그러나 다시 애써 감추면서 외쳤다.

행성을 양손에 가볍게 들고서 화산과 같은 욕망과 태양과 같은 열망의 빛을 품어내는 아크람을 잠시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열의는 좋지만 능력부족이다.

성공왕 일만 대의 통제를 너는 못 해.

반 초월자 자식들부터 잘 보살펴라.”

“예? 능력부족?

허어어어어억-! 내가 뭘 혼자서 들고 있었나?

우아아아아악-!”

거절의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몸에 솟구치던 힘이 사라짐을 느낀 아크람의 몸이 그대로 무너졌다.

삐걱-! 쿠아아아아아앙!

그대로 총수파 전원을 축소된 행성이 덮쳤다.

잠시 혹시라도 통하면 어쩔까 고민하던 총수파들에게는 날벼락이었다.

그대로 행성의 무게에 직격당한 것이다.

“크아아아-! 이럴 줄 알았어.”

“이 빌어먹을 발기 찬 자식-!”

“주제를 파악하고 아무데나 세우지 말란 말이다.”

그래도 최상위 지배자급 초월자라고 행성의 무게에 찍혔어도 전원 살아있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머리만 겨우 빼고 몸은 행성에 깔린 상황에서도 끝없이 말싸움을 하는 초월자들을 무시하고 다시 생각에 빠졌다.

상당히 유용한 정보를 얻은 것이다.

‘용자동맹의 맹주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

그리고 부맹주였던 청춘의 환상 크롬까지 빠져서 용자왕은 더 이상 생산 불가였던가?

이건 써먹을 수 있겠군.’

그리고 자신이 애써 작성한 광고 문서를 쳐다보았다.

파기할 필요는 없지만 수정할 이유는 있었다.

스으으으윽-! 스으으윽-!

간단하게 문장을 모두 지워버리고 단 한 줄만 써 놓았다.

“초월총수가 자신 있게 준비한 성공왕.

곧 등장.”

그 글을 보고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치를 보면서 아크람과 말싸움을 하던 총수파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일단 개점일에 한정판과 대량 판매를 시작한다는 선언에서 물러났지만 결코 출시를 미룰 생각이 없던 생각을 깨달은 것이다.

암울한 표정을 지은 총수파들에게  지시가 떨어진다.

“이계 차원주신성 일호점의 개막의 주연행사로 용자왕(勇者王)과 성공왕(成功王)의 친선대결을 잡아놓았다.”

“!?”

그 말에 총수파들의 머리에 성공왕의 이름을 언제 처음 보았는지 깨달았다

‘지옥군단이 전멸되고 나서 개막식 행사를 준비한 직후였지.’

‘하여간 성질하고는........ ’

역시 지옥군단이 용자동맹에게 전멸당한 것이 원인이었다.

전부 부활시켰지만 속이 좁은 자신들의 총수는 절대로 좋게 끝낼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무슨 소리를 하나 긴장하고 있는데 역시 심상치 않은 지시가 떨어진다.

“너희들의 정보통으로 용자동맹에게 성공왕의 대량제조사실을 은밀하게 알리고 용자왕들을 전부 초청하라.”

“예?”

성공왕의 존재는 꼭꼭 숨겨도 모자를 일인데 아예 직접 공개하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친선대결의 성공왕은 내가 직접 나간다.

용자왕들도 거기에 맞추어서 전력을 얼마든지 증원시켜도 좋다고 전해라.”

기겁을 해서 행성에 파묻혀서 목만 내밀은 상태지만 간곡하게 외쳤다.

용자동맹과 일원의 합공에 마신황제가 어떻게 죽었는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 것이다.

지금 초월총수가 죽으면 자신들도 마지막이었다.

“총수님-! 안 됩니다.”“용자동맹은 강력한 존재를 다수로 제압하는데 특화되어있습니다.”

“용자동맹이 당연히 만만해 보이시겠지만 용자왕들이 뭉치면 누구도 감당이 안 됩니다.

과거 마신황제도 그들의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현세계를 무차별로 파괴하던 마신황제를 천라지망에 묶어버린 것이 바로 용자동맹입니다.”

총수파들이 다급하게 쏟아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인상이 또 확 일그러졌다.

‘마신황제를 소멸시킨 것은 일원으로 역사에 정리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니야?’

지금 들어보니 대부분의 역할을 용자동맹이 했던 모양이었다.

“용자왕들의 진정한 힘은 단일개체로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소올 스톤은 아주 작은 신계입니다.”

“용자왕 하나하나가 신계라서 현세계 모든 지성체의 성원과 지지가 무한한 힘이 되는 존재입니다.”

“지성체들이 그들의 용기와 정의를 믿는 한 그들은 멸망하지 않습니다.”

총수파들이 초월총수의 무모함을 말리기 위해 내놓는 극비 정보들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썹이 하늘로 치솟았다.

역시 지배층이라 중요정보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는데 입을 꽉 다물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당장 박살을 내자니 물어보지 않으니 어떻게 대답을 하냐고 따지면 할 말이 없다.’

결국 질문을 하는 자신의 정보부재가 심각한 문제였다.

그리고 이건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서 답이 없었다.

결국 치솟는 노기를 꾹 누르고 다시 질문했다.

“무상의 정의(無償의 正意)를 실천하는 용자동맹에게 지성체들이 보내는 용기와 정의에 대한 믿음이 힘을 얻는 원천이라고?

그래서 저러고 다니는군.

이런 중요한 정보를 왜 또 입 다물고 있었느냐?”“........”

당연히 알게 되면 용자동맹을 지지하는 지성체들을 싹 쓸어버리겠다고 나설까 두려워서였다.

그리고 용자동맹은 분명히 필요했다.

지배층으로서 굉장히 거슬리기도 하지만 쓸모없는 오물 같은 초월자나 도전자들을 알아서 처분해주니 좋기도 했던 것이다.

총수파들이 입을 꽉 다물자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볍게 오른손으로 얼굴을 눌렀다.

약한 주제에 잔머리를 잘 돌린다.

힘만 세고 무식한 차원신족의 신계관리주신들과 다르게 정말 다루기 힘든 부하들이었다.

‘누가 감정적인 초월자가 아니라고 할까봐 욕망과 주관을 포기하지 않는군.

이러니까 신족이 초월자들을 신계로 잘 받아들이지 않았지.’

아무리 변해도 집단을 우선시하고 명예와 창조주님에 대한 충성이 기본인 신족이다.

하지만 철저한 개인주인자들인 초월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반응할지 확실히 정해지지 않는다.

각자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존재들이 어느 정도 강하기까지 신계주신으로서 상당히 피곤한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자신도 초월자 출신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뭐 좋아.

현세계에서의 성공이라는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는 동안은 배신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긴 담뱃대를 물고 황금빛 연기를 길게 내품었다.

“후우우우-! 나 이상 후한 보상을 주는 상급자가 있다면 얼마든지 떠나도록 해라.”

“그럴 리가요.

저희들은 총수파입니다.”

행성에서 은근슬쩍 기어 나온 총수파들이 원탁에 모여들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제 본론임을 모르는 존재가 없었다.

“내 전용으로 만든 성공황제(成功皇帝) 코아가 있다.”

그 말과 동시에 통합신계의 주신전의 한쪽 공간이 열리면서 거대한 강철의 거신(巨神)이 모습이 드러난다.

검은 로브로 전신을 가린 모습이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강렬한 존재감이 넘쳐났다.

강철의 거체를 가린 검은 로브가 창조신의 보석에서 품어지는 신력과 마력에 의해 펄럭이면서 황금의 몸체와 암흑의 망토를 휘날린다.

“오-!”

“멋집니다.”

총수파들은 성공황제(成功皇帝) 코아가 풍기는 위압감에 감탄을 쏟아내었다.

용자왕을 자주 접했던 자신들이 보기에도 용자왕 이상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우우우우우우우우-!

신령이 없는 상태가 분명한데 존재감만으로 저절로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여기에 빙의해서 용자왕들과 싸우겠다.

용자왕들이 내게 패배한다면 나를 위해서 일해라고 전해라.

정의로운 일만 주겠다.”

“그들이 응하겠습니까?”

당연한 의문이었다.

지성체들의 믿음과 환호를 힘의 원천으로 하는 개인신계를 가진 용자동맹은 정기도 영역도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성공왕을 가지고 협박을 한다고 해도 아군이 될 리는 없는 것이다.

“누가 어리석게 적의 호의를 바란다고 했느냐?

참가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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