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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006화 (1,007/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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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동맹의 설득에 실패하고 포기를 한 총수파들은 근성이 없다고 한참 두들겨 맞는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노가다나 하라고 차원열차의 정거장 건설과 선로 공사에 내몰려서 완성은 시켰는데 관리까지 맡기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아무나 가지라고 말하다가 곧 한숨을 푹 쉬었다.

“후우-! 너희들이면 또 자릿세나 받으려고 하겠지.”

“.......”

당연히 그럴 생각이었다.

차원열차의 운행은 앞으로의 현세계에서 어마어마한 이권이 쏟아질 일이었다.

그런 엄청나게 중요한 차원열차와 선로관리를 외부인사에게 맡겼는데 처음 보았을 때는 완전히 거지였다.

그것도 넝마와 같은 옷에 구걸 바가지까지 갖춘 진짜 상거지였다.

그러니 불만이 없을 수가 없었다.

‘만들기는 전부 우리가 했는데 왜 책임자는 아니야?’

‘통합신계에서 거지 초월자 하나를 주어다가 이 중요한 일을 맞기시다니?’

그리고 그런 큰 이권을 가졌으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챙겨야한다.

하지만 아무 일도 안하고 항상 저 꼴로 졸고 있었다.

‘저게 아직 감을 잡지 못했나?’

‘고위존재는 비용이 조금 들어도 대부분 빠른 공간이동을 사용한다.’

‘하지만 하위존재들은 가난하기에 전부 사용하겠지.’

통합신계는 지금 어마어마한 호황이었다.

앞으로 구름처럼 몰려들겠지만 지금은 저런 차원열차로 이동할만한 가난한 존재는 없었다.

그래서 한산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다른 차원주신성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정신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몰려올 것이다.’

‘더구나 이미 외부로 수송할 물자와 생필품도 준비완료다.’

‘여기서 조금씩만 챙겨도 엄청난 양이다.’

조금만 열차에 통제를 가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데 정작 넘겨받은 거지 초월자는 사용할 줄을 몰랐다.

‘정기냄새를 맡은 다른 초월자들이 찾아가도 책임자인 줄 모를 정도로 매표소에 처박혀 자고만 있다.’

‘대량화물의 수송망만 잘 짜면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는데 왜 저러나?’

자그마한 꼬투리라도 잡아서 쫓아내려고 작정하고 지켜보고 있었다.

부정을 잡으려고 지켜보고 있으면 사유가 너무 많아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시험운영만을 하고 있어서 초월총수님이 도착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인데 졸고  있어?’

‘저 걸 가만 놔두어야 하다니?’

‘당장 저 놈을 자르고 내가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

아무 일도 안하고 졸고 놀기만 하니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절대 건들지 말라는 특명으로 간섭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유일한 역무원이 저 꼴이니 무슨 일이 터질까봐서 조마조마했다.

철컹-!

열차에 내린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은 달라져 있었다.

검은 로브를 벗어 얼굴을 드러내고 근육질의 상체를 그대로 보이는 전형적인 수행자 같은 모습이었다.

더구나 몸에 상처와 멍들이 그림을 그리듯이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은 방금 수련이나 전투를 마치고 복귀한 듯 했다.

이런 모습은 차원주신성에서 괴수신들을 계속 잡아내고 있는 통합신계에서는 가장 흔한 형태였다.

그래서 그대로 허름한 역사로 걸어가는데 아무런 위화감이나 소란이 없을 정도였다.

뚜벅-! 뚜벅-!

역사 주변에도 하위 초월자들이 몇몇 있었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초월총수인 차원창세신 코아가 흑금발을 가진 미소년의 사진이 돌고서는 어디를 보아도 흑금발을 한 초월자들이 넘쳐났다.

즉 아무런 복장도 하지 않고 다중 강화로 피곤하고 부상을 입은 지금의 모습에서 초월총수를 연상시킬 존재는 없다는 뜻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런 상태로 열차에서 내리고 역사 안에서 졸고 있는 하급 초월자를 내려다보았다.

“쿠우우우-!”

“.........”

차원창세신 코아의 그림자로 인해 얼굴에 가려졌지만 역무원인 최하위 초월자는 눈조차 뜨지 않고 말했다.

“하아아아암-! 햇빛이 가리니 비켜주시겠소.”

“.........”

특별히 황금연기를 두르지 않아도 차원주신성을 연속으로 제조하면서 마력은 확실히 통제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노려보고 있으니 본인이 감당하지 못할 투기를 느낄 것인데 지극히 태연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주신전에서 보는 총수파들이 감탄할 정도의 여유였다.

‘역시 뭔가 있나?’

‘숨겨진 강자라던가?’

‘아니면 살아남을 자신이 있나?’

총수파들이 역시 저러고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어서 저러고 있었구나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러면 내가 너처럼 여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할 줄 알았냐?

마음은 편해도 넌 결국 부랑아에 거지가 아니냐?

난 평생 편히 살던 왕자도 아니고 바닥에서 여기까지 기어올랐다.

여기 통합신계는 모두 내가 흘린 피와 땀의 결정체다.

그런데 다 내려놓으라면 받아들일 것 같으냐?

이런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싫어한다.”

“........ 힉-!”

그 말을 들고 살짝 실눈을 뜨고 상황을 살피던 최하위 초월자가 다급하게 몸을 옆으로 날렸다.

당장이라도 한 대 때릴 기세였는데 주먹 한방에 내장과 몸이 완전 박살나서 재생한 지금도 삭신이 쑤기고 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의자가 차원창세신 코아가 가볍게 내려치는 주먹질에 산산조각이 난다.

투가가가가각-!

가벼운 투기의 발산까지 더해서 의자를 완전 분해시켜 버린 초월총수는 싸늘하게 내뱉는다.

“이 따위 허튼 수작은 다시 부리지 마!

내 손에 맞아죽고 싶지 않으면 근무시간에 처자지 마라-!

놀지 말고 일해-!

아니면 쓸모없는 몸에서 목을 잘라버린다.”

바로 터지는 협박에 하위 초월자 아니 이제까지 세상의 흐름을 숨어서 관망만 하던 은자현자(隱者賢者)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렀다.

‘설마 투기만으로 물질 자체를 분해해?

이 믿을 수 없는 무력은 뭐야?

더 강해졌다.’

방금 일격에는 스치기만 했으면 즉사했음을 알고 속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

‘에고-! 나름대로 너무 급하게 변화를 진행하지 말라고 회심의 수단으로 생각한 충격요법이었는데 역효과인가?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과 성장환경이 다른가?

그 전에 내용을 이미 알고 있던 모양이군.’

죽일 생각은 없었는지 위협만 해서 무사하기는 했다.

그래서 그마나 아끼게 된 의자가 있던 장소를 쳐다보면서 투덜거렸다.

“휴우-! 회색현재는 깡패가 아니지 않소.

세상의 조율하고 현명함을 관철하는 현자의 정점이 아니오?

그런데 이런 성질하고는....... 헉-!”

덥석-!

어느새 뭐에 당했는지 모르게 상대의 상처투성이 손에 자신의 멱살이 잡혀있었다.

그리고 바로 허공으로 들려진다.

대롱-!

피하기는 고사하고 뭐가 어떻게 제압을 당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서로가 가진 무력이나 권능의 차이가 너무 극심한 것이다.

‘아아-! 이건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더러운 성깔에 끔찍한 무력이로고.

오래 숨어살다 보니 도주나 은신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는데 초월총수 앞에서는 역시 아무 소용이 없구나.’

처음 잡혔을 때도 지금과 똑같은 꼴이었다.

초월총수가 지나간다는 거리에서 동냥하는 척 하면서 본질을 몰래 파악하려다가 바로 발각되어서 붙잡혔다.

그리고 자신을 살기어린 시선으로 잠시 좌우로 흔들면서 보더니 바로 이 역사의 공무원을 시켜버렸다.

당황해서 반항을 할까 하다가 다음 말에 순순히 임무를 맡았다.

“네가 조금만 더 무능했어도 다른 놈들처럼 머리만 잘라서 끌고 갔다.”

본질을 파악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자신의 권능으로 지금 말이 절대 협박이 아닌 사실로 파악이 되었다.

‘결국 꼼짝없이 주신전에 끌려가서 등록되고 이렇게 되었다.

바로 도망칠 생각도 했지만 역사를 벗어나면 바로 통합신계의 신계자아가 경고를 해온다.’

이미 통합신계에 강제로 정식등록이 되어서 벗어날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 일하고 있는 중이었다.

역사에는 자기 혼자이고 간섭하는 존재가 없어서 편하기는 한데 불만이 있었다.

‘난 평생 일해본적이 없단 말이야-!’

평생을 세상을 떠돌면서 실제 경험을 쌓고 경지를 높여온 자신이다.

고위현자들이나 지배층들과 대화하면서 교류한 지식의 대가로도 얼마든지 혼자서 먹고살 수 있어서 조직에 속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런 제복을 입고 일하라니 너무나 힘들다.’

검은 바탕에 흰색무늬가 들어간 역무원의 제복은 마치 사슬이나 족쇄 같아서 당장 벗으려고 했다.

허나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 전부를 불태울만한 기세로 끔찍한 투기와 살기가 일렁거리는 눈동자로 자신의 본질을 주시하자 바로 포기했다.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살해당한다.’

자신 있는 논리보다 일단 무식한 힘으로 밀고 들어오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세상을 위해 앞장서야할 강자들이 숨어서 관망하는 것을 초월총수인 내가 용납할 것 같은가?

내가 회색현재이고 네가 현자계열이니 살려주었다.

네가 투신이었다면 벌서 끝장을 내주었다.”

“!?”

목소리조차 살기가 넘치니 신령 전부가 공포로 얼어붙을 정도였다.

실제로 주변 공간이 초월총수의 투기와 살기로 뒤틀리고 있었다.

구구구궁-!

결국 기가 질려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밑바닥까지 파악된 이상 어디를 도망을 가도 헛일이다.’

새로운 현세계의 지배자의 본질을 확인하려다가 거꾸로 파악당해 붙잡힌 셈이었다.

더구나 가장 자신 있는 논설은 시도도 못했다.

자신 정도의 경지로는 자격이 없다고 입을 막아버린 것이다.

“네가 이계 회색의 절대자나 회색후보가 아닌 이상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내 통합신계는 거지를 용납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동냥 받아먹고 뒹구는 짓은 용납 못해.

놀지 말고 일해!”

“옙-!”

이미 못하겠다고 버티다가 한 대 맞아서 신령조차 분쇄될 뻔했으니 두말할 필요 없이 즉답이다.

“다시 말하지만 네 주 임무는 인재등용이다.

역을 이용하는 정신체들 중에 가난하지만 쓸 만한 재질이 있는 존재를 발견하면 바로 보고 해.

하지만 아직 승객이 없으니 일단 내 차원열차에 광부터 내고 있어.

만약 내 열차 표면에 네 얼굴이 안 비치면 널 걸레삼아서 내가 직접 닦아줄 알아.”

정말 초월총수라면 그렇게 하고도 남았다.

부하들이 말을 안 들으면 일단 박살을 내고 이야기하는 스타일이고 직접 보기도 했다.

‘실제로 총수파들이 나를 열차책임자로 임명을 항의하자 그대로 두들겨 팼었지.

아직 크지도 못한 사업에 또 무슨 깡패 짓을 해서 망치려고 하냐고 외치면서 말이야.’

영광의 자리에 앉아서 내지르는 주먹 한방에 최상위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비명도 못 지르고 벽과 지붕을 부수고 위성궤도로 날아가는 꼴을 보았다.

거기에 자신에게 제복을 던져주고 입으라고 했는데 머뭇거리자 바로 배에 한 대 맞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비명을 마음껏 질러보았다.

“우에에에에-!”

내장 전부가 박살나서 피를 품으면서 여기 역사로 날아왔는데 더욱 황당한 것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치료가 완료된 것이다.

신체와 신령이 뒤틀리는 고통은 각인되다시피 했지만 너무나 멀쩡했다.

‘신체를 파괴한 주먹에 그 이상의 창조력을 실어서 친 공격이었다.

파괴력 이상의 창조력?

창조신장의 신격까지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진짜였어.’

이러면 죽이고 살리는 것이 마음대로였다.

즉 잘못 걸리면 영원히 맞으면서 살아야 한다.

뭐 이런 끔찍한 존재가 다 있어?’

하지만 난생 처음 겪는 끔찍한 고통의 기억은 신령에 각인되어 공포가 되었다.

그래서 멱살을 풀어주자 다급하게 걸레를 들고서 차원열차로 뛰어가는 최하위 초월자였다.

초월총수가 타고 온 차원열차는 이미 상황을 알고 있는지 기적소리를 내면서 위치를 알린다.

삐이이이이이익-!

주변에는 이미 거의 똑같은 모양의 차원열차들이 수백 대가 정렬 중이라서 착각할 수 있기에 열차의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것이다.

하위 초월자는 어느새 저렇게 늘어나서 운행을 준비하는 차원열차들을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후회막급이었다.

‘아아! 차원열차운행도 시작인가?

좋은 시절 다 갔다.

모두가 이 주체못할 호기심 탓이다.’

평소 친분을 가지고 신세를 졌던 고위현자들이 갑자기 약간 이상해진 것을 알고 원인을 추적하다 통합신계까지 왔었다.

그리고 가장 의심이 가는 초월총수의 권능과 정체를 파악하려다가 이렇게 덜미를 잡혔으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었다.

허나 시킨 대로 안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무서운 상대였다.

‘이런 육체노동은 정말 못할 노릇이야.

그래도 인재 발굴이라는 편한 일을 주어서 천만다행이군.’

자기 몸이 걸레처럼 구겨져서 차원열차에 광을 내는 도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니 결국 투덜거리면서도 시킨 대로는 하고 있었다.

가지고 온 걸레들로 정성스럽게 차원열차를 닦는다.

꾸우우우욱-! 삐이이이익-!

그러자 마치 기분이 좋은 듯이 작은 경적소리를 내는 차원열차였다.

아이 수준의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하더니 어찌 보면 귀엽기까지 했다.

다만 주인은 너무 무섭고 하라고 시킨 일은 귀찮기 짝이 없었다.

‘차원주신성과 통합신계로 차원열차를 사용하는 가난한 초월자들 중에서 인재를 발굴해서 초월총수님께 직접 추천을 하라?

앞으로 얼마나 올지 모르는데?

하지만 이 정도는 아슬아슬하게 할 만하지.’

사람을 좋아하고 일하기는 싫어하는 자신에게는 안성맞춤이기도 했다.

더구나 아슬아슬하게 상위자로는 합격선이었으니 도망갈 생각은 버린 지는 오래였다.

그렇게 하위 초월자가 열차를 부지런히 닦고 있는 모습을 쳐다본 초월총수는 혀를 차면서 기차역을 벗어났다.

“쯧-! 이계에서 가장 유명한 은자현자(隱者賢者) 좋아하네?

동냥하기 좋게 눈치만 빠른 똑똑한 거지이지.

저걸 어떻게 제 몫을 하는 현자로 만들지?

일단 가장 자신 있는 일을 시키고 있으면 알아서 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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