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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025화 (1,026/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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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자신이 지극히 한심하다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진리님과 동등한 압박을 받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황급히 시선과 말을 돌렸다.

절대계 십중심의 존재감은 감당하기가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업이야기나 하자고.

이번에 이계 십중심들에게 십사 써클의 권능이 담긴 특수 재료를 아주 싸게 대량 구매했다.”

“그래서?

별 짓을 다했구나.”

“절대계에 신기로 제작하면 팔면 아주 엄청난 수익이 생길 것 같지 않아?

중개를 해주라.”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동자가 황금빛의 욕망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기원다운 모습을 본 회색의 절대자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휴우우-! 가난한 이계에 가더니 돈독이 올라서 돌아왔구나.

모두가 부유한 세계에서는 정기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야.

너 혹시 아주 중요한 이계의 의뢰를 잊은 것 없냐?”

“내가 뭘 잊어?

정신체의 기억은 세계가 존재하는 한 불멸인데 어떻게 잊을 수가 있어?”

“잘 생각해 봐라.”

“이계의 일은 전부 잘 처리했다니까!

진리님도 아주 잘했다고 칭찬하셨다고!”

대답은 큰 소리로 했는데 아주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친다.

시키신 상대를 생각하면 아주 중요하지만 하도 이상하고 불가능한 일이라서 우선순위를 저 뒤로 밀어놓은 의뢰가 있었다.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직접 의뢰하신 이계의 진정한 영웅 찾기인가?

그건 하나도 못했다!

어쩌지?’

어서 불라는 듯이 미래의 자신이 침묵하고 노려보자 깨끗하게 인정했다.

“진정한 영웅을 찾아서 기록하고 보고하는 의뢰는 대기시켰다.

진리님에게 신족과 이계의 부흥을 명령받은 것을 먼저 처리하느라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이계에 진정한 영웅 따위는 없었으니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하면 된다.”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대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후우우-! 그게 해명이냐?

변명이냐?

상위존재에게 그런 궁색한 설명이 통할 것 같으냐?”

물론 통할 리가 없었다.

의뢰를 받고 이년 동안 아무 보고를 안했다.

그런데 업무추진은 고사하고 준비한 흔적도 없다면 자신이라도 가만둘 리가 없었다.

‘나라면 당장 치도곤을 내고도 남겠다.’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의 분노에서 살아남으려면 십중심의 힘이 필요했기에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으음-! 안 통하겠지?

중간보고도 없었으니 화가 많이 나셨겠네.

큰일이 나겠군.

어떻게 도와줄 수 없어?

너도 이계에 진정한 영웅은 모르나?

정보행성 이데아에 기록된 이계의 일도 기록되어 있잖아?”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는 자신의 미래이고 정보행성 이데아의 지배권까지 가졌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단칼로 잘라버린다.

“지금은 없다.

네가 멋대로 대가를 욕심내서 받은 의뢰는 알아서 처리해라.

나는 아무 대가없이 소원을 들어주다 고생하는 귀 없는 고양이가 아니다.

그나저나 현재의 나는 안 맞으면 일을 안 하는군.

일단 이거부터 받아라.

회색의 절대자가 주변을 차원권능으로 완전히 분리시킨다.

웅-! 우우우우우우웅-!

코아의 무리까지 물샐틈없이 둘러서 완벽한 경계태세를 취했다.

“네가 너무 빠르게 진행해서 시간이 촉박했지만 완성은 시켰다.

컥-! 퉤-!”

그리고 입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하나의 은색구슬을 뱉어냈다.

몸속에 보관해서 타액이 많이 묻어있지만 개의치 않고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넘겨주었다.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黑炎의 創造代神 星滅)을 대여 받은 대가로 네가 원한 것이다.

회색의 상징이며 권리이자 의무인 정보행성 이데아의 축소판 신기다.

정보행성 코아라고 이름 붙였다.”

“오-!?”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주 공손하게 양손으로 넘겨받고서 은색구슬을 살폈다.

절대계와 주우주, 이계가지 모든 정보와 통신, 거기에 기록과 기억까지 장악한 전뇌계의 근본이 여기 있었다.

“차원권능으로도 전혀 파악할 수가 없다니 놀랍군.”

“겨우 십일 써클의 차원권능으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신기다.”

아까 감히 라고 외친 사실을 조잔하게 기억했다 복수하는 미래의 자신이었다.

배알이 꼴렸지만 솔직하게 감사를 표시했다.

“일단은 너무 고맙다.”

“당연하지!

머리 더 숙여-!”

“작작 해!”

아주 기고만장하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차원권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엄청난 연산력이 필요하다는 점이지만 운용에도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해당 세계의 제한을 받지 않는 대신 그만큼 영향을 줄 수도 없다는 점이었다.

지식부터 축적해야 했다.

‘세상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지 않으면 차원문은 고사하고 공간이동조차 힘들지.

그러나 이게 있으면 어디든 바로 파악하고 바로 최대한 차원권능을 사용할 수 있다.’

차원권능의 문제점을 확실히 보완할 신기였기에 드디어 미래의 자신이 확실히 도와준 격이었다.

그러나 회색의 절대자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면서 경고했다.

“지금은 큰 기대를 하지마라.

항성계 크기의 정보행성 이데아는 절대계와 주우주 전부를 통제할 수 있지만 정보행성 코아로는 행성 하나정도에 영향을 줄 정도다.”

“에계? 겨우?

원판에 비해 권능영역과 위력이 너무 작잖아?”

차원창세신 코아가 실망하는 말에 회색의 절대자는 웃어주었다.

“후후훗! 정보행성 이데아를 축소해서 만들어 약화되었다고 하지만 기능은 동일하다.

무한한 정보와 공간을 저장할 수 있고 권능영역 내부에 있는 하위존재의 개념과 정보를 조정하고 확인한다.여기에 처음 간 행성이라도 마음껏 시간과 공간 조정을 하게해준다.

차원권능을 쓰는 존재에게 이런 신기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정말 좋기는 하군.”

설명대로라면 엄청난 파괴력은 없지만 진정 대단한 신기였다.

회색의 절대자에게 이제까지 전용 절대기가 없었는데 그 시작이라고 할 만한 절대급의 신기의 등장이기도 했다.

“일단 성장형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네가 알아서 키워.

너의 차원권능이 강해질수록 영역과 위력은 넓어지고 강해진다.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오리진 정도의 수준이라면 주신성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아-! 그럼 다시 감사-!

잘 받겠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재빨리 정보행성 삼키려한다.

그 모습을 보고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는 급하게 만류했다.

“멈춰-!

너 정도로는 신체 내부에 넣어도 안심할 수가 없다.

주우주의 창조신 따위가 정보행성 이데아의 축소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즉각 살해당할 것이다

너 이상의 강자들에게 들켜서 바로 배가 갈리고 죽고 싶은가?”

“........”

차원창세신 코아가 듣기만 해도 끔찍한 소리지만 사실이기에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미 준비해두었으니 정보행성 코아를 정보로 해석하고 분해해서 신령 자체와 융합해.

환생기록을 전부 삭제했으니 여유 공간은 충분할 것이다.”

“아? 그래서 환생기록을 전부 지웠나?

그런데 네가 지운 환생 중에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는 놈도 있었나?”

이계와 연관성을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말이었다.

그러나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 이대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답을 해주었다.

“모르는 게 약이다.”

“환생 중에 있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그 놈이 참 골칫덩어리였더군.

이계 십중심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몰락시킨 흑막이자 숨겨진 주범이라고 확신하고 있던데?

환생기록을 지우면서 따로 기록한 문서는 당연히 없겠지?”

“쓸데가 없어서 지운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둘 것 같으냐?”

“........ 그럴 리가 없지.”

이렇게 나오면 확답을 해줄 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바로 정보행성 코아의 흡수를 시도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슈아아아아아아아아-!

역시 어마어마한 정보량이었지만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자격을 얻고 확장된 신령과 환생기록이 삭제되어 생긴 여유 공간은 충분히 감당했다.

그렇게 정보행성 코아를 신령의 일부로 완전히 흡수한 것을 확인한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대는 거듭 확인했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과 정보행성 코아가 완전 융합해서 자신조차 파악이 어렵다고 인식하자 엄중하게 경고했다.

“어떤 경우와 누구에게도 네가 정보행성 코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

진리님이나 바람가 오리진들에게도 무조건 숨겨.

소문나면 큰일이다.”“알았어.

자격이 없는 자가 감당할 수 없는 보물을 가지면 살해당하고 뺏겨도 할 말이 없다 이거지?”

“정보행성 코아는 나의 현재가 아니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건 절대계 십중심들이 아니면 감당 못할 보물이란 점을 명심해라.”

“내가 그걸 모를 리가 없잖아?

명심하지.”

“걸리거나 소문나면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해.”

“........ 알았다니까.”

차원창세신 코아는 거듭되는 확인에 계속 대답하고 있는데 방금 전과 똑같은 강제공간이동의 기색을 느꼈다.

“으윽-! 또 누구야?”

미래의 자신처럼 차원신계의 결계와 행성결계를 단숨에 초월하여 발동되는 강제공간이었다.

‘이번에는 누구냐?

내 차원신계는 이제 거의 최고위 창조신계급인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뚫려?’

이 정도의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가 결코 많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자신의 미래인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가 바로 앞에 앉아있었다.

강제공간이동을 똑같이 느꼈는지 허공을 바라보면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역시 빨라져도 똑같이 다가오는가?

성향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이상 운명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로군.”

이계에서 강화된 신체능력과 최대한 권능이 강화되는 주신전 안이기에 피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회피경로를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가 딱 하니 앉아서 가로막고 있었다.

‘강제공간이동은 위로부터 오고 있다.

그런데 미래의 나 때문에 앞으로는 못 간다!’

뒤는 등받이, 옆은 팔걸이로 가로막혀있었으니 영광의 의자를 부수지 않는 한 피할 수 없었다.

신계주신의 자리를 스스로 파괴할 수 없으니 소리부터 쳤다.

“저리 비.........!”

“.........”

그렇게 머뭇거리는 순간 바로 걸려버려서 어딘가로 끌려간다.

우웅-!

최고위 창조신계급인 차원신계의 강력한 방어막과 행성결계, 주신성의 방어체계까지 단숨에 관통당한 것이다.

그렇게 어딘가로 강제 공간이동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자신의 현재가 저렇게 끌려가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방해한 상황이 되었지만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는 아주 태연했다.

오히려 품속에서 긴 담뱃대를 꺼내어 물고 한 대 피웠다.

“후우우우-! 지금도 내가 아니었으면 확실히 피했겠군.

십사 써클의 강제공간이동을 피하다니 꽤 대단해졌군.

이계에서 내가 모르는 수련이라도 했나?

아무리 보아도 주우주의 창조신치고는 너무 강해진 것 같다.

이러면 상관이 없으려나?”

진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길게 내품는 연기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황금빛이 아닌 회색이었다.

자욱한 회색의 연기 속에서 느긋하게 원탁의 의자에 몸을 실었다.

끌려가서 무슨 꼴을 당하고 있을지 예상하니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으음-! 삼분 정도 내버려두면 주제파악을 좀 하겠지.

후후후후-!”

미래나 현재나 결국 동일한 존재였다.

하지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한다.

그럼 미래인 자신은 힘들어 죽겠는데 그 덕에 현재의 자신이 잘 먹고 잘 살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열 받아서 가만 안두고 똑같이 굴리려고 달려들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감정의 나쁜 점이었다.

‘감정이란 자신과 타인을 동일시한다.

장점도 많지만 이런 경우에는 주변을 불행하게 하는 극독이지.

하지만 이런 통쾌한 느낌도 나쁜지 않아.’

그렇게 잠시 회색 연기를 품으면서 오래간만에 여유를 즐기던 회색의 절대자는 곧 인상을 찌푸리면서 일어섰다.

같은 존재인 현재의 자신에게 죽음 직전의 위기가 오면 미래의 자신에게 파악이 되니 적시적절하게 도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방치한지 몇 초나 되었다고 차원창세신 코아의 목숨에 커다란 위기가 닥쳐온 것이다.

“정수리가 아프니 머리에 한방 제대로 맞은 모양이야.

분명히 죽었겠지.

예정대로다.

그런데 어떻게 삼십초도 못 견디나?

조금 강해졌다고 생각했더니 역시 혼자서는 아무 힘도 못 쓰는가?

현재의 내가 그럼 그렇지.

입만 살았어.”

참으로 한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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