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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027화 (1,028/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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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보니 이제 신체를 거의 회복시켜 부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정신체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생명력을 보면서 회색의 절대자는 짜증을 내고 있었다.

‘지금 부활하면 다시 죽여야 하잖아!

왜 저렇게 회복이 빨라?

역시 너무 강해져있어.

도대체 이계에서 무슨 수련을 했지?

하지만 어떤 힘을 가져도 성향이 변하지 않는 이상 결과는 같으니 상관은 없다.

오히려 더 빨리 운명을 맞이하니 좋을 수도 있겠군.’

어떻게 이런 꼬이고 얽힌 운명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 모든 일의 원흉인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을 노려보면서 외쳤다.

“이제 쓸데없는 영웅 탐색은 그만두지 그래?

지성체들에게 순수하게 세상을 위해 노력하다 죽는 진정한 영웅 따위가 결코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잖아?

어떤 영웅도 처음의 시작은 순수할지 몰라도 지킬 것이 많아지면 변하기 마련이다.

결국 세계와 대립하면서 추하게 발버둥을 치다가 비참하게 죽거나 사라진다.

이것이 모든 영웅이 겪게 되는 불변의 현실이다.

모든 이야기에도 그렇게 끝나지 않는가?”

정론이지만 전혀 납득하지 않는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카하하하하하-! 현실부정의 마도신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요?

세계를 구한 영웅은 자신까지 영원히 행복해야 해요.

영원한 행복이 진리 할아버님이 목표인 이상 포기할 생각은 없답니다.

또한 이미 대부분의 모든 일을 경험하고 결과까지 알고 있는 영원을 사는 존재들에게 순간이지만 예측불허의 영웅만큼 흥미 있는 소재가 없어요.

반드시 진정한 영웅을 찾아서 기준으로 삼을 것입니다.”

그 말에 벌컥 화를 내고 마는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 사아인 이대였다.

“없다니까-!

어떤 영웅도 세계의 위기만 넘기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서 버림을 받아!

그래서 전부 불행하게 되거나 뒈지더라고-!

결론적으로 세계를 구하고 자신도 구하는 진정한 영웅은 불가능하단 말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불가능에 도전은 바람가의 가풍이랍니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전하는 용사와 그들을 이끌고 세상을 구원하는 영웅이야말로 질리지 않는 유머이지요.”

“유머고 나발이고 당장 의뢰를 취소해-!

그렇게 원하면 네가 직접 하란 말이다!”

“해보았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지루한 반복 작업은 싫은데요.

카하하하하하-!”

서로 목숨을 노리면서 소멸시킨다고 협박하다가 영웅에 대한 토론으로 입씨름을 하는 두 명이었다.

필사적으로 신체를 회복시키고 저들이 뚫은 시공의 구명들의 흡수력에서 버티느라 정신이 없었던 차원의 마도신은 정말 한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리고 간절하게 기도를 올렸다.

‘진리시여! 이번에 이계 일을 정말 잘했지 않습니까?

큰 보상은 결코 바라지 않습니다.

제발 저 골칫덩어리들을 어딘가로 데려가소서.

미래의 저와 오리진이고 뭐고 다시는 안 보았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자신보다 세계에 더 귀중한 상위의 존재에 대한 청원이니 당연히 들어주지도 않으실 걸 알고 있었다.

다만 하도 답답해서 두 손 모아서 전달되지는 않게 간절하게 마음속으로만 하는 기도였다.

그리고 사라져주기를 바라는 대상인 두 명은 서로 만만치가 않으니 입씨름을 하면서 대처방법을 찾고 있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는 방침은 제발 바람가만으로 제한하지 그래.

내 현재와 같은 평범한 존재는 못 견딘다.

불가능한 의뢰를 거둬!”

그 말에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은 가당치도 않는다는 듯이 손 사레를 쳤다.

“헤에에? 머리와 뇌가 부서져도 아주 생생하게 살아있는데 뭐가 평범하지요?

더구나 겨우 주우주 창조신이면서 제 꿀밤을 맞고서도 목숨을 부지했다고요.

그동안 보여 온 저 끈질긴 생존능력과 도전정신까지 고려하면 적임자가 맞아요.

성공할 때까지 시도할 거라고 믿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 의뢰는 보수를 선금으로 전부 지급했고 본인이 하겠다고 동의했어요.

진리 할아버님도 아무 말 하지 않으실 걸요.”

“.........”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의 현재인 차원의 마도신은 이계에서 진정한 영웅을 발견하고 보고를 하는 대가로 절대기인 ‘십중심의 서명’의 대여와 ‘구십 구초의 영웅신’의 권능을 받았다.

‘여기에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오리진의 자격과 성공할 경우 ‘구십 구분의 영웅신’까지 받기로 한 상태다.

겨우 영웅탐색과 보고만으로는 믿을 수 없는 대가다.’

의뢰에 대한 보수는 과할 정도로 후했다.

이러면 분명 정당한 계약이 맞기에 의뢰주가 포기하기 전에는 반드시 집행을 해야 했다.

‘단지 요구하는 영웅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이야기 속 밖에는 없다는 문제점만 제거한다면 넘치는 보상이다.

하지만 세계를 구하고 자신도 구한다.

세계를 행복하게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

그런 진정한 영웅 따위가 존재할 리가 없잖아?

자기가 아무리 찾고 시도해도 안 되니 내게 떠넘긴 것이었어!

이건 불가능을 전제로 한 또 다른 사기다!’

자신이 아닌 누가 보아도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의 지금 행동은 맞았다.

그 정도 대가를 받고 아무런 성과나 추진도 하지 못했다면 맞아죽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이렇게 끼어드는 행위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전능의 휘에게 패배해 소멸될 운명이더니 이제는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이냐?

이래서 내가 욕심을 줄이고 자신보다 상위 존재와 얽히지 말라고 경고를 했었잖아!

결국 그대로 운명을 밟아가고 있어.

그것도 강해지더니 더욱 험악해져만 가고 있다.

아주 잘하는 짓이다!’

엄청난 보상에 욕심을 못 이기고 넙죽 받아서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판셈이었다.

그런 주제에 두 손을 모아 누군가에게 기도하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고 있으니 혈압이 솟구칠 지경이었다.

‘평범한 주제에 욕심만 많은 자식!

이번에 죽도록 고생하고 정신을 차려서 겨우겨우 복귀하면 참 좋겠다.

그런데 왜 저렇게 빠르게 강해지고 있지?

바람가 오리진에게 한 대 맞고도 살아있을 수 있다면 너무 강해져 있는데?

그런 부상을 자체 회복할 정도면 이대로 보내면 큰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야?

지금 상황과 너무 큰 변동이 일어나면 안 되는데 어쩔까?’

진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대였다.

그리고 부활하기 전에 승부를 보아야 했기 때문에 세계폭탄 코아 무리를 더욱 압축해서 모래에서 먼지 수준까지 축소시키기 시작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궁-!

거의 보이지도 않게 된 코아 무리를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에게 방출한다.

“탐색은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해보도록 하지.

일단 내 현재를 저 꼴로 만든 대가를 치러 주어야겠다.

아무리 욕심 많고 감정대로 날뛰면서 사고만 치고 다니지만 그래도 나 자신이다.

의뢰 수행이 조금 늦었다고 죽이려 하다니 가만두지 않겠다.”

“카하하하하-! 가볍게 꿀밤 한 대 쳤을 뿐이랍니다.

그리고 안 죽고 회복하고 있으니 전 무죄에 없었던 일이랍니다.”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아까보다 더한 공격이 분명하기에 긴장을 했다.

허나 특유의 웃는 얼굴을 멈추지 않고 차원결계를 신체 전부에 두르기 시작했다.

스르르르르르르르르-!

아까 차원결계를 세계폭탄 코아로 맥없이 관통을 당했으니 방심은 없었다.

차월결계를 치고 양손을 활짝 펴고 원을 그리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손짓에 따라서 공간이 갈라지고 멋대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영역의 방어력을 만들어낸다.

위이이이이-! 위이이잉-!

차원결계와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의 방어가 융합하여 완벽하게 펼쳐지자 먼지 수준으로 압축된 코아조차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압축 강화된 코아의 무리를 완전히 막아내면서 분쇄하는 속에서 여유가 넘치는 커다란 웃음소리가 울린다.

“캬하하하하! 이거 정말 진심이군요.

아무래도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대는 저와 싸우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현재의 자신을 돕는다는 명분도 아주 좋아요.

하지만 세상에 개입을 허락받은 바람가 오리진의 힘을 우습게보면 절대계 십중심이라도 큰일이 난답니다.”

“아아-!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뼈저리게 당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

바람가의 가주들은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를 완벽히 익혔다.

거기에 또 다른 절대권능의 오리진이 되어서 공개해야만 세상의 개입을 허락받는다.

‘오백만이 넘는 바람가의 가주 중에서 이 기준에 만족시키고 통과한 존재는 단 열 한명이다.

얼마 안 되는 적극적인 현실에 개입하고자 하는 가주에서 나온 숫자이지만 최정예가 확실하다.’

그 중 하나가 절대계 십중심 서열 이 위 유일용신제인 이상 방심할 존재는 결코 아니었다.

‘바람가의 오리진들은 분명 십중심과 다른 영원체를 초월하는 영역에 도달해 있다.

기본적으로 죽음, 소멸이나 말소가 없는 영원체인 이상 어찌 보면 십중심보다 더한 난적이지.’

세계폭탄 코아조차 물리치는 완벽한 차원결계를 선보인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은 몸 전체를 둘렀던 차원결계를 그대로 오른쪽 주먹에 집중시켰다.

드드드드드드드드드-!

준비는 부드러운 바람이 일듯이 자연스러웠지만 오른쪽 주먹 앞에 구형으로 집결된 차원결계는 보기에도 끔찍한 위력과 진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차원권능의 최고봉은 분명 세계의 창조이지요.

하지만 파괴력만으로 보면 시간과 공간의 벽을 파괴하고 그 틈으로 적을 강제 추방하여 존재 자체를 없애는 이 권능이상은 없어요.

여기에 걸리면 어떤 정신체라도 탄생 이전으로 되돌려져 현재에서 강제로 소멸된답니다.

아무리 절대계 십중심이라고 해도 아주 골치 아플걸요.

받아볼 준비는 되셨나요?”

“나도 똑같은 권능으로 받도록 하지.

시공간 폭탄 코아의 진실한 힘으로 너도 태어나기 이전으로 추방해주지.

시간과 공간개념조차 통하지 않는 영원체이지만 헤어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대의 머리 위로는 회색의 먼지형태의 코아가 집결되어서 집체만한 크기로 커져간다.

수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장면을 본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은 나직하게 감탄을 했다.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니 확실하게 차원권능이 나보다 상위에 있네.

거기에 마도의 수준까지 놀랄 정도야.

십중심이 정말 대단하기는 해.’

저기에 적중되면 어느 정도로 존재가 되돌려질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정밀측정을 해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헤에? 이거 몇 억 년 단위가 아닌데요?

그러면 여파가 장난이 아닐 것인데 여기 주우주를 날려버릴 생각인가요?

아무리 절대계 십중심이라도 그러면 진리할아버님에게 끌려가실 것인데?”

“그 쪽도 만만치 않으면서 왜 그러지?

주우주가 소멸되면 진리에게 혼나는 정도로 안 끝날 것인데 감당할 자신은 있나?”

잠시 서로 집결시킨 차원권능을 보면서 예상피해를 가늠하고서 거의 동시에 말한다.

“주우주는 확실히 날아가겠지만 손해보상을 하면 되지요.

천일 번째 주우주의 창조주를 맡고서 영역을 약간 양보하면 되겠지요.

그러니 제 의뢰에 상관하지 말고 물러나는 것이 어때요?”

“나도 회색영역을 아주 조금 떼어주면 된다.

싸가지 없고 건방진 놈들은 전부 죽여서 텅텅 비었으니 아무 문제없지.

그러니 말도 안 되는 의뢰는 취소하고 물러나라.”

그렇게 서로의 답을 교환하고 바로 웃음으로 받아주었다.

“카하하하하하! 아무리 십중심이라고 해도 영원체도 아니면서 무슨 황당한 배포세요?

혹시 미쳤다는 소리를 자주 안 들으세요?”

“푸하하하하하! 불가능한 진정한 영웅 구현과 말도 안 되는 유머에 집착하면서 창조주를 하겠다고?

언제 철이 들 거냐고 혼은 안 나냐?”

둘 다 맞는 말이었다.

그렇게 서로의 아픈 곳을 사정없이 찌르고 그대로 주우주조차 같이 날려버릴 만한 위력의 권능을 상대에게 쏘아붙일 준비를 한다.

투하하하하하하-! 구구구구구구궁-!

일천조가 넘는 신력이 넘는 권능들이 상대를 집어삼킬 듯이 덮쳐가기 시작했다.

“영원한 삶의 유일한 희망인 유머의 위대함을 모르는군요.

그럴 바에는 아예 태어나지 마세요.

제가 그렇게 해드리지요.”

“나도 이렇게 살 줄 알았으면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일단 태어난 이상 세계가 멸망할지라도 나 혼자라도 잘 먹고 잘 살아주겠다!

응? 이건 아니었는데?

젠장-! 힘 외에 쓸데없는 심리적인 영향까지 받고 있군.”

절대적인 위력을 가진 차원권능들이 서로 충돌해서 거대한 시공간 구멍을 뚫어버렸다.

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도대체 얼마의 시공간이 어긋나고 역류했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 시공간구멍이었다.

그 속으로 주변의 공간이 빨려들어가 아예 증발하는 꼴을 본 차원의 마도신은 기도를 멈추고 비명을 질렀다.

“허어어어어어어-! 이러다가 사백구십구 주우주가 통째로 소멸된다.

제발 누가 재네들 좀 말려줘!”

그러나 주의 깊게 보니 다행히 주우주 소멸까지는 안 갈 것 같았다.

‘주우주를 날려버리면 진리에게 끌려갈 것을 걱정해서인지 여파는 줄였구나.’

하지만 더욱 집중되어 한없이 깊숙하게 뚫려버린 시공의 구멍이었다.

질질질질질-!

말려들어가는 순간 어떤 몰골이 될지 모르기에 다급하게 재생이 되어가는 신체를 끌고 멀리 도망치려고 했다.

그런데 추가로 벌어지는 격돌에 몸이 딱 굳었다.

상대방을 시공의 구멍에 처넣기 위해서 상대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저 정도 위력의 차원권능을 발동하면서 차원권능을 몸에 두르고 육박전을 벌리고 있던 것이다.

“카핫-!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도 아주 제대로인데요.

응? 조금 이상한데요.”

“흐흐-! 접근전을 그렇게나 단련하고 보완하고 있는데도 아직 바람가 가주와 동급수준인가?

과연 진리의 혈족답군.”

“카하하하-! 바람가의 가주 앞에서 그런 광호한 말을 할 수 있다니 역시 십중심이군요.”

일반적인 영원체를 능가한 서로의 신체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는 절대적인 위력의 공격이 교차하고 가공할만한 여파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한없이 깊어져가는 시공의 커다란 구멍이 뚫려서 모두를 빨아들이고 있는 이 전장은 겨우 주우주의 창조신에게는 지성체들에게 지옥과 다름없었다.

바로 도망을 가고 싶은데 사방이 어마어마한 시공간 구멍투성이였다.

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

엄청난 흡입력으로 세계 자체를 빨아들이고 있으니 어떻게 차원권능으로 이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여기에 상대방을 시공간구멍에 처넣어서 존재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주변 따위는 상관도 하지 않고 날뛰는 두 명이 있는 한 탈출 불가였다.

“......... 새우도 좀 살자.”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격언이 머리에서 떠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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