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아이의 귓가에 입을 대고 너무나 달콤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렴.
너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인격은 에고의 시도 슈퍼에고의 지도 아닌 바로 나 이드의 즈란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아이를 품에서 내려놓고 빙글 돌아섰다.
“그래서 그들이 거부하는 어떤 부끄러운 일도 얼마든지 해줄 수 있어
난 네가 기뻐하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한단다.”
아이에게 등을 돌린 채로 허리를 구십 도로 숙였다.
자신의 치부를 아낌없이 드러낸 이드의 즈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고 아들을 유혹했다.
“자아! 이리로 오렴.”
적당히 큰 가슴에 비해 큰 달덩이 같은 여성의 엉덩이가 눈앞에서 흔들린다.
분홍빛의 감로수의 샘은 아직 말라있지만 유혹적인 향기가 가득차기 시작했다.
“망설이지 말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렴.”
이드의 즈는 자신이 있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강해지기 위해서 모유와 체액을 주는 유모격인 자신들도 빨리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지름길인 정기교류를 자신이 나서서 해줘서 빨리 강해지면 아이가 결코 자신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아무리 정기교류가 필수라고 설명해도 에고의 시와 슈퍼에고의 지가 해줄 리는 없지.
이걸로 내가 이기는 거야.’
이건 인격과 보조인격간의 주도권의 싸움이기도 했다.
더구나 여성의 주변상황이 심상치 않았으니 생존에 관련된 문제이기도 했다.
‘다른 인격들은 낙관만 하고 있으니 내 승리가 정해져 있어.’
실제로 아이의 시선은 뚫어져라 국화꽃 모양의 항문과 음부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달려들지 않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음! 이래도 괜찮으세요? 이드의 즈.
너무 무리하시는 것이 아닌지요?”
자신을 지독하게 경계하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모유만은 능력의 대가로 반드시 필요함을 알고 허락하고 있었지만 지극히 부족해서 짜증나는 상황이었다.
정기교류도 필수인데 자신이 그녀의 아들이 아니고 부활한 고위신이라고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해도 통하지가 않았다.
‘슈퍼에고의 지까지 가세하니 이건 도저히 어떻게 바꿀 수 없다.
결국 정기 주사기라는 어처구니없는 낭비를 하면서 끌어가고 있니 분노가 쌓일 지경이다.’
이런 상황인데 다른 보조인격인 이드의 즈가 이렇게 다르게 나오면 다른 인격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유일한 내 아군을 잘못되게 될 수 없지.’
아이의 목소리에 걱정이 실리지 바로 그걸 노렸던 이드의 즈는 더욱 자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한테는 아무것도 망설이지 마렴.
주제도 모르고 고리타분한 주장만 하는 에고의 시나 슈퍼에고의 지와는 나는 다르단다.
네가 얼마나 우리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는지 잘 알고 있으니 이런 정도는 얼마든 해줄 수 있어.”
그리고 더욱 유혹하듯이 엉덩이를 가볍게 흔든다.
“어서 오지 않을 거니?
그리고 많이 쌓였지 않니?
내게 풀렴.”
살랑살랑!
허리를 더 숙이고 흔들자 복숭아 모양으로 너무나 보기 좋게 부푼 엉덩이가 부드럽게 율동한다.
그리고 분홍빛의 항문과 부드러운 검은 음모로 덮인 음부가 어지럽게 흔들린다.
아이는 정기교류의 필요와는 다른 의미로 목이 타고 있었다.
‘생각을 해보니 이 쓸모없는 기계문명에 부활하고 나서는 거의 고사 직전이었다.
살아남기도 힘들었지.’
생존에 바빠서 여성에 대한 욕망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노골적인 유혹을 당하니 마음이 진탕된 것이다.
“어서 오렴.
이러다 에고의 시나 슈퍼에고의 지가 개입하면 물거품이 된단다.”
그 말에 아이도 급해졌다.
‘따로 실체화가 되어 이드의 즈가 아무리 강해져도 결국 에고의 시의 보조인격이라는 위치를 벗어날 수 없었다.’
여기에 슈퍼에고의 지가 에고의 시에게 힘을 합하면 꼼짝없이 제압당하고 영혼 깊이 봉인되는 것이다.
그렇게 다신 기회가 없다는 말에 결심을 굳힌 아이는 여성의 엉덩이를 꽉 잡았다.
꽈아아아아악-!
아이의 손이 엉덩이를 잡고 손자국 모양으로 파고들 정도로 꽉 잡는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어가자 흥겨워진 이드의 즈는 손을 뒤로 뻗어서 아이의 성기를 잡았다.
“호홋-! 그래야지.
여자가 이렇게 나오면 그렇게 나와야 남자지.”
생각대로 아이는 크게 발기해서 남성으로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그대로 뿌리부터 귀두까지 손으로 잡고 쓰다듬자 마치 속에 삽입한 느낌을 받은 아이는 당혹감을 느꼈다.
“으으음-!”
에고의 시나 슈퍼에고의 지는 너무 고고해서 문제였다면 이드의 즈는 너무 뜨거웠고 욕망에 충실했다.
여성의 자아가 이성과 이상에 너무 치우친 탓에 억압받은 탓이었다.
“흐음-! 역시 용감하고 기운도 세구나.”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아이의 반응이었다.
아이가 마족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너무나 강대한 존재라서 남아있던 불안감을 싹 지운 이드의 즈는 허벅지에 힘을 풀고 아이의 성기를 이끈다.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역시 색을 지극히 좋아하는 남신이었어.
이런 아이를 그렇게 억압하니 좋은 결과가 나올 리가 있겠어.’
마족은 비록 지극히 하위이지만 정신이 신체를 완전히 지배하는 정신체였다.
그래서 아무런 애무가 없어도 질 속을 애액으로 촉촉이 적셔서 아이의 성기를 받아들일 준비는 완료한지 오래였다.
그런데 아이가 성기에서 여성의 손을 떼고 얼굴을 그대로 음부에 묻었다.
정기교류도 중요하지만 정기가 섞인 체액을 통한 거의 자라지 못한 정신체 부분의 육성이 다급했던 것이다.
“아? 아하아?”
강력한 정기를 품은 아이의 혀가 음부를 사정없이 파고들자 이드의 즈의 고개가 한껏 뒤로 젖혀지면서 비음을 질렀다.
그녀는 마족이면서 욕망을 주관하지만 견습이 되자마자 보조인격으로 배정되었기에 이렇게 고위존재에게 신체에 직접 애무를 당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신체만이 아니라 신령까지 뒤흔드는 쾌감에 왜 다른 인격들이 아이와 정기를 교류하는 것을 지극히 두려워했는지 깨달았다.
‘에고의 시가 모유수유를 할 때마다 평온하게 보이려고 필사적이었지.
그런 모습을 보고 한참 비웃었는데 이건 견딜 도리가 없어.’
하지만 일단 자신만이라도 적극 협조하기로 한 이상 양팔로 몸을 버티고 아이의 행위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아이가 여성의 음부를 깊숙이 혀로 파고들어 예민한 곳들을 자극하자 샘물처럼 흘러나오는 투명한 애액은 마력을 함유하고 있었다.
실체화한 신체가 마족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쪼오오오옥-!
아이는 겨우 정신체로서 권능을 키울 기회였기에 기쁘게 거기에 한참을 매달렸다.
할짝-! 할짝-! 꿀꺽-!
집요하기 짝이 없는 자극의 연속에 결국 견디지 못하고 커다란 신음을 지르기 시작한 이드의 즈였다.
“아흑-! 하으으으-!”
강력한 존재의 정기가 주는 너무 큰 쾌락에 아이의 환심을 사서 모든 인권들을 누르고 주도권을 가져보겠다는 목적까지 흐릿할 지경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여성의 음부를 탐하면서 아이는 질 입구가 완전히 풀어져서 활짝 열리자 겨우 입을 떼었다.
그러자 이미 허리가 풀려서 양팔과 양다리로 겨우 버티고 있던 이드의 즈는 어떻게든 주도권을 찾기 위해 간절히 부탁했다.
“흐아아아! 제발 이제 그만하렴.
내....... 내가 이제 모두 준비할 테니까 너는 즐기기만 하면 된단다.”
아이가 자신보다 까마득한 상위의 고위존재가 분명한데 이렇데 일방적으로 당하면 안 되었다.
‘그렇다고 거부는 더욱 해서는 안 된다.’
상위존재인 아이의 강한 정기에 정신 못 차리고 큰 실수를 할까봐 멀리해서 큰 실수를 범한 다른 인격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었다.
더구나 아이는 굉장히 민감하고 싫증을 잘 냈다.
‘아무리 보아도 이 아이는 여성과 깊숙하게 사귄 적이 없어.
과거에 큰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보여.
그러니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바로 관계를 끝내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을 것이야.
그럼 어디까지나 힘은 강하나 미숙한 아이를 이끄는 숙련되고 자상한 여성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최대한 먼저 이끌려고 했지만 직접 겪은 아이의 정기가 주는 쾌감이 상상이상이었다.
‘더구나 이 아이가 한번 결정하고 몰아쳐오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음부에 애액을 마시기 위해 가해진 아이의 집요하기 짝이 애무에 정말 모든 욕망이 해방되고 신체의 제어조차 풀릴 지경이었다.
“하으으으으ㅡ-! 너무 하구나.’
가는 신음을 지으면서 얼얼하기까지 한 음부를 어루만지자 아이가 자신의 엉덩이 바로 뒤에서 서는 것이 느껴졌다.
정기가 잔뜩 실린 애액을 먹어서 아이의 신력과 마력이 존재감이 드러내자 드디어 때가 왔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아! 그러렴.”
수우우욱-!
음부를 얼마나 잘 애무를 해놓았는지 크게 발기한 성기의 귀두가 그대로 들어갔다.
그 순간 아이와 이드의 즈의 입에서 놀람과 신음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읍!”
“학-!”
아무리 준비해놓아도 처음 침입해온 아이의 성기에 놀란 여성의 질이 용서 없이 성기를 조였다.
과아가-! 과악-!
마치 성기를 손으로 쥐고 최대한 힘을 주어서 쥐어짜는 것 같은 질의 압력에 아이는 여성의 엉덩이를 꽉 부여잡고 매달렸다.
아니 정말 오래간만에 전해져오는 짜릿한 성교의 느낌에 신음하면서 질 안으로 성기를 조금씩 밀어 넣어간다.
“으으으음-!”
“아흐으으!”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서 어떻게든 들어오려는 아이의 성기에 여성은 팔에 힘이 풀려서 그대로 욕실바닥에 상체를 떨어트렸다.
털썩-!
풍만한 젖가슴이 욕실바닥에 밀착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결과적으로 엉덩이만 높게 솟아서 아이의 성기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셈이었다.
너무나 오래만의 성교라서 아이와 여성 모두가 지극한 고통과 쾌락을 공유하는 상황이라서 잠시 동작이 멈추었다.
너무 큰 저항과 조임에 아이는 잠깐 전진을 멈추었다.
‘성기가 반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마치 처녀막이 있는 것처럼 질의 저항이 심하네.’
갑작스런 장대한 성기의 침입에 놀란 여성의 질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성기를 꽉 조인 것이다.
시간을 주면 풀릴 수 있으나 놀랄만한 쾌감과 마력이지만 정기의 활성화를 얻은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힘으로 돌파하려했다.
“‘으으으으음! 끝까지 넣을게요.”
그 말에 이드의 즈는 다급하게 말했다.
절반 정도지만 질 속을 꽉 채우고 들어오는 아이의 성기를 받아들이기 벅찼는데 전부 들어오면 어떻게 될지 겁이 난 것이다.
“아아! 잠시만........ 기다리렴.
내가 질의 압박을 풀어볼 테니까. 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나 아이의 성기가 용서 없이 서서히 질 속으로 파고들어온다.
구우우우우-! 수우우욱-!
본격적으로 아이의 성기가 전진을 시작하자 질 벽이 잠시 보였던 거센 저항이 아주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만큼의 고통과 쾌락이 밀려들어왔다.
“아흐흐흐흐흑-! 제발 살살-!”
장대하게 발기된 아이의 성기가 조금씩 몸 안으로 밀고 올라올 때마다 숨이 턱 막히고 막혀서 저절로 애원이 나왔다.
그러나 아이의 성기는 잠시의 멈춤도 없이 끝까지 밀고 들어왔다.
“아아아! 아아아아아!”
에고의 시가 왜 그렇게 아이와 신체접촉을 피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충격적인 쾌락이었다.
벼랑에서 떨어지는 비명소리와 같은 기나긴 신음소리만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아이의 전진이 끝났다.
아이의 성기가 마침내 자궁의 입구까지 닿은 것이다.
딱-!
여성의 엉덩이와 아이의 하체가 완전히 밀착했다.
“아........ 아.”
이드의 즈는 몸 속 아주 깊은 곳까지 아이의 성기가 맥동하면서 내품는 정기에 압도당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딱 벌렸다.
성기에서 올라오는 정기교류의 쾌감에 아이도 만족스러운지 그대로 여성의 허리를 잡고 가만히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이드의 즈는 조금씩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넌 아직 어리단다.
나의 인도를 순순히 따르렴.”
한번 실수로 넘어간 주도권을 되돌려 받은 생각으로 요염한 미소를 지으면서 아이의 성기를 자극했다.
이렇게만 접촉만 해도 넘치는 정기로 점점 승급되어가고 있으니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움찔-! 좌악-!
자신이 보이는 절묘하기 짝이 없는 엉덩이의 율동과 질의 조임이 주는 쾌락에 견디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표정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잘만하면 에고의 시와 완전히 잠들고 슈퍼에고의 지가 허락해야지 나올 수 있는 이런 일시적인 자유가 아니라 독립된 마신까지 될 수 있다.’
더 이상 지옥보다는 나았지만 참기 힘든 보조인격의 직위에서 탈출시켜 영광스런 지배층으로 이끌어 줄 수도 있는 아이였기에 너무나 귀여웠다.
“네 마음대로 움직여도 좋단다.”
그 말에 아이가 힘차게 성기의 진퇴를 시작했다.
찰삭-! 푹-! 푹-! 찰삭-!
욕심이 많게도 뒤에서 손을 뻗어서 젖가슴을 꽉 쥐어가면서 거세게 움직여온다.
너무 흥분했는지 아무런 기교도 없이 거친 애무였지만 그 정도로도 아이에게 허락을 한 것을 바로 후회할 정도였다.
“어머-! 어머-!”
완전히 몸의 통제를 되찾았으니 여유롭게 성교를 통한 정기교환으로 잊지 못할 인상을 안겨주겠다는 생각은 바로 빗나갔다.
미숙한 애무도 잠시이고 아이의 허리가 정말 절묘하게 질속의 가장 민감한 곳을 공략해오는 것이다.
더구나 가장 성감대인 젖꼭지나 젖가슴의 약한 부위도 어떻게 알고 애무하고 있는지 머리에 벼락이 칠 정도였다.
“허으으으윽-! 잠깐! 잠시만!”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쾌감에 다급하게 아이를 멈추려고 했지만 아까처럼 한번 시작한 이상 멈추지 않고 밀어붙여왔다,
팍-! 착-! 착-!
압박을 무시하고 질 속을 통째로 들락날락거리는 아이의 성기로 인하여 또 통제가 풀리려 하고 있었다.
더구나 등 뒤에서 젖가슴을 껴안은 채로 거칠게 내품는 아이의 달콤한 신음소리는 마약처럼 이성을 마비시켰다.
“허헉-! 허어억-!”
“아으응-! 아으으-!”
그리고 결국 아이와 똑같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어울려간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원하는 바를 주입하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하으윽! 하으으윽-! 하학-! 아흐흐흑-! 날 잊으면 안 된다.
나를 꼭 다시 찾아야 해.”
질 속을 커다란 불방망이가 지나가는 것처럼 한없이 욕망의 불이 지핀다.
그리고 이제 애무가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달아오른 신체는 아이의 진퇴운동에 맞추어서 호응하고 있었다.
탁탁탁탁탁탁-! 물컹-! 물컹-!
여성의 엉덩이와 아이의 하체가 끝없이 부딪치고 젖가슴이 주무르는 소리가 욕실에서 끝없이 울린다.
이미 절정을 몇 차례 맞아서 경련하는 여성이었지만 쉬게 하지 않고 계속 달려드는 아이의 애무와 공격에 혼이 나갈 지경이었다.
이드의 즈는 주문처럼 비음과 부탁만을 연발했다.
“하흑-! 하흑-! 날 기억하렴. 하흐흑-!”
세계의 항상성이 보여주는 원래의 흐름을 보는 아이는 침묵했다.
건방진 마족과 신족을 소멸시키지 않고 자신의 아군으로 만드는 방향이었다.
‘여성이 비협조적이면 아무래도 정기가 부족했을 것인데 어떻게 초월자가 되었는지 알겠군.
마족여성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운 덕이었어.’
그런데 저렇게 마족 여성이 주는 마력의 정기를 기반으로 정신체를 키우면 부작용이 있었다.
‘마력을 기반으로 초월자가 되면 성향은 당연히 마도 쪽으로 흐른다.
지금보다 음흉하고 잔인하고 외골수에 폭력적이 되었겠지.
하지만 아주 사소한 문제다.’
온전하게 마도신이 될 수 있다면 원래의 성향으로 돌아가니 말이다.
그러나 화면 너머의 자신에게 마도신이 될 기회 따위는 없어보였다.
본질을 보니 거의 마력으로 구성된 신체였기에 성장 이후에 대등한 신력을 구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 사태를 파악하고 솔직하게 칭찬해 주었다.
“너 허약한 세계 주제에 의외로 도움이 되는구나.
앞으로 너의 원래 흐름도 참고하지.”
물론 손톱만큼의 방해가 되면 받아들일 리가 없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하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의외의 문제가 터졌다.
세계의 항상성이 보여주는 원래의 흐름을 자신만 보고 있지 않았다.
‘어라?’
그래도 정신체라고 여성의 보조인격인 천족과 마족도 저 화면을 같이 보고 있던 것이다.
화면에서 이드의 즈와 아이가 격렬하게 정기교환을 하는 모습을 본 슈퍼에고의 지가 분기탱천해서 소리치며 몰아붙이고 있었다.
“네가 지옥의 서큐버스냐?
보조인격이면서 저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
고위신이고 죽은 아기의 육체를 이용해서 부활했다고 하지만 지성체 기준으로 저 아이와 우리가 무슨 관계인줄 몰라서 저런 짓을 해?
악령에서 겨우 벗어났으면 정신을 차려야 할 것 아니야?”
이드의 즈도 당연히 그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자신이 보기에는 화면 저 너머의 자신은 아주 잘 하고 있었다.
오히려 다른 인격들의 잘못을 처리하고 있는 역할이었는데 비난하니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지옥의 서큐버스라면 넌 천국의 처녀귀신이니?
서로 견습 신세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주제에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도 마.
더구나 아이 시체로 부활한 고위신에게 지성체가 감히 무슨 혈연을 주장을 해?
그리고 보조인격이면서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 거야?
정신이 본질인 정신체가 되어서도 아직 인간시절의 관념을 버리지 못했어?”
정신체 기준으로 지극히 논리정연한 말이었다.
그런데 서로에게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그리고 난 아직 아무것도 안 했어!
왜 벌써 이 난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