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약간의 정기를 투자한 것치고는 너무 높은 수준의 정기를 가진 애액이라서 놀랄 정도였다.
쪼오오오오옥-! 쑥-!
잠시 후 외부로 흘러나오는 애액이 멈추자 이제 혀를 질속으로 깊게 집어넣는다.
초능력자 아이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놓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질 깊숙이에서 나오지 않은 애액은 또 각별하게 정기순도가 높고 맛이 좋았다.
사사사사사삭-!
음핵과 음부 주변에서만 놀던 초능력자 아이의 혀가 마음대로 질속을 왕복하자 여성은 흰자위만 보이던 눈동자와 크게 벌어졌던 입이 더욱 커졌다.
어떻게 알았는지 질 안의 가장 만감한 부분만 자극하니 이건 이드의 즈조차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 이건 너무 강해.’
신체의 욕망통제를 놓칠 정도였다.
그렇게 여성은 난생 처음 겪는 환희를 거부는 하지 못하고 소리 없는 절규와 같은 비음을 내지를 뿐이었다.
그리고 완전히 몸의 통제를 잃고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다.
비틀-! 비틀-! 털썩-!
이제까지 자궁이 머금었던 최후의 애액까지 즐겁게 맛보던 아이의 입이 음부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욕실의 바닥에 알몸으로 쓰러져서 가늘게 경련하는 한없이 흐트러진 여성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은 견디기 힘이 들었는지 다리를 꼭 모아서 옆으로 눕히고 양손으로 젖가슴만 가린 상태였다.
“하악-! 하악-! 하악-!”
정신없이 크게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서 단내가 나오고 풍만한 반구형의 젖가슴이 부드럽게 흔들린다.
숨을 몰아쉴 때마다 가는 허리의 배가 약간 부풀었는데 그때마다 음부도 약간 벌어지면서 극히 진한 향기를 내품었다.
여기에 발목까지 올 정도로 기른 황금빛의 머리카락을 마치 양탄자처럼 깔고 엎드려 있자 마치 신화 속의 미의 여신이 내려온 것 같았다.
그것도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서 최대한의 단장을 하면서 말이다.
두근-! 두근-!
아이는 아직 몰랐지만 남자의 본능이 반응했다.
허나 이미 원하던 애액을 얻었고 모유는 신체조작 중이라서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이만 만족하고 떠나기로 했다.
‘이드의 즈도 더 이상은 한계라고 했다.
아직 자신은 약한데 협력자가 없으니 물러나야 한다.’
초능력자 수준의 정기라고 하지만 원래 강력한 아이였으니 견디기 힘들어 하고 있었다.
잠시 후 깨어나서 본정신을 찾은 여성은 욕실에서 자위를 하다가 정신을 잃었다는 사실에 황망해하고 부끄러워했다.
“내가 이런 짓을 하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함을 느꼈다.
어렴풋이 자신의 젖가슴과 음부를 희롱한 누군가가 있었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도 범해진 흔적은 없고 감각은 생생했지만 자위의 기억은 꿈처럼 흐릿했다.
이드의 즈와 수퍼에고의 지가 인식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했지만 서서히 이능에 눈뜨기 시작한 여성의 감각을 완전히 속이지 못한 것이다.
“누가 있었다고?”
덜컥-!
다급하게 샤워실의 문을 열고 옷 바구니에 놓인 자신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욕실과 침실은 개인적인 구역이니 녹화기능이 없었다.
그래서 저택의 방호시스템과 침실 밖 복도의 녹화화면을 확인해도 아무런 침입흔적도 없이 깨끗했다.
“아....... 아닌가?
하지만 분명 누군가 욕실에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나 해서 아이의 침실로 가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문 바깥에서 아무 이상도 없이 잠든 아이를 보자 이제 겨우 착각이라고 확신한 여성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 이상이 없구나.”
그러나 더 가까이 와서 얼굴을 보았으면 두꺼비 같던 얼굴에서 살이 조금 빠지고 키도 자랐다는 이상을 감지했을지도 모른다.
침실에 장치된 초능력자 제어장치의 작동여부까지 확인한 여성은 문을 닫고 나가면서 혼잣말을 했다.
“혹시 각성을 한지 얼마 안 되어서 능력이 폭주했나?
이상한 상황이 추가로 일어나면 그 이와 상의를 해봐야겠어.
최고의 초능력자이니 이런 상황을 잘 알겠지.”
“!”
문을 나가면서 하는 여성의 혼잣말에 아이는 흠칫하고 놀랐다.
최후의 의심을 풀지 않고 다시 이러면 남편에게 이른다고 경고하는 것 같은 여성의 말에서 심각한 위기감각을 느꼈던 것이다.
오싹-!
정말 단순한 협박이 아니었다.
바로 예지능력이 발동되어서 이상한 실험실의 유리 수조에 갇힌 상태로 기계 덩어리에 둘러싸인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것은 여성이 남편에게 이상을 보고되면 이렇게 된다는 예지였다.
‘척 보아도 귀한 집 자식이 아니라 실험실의 실험동물이로군.
아무리 초능력자지만 겨우 아기인데 살벌하기 짝이 없어.
남편이란 작자가 제국의 고위직이라던데 아주 싸가지가 없는 모양이지?
의심이 간다고 친 자식을 저딴 곳에 버리게?’
하지만 위기였다.
아직 과거 자신이 가졌던 강대한 힘을 되찾기는 고사하고 여성의 애액과 모유가 없으면 성장조차 힘들 정도로 약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지만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활활 타올랐다.
‘더 이상 어설프게 움직이면 저 꼴이 된다 이거지?’
결국 여성의 다른 인격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모유와 애액을 얻을까하는 생각만 하는 초능력자 아이였다.
그렇게 앞으로의 추진할 일에 깊은 고민을 하는 아이의 얼굴은 점점 갸름해지고 윤기가 나기 시작했다.
신력부족으로 아직 떡두꺼비 같은 얼굴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상황이 아주 급변했다.
기이이이이잉-!
원통형의 금속덩어리 로봇이 와서 아직 어린 자신의 몸을 침대에서 일으킨다.
욕실에서 자위하다 정신을 잃어서 기억이 흐릿하고 몸이나 주변도 아무 이상이 없지만 이번 일로 경계심이 극에 달한 여성이 결정한 기계유모를 이용한 원격 육아였다.
‘이 세계의 귀족들은 대부분 지치지도 짜증도 내지 않는 육아로봇에게 맡기는 일이 대부분이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호스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젖꼭지가 입에 강제로 대어지니 아주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이거 뭐야?
기계유모와 인공 조합된 분유로 애를 길러?
뭐 이렇게 차가운 세상이 있어?’
창조력에 적합도가 높은 여성의 모유가 아니면 신체에 아무 도움이 안 되었다.
그러나 지금 원통형 로봇의 가슴 부분의 큰 화면에 어머니가 긴장된 얼굴로 보고 있었다.
또 예지 감각이 요동친다.
‘이상함을 느끼면 바로 남편에게 바로 보고하고 그럼 어딘가의 시험실로 끌려간다.’
욕실에서 누군가에 희롱당한 감각을 느낀 여성의 경계심은 최고조였다.
저래서는 보조 인격들은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하아아아아. 돌겠군.
어쩔 수 없이 평범한 아이로 지내야 하겠군.’
긴 한숨을 쉬면서 기계유모가 내미는 젖꼭지 호스를 물고 인공분유를 마신다.
인간에게는 완벽한 영양소일지 모르나 고위신이었던 자신에게는 거의 대부분이 불순물에 불과했었다.
‘이런 빌어먹을 기계문명-! 두고 보자.’
꼴깍-! 꼴깍-!
감시당하고 있으니 억지로 마시면서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배부르니 졸리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대로 잠에 드는 척했다.
여성이 화면 너머로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이 보이지만 아이의 마음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제길! 이러다가는 신체의 성장은 물 건너간다.
어떻게든 해야 해.
잘못하면 초월자로 고정되겠다.’
육아 로봇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상황에 이를 갈다가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의식을 확장한다.
정기가 넘치는 애액을 잔뜩 마신 덕에 어느 정도 권능을 되찾았으니 주변 환경이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가장 급한 것은 정신체를 기를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유모의 대량 확보다.
하녀라도 찾기만 하면 당장 데리고 나가야겠어.’
초능력자라도 각성한 이상 여성 몇을 데리고 있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너무나 비협조적인 여성에게서 떠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곧 실망하고 말았다.
‘이 큰 저택을 아무리 확인해도 정말 인간은 그림자도 없었다.’
저택 안에는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진 청소와 요리를 담당하는 원통형의 자동기계만이 있었다.
여성이 저렇게 거부하니 다른 유모라도 찾아 떠나려는 아이에게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이이이이익! 도대체 이게 어떤 세계야?
왜 인간이 전혀 없어?’
저택을 모두 기계가 관리하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관리자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건 여성이 담당하는지 도구실만 있고 없었다.
기계를 관리하는 사용인까지 안 놓고 여성에게 맡길 정도면 남편이란 인간이 어느 정도 철두철미한지 알 정도였다.
‘기계 단독으로는 자체수리나 복구가 안 되는 수준의 기계문명이다.
그런데 수리공도 없이 여주인이 직접 수리를 해?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인간의 고용보다 싸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유일한 희망이자 생명줄인 여성의 위치를 찾았다.
‘저택의 가장 최상층의 상황실에 있다.’
투명인간으로 움직이기에는 이제 침실 안이 항상 녹화중이라서 불가능했다.
그래서 자신은 몸은 잠든 척하고 염력으로 만든 투명분신을 그 쪽으로 보내었다.
수르르르르륵-!
무형의 분신이 벽과 천장을 통과하여 상황실로 이동한다.
상황실의 한쪽 벽에는 수십 개의 화면이 붙어져 있었고 중앙에는 누울 수도 있는 큰 검은 가죽 소파와 탁자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여성이 자신이 기계유모에게서 분유를 먹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고 있었다.
“휴우우우우! 이제 분유를 먹는구나.
다행이야.”
여성은 흰 드레스에 화려한 황금색의 장미자수들이 아로새겨진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팔에는 어깨까지 올라오는 긴 흰색 비단장갑을 끼고 살짝 젖가슴의 위쪽과 목이 드러난 대담한 구조에 치마단도 짧았다.
물론 흰색 스타킹을 신고 있지만 무릎 밑의 작은 발과 가는 발목, 그 위로 무릎까지 보였다.
여기에 발목까지 오던 찬란한 금발은 마치 궁중의 미녀처럼 둘둘 말아서 치장하고 거기에 진주와 황금으로 이루어진 비녀를 꽂았다.
은은한 향수의 냄새까지 나는 것을 보니 마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한 모습이었다.
‘정말 아름답군.
마치 제국의 황비 같다.’
고귀함과 요염함이 절묘하게 섞여있고 자신의 정기 영향으로 피부에는 광택이 돌자 놀라운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 고립된 요새와 같은 저택에는 파티 준비는 고사하고 사람의 기미조차 없었다.
중앙에 있은 커다란 화면에서는 접속 중이라는 문자가 계속 흐르고 있으니 대충 짐작은 갔다.
‘남편과 화상연락이라도 하려나?
좋아!
도대체 자식을 실험실로 보내는 놈의 얼굴을 좀 보자.’
여성의 보고를 받은 남편은 바로 자신을 실험실로 넘겼으니 존중해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아이의 분신이 겉에 있는 줄도 모르고 화면에 비친 잠든 아이의 모습을 다시 확인한 여성은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남편에게 비밀회선으로 화상연결.
비번 ********************”
간단한 음성인식 명령인지 기계음이 들려왔다.
‘삐-! 알겠습니다.
연결하였습니다.’
꽤 에너지가 소모되는지 저택 전부가 울릴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일어났다.
위이이이이잉!
커다란 중앙화면에 얼굴을 검은 가면으로 가리고 검은 갑옷을 입은 건장한 남성의 모습이 흐릿한 입체영성으로 나타났다.
윤곽과 색상이 입체영상으로 드러난 모습은 중세시대의 갑옷을 입은 기사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문의 문장과 제국의 깃발까지 그려진 화려한 망토까지 입은 모습을 보니 고위 귀족이었다.
“여보. 오래만이예요.”
여성의 음성이 반가움에 아련하게 울렸지만 돌아온 음성은 딱딱했다.
“한 달이 지났군.
아이는 이상 없소?”
여성이 남편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준비한 모습에 대한 감상조차 없었다.
필요한 사항만 확인하는 모습에 여성의 얼굴이 순간 굳었지만 바로 화사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예. 여기 보세요.”
양육을 하면서 틈틈이 준비한 아이의 성장 영상을 보여주자 검은 기사와 같은 남자의 머리에서 은은한 빛이 났다.
초능력을 사용하여 영상과 자료를 빠르게 확인하는 모습을 보는 여성의 얼굴은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남성의 머리 부분이 빛나는 현상을 본 아이의 분신의 얼굴은 확 굳었다.
‘마력 써클인가?
기계문명에 마도문명까지 가세가 되었다면 조금 골치 아픈데?’
기계문명은 엄청난 자원을 소모하지만 그만큼 대량생산과 인구증가에 특화되어 있다.
여기에 소수정예가 특성인 마도문명이 결합한다면 정신체에게도 굉장히 껄끄러운 고도문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성의 존재를 정밀하게 조사한 아이의 분신은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군.
뇌가 초과연산을 통해 초능력을 발휘하면서 나타나는 발광현상이야.
으음! 저 방식은 뇌에 상당히 무리가 가는데 아무 대책 없이 사용하네.
여기 초능력자의 방식인가?
그리고........’
남편이란 작자를 정밀 조사한 초능력자 아이는 왜 자신이 지금 실수하면 바로 실험실로 끌려가는지 알았다.
화면 너머지만 가면 너머를 투시해서 본 남성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초능력을 발생하는 뇌의 일부만 생체다.
나머지는 모두 기계인 기계인간이다.’
기계를 육체대신 사용하는 기계인간에게 육체를 가진 피를 나눈 자식이나 가족은 아무런 의미가 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귀하게 여겨도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느끼지.
점점 냉정해지고 무가치하게 다루기 마련이다.’
자신과 비슷하지만 다른 존재에게 가지는 지성체의 본능적인 경계와 혐오를 보면 나중에는 대학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여성의 남편이란 기계인간은 초능력까지 사용하여 화면에서 재생하는 아이의 모습과 자료를 남김없이 확인하고 이야기했다.
“아무런 이상이 없군.
수고했소.
아주 건강한 인간아이요.
벌써 각성의 징조가 보이다니 분명 강한 초능력자가 될 것이니 잘 길러주시오.”
초능력자 아이는 이미 각성했지만 혹시 몰라서 힘의 일부를 숨겼다.
그것을 여성에게 전달받아서 이렇게 나름대로 철저하게 조사한 것이지만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남편의 칭찬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기뻐하는 여성이었다.
“예. 걱정 마세요.
제가 반드시 당신의 힘이 되게 최선을 다해 기르겠습니다.”
그 모습은 활짝 만개하는 황금장미처럼 더없이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간절히 무엇인가로 바라는 얼굴로 남편을 주시했다.
“언제 뵐 수 있지요.
벌써 이년이나 우린 만나지 못했어요.”
제국 최강의 초능력자인 남편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전선을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은 제국의 여제께서 영지로 내리신 식민 혹성들의 개발을 감독한다는 명분으로 아이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은거하고 있었다.
건설기계만으로 환경조성을 막 끝내고 제국의 추가적인 지원을 기다리는 식민행성은 아무도 없기에 완벽하게 안전했던 것이다.
‘하지만 남편과 보안을 이유로 한 달에 한 번의 정기 비밀연락만 주고받은 지가 벌써 이년 째야.’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아직도 전투가 끝나지 않았소.
본성의 세력다툼도 안정화가 되지 않아서 위험하오.
그러니 가장 안전한 그 곳에서 아이를 길러주시오.
보급과 자금은 우주철도편으로 은밀하게 보낼 것이니 얼마든지 쓰시오.
제국의 기둥이 될 아이의 육성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오.
보안을 위해 이만 끊겠소. 이만.”
딱-!
언제나 같은 말을 하면서 통신을 끊는 남편의 모습에 무엇인가 할 말이 있던 여성은 실망의 탄성을 지른다.
“아-!”
아직 전쟁 중이라면 제국의 가장 깊숙한 변방인 이곳이 제일 안정한 장소가 맞기는 했다.
어리광을 피울 생각은 없지만 다정한 한마디라도 해주었으면 좋았는데 결국 또 이렇게 된 것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꾸며보아도 변함이 없었다.
‘지금 나는 정말 내가 보아도 이상할 정도로 아름다워졌어.
그래서 이렇게 치장까지 해서 유혹해 보았지만 남편은 눈치조차 채지 못해.
사랑이 식은 걸까?
아니면 혹시 다른 여자라도?’
털썩-!
거기까지 생각해서 온 몸에 힘이 빠져서 긴 소파의자에 기댄 어머니였다.
그러나 초능력자 아이는 검은 가면과 갑옷을 입은 남성의 정체를 확실히 알고 이를 꽉 물었다.
‘으득-! 영혼이 없다.
여기 문명은 아직 영혼을 기계장치에 담을 정도가 아니야.
그럼 저건 초능력을 사용하는 기계병기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