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요즘 여성의 꿈에는 항상 고위신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고위신 아이가 커서 제국의 최고 귀족이 되어 수많은 행성을 영지로 받고 다스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제는 흰 드레스 대신에 아이에게 모유를 쉽게 주기 위해 헐거운 가운을 자주 입는 여성은 고위신 아이의 침실로 갔다.
그런데 고위신 아이의 침대가 잘 정리된 채로 텅 비어있었다.
“아-! 강철이는?”
놀라서 침실의 다른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황급하게 제어 컴퓨터를 부른다.
“컴퓨터! 강철이는 어디 있지?”
“삣-! 정원의 온실 수영장에 계십니다.”
“뭐?”
화면을 보여주니 고위신 아이가 정말 수영장 주변에 있는 것이 보였다.
덩치는 이제 일곱 살 정도로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겨우 두 살짜리 아이가 혼자서 수영장에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더구나 위태롭게 수영장 주변에 앉아있다면 말이다.
“빠지면 큰일이야-!”
후다다닥-!
지금 속옷에 가운만을 입은 복장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수영장으로 달려가는 여성이었다.
다다다다다-!
그러나 수영장의 물을 내려다보고 있는 고위신 아이는 아주 느긋했다.
방금 전까지 물이 가득 찬 수영장 위로 걸어 다녔기 때문이었다.
아무런 권능이나 신력을 사용하지 않고 수영장 물 위에 뛰어다닐 수 있는 유아신의 신체 상태는 완벽했다.
정보행성 코아가 정보를 제공한 차원일족의 힘 덕분이었다.
“흠-! 좋군!
아주 좋아-!
이 신체는 세계의 법칙을 자연스럽게 아주 유리하게 바꾸고 있어.
이것이 차원일족의 고유권능이라는 것인가?”
물에 무거운 물건이 올라가면 당연히 가라앉는다.
그러나 신족의 권능은 현실을 강화해서 이런 법칙을 바꾼다.
즉 지금 현상은 부력을 강화해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정신체로 각성을 한 존재라면 누구나 가능하지만 반드시 신력이나 마력을 소모한다.
법칙을 수정하는데 대가가 없을 수는 없지.
하지만 차원일족으로 만들어진 신체는 예외로군.’
차원일족의 신체를 가지면 아무런 신력 사용이나 의지도 없이 물에 뜬다는 현실을 강화하여 바로 서 있을 수 있으니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
‘처음 시작한 유아신의 몸이라서 걱정했지만 오히려 덕을 보았다.
기가 듬뿍 함유된 대량의 모유를 마신 덕에 바라는 방향으로 성장을 이루었어.’
거의 완성시킨 기존의 마도신의 신체를 차원신으로 수정하려면 엄청난 무리가 간다.
하지만 유아신에서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상황이었으니 무척 쉬웠다.
그리고 창조력이 듬뿍 담긴 애액의 확보로 성장까지 가속하고 있으니 놀랄 정도의 성과였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찰랑거리는 수영장 물에 손을 집어넣고 살짝 움켜쥐었다.
그 순간 수영장 물속이 전부 손 모양으로 뒤틀렸다.
꽈드드드드드드-! 츄아아아아아아아-!
표면은 평온한데 물속은 거대한 손이 뒤집어엎은 것처럼 소용돌이친다.
순간적으로 발휘한 움켜쥐는 완력으로 발생한 일이지만 차원일족의 신체는 몸에 물이 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에 발생한 현상이었다.
물속을 안정화시키고 꺼낸 손에는 아주 흐릿한 검은 불길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검은 불길을 쳐다보는 고위신 아이의 눈동자에도 같은 모습이 비추어졌다.
“이 신체는 일반 유아신의 기준으로 이제 대략 칠세 정도이다.
그러나 법칙 자체를 유리하게 바꾸는 차원권능을 가진데다가 흑염 권능의 영향으로 힘은 열 배 이상이군.”
차원일족의 유아신이지만 다른 어떤 일족의 투신과 근접전을 벌여도 압도할 정도의 완력이었다.
여기에 다른 일족은 신력과 마력을 소모해야 가능한 현실 강화와 왜곡을 아무런 대가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가공할만한 무력이었다.
완성된 차원일족의 신체를 과거 자신이 가졌다던 마도신(魔道神)의 신체와 비교하면 최대출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우위였다.
“후후후후-! 괜찮은 수준이군.
아니 정말 좋아-!”
물에 비치는 모습도 많이 변했다.
호리호리하게 시원하게 뻗은 팔다리와 몸, 거기다 이제 은은한 황금빛이 도는 흑금발을 보면 신족에서도 드문 절세의 미소년이었다.
차원일족은 세계의 법칙 자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니 외모 또한 최상위인 것이다.
그런데 유일한 문제점이 있었다.
꼬르르르르-!
차원일족의 신체는 어마어마한 장점만큼 유지비가 엄청났다.
아무 대가없이 항상 발동되는 현실강화와 열배 이상의 완력의 대가였다.
“허? 벌써 떨어져?”
한 달 내내 먹은 모유의 정기도 신체발달을 가속화하고 수준을 점검했더니 벌써 끝이었다.
요란하게 배에서 올리는 밥 달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대로 수영장 주변에 앉는다.
“아무리 차원일족의 신체가 우월하다고 하지만 이러면 심각한 문제다.”
왜 과거 자신이 세계의 지배자 대신에 사업가가 되려고 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거 보통 잘 살아서는 유지가 안 되겠다.”
지배자가 되려면 많은 지지 세력이 필요하고 직속 일족만큼 믿을만한 세력이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늘려야하는데 직속세력 전부가 자신처럼 정기를 왕창 소모한다면 망하기 딱 좋았다.
“차원일족의 수는 많이 못 늘리겠어.
이러면 영원한 지배자는 무리이군.”
허나 차원신은 단독이나 소수라고 하더라도 다른 일족을 능가할 정도로 충분히 강하니 사업가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수영장의 푸른 물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보면서 서서히 떠오르는 기억을 점검하는 아이였다.
정보행성 코아가 넘겨준 정보에는 여기서 얻은 기계문명의 기준으로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기억까지 많이 있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자신의 정체였다.
“내가 망해가는 세계를 부수고 새로 만드는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라고?
어이가 없군.”
신력을 가진 고위신이니 창조신 정도로 생각했지 설마 그렇게 거창한 직분을 가졌는지는 몰랐다.
본인 시점의 다양한 전투화면까지 보여주니 안 믿을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망한 건물을 부수고 새로 근사하게 짓는 건축업자로군.
그런데 그런 좋은 일을 하는 차원창세신인 나와 싸우는 저 놈들은 뭐지?
처리해야 할 철거 반대세력들인가?”
수억이 넘는 신족과 초월자들이 떼를 지어서 필사적으로 달려든다.
그러자 자신은 검은 공과 같은 ‘세계폭탄 코아’와 별의 폭발력을 이용한 ‘전멸세계’로 쓸어버리고 있었다.
순식간에 적의 대군과 본성까지 정리하고 일반 행성의 일만 배가 넘는 행성으로 바꾸어 넣고 있는 모습은 진정 위대해 보였다.
허나 납득 못할 점이 있었다.
“난 왜 항상 혼자 싸워?
신계주신이면서 부하가 왜 없어?
그리고 왜 상대는 항상 나보다 많거나 강해?
도대체 저렇게 고전을 자처해서 싸우는 이유가 뭐야?”
어느 정도 힘을 되찾자 보여준 과거 전투장면은 하나같이 엄청난 대군이나 강적을 상대로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운 덕분에 겨우 살아남기는 했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니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저 정도 힘과 창조력을 가지고 주변과 힘들게 싸우면서 살 이유가 전혀 없다.’
아무 세계에나 가서 본성 만들고 신계 꾸려서 살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설마 걸어오는 시비는 마다하지 않는다.
계속 승리하고 보상을 챙기다 보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막 살지는 않았겠지?”
거기까지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수영장의 문이 열렸다.
삐이이이잉-! 다다다-!
여성이 창백한 얼굴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그제야 차원일족의 고유권능 확인과 신체단련에 너무 열중해서 여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점을 깨달았다,
‘아차! 여기만 너무 열중했군.
설마 신체점검 과정을 전부 보았을까?’
지금 자신의 입장은 초능력자라고 하지만 두 살짜리 아이였다.
그런데 혼자 수영장에 와서 물 위를 거닐거나 간단한 손동작으로 물속을 뒤집어엎었다.
그걸 일반 지성체가 보면 괴물이었다.
‘못 본 것 같군.’
여성은 제대로 옷도 못 차려입고 헐렁한 잠옷에 속옷 차림으로 달려왔다.
저렇게 급하게 무방비로 달려온 것을 보면 권능을 사용하는 모습을 안 보았다고 추정할 수 있었다.
다만 수영장을 어떻게 혼자 찾아왔냐고 물으면 곤란했다.
‘이걸 어쩐다.
일단 넘어가자.
보조인격들이 알아서 조율하겠지.’
계약을 어긴 존재에게 무시무시한 징계를 가하는 카르마의 계약서의 효과를 알게 되고 나니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보조인격들은 무조건 자신에게 유리하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카르마의 계약서라고 했던가?
정말 쓸 만하군.’
본인은 철저히 계약을 준수하나 불성실하게 계약을 수행하는 타인을 믿지 못하는 존재에게 이 정도 유용한 계약은 없었다.
그런데 수영장 옆에 앉아있는 자신을 정면으로 주시한 여성이 비명을 지르면서 달려왔다.
“강철아-! 위험해.
움직이지 안 된다!”
출렁-! 출렁-!!
자신이 모유를 먹고 주물러 조율해서 그런지 확실히 조금 커진 젖가슴이 흔들리면서 다가온다.
그리고 다급하게 달려온 반동을 못 이기고 비틀거리더니 물기에 젖은 바닥에 미끄러졌다.
끼이이이익-! 미끈-!
수영장 주변에 뿌려진 물에 미끄러졌으니 수영장에 빠지는 것은 당연했다.
“꺄아아아-!”
풍덩-! 쏴아아아아-!
결국 귀여운 비명을 지르면서 앉아있는 아이의 머리 위를 지나 그대로 수영장 속으로 떨어지는 여성이었다.
수영장의 수위는 다행히 깊지 않아서 아무 문제가 없이 바로 일어난다.
그러나 물에 빠진 꼴이 되었으니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는 여성이었다.
“..........”
“..........”
잠시 후 수영장 밖으로 나온 여성은 속옷이 온통 젖어서 투명하게 비추어서 알몸보다 더욱 자극적인 모습이 되었다.
뚝뚝-!
물에 온통 젖은 긴 황금머리카락을 뒤로 넘기자 속옷이 푹 젖어서 젖꼭지와 젖가슴과 음부가 은은하게 비추어 보였다.
“하아.”
고위신 아이가 물에 빠질 것 같아서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달려왔다가 오히려 자신이 빠져버린 여성은 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고위신 아이를 혼낼 생각을 했다.
‘아무리 초능력자로 각성했다고 하지만 이런 위험한 일을 하다니?
단단히 혼을 내야 해!’
그러나 어느새 옆에 긴 수건을 들고서 내미는 고위신 아이였다.
이제 보기만 해도 황홀하기 짝이 없는 미소년이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수건을 내밀자 화가 싹 사라진다.
“고....... 고맙구나.”
쓱-! 쓱-!
바로 머리와 몸의 물기를 닦고서 젖은 속옷을 모두 벗으려고 했다가 고위신 아이의 앞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처음 고위신 아이의 침대에서 모유와 애액을 내주면서 환희에 젖던 자신의 모습도 말이다.
화아아아악-!
보조인격들이 항상 호감을 가지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수치심보다 부끄러움이 앞선다.
그래서 고위신 아이가 혹시 쳐다보고 있나 확인을 해보니 아무 관심이 없는 듯이 따스한 햇볕이 내려 쪼이는 긴 의자 옆으로 이동한지 오래였다.
‘각성해서 몸이 커졌어도 역시 아직 아이구나.’
그렇다고 해도 젖은 속옷을 벗어 알몸이 될 생각은 없기에 긴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긴 의자에 누운 아이 곁으로 갔다.
이미 따끔하게 혼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고위신 아이를 걱정하는 표정으로 잊은 지 오래였다.
여기에 긴 의자에 누워서 햇빛을 감상하는 아들의 평화로운 미소도 한몫했다.
‘내 몸에 아무런 관심도 없고 지극히 안정되어 보인다.
위험한 행동을 할 것 같지는 않아.’
무엇보다 갑자기 놀란 상태로 물에 들어갔으니 자신도 햇빛을 받으려고 바로 옆의 긴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고위신 아이가 플라스틱 병을 하나 들어 보이면서 물었다.
“이거 뭔가요?”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 바르는 선크림이었다.
수영장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처음 보았지만 인공지능 기계들이 관리를 해왔으니 이상은 없었다.
그래서 천진난만하게 묻는 고위신 아이의 말에 자연스럽게 대답이 나왔다.
“몸에 발라서 피부에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하는 거란다.”
그 말에 고위신 아이는 바로 뚜껑을 따고 손에 잔뜩 짜내었다.
우유 빛의 크림을 눈으로 보고 코로 살짝 냄새 맡고나서 바로 말했다.
“천연성분으로 몸에 좋네요.
엎드리세요.
발라드릴 깨요.”
“그........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