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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056화 (1,056/1,533)

<--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그리고 얼마 후 고위신 아이는 하나의 계획서를 여성에게 보였다.

하루에 세 번 모유만을 원할 뿐 그 외에는 무엇인가 만드는데 열중하던 아이였기에 의아해서 물어보았다.

“이게 뭐니?”

“이 식민행성의 개발 계획서예요.”

아이가 세부적인 현황을 보이면서 설명에 들어갔다.

“현재 제국의 추가지원이 없어서 끊긴 개발을 자력으로 가속화해서 끝내는 계획이지요.”

“?”

여성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행성의 환경 조성을 끝났지만 추가적인 도시 제조와 시설물의 제조와 설치에는 막대한 회귀원소와 자재가 필요했다.

전쟁 중이라 물자가 부족한 제국이 식민행성 개발을 중지할 정도로 엄청난 양인데 자체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지금 있는 건설기계와 자원으로는 무리였다.

“여기 행성에는 그만한 자원과 장비가 없단다.”

각성을 해서 천재수준의 지적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현황을 잘 모르는 허황된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는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이미 건설기계는 개선을 끝내고 도시건설에 충분한 자원을 준비했어요.

이제 자체적으로 도시 설치로 들어가면 되요.”

고위신 아이가 보여주는 화면에는 채굴기계들이 지하공동으로 보이는 곳에 모아놓은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이었다.

여성은 제국이 행성의 정밀조사를 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희귀자원들의 현황까지 눈에 띄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이상의 건설기계의 제조는 본성 밖에는........”

고위신 아이가 다음 보여주는 화면은 거대한 건물에서 처음 보는 건설기계들이 말 그대로 찍어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광장에서 끝없이 서있는 신형 건설기계는 고위신 아이가 그동안 무엇을 만들고 준비해 왔는지 잘 알게 해주는 상황이었다.

너무 엄청난 건설기계의 숫자에 한순간 정신이 멍해진 여성은 다급하게 질문했다.

“왜 이렇게 급하게 추진하는 것이니?”

그 말에 고위신 아이는 신문기사를 몇 개 띄어놓고 말했다.

거기에는 제국의 여왕이 병원에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화려한 제복을 입고 금빛 금속얼굴을 쓴 기계인간이 여왕의 용태에 대해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었다.

“제국의 여왕이 원인 모르는 중병으로 아프다고 하더군요.

정밀 조사한 결과 우주 방사선에 다량 노출되어 치료불가의 원인모를 유전자병으로 판단된다고 해요.

그러니 유일한 치료방법이 완전한 기계 몸으로 되는 방법뿐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제국최고의 과학자이자 재상이라는 이 기계인간 밖에 모르지만요.”

이런 말을 하는 아이의 표정은 이상하게 표정이 환했다.

그 미소에 섬뜩한 느낌을 받은 여성은 반론을 했다.

“설사 여왕님께 문제가 계셔도 뒤를 이으실 공주님들과 대공님이 계시니까 큰 문제가 없단다.”

여왕님에게는 분명 남편도 있고 후계자로 훌륭한 공주도 둘이나 있었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셔서 만나본 공주님들은 여왕으로서 충분한 존재였다.

허나 고위신 아이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 여왕이 원인 불명의 병에 걸렸는데 공주들이라고 안 걸릴까요?”

“!!!”

그 말에 여성은 충격을 받고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여왕님의 병을 음모로 확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육체조차 복제하고 기계인간까지 만들 수 있는 제국에서 치료할 수 없는 원인모를 유전병 자체가 이상하기는 했다.

“여왕이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제국의 인간세력과 기계인간세력의 충돌은 피할 수가 없어요.

장래를 생각하면 이 식민행성을 휴양지가 아니라 군사요새로 만들어야 해요.

겉으로는 휴양도시를 건설하면서 지하에는 우주함대가 머무는 항구를 설치할 생각이에요.”

“우주함대와 항구?”

여성은 고위신 아이가 말하는 것이 너무 허황되게 느껴졌다.

그러나 고위신 아이는 아주 담담하게 은하의 세력지도를 꺼내들었다.

삼분의 일이 제국이었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제국과 적대하는 연합세력들의 영역이었다.

여성도 기본교양 중의 하나였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확인을 했다.

‘거의 정확하네.

저 세력의 경계선에서는 지금도 치열한 영역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들었어.

하지만 장기간의 전쟁으로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전선은 변화가 없어.’

그래서 제국과 연합세력의 경계인 삼분의 일이 넘는 광대한 영역이 제국과 연합의 전쟁으로 방치되거나 폐기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있는 식민행성은 바로 이 방치 영역의 끝자락에 존재했는데 아이는 거기서 굵은 황금 줄을 반대쪽까지 그어버렸다.

제국과 연합세력을 나누면서 은하를 가르는 황금 선을 가리키면서 아이는 말한다.

“이 식민혹성을 거점으로 삼아서 누구도 정체를 모르는 우주함대를 만들어 운영합니다.

그리고 이 영역에서 전투를 벌려 약화된 양 세력을 모두 타도합니다.

그 다음에는 이 경계선의 모든 혹성을 군사요새로 만들어 가문의 세력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렇게 한 후 오랜 전쟁에 지친 두 세력에게 안전지대의 설치를 명분삼아 인정받으면 누구도 건들 수 없는 위치가 되겠지요.”

“..........”

자칫하면 제국과 연합세력을 모두 적으로 돌리는 위험천만한 방안이었다.

제국의 군사력과 연합세력의 전력, 행성의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고위신 아이의 말이었다.

그리고 잘못하면 양쪽에서 토벌당할 수 있는 방법을 너무나 쉽게 말하자 여성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양측의 전력은 우주전함이 십만 대가 넘어.

그 정도의 세력을 견제할 우주함대를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요되는 줄 아니?

다른 방안을 찾아보자구나.”

강대한 초능력자로 각성한 아이의 치기라고 생각하고 달래려고 했는데 고위신 아이는 더욱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고위신 아이는 은하의 절반을 장악한 제국 따위는 너무 약해서 관심도 없었다.

여기를 관리하는 신족의 주목을 받지 않을 수준에서 움직이기 위한 우주함대의 운용일 뿐이었다.

“지성체가 말하는 시간은 제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리고 어떤 자원도 결국 단순한 물질이라면 무의미하지요.”

그 말에 여성은 더없는 위압감을 아이에게 느낀다.

아무 말도 못하는 여성을 바라본 고위신 아이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

딱-!

그러자 벽에서 벌떼처럼 무엇인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성이 놀라서 주시하자 그것들은 아주 작은 우주전함 장난감이었다.

우우우우웅-!

고풍스런 범선을 설계기준으로 하는 제국의 형식과 대형 전투함을 기본으로 연합의 형식을 섞은 듯 정체모를 우주전함 장난감이었다.

그런데 정말 실제처럼 엔진이 가동되면서 허공에 도열을 시작한다.

끼리리리리리-!

여성이 보기에는 정말 장난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갑판 위의 함포까지 돌아가고 있었다.

아이의 침실방의 벽면은 그런 작은 우주전투함으로 어느새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일차적으로 운용할 우주함대는 준비하고 있어요.

남은 것은 이 함대를 원래 크기로 만들어 주둔시키고 외부로 공간 이동시켜도 들키지 않을 정도로 항구만 있으면 일 단계는 끝이지요.”

아무리 보아도 장난감을 보는 고위신 아이의 표정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기 짝이 없었다.

여성은 혼란스러웠으나 절대로 농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침실의 천장에 도열했던 우주전함 장난감들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가 벽에 다시 도열된 것이다.

우우우우웅-!

공간이동까지 가능할 정도로 정밀한 장난감은 들어보지 못했으니 사실이란 뜻이다.

“헉-!”

여기에다가 고위신 아이의 손에 들린 작은 우주전함이 갑자기 커져서 책상 만하게 변하는데 안 믿을 수가 없었다.

‘물질의 크기를 저렇게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초능력이 있었나?’

당연히 평범한 여성이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고위신 아이는 살짝 크기를 키운 우주전함을 다시 작게 만들어서 벽의 수납장에 돌려보내면서 말한다.

“어차피 이 은하의 우주함대라고 해도 평범한 물질로 만들어진 이상 수를 늘리는 정도는 약간 귀찮을 정도예요.

그런데 행성 전부를 개조해서 요새 행성으로 하려면 제국에 안 들킬 수가 없으니 자력으로 행성개발을 시작한다고 연막을 치지요.

아직 세 살도 안 된 제가 한다고 하면 누구도 믿지 않을 테니 대신 보고를 해주세요.”

그 말에 고위신 아이가 이미 결심을 했음을 알았다.

실현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조인격들의 설득도 있지만 고위신 아이가 여기로 유폐를 보냈다는 말을 듣고 제국에 생긴 의심이 진하게 떠오른 탓이었다.

“자체 행성개발을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으란 말이니?

찬성을 할까?

네가 초능력자로서 완전히 성장을 하기 전까지 여기 있다는 사실조차 감추자고 했는데?”

“.........”

영혼도 없는 기계병기가 아버지란 말에 고위신 아이는 아주 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없이 손을 들어올렸다.

화아아악-!

손바닥의 중앙이 황금빛으로 빛났다.

그리고 여성에게 내밀었다.

“이제 저의 손을 잡고 있으시면 상대가 말하는 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멀리 있는 상대의 진실과 감정까지 직접 볼 수 있어요.

적의나 악의와 같은 감정의 상태도 알게 될 것이니 대화나 설득이 쉬우실 거예요.”

“!?”

물체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율하고 감정까지 볼 수 있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초능력의 연속인데 어쩐지 믿음이 가고 있었다.

영혼 내부에서 고위신 아이의 말에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영향을 주고 있는 천족과 마족의 보조인격 탓인지는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여성은 불안하지만 고위신 아이의 손을 잡았다.

파아아아아앗-!

일순 침실에 여성의 눈이 멀 정도로 환한 황금빛이 가득 찬다.

그리고 바로 안정을 찾고 원래대로 돌아온 여성의 눈은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이....... 이건 뭐지?’

침실 안은 엄청난 황금빛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중앙에는 태양처럼 빛나는 고위신 아이가 있었다.

무엇인가 이세상의 것이 아닌 성스러운 느낌에 손을 놓으려는 여성의 손을 꼭 쥔 고위신 아이는 아까 보였던 신문기사 화면 중 하나를 불러내었다.

“그럼 간단한 시험부터 하지요.

자-! 이 기계인간 재상이 말하는 정체불명의 불치병이라는 여왕의 상태가 거짓인가요?

사실인가요?”

기사에 첨부된 동영상 화면 너머에는 금빛 금속얼굴을 가진 재상이 여왕의 병세에 대해 심각한 어조로 발표하고 있었다.

그런데 평범한 성명발표였던 아까와는 달리 재상의 주변에서 검은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여왕의 심각한 병세에 대해 비통한 심정을 토로할수록 시커먼 기운이 모습을 가릴 정도로 진해졌다.

“검은 기운은 거짓과 악한 생각이고 밝으면 진실하고 착한 생각정도로 이해하세요.

그런데 겨우 기계인간들 주제에 꽤 악당들이로군요.

후후후후! 쓸 만한 마력의 재료들이예요.”

고위신 아이가 재미있다는 듯이 말을 하고 있지만 여성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성명서를 발표하는 재상의 뒤에 서있는 제국의 기계인간 귀족들이 내품는 검은 기운들이 본성의 하늘을 자욱하게 가릴 정도로 엄청났던 것이다.

그리고 고위신 아이를 다시 바라보자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이 보였다.

저절로 무릎을 꿇고서 경배하고 싶을 정도로 성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러자 고위신 아이는 여성이 자신을 직접 바라보자 손을 놓았다.

바로 빛과 어둠이 교차하던 세상이 사라진다.

“거기까지만 보세요.

저의 본질을 지성체가 너무 주시하면 큰 일이 나요.

잘못하면 과다한 정보량을 처리하려는 뇌가 과열되어 백치가 되거나 죽는답니다.”

약간의 허탈감에 빠진 여성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제국의 기계인간들이 내품던 검은 기운이 본성 전부를 뒤덮을 정도였으니 권력싸움에 지면 일반 인간들이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지 예상되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스스로 우월하다고 믿는 기계인간들은 인간들을 미천하다고 생각하기에 엄청난 대숙청이 벌어질 수 있었다.

할 수 있다면 무조건 힘을 길러야 했다.

“그래! 추진하자꾸나.”

“잘 생각하셨어요.”

그렇게 대답한 고위신 아이는 여성에게 행성개발에 관련된 자료를 넘겨주고 연구하게 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새로 개선한 건설기계의 구조와 작동원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자 남편과 정기연락을 하는 날이 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황금빛 장미가 수놓인 긴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연락을 취하려는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무....... 무슨 짓이니?”

남편과 비밀접속을 시작하자마자 고위신 아이가 말릴 틈도 없이 바로 치마 밑으로 들어간 것이다.

질겁해서 당장 꺼내려고 했지만 고위신 아이의 말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직 저와 능력으로 연결되면 빛이 많이 나는데 그 현상을 안 들키려면 어쩔 수가 없어요.

아직 거기까지는 자연스럽게 가리지 못해요.”

고위신 아이가 여성과 접촉하여 기운을 보게 만들었을 때 발산되는 빛에 관한 문제였다.

몇 번 시도를 해서 처음에 눈이 멀 정도의 빛은 사라졌으나 충분히 눈에 정도의 강한 빛이 접촉부위에서 생겼다.

물론 이렇게 치마 속에서 접촉하면 발목까지 내려온 치마라서 빛이 가려져 보일 리가 없다.

하지만 그럼 안에서 팬티가 바로 보일 것인데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삐-!

갑자기 작은 화면이 뜨면서 아이가 침실에서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는 공부를 많이 해서 피곤해 자고 있다고 말하세요.

신체자료는 초능력자로 입력해 놓았어요.”

여성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아이가 발목을 잡고서 능력을 발휘하여 그 전에 보았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다.

여성이 반대할 여유도 주지 않은 고위신 아이는 무리해서라도 오늘 결판을 볼 생각이었다.

‘남편이 기계인간이 될 걸 알면 믿을 수 있는 대상은 나밖에 없었다.

그럼 더 이상 이런 지지부진한 관계는 끝이다.

남편이 기계인간이 되어서 지금 무척 위험하다는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해주겠어.’

그럼 조금 더 수월하게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니 권능의 빛을 가린다는 핑계로 치마 밑으로 들어갈 이유로는 충분했다.

이미 보조인격들이 자신의 편인 이상 결국 자신의 편에 설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기에 하는 행동이었다.

“아-!”

그걸 모르는 여성은 역시 평상시에 보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빛과 어둠이 가득 찬 광경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하지만 저절로 허벅지가 움츠려지고 손은 치마의 한 가운데를 눌렀다.

아이가 말한 대로 손에서 빛나는 빛이 치마에 가려져서 외부에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러면 치마 내부는 조명을 비춘 것처럼 너무나 잘 보일 것이기에 실로 황당한 일이었다.

더구나 치마 안에서 아이는 앞을 보는 것이 아니라 뒤를 보고 앉아있어 위로 올라보면 바로 팬티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였다.

“무....... 무슨 짓이니?”

다급하게 엉덩이도 눌러서 팬티가 보이지 않게 최대한 조치하고 고위신 아이의 행동을 저지하기도 전에 비밀연락의 접촉이 들어온다.

삐이이이이-!

약간의 잡음과 함께 화면에 검은 가면과 갑옷을 입은 남편이 모습이 나타나면서 바로 인사를 건네 온다.

“잘 지냈소.

아이는 어떻소?

믿기 어렵지만 초능력을 벌써 각성했다고 하더니 이후 잘 자라고 있소?”

“물론이에요. 당신도 잘........”

비록 큰 부상을 입어서 검은 가면과 갑옷에게 가려졌지만 한 달 만에 보는 남편의 모습과 음성이었기에 반갑게 쳐다본 여성은 순간 몸이 굳었다.

남편을 둘러싼 주변 아니 화면 전체가 악의와 거짓이라는 시커먼 기운으로 뒤덮여 보이고 있었다.

“나도 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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