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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067화 (1,067/1,533)

<--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지금 공주들과 마주칠 이유는 없었다.

아공간 속에 여왕의 몸을 잘 챙기고 진짜 머리도 마저 회수하기 위해 시즈지와 함께 비밀연구실로 공간이동을 하는 아이언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공주들은 화재를 진압하고 병실로 들어 닥쳤다.

너무나 멀쩡한 수정관 속에 남아있는 여왕의 가짜 머리를 보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어마마마는 어디가고 가짜 머리만 여기 있어?”

병실을 관리한 것은 기계재상 솔트였으니 누가 범인인지 의심할 필요도 없었다.

바로 뒤 이어서 몰려온 초능력자들도 사태를 파악하고 분노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분명 치료 중이라던 자신들의 여왕은 없고 무참하게 기계머리만 남아있는데 그것조차 가짜라니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범인이 누구인지는 조사를 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솔트-! 네놈이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솟은 에메랄드 공주를 선두로 해서 초능력자들이 재상부로 쳐들어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여왕의 병실이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하고 공주들이 날아갔다는 말을 들은 기계재상 솔트는 당연히 비상을 걸고 방비하고 있었다.

“뭐라고?

여왕님의 몸이 없어졌다고?

가짜 머리만 남아있는데 나를 범인으로 지목했다고?

이렇게 억울할 수가 있나?

빨리 응전태세를 취해라.”

태연하게 지시를 했지만 사태는 심각했다.

강력한 초능력자인 공주들이 지금 몸만 남아있는 여왕의 상태를 모를 수가 없으니 엄청난 위기였다.

다행히 진짜 머리는 신형 기계인간을 만들기 위해 일단 분리해서 보관하고 있으니 수습은 가능해 보였다.

육체는 다시 배양해서 만들면 되기 때문이었다.

‘치료를 위해 일단 몸과 머리를 분리했다고 변명하면 된다.

아직 초능력자들과 싸워서는 안 돼.

잘못하면 제국이 무너진다.’

다급하게 비밀연구실의 여왕의 머리를 화상으로 확인하려고 했으나 화면 너머에서는 거대한 폭음과 진동만이 반길 뿐이었다.

쿠구구구구구구궁-!

자신 외에 누구도 모르는 비밀연구실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모습은 본 기계재상 솔트는 어이가 없었다.

공주와 초능력자들을 속이기 위해서 병실에 위장한 몸과 비밀연구실의 머리가 갑자기 동시에 사라지다니 이렇게 황당할 수 없었다.

‘귀중한 연구자료도 문제지만 지금 그 안에 여왕의 살아있는 머리가 있었다.

그걸 잃으면 수습할 방법이 없다.’

고민을 할 여유도 없었다.

재상부 전체가 습격해온 강력한 초능력자들의 공격에 파괴되기 시작한다.

“이런 무모한-!

여왕님은 무사하다.

그런데 정말 내전을 해보겠다는 거냐?”

방송으로 다급하게 외친 경고에 에메랄드 공주의 살기어린 외침이 되돌아왔다.

“솔트-! 어머니에게 약간의 문제가 생기면 네 놈과 기계인간 전부를 고철로 만들어 버리겠다.”

제국을 거의 장악한 기계인간들에게 공주가 공개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협박이었다.

기름에 물을 뿌리는 행위에 화가 나서 맞대응했다.

“밖으로만 떠돌아다녀서 제국의 상황에 대해서 모르면 가만히 있으시오-!

지금 내전이 벌어지면 큰 일........”

사태는 말로 수습할 상황이 아니었다.

에메랄드 공주의 염동공격에 스피커가 박살나고 재상부의 정문이 박살난다.

꽈꽈꽈꽈꽈-! 꽈꽈꽈꽈꽈꽝-!

성질이 있는 대로 난 에메랄드 공주가 재상부에 공격을 다시 시작하자 초능력자들이 뒤따랐다.

당연히 기계인간들은 반격을 시작했고 본성의 수도가 전쟁터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정치력과 과학력으로 제국의 거의 전부를 손에 넣은 솔트 기계재상으로서는 악몽과 같은 사태였다.

“멈춰라-!

크림 백작은 어디 있나?

당장 멈추게 하지 못해.”

애타게 찾는 본성의 초능력자 대표는 여왕의 변고를 듣자마자 그동안 쌓인 울화가 폭발하여 앞장서서 난동 중이었다.

“여왕님을 구하라.”

정체모를 존재의 침입도 잠시 잊고 그 동안 신경을 거슬리게 하던 기계귀족 부하들을 부수고 있는 중이었다.

기계인간들에 밀려서 권력에서 멀어져갔지만 유일한 희망이던 여왕의 부고 앞에 이성을 유지하는 초능력자들은 없었다.

구궁-! 꽈꽝-! 우르르르릉-!

행성 위라면 대형우주전함과 맞먹는다는 고위 초능력자들과 기계인간들의 병기의 충돌은 도시를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기 시작한다.

불바다로 변하기 시작하는 수도를 가장 중앙인 황궁의 알현실에서 바라보고 있는 아이언은 약간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흠-! 에메랄드 공주가 의외로 다혈질이었군요.”

공주들이 생각이 있다면 일단 행방불명인 여왕의 신병부터 확보해야 했다.

그럼 당연히 기계재상 솔트와 협상하리라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바로 내전에 들어간 것이다.

‘이러면 공주와 기계재상의 협상이 난항을 할 때 여왕을 구한 영웅으로서 나타나려는 계획을 수정해야 하네.’

나름대로 영웅에 걸 맞는 극적인 등장을 준비했는데 에메랄드 공주의 난동으로 물 건너간 것이다.

허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었다.

이 정도의 자극으로 내전이 터질 제국이면 얼마든지 기회를 노릴 수 있었다.

단지 사태를 너무 악화시킨 에메랄드 공주에 대해 괘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정보로는 자기보다 못난 남자를 좋아하는 이상한 남성관에 미망인 취향이라고 하더니 아주 의외의 행동력이군요.”

“어디서 얻은 잘못된 정보인지 모르지만 아주 훌륭하신 공주님이란다.

어서 수습을 해야 하지 않겠니?”

아이언이 여왕의 병실에 불을 지른 결과로 수도가 전쟁터로 바뀌어 버렸다.

이걸 어떻게 말려야 하나 고민을 하던 시즈지의 말이었다.

잠깐 생각을 한 아이언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대답했다.

“여왕이 저와 적합자이기도 하니 원상태로 되돌릴 거예요.

그런데......”

여왕의 의자에는 창조력으로 완전히 치료를 끝낸 몸이 있었고 옆의 공주의 자리에는 기계재상의 비밀연구실에서 회수해온 진짜 여왕의 머리가 있었다.

생명유지 장치가 달려있던 수조에 담긴 머리를 몸과 접합만 하면 바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회수를 하고나서 복구를 망설이는 아이언이었다.

“왜 치료를 하지 않니?”

시즈지도 이제 초능력자다.

여왕의 머리가 잘려있지만 환한 생명의 기운은 충만했다.

그러면 이 정도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사실을 아는 시즈지의 물음에 아이언은 아주 미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상황과 세계가 거부하는군요.”

무슨 말인지 당연히 이해 못하는 시즈지였다.

허나 지금 아이언의 눈앞에는 또 다시 세계의 항상성이 발동되고 있었다.

파라라라라라라-!

이제까지 경험을 쌓았는지 공간과 시간의 어긋남이 아주 위험할 정도로 과격하게 꼬여있었다.

‘방해를 돌파하고 되살릴 수도 있지만 지금 여왕을 다시 원위치로 되돌리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종기는 최대한 빨리 터트리는 것이 답이었다.

‘이 정도로 사이가 나빠진 기계인간들과 초능력자는 한 판 붙어서 우열을 정확히 가려야 한다.

지금 내전도 자연스런 흐름인 것이다.’

그러나 여왕이 정상이 되어서 막는다면 나중에는 수도가 아니라 제국 전체가 전화에 휩싸일 수도 있었다.

꽈꽈꽈꽈꽝-!

덤으로 초능력자와 기계인간들이 격돌하면서 수도가 박살나는 소리가 참으로 시원하게 들린다.

공주들도 어쩔 수 없었는지 전력을 발휘해서 재상부에 돌입하고 있었다.

경비대도 비상출동을 했는지 땅에는 전차가 질주하고 하늘에는 전투기가 자욱했다.

본성의 고위 초능력자들과 기계귀족들의 전면전이 벌어진 것이다.

“이거 본의가 아니게 흑막이 되었군요.”

말은 곤란했지만 얼굴은 서서히 번져가는 희열을 감출 수가 없었다.

초능력자들이 발출하는 살기와 투기, 도시가 파괴되는 폭음과 굉음이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있는 본능의 불길을 태운다.

화르르르르르르-!

그것은 세계조차 불태우는 검은 불길, 절대계 최강의 파괴력이라고 인정받는 흑염의 투기와 살의였다.

아직 미숙한 초능력자 수준의 시즈지는 모르지만 정신체인 보조인격들이 벌벌 떨 정도의 강대한 파동이 행성 전부를 넘어서 우주까지 퍼져간다.

“으으윽-! 뭐........ 뭐야?”

“커어어어억-!”

대부분의 지성체나 기계인간들은 당연히 모르지만 영혼이 진화한 초능력자들은 이변을 알아챘다.

특히 고위의 초능력자들은 정신 전부를 강타하는 터무니없이 강력한 의지에 비명을 지르고 싶을 지경이었다.

이 끔찍한 파동의 위치와 정체를 짐작한 크림 백작은 이를 갈면서 황궁을 바라보았다.

“크으으으윽-! 이 멍청한 슈가 백작-!

두 살에 각성한 천재라 하더니 결국 정체모를 존재였다.

갓난 아들을 방치하더니 역시 정체모를 존재들에게 육체가 넘어갔어.

그런데 초능력의 파동이 상상도 못할 정도의 강력하다.

하필 이런 난장판이 벌어질 때에 저런 거물이 나오다니?”

언제가 벌어질 줄 알았지만 기계귀족들과의 내전이 여왕님의 변고로 인해 터져버렸다.

그러나 정체모를 존재들이 육체를 완전히 가지게 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에 당장 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었다.

이제 기계 수비병만이 아니라 전차와 전투기, 로봇까지 달려들어 오고 있던 것이다.

초능력자라면 무차별로 공격하는 기계전력들을 단숨에 박살내버린 크림백작은 다급하게 외쳤다.

“꺼져라-!

지금 너희들을 상대할 여유가 없다.”

허나 선공을 받아서 파괴되고 있는 재상부와 기계귀족들도 작심을 했는지 전투용 거대 로봇까지 보이고 있었다.

중재를 할 수 있는 여왕이 없는 이상 이제 내전을 막을 방법은 없어보였다.

그런데 고위 초능력자들의 기준에서는 지금 엄청난 병력을 가진 기계귀족이 문제가 아니었다.

황궁에서 품어지는 강력한 기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전면전이다.

그러나 그 전에 어떻게든 저걸 처리해야만 한다.’

정보에 의해하면 슈가 백작의 아들은 겨우 두 살이다.

그 정도 아기의 육체를 가진 정체모를 존재가 가질 수 있는 힘은 상급 초능력자정도였다.

성인으로 성장하면 고위 초능력자들이 합공을 해도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제압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해지만 아기의 육체로는 제한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발산한 투지는 자신조차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지금까지 나타났던 정체모를 존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위의 존재가 육체를 가지고 나타났다는 증거였다.

“공주님-! 정체모를 존재가 육체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여왕 다음의 강력한 초능력자인 공주들도 이미 사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전투를 멈추고 있었다.

정체모를 존재의 등장은 어마마마는 행방불명이고 기계귀족들과 전면전 중에서는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였다.

“하필 이런 때에 저렇게 강력한 정체모를 존재가 본성에 나타나다니?”

“왜 저들은 자꾸 육체를 얻어 세상에 개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반파된 재상부에서 기계재상 솔트는 갑자기 공주들이 살벌한 공격을 멈추고 황궁을 주시하자 의아했다.

불의의 기습과도 공격이라 감당할 수 없어서 위성궤도에 있는 우주전함들의 궤도폭격까지 생각했는데 전투가 멈춘 것이다.

그리고 분명 유리한 초능력자들이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한쪽만을 바라보자 위성을 조작하여 황궁을 확대했다.

황궁의 중심이며 최상부인 여왕의 알현실의 발코니에 흑금발을 가진 아이의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황궁의 알현실에 아이가 있을 수 있지?

공주들조차 무단 침입이 불가능한데?’

업무시간이 끝나면 여왕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출입시키지 않는 황궁의 철저한 보안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얼굴과 신분을 파악하기 위해 확대를 시작하자 아이가 오른손을 총 모양으로 만들어서 하늘을 향한다.

감시 위성의 카메라를 보는 듯이 똑바로 시선을 맞추고 가볍게 투덜거리면서 쏘았다.

“에이 들켰네.

아직 이러면 안 되는데 너무 흥을 냈나?

내 세계가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대로는 잘 안 되네.

계획을 다시 세워야하겠어.

그럼 잠시 빵야-!”

장난스럽게 치켜 올린 아이의 손가락에서 수도를 덮을만한 거대한 황금빛의 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구름을 증발시키고 우주공간으로 치솟은 빛줄기는 감시위성을 삼키고 끝없이 뻗어나간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제국의 달에 처박혀서 태양과도 같은 빛을 내품었다.

파아아아아앗-!

그 날 제국 본성의 달은 정확하게 가운데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눈앞에서 벌어진 상상도 못할 위력과시에 기계귀족들과 초능력자들이 전투를 멈춘 것은 당연했다.

여왕의 변고에 분노한 제국의 초능력자들과 기계제국의 내전은 그렇게 순식간에 끝났다.

달이 날아갔으니 본성조차 파괴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내전은 의미가 없었다.

결국 급히 마련한 협상장에 어색하게 마주 보게 된 초능력자들과 기계귀족들이었다.

“..........”

“..........”

초능력자들은 행성 위에서만 쓸모가 있다고 생각해서 은근히 무시하고 있던 솔트 기계재상은 이번 일로 다시 보게 되었다.

본성의 정예 기계전력이 초능력자들에게 형편없이 밀렸으니 평가를 많이 오린 것이다.

‘역시 행성 위에서 초능력자들의 전력은 무시를 못해.

은하 전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필요해.’

나름대로 양보해서 한편으로 끌어들일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공주들과 크림 백작의 설명을 듣자 다시 어이가 없어졌다.

“정체모를 존재요?

그게 뭡니까?”

고위 초능력자들은 정적인 기계인간들에게 설명해주기는 싫었지만 정체모를 존재에게 멀쩡하던 달이 도넛이 되어버렸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솔직히 정체를 잘 모르니 설명을 겉돌 수밖에 없었다.

공주들과 크롬백작의 설명을 한참을 경청하던 기계재상 솔트는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능력으로는 흉내를 낼 수 없는 강대한 힘을 사용한다.

육체가 없어서 죽지도 않고 물리법칙을 벗어나는 초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고요?

손짓으로 죽었던 아이를 되살리고 병과 장애를 말 한마디로 고친 기록도 있어요?

그건 아주 먼 이야기 속의 신화(神話)가 아닙니까?

지금 갑자기 신(神)이라고요?

은하를 손에 넣고 영원한 기계 몸까지 손에 넣으려는 제국의 귀족이 할 말입니까?

증명할 수 있습니까?”

기계귀족들의 금속얼굴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표정과 비난이 쏟아지자 초능력자들의 표정이 확 굳었다.

‘기계인간들은 보이는 것만 믿고 증명되지 않는 현상을 무시한다.’

이래서 발표도 하지 않고 고위 초능력자들이 은밀하게 처리를 해왔는데 이번만은 도저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보였다.

달의 가운데를 깔끔하게 도려낸 것 같은 저런 현상을 일으키려면 제국 전부의 화력과 과학력을 동원해도 불가능했다.

‘달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커다란 구멍이 났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

‘절단된 부위가 마치 거울처럼 매끄러운 면이라고 한다.’

‘이 정도 힘을 가진 정체모를 존재가 나타났던 적은 없었다.’

정체모를 존재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아는 고위 초능력자로서는 내전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여왕의 가짜 목에 분노한 공주들조차 분노를 참고 아무 말 하지 않고 기계귀족들과 대책을 세우려 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미 초능력자들은 결론은 내리고 있었다.

“이 강력한 정체모를 존재를 본성에 가두고 반드시 없애야 한다.”

“그래야 다른 제국의 영역이라도 산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성의 완전 봉쇄와 자폭도 감수한다.”

“본성에서 누구도 나가서는 안 된다.”

이 정체모를 존재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본성의 모든 인간과 기계인간들이 함께 옥쇄하는 사태까지 감수한다는 말이었다.

정의감이 넘치고 인정이 있는 공주들까지 그렇게 나오니 냉혹하기로 유명한 기계재상 솔트조차 놀랄 정도로 단호한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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