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가벼운 손짓이었으나 결과는 놀라웠다.
손바닥으로 일으킨 충격파가 수백 갈래로 나누어져서 바닥을 타고 쓰러진 초능력자들의 몸을 위로 쳐버린다.
퍼어어어어어억-!
마력과 투기에 기절하고 쓰러진 고위 초능력자 귀족들 전원이 배에 충격을 받고 비명을 지르면서 정신을 차렸다.
“크아아아악-!”
“아아아아악-!”
강제로 일으켜져서 그대로 비명만 질러댄다.
더 황당한 것은 처음 받아볼 정도로 강력한 일격은 위장이 분쇄되는 고통을 주었지만, 의식은 더욱 또렷하게 만들었다.
그 효과는 방금 기절을 하게 만든 존재감조차 잊을 정도였다.
고통에 몸부림친 대가로 의식을 유지하는 초능력자 귀족들을 본 아이언은 여왕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초월자는 육체에 기반을 둬서 정신체가 되었기에 상위 정신체의 존재감의 영향을 덜 받고 빨리 적응해요.
지금 이 은하는 아직 완전히 제 것이 아니니 약간 도움이 필요해요.
이번에 신계 초청장을 받은 모든 제국의 초능력자들을 소집에 응하게 하세요.”
“.........”
거부하기에는 천족의 대군이 모습을 보인 충격이 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토벌 전략을 부정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렇게 명분을 준다면 쉬운 일이었다.
아이언은 계속 설명을 한다.
“참석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초능력자들은 모두 지옥으로 던져서 정신교육을 할 것입니다.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한 연합의 초능력자들은 대부분 지옥에 빠져서 장기간 부재가 되겠지요.
프롬 여왕님과 에메랄드 공주는 제 유모라서 직접 교육을 할 생각이니 이번에는 열외입니다.
이렇게 열세였던 초능력자 전력이 전부 빠진 연합을 설마 제압 불가능하시지 않겠지요?”
“.........”
그럼 분명 승산은 이쪽에 있었다.
고대문명의 후계자는 제국에는 자신뿐이지만 연합에는 수십 명이 확인되었고 그들이 육성한 초능력자들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그들과 초능력자만 사라지면 제국의 강력한 우주함대로 바로 제압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아주 좋은 제안이었다.
여왕이 내심 수긍을 하는데 아이언은 투덜거리면 설명을 했다.
“쳇-! 제가 나서서 힘으로 빼앗아 주면 편한데 시즈지가 될 수 있는 대로 좋게 해결하라고 해서요.
어차피 제국이 다스릴 영역이니 될 수 있는 대로 좋게 접수하세요.”
“알았다.”
제국의 초능력자들을 소환에 응하게 하는 대신 연합의 초능력자들도 모두 사라진다면 확실히 편한 점령이 가능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대답한 여왕은 가만히 있다가 한 가지를 물었다.
병에 걸려서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 계속 생각했던 일이었다.
“죽으면 끝이 아닌가?
지옥이 정말 있는가?”
그 말에 아이언은 피식 웃었다.
“풋-! 천국도 있답니다.
지성체들이 상상하는 일방적인 고통과 행복을 준다는 방식과는 아주 다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슷하지요.
그것이 궁금하면 나중에 직접 보세요.
참전을 승낙한 초능력자들은 일단 천국에서 지내면서 초월자로 승격이 되어야 하니까요.”
“초월자?
지금처럼 약해진 초능력자가 가능한 일이었는가?”
초월자는 과거에 아무런 대가도 필요하지 않고 강력한 초능력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어 신족의 권능까지 능가했다는 전설 속의 경지였다.
그러나 실현 불가능이었고 고대문명에서 지배층이었던 고위 초능력자들이 반란을 일으켰던 가장 큰 이유였다.
‘선대가 초월자였던 고대문명의 초능력자들에게 초월자는 전설이 아니었다.
그러나 각 가문에 전해지는 계승과 비법을 믿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육체의 제약을 벗어나 초월자가 될 수 없었다.
그 이유가 태어나기 전에 신족이 건 제약 덕분을 사실을 알고 나서 앞뒤를 가리지 않고 반란을 일으켰지.’
그런 사실도 이미 알고 있는 아이언은 아무 일도 아니라니 듯이 말한다.
“참전한 초능력자에 한해서 현세계 신족이 지성체에게 걸었던 제약을 모두 풀어버릴 생각이에요.
그 전에 잠깐 교육을 좀 해야 해요.
이래서야 아무 데도 써먹을 수가 없겠어요.”
“교육?”
프롬 여왕은 워낙 다른 시각을 가진 아이언과의 대화를 제대로 따라갈 수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교육이라는 말에 의아함을 가지기 전에 아이언은 움직였다.
툭-!
여왕의 다리에서 내려온 아이언은 아직도 배를 움켜잡고 겨우 서 있는 고위 초능력자들을 쳐다보면서 한 걸음을 걸었다.
화아아아아-!
내장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으로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마치 거대한 폭풍우가 밀려오는 느낌에 초능력자들의 몸이 또 굳었다.
그걸 보고 가볍게 아이언의 손이 가볍게 흔들리자 그와 동시에 엄청난 폭음이 터지면서 피 보라가 뿌려졌다.
퍼억-! 퍼어어어-! 투가각-!
아이언과 가장 가까이에 있던 고위 초능력자 세 명의 몸이 그대로 분쇄되어 머리와 팔다리가 날아간다.
갑자기 동료의 피와 혈육을 뒤집어쓴 초능력자들과 기계 귀족들의 얼굴에 경악의 표정이 떠올랐다.
“!!!”
‘잔인하다.’
자신들도 제국의 귀족으로서 어느 정도 냉정하고 잔혹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벌레처럼 분쇄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아이언은 느긋하게 다시 한 걸음을 걸으면서 말했다.
“어떻게든 움직이세요.
아니면 끔찍하게 죽는답니다.”
“이-!”
정말 이대로면 무참하게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초능력자들의 영혼이 강하게 반응하면서 전력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압도를 당한 입은 풀렸지만, 몸은 기세에 제압당해서 미처 움직이지 못했다.
“모두가 위기감이 부족해요.
강대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보다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생존본능을 강화하세요.
그러지 못하면 이렇게 된답니다.”
툭-! 퍼어억-! 파아아악-!
또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다음 열에 있던 초능력자 네 명의 몸이 그대로 분쇄되어 날아갔다.
그 꼴을 본 기계 귀족과 초능력자 귀족들의 입에서 겨우 신음이 터져 나왔다.
“큭-!”
“컥-!”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다시 네 명이 죽자 더없는 위기감을 느낀 다음 열의 초능력자들은 뒤로 물러선다.
그러나 바로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아아-!”
“카아아아아-!”
어느새 뒤에서 타오르고 있던 화염의 벽이 뒤로 물러난 만큼 신체를 태워버린 것이다.
순간에 몸의 절반을 잃은 초능력자들이 죽음을 맡자 아이언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흠-! 무섭다고 도망치면 못 써먹어요.
제 허락 없이 물러나면 바로 태워 죽일 거예요.”
“큭-!”
세 번의 무참하고 끔찍하면서 무가치한 죽음을 본 고위 초능력자들이 그제야 겁을 잊었다.
제국의 귀족 중에서 전쟁과 전투를 경험하지 않고 승급된 존재는 없었다.
치열한 전장에서 얻은 투기와 살기가 드디어 발동되고 마침내 크림 백작이 입을 열고 큰소리를 쳤다.
“크아아아압-! 제국의 초능력자들을 얕보지 마라-!”
파아아아-!
크림 백작의 손에게 하얀 빛줄기가 방사되어 아이언에게 뻗어간다.
그것은 맞은 상대의 조직결합을 분해해 크림처럼 만들어버리는 물질변환의 빛이었다.
그러나 아이언의 입에서는 신기한 장면을 본 감탄사가 나왔다.
“헤에? 벌써 움직일 뿐만 아니라 초능력까지 쓰다니 이게 그 유명한 최후의 발악인가요?”
이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초능력의 빛을 받아주었다.
파앗-!
방어 불가의 초능력으로서 백작의 직위를 가지게 한 최강의 초능력이 아이언에게 적중되자 초능력자들은 희망의 빛을 보았다.
그러나 크림 백작은 욕설을 내뱉으면서 외쳤다.
“빌어먹을-! 역시 고위 권능을 가진 존재들에게는 내 초능력이 아예 안 통한다.”
물질변환의 빛이 아이언의 몸에 적중되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가장 빨리 알아낸 것이다.
실제로 현실 자체를 조정하는 권능의 쓰는 존재 앞에서는 물리 법칙에 어느 정도 지배받는 초능력은 별 효과가 없었다.
정리하면 초능력자들은 권능을 사용하는 고위 정신체들에게 어떤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순간 이동 특화능력자들은 여왕님과 공주님을 모시고 도망쳐라-!
나머지는 여기서 시간을 끈다.”
“예? 백작님!
같이 가셔야 합니다.”
겁에 질려도 살아날 방법이 없자 치열한 전장에서 얻은 투기가 발동되어 이제 어느 정도 몸이 풀린 초능력자 귀족들이 전투를 준비한다.
그리고 명령을 받은 순간 이동 초능력자들이 다급하게 다가오려 하자 팔을 들어서 막았다.
“빨리 움직여!
나는 어찌 되든 상관없다.
여왕님과 공주님만 무사하시면 제국은 영원하다.”
“백작님!”
조금 특이한 물질변환의 초능력을 분석하던 아이언은 그런 초능력자들의 대응을 보면서 혀를 차고 있었다.
‘역시 이대로는 아무 쓸모가 없다.
흑염 세력의 앞에 내놓으면 벌벌 떨다가 모두 자멸하겠군.
도망이나 칠 수 있으면 다행이겠어.’
이제 힘들여서 강제로 수준을 올려야 했으니 존댓말은 해줄 필요가 없었다.
“쯧쯧-! 결정을 했으면 빨리 움직였어야지.”
아이언의 시선이 자신들을 향하자 다시 몸이 굳는 것을 느낀 초능력자들이었다.
위험을 느낀 순간 이동능력자들도 다급하게 여왕과 공주 쪽으로 도약하려 한다.
그러나 순간 이동을 쓰려고 하자마자 얼굴이 검게 변하면 피를 토했다.
“크어억-!”
“컥-!”
초능력의 과다 사용증상이었다.
어떻게든 시도했다가 그대로 반대쪽으로 튕겨 나가는 초능력자들도 있었다.
알아서 자멸하는 꼴을 본 아이언은 딱하다는 듯이 말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투기와 살기가 충돌하는 공간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뒤틀려.
그런 전장에서 공간과 차원 이동이 아닌 순간 이동은 자살행위다.
함부로 장거리를 도약하려 했다가는 육체가 완전히 분쇄된다.
그리고 이것도 참고하도록 해라.”
소년으로 보이던 적의 모습이 변하고 있었다.
신성해 보이는 황금빛의 투기가 몸을 감싸고 천천히 커진다.
우우우우웅웅-!
투기를 사용하여 신체를 강화하는 초능력자들은 많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을 뒤흔드는 수준을 본 적이 없기에 이해할 수 없었던 초능력자들의 눈이 크게 부릅떠졌다.
그것은 마치 투기로 만든 갑옷을 입어서 커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낭랑한 음성이 울렸다.
“이것이 진정한 초월자들의 투기다!”
아까 보았던 눈동자에서 너무나 두렵고 무서운 타오르는 검은 불길이 아니었다.
황금빛이 일렁거리는 투기였다.
“이 투기로 강화된 신체는 지성체와 정신체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존재를 압살하는 무력이 된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력을 더하여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되겠다.
비록 현세계 한정이지만 절대적인 파괴력과 창조력이다.
이 힘으로 초월자들의 영웅이 될 것이다!”
커진 신체로 보이는 몸에서 울리는 심장 소리가 벼락처럼 대기를 울렸다.
우르르르르르르르르릉-!
그 여파로 알현실과 황궁이 지진을 만난 것처럼 진동하고 크림 백작과 초능력자 귀족들의 얼굴은 절망에 물들었다.
‘투기의 발동에 행성 전체가 울린다.
이건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천천히 위로 들리는 주먹에 맺힌 황금빛 투기에 다시 온몸이 굳어진다.
목숨의 위협으로 깨어낸 전장의 투기와 살기조차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덤빌 생각이 들기에는 상대가 가진 투기가 너무 거대했던 것이다.
아이언은 오른 주먹을 그대로 말아쥐고 투지를 잃고 넋이 나가려는 초능력자 귀족들을 가리키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단지 초월자의 면모만을 보여주었는데도 못 움직이겠는가?
예상은 했지만, 지극히 한심하구나.
그래도 백 번 정도 죽으면 상대가 누구라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을 거다.”
“!!!”
그것은 아주 작은 움직임이었다.
오른손 집게손가락이 가볍게 앞으로 튕겼을 뿐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처참했다.
툭-! 꽈꽈꽈꽈꽈꽈꽈꽈꽝-!
튕긴 손가락 끝에서 일어난 충격파와 투기의 폭풍은 알현실의 절반과 초능력자들이 모두 산산이 분해해서 저 멀리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걸로 멈추지 않고 우주 전함의 주포의 집중포화도 견디는 황궁의 벽까지 뚫고 본성의 대기를 뒤흔들면서 저 멀리 우주로 사라진다.
만약 저 손가락 투기 폭풍이 본성에 직격 되었다면 수도가 파괴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프롬 여왕과 에메랄드 공주는 어이가 없었다.
정체 모른 존재들의 강력함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저런 손장난에 수도가 박살이 날지도 모른다니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이 정도는 되어야 투기를 사용하는 초월자란다.
내 유모들을 생각해서 주는 특별한 교육이자 배려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소집에서 잘해라.”
아이언은 말 그대로 죽처럼 갈아버린 초능력자 귀족들의 잔해를 보면서 말한다.
그리고 다시 걸어서 여왕의 허벅지 위에 다시 앉았다.
너무 강력한 위력 과시에 프롬 여왕은 이제 싫다는 표정조차 하기 벅찼다.
제국의 초능력자 귀족들을 몰살시켰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이언의 뒤통수를 쳐다보면서 말을 기다렸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게 초능력자들이 소집하고 받을 시험이자 단련이에요.
목적은 간단해요.
방금 보인 정도의 투기와 힘을 가진 광전사들이 모인 도적단이 마구 날뛰고 있어요.
그런데 곱게 자란 신족의 투신들이 저들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들 대신 발을 묶거나 신계를 방위하기 위한 대규모 병력모집이지요.
일명 고기 방패 모집이라고 하더군요.”
“........”
아이언이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투지를 들어내자 은하의 절반을 장악한 제국의 초능력자들이 아무것도 못 하고 몰살당했다.
그런 상대가 하나나 둘도 아닌 집단이라고 하니 아주 많이 있다는 뜻인데 끔찍한 일이었다.
‘이런 능력을 갖춘 집단을 상대로 싸우라고?
이건 죽으라고 모집하는 것과 똑같다.’
그러나 의문은 있었다.
이런 사실을 대놓고 말하면 아무도 참전하지 않을 것인데 왜 이렇게 알려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방금 제국의 고위 초능력자들이 전멸당했으니 참석해서 전력이 될 인원도 없었다.
하지만 아이언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면서 말했다.
탁-! 화아아아아아악-!
“자-! 되살아나라.”
그다음에 일어난 현상은 진정한 기적이었다.
황금빛이 엉망이 된 초능력자 귀족의 피와 파편, 엉망이 되고 파괴된 알현실을 비춘다.
그러자 정말 시체 부스러기들이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고 완전히 붕괴한 알현실도 그대로 복구되어간다.
죽인 자를 다시 살리고 파괴된 것을 복구하는 모습에서 고대문명의 후계자답게 바로 권능의 정체를 깨달았다.
“신족의 권능의 정점. 부활과 창조력!”
그러나 아이언은 수정해주었다.
“행성이나 고위 정신체의 재생도 아니고 방금 죽인 지성체들을 부활시키는 정도를 가지고 권능의 정점이란 표현은 너무 과해요.
이건 단지 심심풀이 장난 정도랍니다.”
“.........”
“.........”
자신들은 도저히 일으킬 수 없는 기적과 같은 부활을 장난이라고 표현하자 이제 할 말이 없어지는 프롬 여왕과 에메랄드 공주였다.
단지 방금 죽은 초능력자들이 그대로 다시 소생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부활과 복구 장면을 직접 보니 무엇인가 깨달을 것 같은 느낌이 자꾸 그녀들을 애타게 했다.
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
마치 영화필름을 거꾸로 되돌리는 것처럼 죽음과 파괴가 사라지고 원상태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분명 고통스럽게 몸이 갈려 죽었던 기억이 생생한 고위 초능력자들이었다.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의문을 표할 시간도 없었다.
여왕의 다리 위에 앉아서 자신들을 쳐다보는 찬란한 금발의 미소년을 보는 순간 저절로 몸이 굳어버린다.
자신들을 그렇게 쉽게 죽여 버린 주제에 생글생글 장난스럽게 웃는 꼴을 보니 지극히 불안한 초능력자 귀족들이었다.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지만 되살아났다고 생각했더니 아직도 이 상황이었어?’
‘시바-! 아직 안 끝났다.’
아까 느꼈던 황금빛의 투기는 아직도 거두어지지 않고 자신들을 노리고 있었다.
아이언이 모두 되살아났음을 확인하고 명령한다.
“앞으로 돌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