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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095화 (1,095/1,533)

<--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현세계의 신족은 은하계를 넘나드는 차원권능과 강력한 투기와 살기를 가진 흑염 세력에게 쩔쩔매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흑염 세력의 승승장구를 차단하고 원래의 흐름인 도망자로 만드는 방법은 많고도 쉬웠다.

‘신계를 강탈할 수 없게 약화를 시킨다.

그리고 중앙핵을 빼앗는 일이 결코 만만하거나 명예롭지 않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없게 하면 알아서 다시 도망자에 도적 떼가 되겠지.’

원래 아이언과 흑염 세력이 충돌할 일은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시비는 저쪽이 걸고 있었다.

‘현세계 반대쪽에 가서 설치다 진리님에게 처단당하면 서로 좋잖아?

그럼 세력을 만들어서 절반이 아니라 대부분이 날아가도 상관없다.

나중에 초월자로 혁명해야 하는데 쉬워지니 오히려 좋다.

오히려 응원을 보내고 아무 상관도 하지 않겠다.

그런데 이 멍청이들이 자꾸 왜 내게 가까이 오는 거야?

이러면 귀찮게 직접 처단해야 하잖아.’

그것도 치명적인 위협이었다.

자신은 미래로 돌아가면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겸임하는 절대적인 지배자이다.

그리고 모든 세계에서 사업으로 명망 높은 차원일족의 오리진으로서 영광을 누려야 했다.

‘겨우 이런 일로 현세계와 같이 죽을 수 없다.’

그런 생각을 아이언이 하고 있는데 후계자들은 서명을 완료했다.

하지만 몇몇은 끝까지 망설이고 있다.

제국을 만든 프롬 여왕과 비교하면 아주 작지만 각자 행성의 왕과 여왕으로서 군림하던 후계자들이었다.

그들의 뇌리에는 계속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누가 감히 나의 길을 결정한다는 말인가?’

‘이렇게 강압적으로 적이었던 신족의 밑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지성체 시절에 한 행성을 지배했던 왕과 여왕으로서 군림했던 자부심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잔혹하지만, 백성들에게서 정기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뽑아낼 방법들이 생각났기에 계약을 거부하려고 고민 중이었다.

‘신계가 없어도 정기회수가 가능해 보여.’

‘용의 꼬리가 되느니 닭의 머리가 되어 자유롭게 살겠다.’

‘자유와 평등! 바로 그것이 영원히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다.’

그런데 단 위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구구구구구구궁-!

그것은 아이언의 투기 발산이었다.

천국의 하늘 전부를 메울만한 가공할만한 투기는 열세 쌍의 황금빛의 불타는 날개를 가진 거대한 초월자의 환영을 투영했다.

보는 존재를 모두 압도하는 그 모습을 본 후계자들은 물론이고 천족까지 모두 땅에 엎드려 벌벌 떨었다.

“!!!”

그제야 이 은하가 저 무서운 고위신의 관리하에 들어간 사실을 깨달은 왕과 여왕들은 다급하게 계약서에 서명했다.

‘부하가 안 되어도 관리를 벗어날 수 없다.’

‘이제처럼 숨어서 저항할 수도 없다.’

현실을 파악한 것이다.

거슬리면 아무리 숨어도 바로 끌려와서 어떤 꼴이 되는지 이미 경험까지 했다.

‘여기서 계약을 거부하면 영원히 갇힌다.’

‘이러면 차라리 부하가 되는 것이 낫다.’

‘기회를 보자.’

망설이는 후계자들을 위협하기 위해서 투기를 내었다고 생각하고 위험분자로 분류되지 않기 위해서 재빨리 서명하고 제출한다.

물론 아주 큰 착각이었다.

지금 아이언은 신체조차 제대로 못 갖춘 최하위 초월자들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지금 투기를 방출한 이유는 창조신계로부터 갑자기 전달된 명령에 분노한 탓이었다.

“나보고 샤이니 밑으로 들어가 싸우라고?”

“샤이니님은 최고위 창조신이며 최고의 군신이니 당연합니다.”

저들 처지로서는 당연했지만, 자신에게는 더없는 치욕이었다.

“하? 최고의 군신이라고?

수도 적었는데 정정당당하게 싸움을 건 흑염 도적단에게 밀려서 중앙핵을 빼앗기고 졌다며?

그런 패장 밑에 신규 병력을 배치해서 같이 싸우게 하면 이길 수가 있겠어?

당연히 지는 거 아니야?

창조신계의 위원회는 머리가 아예 없냐?”

“읔!”

대놓고 반말과 폭언을 하자 아이언의 상대를 하는 위원회의 관리신의 얼굴이 팍 일그러졌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렇게 무례한 초월자는 처음 볼 정도였다.

하지만 꼭 필요하니 설득해야 했다.

‘신족이 지배층인 현세계에서 은거하고 있던 창조신에게 지지 않는 강력한 초월자들이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받고 속속 임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초월자만큼 적당하지 않아.’

아이언이 보낸 임관신청서에 적힌 자료에 적힌 무력과 기계신 군단은 지금 치유 불가의 암 덩어리가 되어가는 흑염 세력의 배제에 필수적이었다.

그리고 힘만 강하고 무식하고 무례한 초월자의 설득이 관리신으로서 주 임무라고 판단했기에 꾹 참고 다시 말했다.

“샤이니님은 절대 패배하시지 않았소.

어떤 부상도 없이 흑염 도적단의 두목인 근원과 지휘부 열 명을 회복이 힘들 정도로 몰아붙였소이다.

그러고도 중앙핵을 빼앗긴 이유는 나머지 전력을 막지 못한 토벌단과 신계의 전력 부족이 원인이외다.

그러나 아이언님과 기계신 군단만 토벌단에 합류한다면 다음에 반드시 처단할 수 있소.”

근원과 열 명의 흑염 세력을 혼자서 상대하고도 샤이니는 거의 부상이 없었다고 하니 일리는 있었다.

하지만 아이언은 현세계에서 누구의 부하가 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나는 현세계의 미래인 이계에서 지배층이 된 모든 초월자의 총수이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신족의 절대적인 독재자였다던 입장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

더구나 나는 십중심 중 현자의 정점인 회색의 절대자 현재이기도 하다.

다른 십중심 밑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더구나 십중심이면서 흑염의 절대자의 부하들에게 패배한 샤이니의 부하는 결코 할 수 없었다.

아이언은 화면에 나타난 관리신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승리했다면 이런 구차한 설명이 필요 없다.

패배를 당하니 말이 길구나.

그렇게 보아주길 바라는 희망 사항이겠지만 안 통한다.”

현재 신족에게 일어난 가장 수치스러운 패배를 자꾸 들먹이자 관리신도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것이 아니외다!

토벌단보다 도적단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았소.”

“중앙핵의 탈취를 막기 위한 방어전이었는데 빼앗겼다면 패배가 확실하다.”

역시 관리신이라서 말이 길어질 것 같자 아이언은 살기까지 띄우면서 최후의 통첩을 했다.

“이럴 때 아주 적합한 말이 있다.

난 나보다 약한 자의 명령 따위는 듣지 않는다.

더구나 우위인 전력을 가지고도 약자들에게 패배한 무능한 강자 따위는 동료로도 삼지 않는다.”

“.........”

아이언이 방출한 투기로 만든 초월자의 환영에 질려버린 창조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통신을 끊었다.

자신이 감당할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아이언의 말은 그대로 악의까지 포함해서 최고 위원회에 그대로 보고하였다.

‘패장 밑에는 들어갈 수 없다.’

‘나보다 약한 자의 명령은 듣지 않는다.’

‘약자들에게 패배한 무능한 강자 따위는 동료조차 거부양한다.’

잔뜩 흥분한 관리신은 최고 위원회에서 아이언과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쏟아내었다.

마치 선전포고 같은 폭언에 어이가 없는 최고 위원회의 상위 창조신들이었다.

“초월자가 이런 발언을 하다니 이게 말이 되나?”

“힘만 믿고 겁이 없구나!”

감히 종족전쟁의 패배자들인 초월자 주제에 승리자인 신족에게 무례하다고 분노를 터트리는 최고 위원회의 고위 창조신들이었다.

그러나 우주신 샤이니를 제외한 아홉 명의 최고위 창조신은 분노보다 어두운 표정으로 의지를 나누고 있었다.

‘토벌단이 흑염 도적단을 처리하지 못하고 정면대결로 패배한 사실은 확실하다.’

너무 처참한 결과라서 정보를 숨겼지만, 샤이니를 제외한 토벌단의 모든 전력이 무참하게 무너졌다.

‘도적단 사십 명을 이기지 못하고 고위 주신들과 신계가 철저하게 당했다.’

‘차원권능을 가진 우주신들까지 중상이다.’

‘초월자가 샤이니를 패장이자 무능하다고 말하다니 큰일이로군.’

‘여파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명성이 너무 높아서 따라가기 힘든 샤이니의 추락은 바라던 바였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서 신족의 위신까지 땅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우주신 샤이니의 부하도 아닌 동료조차 되기를 거부할 정도인가?’

‘너무 떨어졌군.’

문제는 다른 초월자들의 반응까지 대동소이하다는 점이었다.

‘임관한 다른 고위 초월자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기존의 토벌단의 전력을 못 믿겠으니 독자적인 작전을 원한다.’

신족의 강함 자체를 의심받고 있었다.

최강의 우주신의 패배는 신족 전체의 패배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대가가 너무 컸다.

‘사태가 아주 심각하다.’

‘어떻게든 이기게 전력으로 지원해야 했어.’

‘신계와 중앙핵을 지킬만한 창조신들을 파견했으면 필승이었다.’

후회할 사항은 많았다.

그러나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었다.

‘샤이니는 결투에서 이겼으나 전쟁을 패배했다.’

샤이니는 부상이 없었지만 거의 탈진해서 돌아왔다.

흑염 도적단의 두목인 근원이 아무리 죽이고 박살을 내도 되살아나는 존재였기에 소멸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신계의 절반을 날리는 치열한 전투를 치렀어도 끝장내지 못하고 막대한 정기만 소모했다.’

‘그리고 중앙핵까지 탈취를 당한 샤이니는 패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사실 샤이니가 잘못한 것은 없었다.

토벌단의 부하들이 흑염 세력에 비해서 너무 약해서 뒤를 받쳐주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창조신장님은 용서하지 않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분노어린 질책을 하고 모든 직위를 해제당하고 근신 중이다.’

최고위 창조신들은 단 한 번의 패배에 너무 심한 조치라고 생각했으나 가지고 있던 질투심과 열등감을 억누르지 못하고 찬성했다.

‘그 결과 거의 완성되어가던 토벌단의 전력이 또 흔들리고 이끌만한 지휘관이 없다.

‘그렇다고 휘하의 최상급 창조신들을 보낼 수는 없지.’

‘또 당하고 돌아올 것이다.’

샤이니가 끝장을 보지 못한 상대를 겨우 최상급 창조신들이 나서서 처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샤이니를 외면하고 나니 믿고 맡길만한 존재가 사라져서 이제 자신들이 나서야 할 상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건 안 좋아.’

‘우리까지 자리를 비우면 창조신계를 방호할 전력이 없다.’

‘만약 우리가 나서서 토벌에 실패하는 날이면 신족의 이름은 땅에 떨어진다.’

그런데 아이언에게 투기로 협박을 당하고 아무 말도 못 하고 물러난 관리신이 늘어놓은 악담이 귀에 들어온다.

“일백 명도 안 되는 흑염 도적단 따위는 자신만 나서도 처리를 할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그 대신 은하계가 아닌 지역 우주를 넘겨달라고 합니다.

더구나 위원회의 위원 자리를 황송하게 받지 않고 감히 최고 위원회의 위원 자리를 요구했습니다.

이건 당장 토벌을 해야 합니다.”

물론 아이언은 혼자 처리하겠다고 장담하지 않았다.

초월자의 무례함에 열이 받아서 늘어놓은 악담에 고위 창조신들이 찬동하자 부풀린 말이었다.

‘아이언이 임관한 대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한 일이 있으니 완전히 거짓은 아니다.’

창조신계와 현세계를 운영하는 최고위 창조신들의 입장은 달랐다.

토벌단의 지휘관 부재는 갈수록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믿고 맡기거나 자신이 하겠다는 창조신이 없었다.

‘샤이니조차 실패하고 무기한 근신을 당했는데 나설 창조신이 있을 리가 없지.’

질투로 한 과격한 징계가 후임자 결정에 커다란 암초가 되어버린 격이었다.

그런데 갓 임관한 초월자이지만 그렇게까지 장담했다고 하자 최고위 창조신들의 고개가 끄덕였다.

‘샤이니가 근신을 당하고 토벌단에 책임자가 없는 이상 다음 신계 방위전도 불안하다.’

‘솔직히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막지 못해.’

‘그럼 밑져야 본전이겠군.’

최고위 창조신들은 서로의 의지를 교환하고 바로 창조신장에게 결정사항을 보고했다.

그러자 샤이니의 직위를 해제하고 근신을 명령한 이후로 표정을 굳히고 침묵하면서 듣고만 있던 창조신장의 묵직한 발언이 흘러나왔다.

“허락한다고 해라.”

관리신은 그 말을 듣고 기뻐했다.

드디어 열변을 토해낸 보상이 온 것이다.

‘창조신장님의 결정이 떨어졌다.

힘만 강하다고 천지 분간을 못 하고 날뛰는 싹 수 없는 어린 초월자야.

다짜고짜 최고 위원회의 위원 자리를 달라니 말이 되나?

평생을 후회하게 하여주마.’

자신은 위원회에 들어오기 위해 영겁에 가까운 시간을 노력하고 헌신했다.

그런데 초월자들이 강하다는 이유로 위원회의 위원 자리를 쉽게 받는 모습을 보고 꼬인 내심이 폭발한 것이다.

드디어 버릇없는 초월자를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관리신은 기쁘게 말을 받았다.

“당장 토벌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 말에 창조신장과 최고위 창조신들의 인상이 확 일그러진다.

이 눈치 없는 관리신이 직접 내뱉기 싫은 말을 결국 하게 만들고 있었다.

“자신의 참전에 대한 요구를 문제 삼아서 토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허계 흑염 도적단을 물리치고 신계를 지킬 수 있다면 지역 우주와 최고 위원회의 위원 자리를 바로 하사하겠다고 전해라.”

토벌이 아니고 원하는 대로 대가를 준다는 말에 관리신의 입이 딱 벌어졌다.

들었지만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예?”

상위 창조신들의 입이 딱 벌리면서 놀라는 얼굴을 보니 절대로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

창조신장은 스물일곱 쌍의 빛의 날개를 전개하면서 불을 토해내듯이 세차게 말한다.

“허계 흑염 도적단에 의해 신계 사십 개가 소멸했다.

그리고 빼앗긴 정기는 사십 조가 넘는다.

이제 침략예고까지 하고 덤벼온다.

이건 신족에 대한 도발이자 도전이다.

그런데도 토벌단을 이끌고 수치스럽게 패배당한 우주신 샤이니는 엄중하게 처벌했다.”

창조신장도 샤이니를 질투했기에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

그러나 고전을 예상했지 설마 정면대결을 하고도 중앙핵을 빼앗기는 패배를 당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샤이니가 이기지 못한 이상 최고위 창조신들을 둘 이상 파견해야 한다.

그러면 현세계를 유지해야 하는 창조신계의 권능이 뒤흔들린다.’

무기한 근신이라는 중벌을 내려서 일벌백계했지만, 그 이후 아무 대책이 없었다.

토벌단에 속해있는 창조신들조차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모두가 어린 시절 샤이니의 전설적인 전공과 영웅담을 들어왔고 커왔기에 충격이 너무나 컸다.

이제 아무도 토벌단을 맡으려 하지 않는다.’

샤이니조차 져버렸으니 모두 겁을 집어먹어 버린 것이다.

자신이나 최고위 창조신들은 창조신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움직일 수 없으니 특별한 대책이 필요했다.

“지금 상황을 보니 우리는 신계나 정기보다 더 큰 것을 잃었다.

현세계의 지배층으로서 위엄을 상실한 것이다!

더는 용납할 수 없다.

정식 명령서로 약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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