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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113화 (1,113/1,533)

<--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흑염 세력의 토벌을 위해 오실 진리님에 의해 현세계의 절반이 날아간다는 미래를 알고 있으니 저들이 현세계 반대편에 있어야 안전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가까우니 자신조차 위험한 것이다.

아이언은 이를 악물고 결심을 했다.

‘제대로 싸울 줄도 모르는 신족을 더는 믿을 수 없다.

일단 내가 직접 나서 멋대로 날뛰지 못하게 기세를 꺾는다.

그런데 이러면 원래 흐름을 더 가속 시키는 것이 아닌가?

지금도 위태로운데 위험해.’

신계 주신의 영광의 자리에서 부르르 떨면서 화를 내는 절세의 금발 미소년의 모습은 더없이 귀여웠다.

하지만 발아래 엎드려서 떨고 있는 영웅동맹 소속의 초능력자들은 감히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아이언이 지독할 정도로 강대한 살기와 투기로 그들을 억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언은 이들을 전부 처리할까 생각하는 중이었다.

‘이들은 모두 서열전 중간에 포기해서 일반병으로 떨어졌다.

과연 앞으로 쓸모가 있을까?’

전투 포기로 끌려온 영웅동맹의 후계자들과 초월자들은 후회막급이었다.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전투를 포기했는데 설마 살기 넘치는 아이언의 앞에서 대기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한 것이다.

지금 자신들을 노려보는 아이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었다.

‘잘못하면 끝장이다.’

‘이런 제길!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어떻게든 버티어 볼 걸 잘못했다.’

아이언이 기대에 어긋나거나 임무를 포기하는 존재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이제 알고 있으니 어떤 처벌이 떨어질지 몰라 벌벌 떨고 있는 판국이었다.

그런데 아이언은 흑염 세력에 대해 고민 중이라서 초능력자들을 직접 손볼 여력이 없었다.

더구나 병력이 모자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에잉! 직접 손대기도 귀찮다.

너희들은 근성이 부족해.

이래서는 전력은 고사하고 관객이라도 써먹을 수 있겠나?

지옥에서 독기를 더 키우고 와라.”

“헉-!”

직접 손을 안 쓰신다니 다행이지만 결국 지옥이었다.

소환에 불응했다가 지옥에 산채로 끌려가서 마족에게 지독하게 당했다가 충성을 맹세하고 겨우 풀려난 초능력자들은 기절할 지경이었다.

뭐라고 애원을 하기도 전에 지옥의 구멍이 뚫리면서 십만의 영웅동맹의 초능력자들을 삼킨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깔끔하게 사라진 빈 공터를 쳐다보던 아이언의 머리에 생각나는 일이 있었다.

“아! 에메랄드 공주의 연인이라던 우주 해적은 구분해놓는 걸 깜박했다.

면회 올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뭐 상관없나?

나와 카르마의 계획서가 있는 한 어차피 죽지도 소멸도 할 수 없다.

그래도 나머지는 분리해 놓아야 하겠군.”

초능력자들이 서약한 카르마의 계약서 십만 장이 허공에서 떨어지면서 탑을 만들어간다.

파라라라라라라-!

여기저기 치솟는 서류의 산에서 끝까지 전투를 포기하지 않은 일백 명의 정예의 계약서를 빼내고 나머지는 아공간으로 돌려보낸다.

일백 장의 서류를 확인한 아이언은 그대로 자신의 정보행성 코아에 계약서를 입력해버렸다.

“전부를 가져갈 수 없으니 선별해야 한다.”

아이언이 본래의 세계로 돌아가면 계약의 주체가 사라져서 영웅동맹은 자유를 찾는다.

자유를 되찾은 대신 영웅황제의 망토에 적혀서 얻은 신족에 대한 자유와 불사불멸도 잃게 되겠지만, 일단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였다.

그러나 이제 정보행성 코아와 카르마의 계약서로 연결된 영웅동맹의 정예들은 아니었다.

절대계의 창조주인 진리의 권능과 연계되어서 아이언이 돌아간다고 해도 카르마의 계약서의 효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이러면 내가 원래의 미래로 돌아가도 영웅황제와 연결이 유지되어서 죽거나 소멸을 못 한다.

영웅동맹의 정예들은 무조건 오백억 년의 세월을 버티고 창조신 이상의 존재가 되겠지.

그보다 더 강해진다 해도 정보행성 코아에 속한 카르마의 계약서를 파기하지 않는 한 배신은 어림도 없다.

아직 진리님의 광역 말소로 절반, 초월자들의 혁명으로 나머지를 폭삭 망하기 전의 현세계는 자질이 높은 인재들과 자원이 풍부했다.

그래서 차원 신계의 심각한 고위신 부족을 채울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조금 기분이 나아진 아이언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 인재는 아껴야지.”

아이언은 이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흑염 세력이 아무리 골치 아픈 상대라고 해도 처리할 방법이 있었기에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그러니 이제 더는 보아줄 수가 없었다.

“멍청이들! 왜 이렇게 당해주는지를 모르겠다.”

신족의 무능함에 치를 떨면서 부지런히 다음 계획을 수립해가는 아이언이었다.

샤이니가 지역 우주 전부를 감싸는 봉쇄경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지만 아무리 보아도 무리였다.

결계의 구성은 완벽한데 구성하고 있는 신족들이 영 시원찮은 것이다.

‘사자가 지휘해도 양 떼는 결코 맹수들을 사냥할 수 없다.

아무리 지휘가 뛰어나도 양들에게는 포식자를 물어뜯을 용기나 이빨이 없잖아!’

어떤 완벽한 계획도 그대로 실현해줄 병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아이언이 보기에는 샤이니가 단독으로 움직이면서 흑염 세력을 하나둘 처단하는 방식이 차라리 효과적으로 보였다.

“내가 시범을 보여주지.

날 본받아서 제발 반대쪽으로 쫓아내라.”

시간을 보내면서 계획을 완성 후 영웅황제의 기계신체를 쓴 그 모습 그대로 최고 위원회에 바로 연결하는 아이언이었다.

그러자 침통한 표정의 브라이트가 바로 받았다.

다른 우주신들은 샤이니의 연이은 패전에 충격을 받아서 정신이 없었다.

‘중앙핵을 또 빼앗겼다니?’

‘샤이나가 총사령관으로 직접 나선 이상 이럴 리가 없는데 참으로 곤혹스럽군.’

브라이트조차 한 군데는 지켰지만 다른 두 곳의 중앙핵을 빼앗겼다는 소식에 기가 막혀 하고 있었다.

과거 종족전쟁 시절의 샤이니가 거두었던 완벽한 전과를 생각하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창조신장마저 충격에 빠져있었으니 갑자기 긴급연락이 오자 바로 받았다.

그리고 화면에 나타난 거대한 기계신체의 금속 얼굴을 보자 바로 누구인지 알아챘다.

무척 만나보고 싶던 상대였고 유일한 승자였기에 반갑게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를 건넨다.

“그대가 아이언인가?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기계신체인 모양이군.

이번의 전과를 축하하네.”

신계에 투기장을 만들어 함정으로 만들고 전 병력을 몰아넣은 전법으로 흑염 세력의 중앙핵 탈취를 미리 막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물론 방식이 너무 과감했기에 샤이니가 직접 아이언의 전술을 채택하자고 건의해왔지만 우주신들조차 격론 중이었다.

그래도 격퇴에 상당히 유리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는데 문제는 창조신장이었다.

“신계와 방어전력의 전멸까지 반영하는 전술을 인정할 수 없다.

이걸 누가 인정하겠는가?”

여론을 고려해서 결사반대였다.

창조신장의 이런 판단을 현재 최고 위원회를 운영하는 브라이트와 우주신들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당 신계를 포기하는 대신 철저하게 적을 격멸할 수 있다.’

‘엄청난 희생을 전제로 하는 군사작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건가?

‘허허. 참으로 낭만적인 시대로군.’

인기나 여론은 영원하지 않다.

상위자의 정책이 자기에게 유리하면 지지하지만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것이 여론이다.

그런 식으로 올라갔다 내려가는 여론과 인기에 창조신장이 집착하다니 이해가 불가능했다.

‘종족전쟁의 시절에는 수 없는 신계와 신계 주신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어떤 신계나 신계 주신도 영원할 수 없어.

약하면 사라지고 강하면 나타난다.’

‘그런 신계 주신들의 여론이 무슨 의미가 있나?

일단 신족이 부흥해야 한다.’

‘어차피 패배하면 모두 끝장인데 왜 이 효과적인 전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인가?’

그런데 위원회와 다른 신계의 연락체계를 맡은 관리신들이 창조신장의 의견에 동조하고 감동하는 모습까지 보자 혼란하기까지 했다.

‘하위자들의 반발과 여론 때문인가?’

‘신족 전체의 성패를 책임지는 창조신장이 왜 그런 것을 신경을 써?’

‘그런 것은 위원회나 최고 위원회에서 알아서 처리할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실적보다 인망이 우선하는 시대라니 이건 아니었다.

승리와 영역확장을 최우선으로 하여 브라이트가 신족을 총괄했을 때와 너무 다른 분위기였다.

‘이러면 개인의 뛰어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무난한 성향과 질투를 느끼지 못할 평범한 능력만이 조직에서 살아남겠군.’

‘운 좋게 높은 직위를 가진 부모에게서 잘 태어난 존재들만 출세하고 말이야.’

자신보다 약한 존재가 출세하는 꼴은 볼 수 없었다.

더구나 직접 부려보니 위원회의 창조신과 주신들은 너무나 나약했다.

‘창조신과 주신들이 겨우 이 정도면 고위신들의 능력은 도대체 어느 정도이지?’

‘종족전쟁 시절에 이랬으면 초반에 탈락이었다.’

종족전쟁에서 승리한 무적의 군대가 없다.

수는 지금보다 적었지만 엄청난 방어력과 막대한 정기를 생산하던 신계도 사라졌다.

이건 자신들이 기억하던 영광의 신족이 아니었다.

‘남은 것은 누구나 놀러 오는 유원지와 같은 신계와 보살피기만 잘하는 보모 같은 투신밖에 없구나.’

처음에 현역 복귀를 갈망하던 우주신들의 열정에 찼던 눈동자는 갈수록 실망감으로 변해 탈색하고 기세도 줄었다.

그런데 종족전쟁 시절에서도 논란이 있을 만한 과감한 전술을 만들고 혼자서 방어에 성공한 아이언이라는 초월자의 기계신체를 바라보자마자 변한다.

우주신들은 화면 너머지만 영웅황제가 가진 신격과 위력을 어느 정도 파악해낸 것이다.

‘저 기계신체는 괴물이다.’

‘어느 정도의 위력이 있는지 가늠조차 안 된다.’

눈부신 황금빛의 신력의 빛이 알현실을 가득 채우고 전력 전개된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천장으로 치솟았다.

번쩍-! 파파파파파파-!

우주신들의 전투태세는 안건을 반대해도 이상하게 얌전하자 안심했던 창조신장과 관리신들을 기겁을 하게 할 만한 변화였다.

‘조종하는 초월자도 고위 창조신 이상이다.

설마 영웅신?’

‘분명 최상위의 영웅신이다.’

‘어떻게 저런 강력한 영웅신이 살아남아 있었지?’

지금 초월자들은 종족전쟁에서 패배해서 지성체로 떨어진 종족들의 흔적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양성을 중시하시는 창조주님의 명령으로 철저하게 숙청을 하지 않았지만 설마 저 정도의 강대한 초월자 영웅신이 살아남았다니 비상사태였다.

창조신계와 접촉하여 빠르게 아이언에 관한 정보를 떠오른다.

‘종족전쟁 이후 태어나 홀로 떠돌면서 수련으로 강해졌다고 했던가?’

‘그래서 가진 세력도 지성체들의 과학 문명과 결합한 기계신 군단이로군.’

‘신족의 박해를 피해서 정체를 숨기면서 다녔기에 정체도 불명이다.’

‘상당히 의심스럽군.

허계의 존재가 아닌가?’

‘그건 아니다.

신체는 분명 현세계에 속해있다는 정보다.’

아무리 흑염 세력과 싸울 수 있는 초월자 전력이 필요했어도 조사는 철저히 했다.

그러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대부분 초월자는 도망치면서 은거해서 경력이 불분명하다.’

‘불명예스러운 과거가 대부분이라 모두 숨기거나 삭제하지.’

‘추격해보았자 알 수 없다.’

그래도 갑자기 뛰어나온 창조신 이상으로 강한 아이언은 신계를 통해서 정밀조사를 하여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거의 경력이 없었지만 단 하나만은 확실했다.

‘신체가 해당 은하계의 소속이라는 점이다.’‘허계의 존재가 아니고 방치를 하기는 너무 위험했기에 받아들여진 것이다.’

물론 아이언이 죽은 아기의 육체를 재창조하여 만들었기에 생긴 오해였지만, 해당 은하계 소속이 확실하다면 더 추적할 이유가 없었다.

현세계가 완전하게 신족의 것이 된 이상 초월자 한 명이 아무리 강해 보았자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 본 결과 강력한 영웅신으로 판단해서 경계심이 치솟은 우주신들의 투기가 하늘로 치솟으려고 한다.

거기에 반응하여 영웅황제 아이언의 투기도 커지려고 하자 브라이트는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파아아아-!

일백 명의 우주신의 투기와 신력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권능으로 모든 영역을 장악해서 단숨에 제압한 브라이트는 긴 흰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그만들 두게.

아이언은 이제 우리 신족의 동지일세.

최고 위원회의 초월자 담당 위원으로서 큰 전과를 세웠으니 환영을 해야지 위협을 하다니 이게 무슨 경우가 없는 짓인가?”

“.......”

그 말에 우주신들은 할 말이 참 많았다.

‘승리한 우리는 강제 은퇴 후 영면이었다.

‘그런데 패배했던 초월자들이 신족에게 임관했는데 바로 최고 위원회의 위원인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긴 것은 우리다.’

상황이 이러니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꾹 참았다.

브라이트의 강대한 신력과 권능이 자신들이 허튼짓하지 못하게 최고 위원회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미 엄중하게 경고까지 받았다.

‘지금 실수를 하면 바로 은거지로 보내 강제 영면을 시키겠네.’

그리고 브라이트가 방금 동지라고 한 말도 확실히 맞는 말이었기에 투기를 접고 자리에 앉는다.

우주신들의 난동을 제압한 브라이트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영웅황제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다시 한번 승리를 축하하네.

이미 초월자 담당 위원의 임명도 끝내두었지.

어서 창조신계로 와서 직접 보았으면 좋겠군.”

브라이트도 아이언이 제출한 창조신도 파괴하긴 힘든 특수재질에 뚫어버린 구멍을 보고 수준 파악을 한 지 오래였다.

자신조차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는 강대한 힘의 증명에 놀랐는데 신족에 정식 임관을 요청하다니 경사였다.

‘나와 샤이니에 떨어지지 않는 강자다.

그리고 이번 일로 보아서는 종족전쟁의 시절에 적으로 만났다면 승패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강적이 될 수 있었다.

신족으로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만들어 준 자리는 바로 최고위 창조신들의 바로 밑의 최상급 창조신의 수좌 자리였다.

즉 최고위 창조신들의 바로 밑이다.

그것이 가지는 의미는 거대했다.

‘일천억이 넘는 신족 중에서 권력서열 십이 위.’

아이언의 초월자 담당 자리는 원래 최고 위원회의 최 말석에 있었다.

그런데 현재 최고 위원회를 통제하고 있는 브라이트가 방금 영웅황제 아이언의 힘을 파악하고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위치를 보장해 준 것이다.

“허억!”

이것은 창조신장조차 입을 딱 벌릴 정도의 파격의 극치를 달리는 인사 조처였다.

비록 최고 위원회의 내부 인사권이 창조신장이 아닌 최고위 창조신들에게 있지만 엄청난 반발이 예상되기에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아이언이 한발 떠 빨랐다.

“겨우 그 정도로는 내 능력보다 너무 직위와 서열이 낮소.

지금 최고위 창조신의 공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소이다.

내게 최고위 창조신의 자리를 주기 바라오.

브라이트.”

“쿨록!”

막 안된다고 소리치려던 창조신장이 사례가 걸려서 기침할 정도의 황당한 언사였다.

더구나 초월자주제에 신족을 하도 무시해서 대화를 맡은 관리신들이 치를 떤다고 하더니 이해가 갈 정도였다.

“만약 공석이 없다면 내가 치우겠소이다.

나의 신계는 신족과 마족만이라 위험해서 자리를 비울 수 없으나 잠시는 가능하오.

그러니 내가 직접 창조신계로 들어가서 현재 최고위 창조신들과 결판을 보겠소.”

현재 최고위 창조신의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우주신들이었다.

그들을 쓰러트리고 그 자리를 빼앗겠다는 지독한 도발이었다.

브라이트도 잠시 머리가 어질할 정도로 엄청난 발언이었으나 곧 정신을 수습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힘은 충분하다고 인정하네.

하지만 높은 자리에는 거기에 어울리는 공적도 필요하니 힘들 것 같군.”

브라이트는 어린 손자의 투정을 받아주듯이 부드럽게 말한다.

열 받는 판국에 너 잘 걸렸으니 한판 붙어보자고 발작하려던 우주신들조차 멍해질 정도의 온화한 대응이었다.

가장 먼저 화를 내야 하는 브라이트가 이렇게 나오니 아이언도 말투를 수정하면서 다시 말했다.

“그럼 다음에도 흑염 세력을 완전하게 방어해 보이겠소.”

“그것만으로 부족하지.

흑염 도적단은 불사체이고, 불리하면 바로 차원권능으로 도주하니 말살은 무리이겠지.

하지만 최소한 이런 식으로 마음대로 날뛰지 못할 정도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면 공적은 충분할 것 같군.

그러면 샤이니 혼자서도 충분하니 말이야.

직접 나서서 그런 상황으로 만들어 준다면 최고위 창조신의 자리조차 가볍다고 보네.”

이번에는 영웅황제 아이언의 말이 없어졌다.

금속 얼굴이 무표정으로 변해서 굳었다가 한쪽 입술이 올라가면서 삐진 표정을 만든다.

이쪽이 도발하면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으니 대화하기 편했지만, 상당히 당하는 기분이었다.

“늙은 너구리라는 말을 듣지 않소?

브라이트.”

“종족전쟁 시절에는 아주 많이 들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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