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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147화 (1,147/1,533)

<--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신족에 속하기는 하나 마력을 사용해서 경계를 받는 마도신이다.

거기에 비하면 차원일족의 오리진이나 영웅신은 비교도 할 수 없이 유리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본질과 힘의 근본을 무시할 수도 없기에 고민이 깊어지는 중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이미 나와 있었다.

‘원래 흐름의 나는 마도신이며 회색현재(灰色現在).

절대계 십중심(十中心) 회색의 절대자 이대 사이안의 현재다.

언제인가는 십중심이 될 존재다.

그러나 현세계의 영웅신으로서 나는 거기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

이계에도 십중심은 있었다.

노력하면 될지도 모르지만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이 자신을 괴롭혔다.

‘진리님에게 근원의 칭호와 차원권능, 마도를 얻고 현실을 부정하는 마도신이 되었다.

그전의 나는 평범한 흑마도사에 불과했다.

될 수 있을 리가 없지.’

원래의 흐름과 완전히 어긋나면 진리님을 만나서 칭호와 권능, 마도를 받은 사실이 없어진다.

‘이미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습득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

시작은 진리님으로 비롯되었으나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은 모두 내 노력으로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추가로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직접 가호도 끊긴다.

흑염의 권능을 분석하여 신체를 이미 완성을 시킨 이상 이것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

‘원래의 흐름에서 얻었던 모든 가호와 지원이 사라진다고 해도 정보행성 코아가 전부 기록하고 있는 이상 다시 얻는 일은 쉬웠다.’

하지만 결코 넘을 수 없는 큰 문제가 있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에 의해 구현되고 있는 절대계 이대 회색의 절대자였다.

‘또 다른 흐름에서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영웅신인 전능의 휘에게 패배한 나다.

이대 황금의 절대자에 의해 심판받고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소멸이 되었으나 마도신의 오리진님에 의해 수련을 받아서 회색의 절대자가 되어있는 상태인가?

시간을 멈춘 고유공간에서 가혹한 수련과 엄청난 단련을 겪어서 현자의 정점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 되어버린 존재였다.

그러나 실패해버린 세상과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 대한 복수심을 버리지 못하고 날뛰어서 미친 회색으로 불리는 존재였다.

‘자살 희망자에 원래의 나조차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거리낌 없이 미끼로 사용하는 성질을 가진 십사 써클의 마도신이다.

이미 자신을 구현하고 있는 마도신의 오리진님을 능가하는 강함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십사 써클은 영원체와 동격인 위대한 경지였다.

그 정도의 마도신이라면 다른 누군가에 의해 구현되고 있다는 현실까지 부정하고 언제든지 현재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강대한 존재였다.

그래서 원래의 자신도 노심초사하면서 전전긍긍했다고 하더니 자신도 똑같은 입장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진 능력이 대적 불가였다.

‘십사 써클의 마도신의 경지에 본신 신력이 일천조라고?

거기에 영원체를 봉인하는 이그드라실을 사용하고 일순간에 지역 우주를 소멸시키는 광역 마도까지 가졌다.

여기에 세계를 일순간에 멸망시킬 수 있는 세계폭탄(世界爆彈) 코아와 차원권능까지 있는 이상 나는 절대로 상대가 못 된다.’

유일하게 우세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흑염의 절대자의 직접 가호를 받은 상태에서 다시 만든 신체 능력이다.

그러나 저쪽도 자신이기에 바로 본인의 능력에 가산이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믿을 바가 못 되었다.

‘내가 익히고 얻은 것은 미래도 습득하게 된다.

미래가 회색의 절대자가 되어있는 이상 원래 흐름의 현재인 내가 반드시 도달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만약 원래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가정하면 반드시 미래의 자신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걸린 일이니 아마도 당장 과거로 달려오거나 무슨 수단이라도 싸울 곳이 분명했다.

‘물론 제약은 있다.

혼자서는 못 와.’

오백억 년 전의 과거면 아무리 절대계 십중심이라고 해도 혼자서는 불가능했다.

자신이 이정도로 먼 과거로 되돌아가서 떨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진리의 혈족인 차원의 오리진님과 충돌로 발생한 사고 때문이었다.

‘오백억 년의 시간의 흐름을 혼자서는 거스를 수는 없지.

일단은 어느 정도 흐름을 바꾸어도 안전해.’

현실부정의 마도신이니 원래의 흐름이 바뀌어도 멀쩡할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다시 본래의 흐름으로 만들기 위해서 현세계로 쳐들어올 것이 분명했다.

차원권능을 가진 이상 현세계의 항상성에 의해 힘의 감소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내가 현세계에만 산다고 해도 언젠가 미래에서 반드시 만난다.

문제가 생기면 이백오십억년 후에는 반드시 올 것이다.

절대계 이대 회색의 절대자로서 현세계에서 난동을 부리는 미래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신계를 전부 지배하고 있어도 대응 불가능이었다.

‘현세계는 진리에 의해 초주검이 되어서 도망쳐 나온 흑염 세력에게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니 신력 일천 조를 가진 절대계 십중심의 난동을 어떻게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현세계에 오기만 하면 단 하루도 안 걸리고 말살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와중에 당연히 자신의 최후도 보였다.

‘으윽-! 미쳤다고 공인된 내 미래만 처리하면 현세계에서 편하게 살 수 있다.

그런데 그 자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

여기서 그대로 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진퇴양난의 고민을 하는데 신계 자아가 보고를 한다.

‘은하계에 초능력자들이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현재 은하계의 제압은 불소 여왕의 제국에 의해서 전부 끝난 상태였다.

그래서 프롬 여왕도 이제 은하제국을 세운 여제라고 불리고 있었고, 급속도로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치안을 어지럽힐만한 힘을 가진 주요세력이 전부 아이언에게 붙잡혀 있고 단독으로 위협이 될만할 강력한 초월자들을 모두 영웅동맹에 강제로 편입시킨 덕이었다.

‘통일된 은하제국의 번영에 초능력자는 필요 없다.’

조직을 위협하는 강력한 개인이 가진 위험을 너무 잘 아는 프롬 여제는 아이언에게 초능력자 관리를 전부 위임하고 있었다.

그래서 은하계에 있던 초능력자들은 전부 아이언이 천국과 지옥으로 강제이동시켜 관리 중이었는데 새로 태어나는 초능력자들의 처우를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앞으로 은하제국과 신계의 관계를 정립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은하제국과 신계가 어떤 관계를 맺을지는 이번 조치에 걸려있었다.

누가 상위고 하위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국면을 알고 있는 아이언은 간단하게 명령을 했다.

“신계는 초능력자가 태어나는 순간 전부 천국으로 회수해라.

영웅동맹의 후보로 가르친다.”

그 말에 신계 자아가 의도를 바로 알아차리고 응답한다.

‘알겠습니다.

초능력자 아기들은 바로 천족을 보내서 회수하겠습니다.’

갓난아기를 바로 가족과 헤어지게 하는 가혹한 조치이다.

하지만 평범한 지성체들 사이에서 강력한 초능력자가 필연적으로 불러오는 혼란과 동요를 프롬 여제보다 더 잘 아는 아이언이기에 양보는 없었다.

“조용히 처리하도록 하라.”

많은 의미가 섞인 지시였지만 바로 알아들은 신계 자아였다.

‘예. 마족도 같이 보내서 부모의 기억과 감정을 순화시키겠습니다.’

거기에 아이언은 추가했다.

“부모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나중에 큰 죄가 없이 죽으면 천국에서 일하게 하라.

은하계를 지킬 전사를 태어나게 한 공적을 인정하겠다.”

공을 세워 천국에서 천사로 일하던가 단순한 선령으로서 천국의 일을 도울지는 이제 초능력자 부모들의 몫이었다.

아이언의 이번 지시는 태어나자마자 천국으로 불려와 영웅동맹의 일원이 되는 훈련을 받아야 할 초능력자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보상이었다.

‘위대한 신계 주신에게 무한한 영광이 있으라.’

고풍스러운 대답을 하고 의지 연결을 끝낸 신계 자아였다.

그리고 아이언은 밀린 서류를 전부 처리하고, 영광의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국의 본성으로 향했다.

정확히 말하면 시즈지가 있는 달의 근거지였다.

파아아아아-!

초장거리 공간이동으로 단숨에 제국 본성의 달에 도착한 아이언은 나타난 광경을 보고 감탄했다.

“호오! 과연 이계 최고의 창조력을 가졌던 삭월(朔月)의 시즈지로군.”

달에 심었던 세계수는 달 전체를 뒤덮어서 이제 밀림을 이루고 있었다.

강력한 생명력을 품어내는 세계수들로 달은 불모의 별에서 이제 원시의 낙원으로 바뀐 것이다.

달에 있는 모든 것이 시즈지의 권능과 연동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굉장한 발전이었다.

뚜벅-! 뚜벅-!

달의 표면에 내려앉아서 거침없이 신전의 문을 열고 걸어가는 아이언이었다.

여기는 은하제국의 본성 신계도 겸하고 있기에 자신의 개인 신전이기도 한 것이다.

신력과 정기를 저장하는 긴 복도의 벽에 있는 알현실 의자에는 아무도 없었다.

파아아아아아-!

벽 전체에서 빛이 품어져 나오면서 방문자를 다시 확인한다.

‘어서 오십시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님.

시즈지님은 안에 계십니다.’

여기 신계 자아의 환영 인사를 들으면서 벽이 사라지고 의자만이 남았다.

거기에 앉은 아이언은 은하제국의 본성 상황과 그동안의 수련성과를 확인했다.

은하제국의 본성의 중앙 컴퓨터와 접속해서 정보를 읽어드린다.

“...”

짧은 기간이었지만 은하제국은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초능력자들이 사라졌기에 함대전으로 결판이 나서 행성 점령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학살이나 대량파괴가 없었다는 점이 컸다.

그리고 제국이 가진 특유의 행성개발과 기계문명으로 눈에 띄게 생활환경이 개선되어가니 극히 일부의 저항세력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없었다.

‘은하제국의 반란세력은 극히 적지만 신경을 거슬리는군.

정리할까?’

반란세력은 초능력자는 물론 없고 패잔병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해적집단과도 같았다.

그런데 그제야 우선순위가 한참 밀려서 깜박했던 안건이 생각이 났다.

‘해적? 아! 에메랄드 공주의 연인이 우주 해적이라고 했지?’

꽤 큰 해적집단의 두목이라고 알고 있었다.

제국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패로 몰려다니면서 해적질을 했으니 꽤 음흉한 남자라고 보았다.

‘나라면 당장 처분대상이다.

그러나 자기가 좋다는데 어쩌겠나?’

원래 흐름의 자신이 넘겨준 자료에 의하면 에메랄드 공주는 아이언에 의해서 강제로 헤어졌다고 한다.

‘우주 해적이 사고로 죽자 원한을 가졌다고 했던가?’

제국의 공주와 해적 두목이 어울릴 수 있을 리가 없다.

소문이 나면 커다란 추문이었다.

그걸 꺼림칙하게 여긴 아이언이 사고로 처리했는지 프롬 여왕이 암살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에메랄드 공주도 두려워서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고 했던가?

그렇게 될만한 일은 벌이지 말았어야지.’

아이언의 입장에서는 에메랄드 공주는 귀중한 적합자이고 자신의 유모가 되어야 할 존재였다.

그러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감정을 조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서 보류했지만 일단 쓸데없는 원한을 사기 싫으면 연인을 찾아주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영웅동맹에 입대시키면서 조사했던 기록을 들추기 시작한다.

‘어디 보자. 이 해적 두목이 어떤 놈인가?

정말 제국의 공주와 어울리는 짝인가?’

현세계에서 얻은 모든 정보는 정보행성 코아가 자동으로 기록한다.

거쳤던 신계의 자료까지 전부 뽑아왔으니 영웅동맹의 자료도 넘치도록 있었다.

바로 영웅동맹의 훈련병으로 한참 구르고 있는 해적 두목의 얼굴이 나왔다.

해적답게 얼굴에 여기저기 깊은 상처의 흔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남자다운 얼굴을 가진 카리스마가 넘치는 남성이었다.

얼굴 사진을 보면서 주우주 관리신들에게 전설적인 마도를 영창 한다.

“퍼스날 히스토리(Personal History)”

파라라라라라라라-!

과거의 행적이 일기 형식으로 눈앞에 쌓여간다.

과거 사회 경력을 기준으로 세부적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

얼마 읽지 않다가 세부적인 몇 가지 사항을 다시 추려서 검색했다.

그리고 곧 인상을 확 쓰고 서류를 빠르게 읽어간다.

획-! 휘리리리리-!

막판에는 거의 스치듯이 자료를 빠르게 확인하고 덮어버렸다.

“이러면 암살을 할만하네.

원래 연방의 최정예 함대의 사령관으로서 전도양양한 군인이었군.

그런데 본성 수비를 하다가 정부의 지침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반란을 일으키고 따르는 부하와 함대를 이끌고서 탈주했어.”

정의감이 강하고 부하를 자기 몸처럼 아껴서 신망이 높았다.

‘연합에 반역하는 무장탈영을 대부분이 따라나섰을 정도로 인망이 있었다.’

강력한 초능력자이며 다른 개인 능력도 아주 높아서 전형적인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만약 제국의 공주와 정말 혼인이라도 해서 계승권이라도 가지게 되면 엄청난 피바람이 몰아칠 수도 있었다.

“다시 돌려보내는 것은 기각.

영웅 하나둘 가지고는 제국을 흔들 수 없을 정도가 되면 풀어준다.”

프롬 여제의 신상도 확인한다.

그렇게나 바라던 은하제국을 만들고 나서 기뻐할 여력도 없이 굉장히 바쁘게 살고 있었다.

제국의 절반을 관리하던 초능력자 귀족들이 아이언에게 흡수되자 기계의 인공지능을 활용하여서 행정의 빈틈을 메우고 있었는데 다행히 올바른 판단이었다.

‘기계의 인공지능은 차별을 모른다.

그래서 점령지의 관리도 급속도로 안정화되어가고 있다.’

인공지능에는 연합국민과 제국 백성의 차이는 의미가 없다.

단지 관리를 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았기에 대상을 구분하지 않는 엄정한 법 집행에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는 연합국민도 있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자 어쩐지 안심이 되는 아이언이었다.

‘이제 시간만이 문제다.

지금처럼 안정적인 상태에서 식량과 의료만 해결해주면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럼 세력을 기를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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