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지금 계약을 파기하자고 말해도 거부할 수 없다.
‘그리고 바로 덮쳐도 저항할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다행히 아이언은 더 이상의 음란한 행위를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모유와 애액을 우리 세 명을 전부 나가떨어지게 할 정도로 흡입했으니 만족하신 모양이야.’
얼마나 아이언의 정기교류가 버거웠는지 신체에 잠들고 있는 두 명은 녹초가 되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나도 더 모유와 애액이 나올 것 같지 않을 정도로 흡입되었기에 더 위험은 없었다.’
상황을 보니 이번 일은 끝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급작스럽게 경지가 상승한 여파로 너무 피곤해서 결국 편하게 잠이 드는 슈퍼에고의 지였다.
새액-! 새액-!
“하하.”
너무나 무방비하게 음부를 성기에 밀착시킨 자세인데도 바로 잠들자 아이언은 작게 웃었다.
그리고 시즈지의 열쇠를 쳐다보았다.
‘이제 단순히 정기만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다.
자궁만이 아니라 하복부의 신력 원까지 봉인한 열쇠가 되었다.
중요성이 엄청나게 올라간 셈이구나.’
다시 자신의 신체 내부에 소중하게 수납한다.
그리고 편안하게 쉬라고 했더니 아예 잠이 들어버린 슈퍼에고의 지의 음부에 밀착된 성기에 힘을 주었다.
“훗-!”
성기가 발딱 일어서면서 다시 귀두와 음핵이 맞닿는다.
그와 동시에 분명 숙면에 든 슈퍼에고의 지의 몸이 흠칫 놀라서 긴장한다.
움찔-! 우둑-!
그런 반응이 재미있어서 조금씩 힘을 주고 풀면서 반응을 보며 놀고 있을 때 크롬 공주가 드디어 탈의실에서 나왔다.
그런데 동작이 영 어색했다.
주춤-! 주춤-!
속옷 속에 들어있는 동그란 금속장식이 이상한지 가슴이 흔들리지 않게 잡고 하복부도 팬티가 있는 부위를 꼭 누르고 있었다.
그러다 아이언이 쳐다보자 황급히 양손을 모아서 아랫배에 모으는 공손한 자세를 취한다.
“모두 입었어요.”
크롬 공주가 자꾸 어깨와 엉덩이를 보면서 불편한 표정을 짓자 아이언은 속으로 웃었다.
‘후후! 지금 처벌 직전인 자신의 처지를 잘 아니 순종은 한다.
하지만 그 속옷이 역시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군.
당연한가?’
편안한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고 내부에 금속장식을 단 속옷을 입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될 것이다.
그리고 크롬 공주의 표정이 아이언의 허벅지 위에 앉아서 의자에 편안히 잠든 시즈지의 모습을 보자 확 변한다.
원래 금발이었지만 은은한 황금빛이 품어나오는 모습이 심상치가 않았다.
‘또 승급되셨다.
경지를 올리는 일이 이렇게 쉬웠나?’
당연히 그럴 리가 없었다.
혼자서 승급하려면 엄청난 수련과 단련을 하고 공적을 세워서 정기를 받아야만 가능했다.
정기교류도 이런 극적인 효과는 없다.
다만 아이언이 시즈지에 비교하여 워낙 강력한 정신체라서 이런 정기교류만으로도 비약적으로 성장이 되고 있을 뿐이었다.
“아주 잘하셨어요.”
경이롭다는 표정을 지은 크롬 공주를 보면서 아이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치하를 한다.
그리고 아공간 속에서 무지갯빛의 동전을 꺼내 들었다.
손바닥 위에 동전의 앞면을 보이면서 묻는다.
“현자를 목표로 하는 존재에게 천적과도 같은 권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크롬이 보니 흑염의 도적단과 전투를 준비할 때 보았던 동전이었다.
‘전투 중에도 계속 던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권능의 일종이었어.’
아직 가진 정보도 적었기에 대답을 유추할 수 없었다.
크롬 공주가 대답이 없자 아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히 모르면 대답하지 않는다.
당연하지.
현자라면 불완전한 정답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진리와 진실을 지식과 지혜로서 추구한다.
지성과 이성만을 추구하는 현자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기본자세를 잘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참은 부족했다.
‘평범한 현자라면 충분한 자질이고 재능이다.
그러나 나와 같이하는 이상 최소한 이계 회색의 절대자를 목표로 커 주어야 하겠어.’
방법도 이미 준비되어 있다.
크롬 공주에게 입힌 속옷이 그 답이었다.
“근거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주제에 정답을 맞혀버리는 직감이랍니다.”
아이언의 손가락이 동전을 튕겨서 하늘로 솟구친다.
띵-! 핑그르르르르르릉-! 탁-!
그리고 바로 손아귀로 잡고서 질문한다.
“이 동전이 보이는 면은 그림이 있는 앞면인가요?
아니면 숫자가 있는 뒷면인가요?’
크롬 공주는 공중으로 치솟으면서 터무니없이 빠른 회전을 했기에 앞면인지 뒷면인지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앞면에서 시작했고 항상 앞면만을 보여왔기에 예상을 한다.
‘확률은 절반, 하지만 던지던 습관을 생각하면 거의 앞면이다.’
무엇보다 현자의 천적인 권능이 주관식의 질문이라서 확실히 알지 못하면 대답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은 오십 퍼센트의 승산이 있는 승부였다.
그래서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을 시작한다.
“앞면이에요.”
그렇게 대답을 하는 순간 갑자기 동전이 도는 소리가 들렸다.
빙그르르르-!
그것은 아이언의 손아귀에 있는 동전이 도는 소리가 아니었다.
바로 시즈지의 브래지어와 팬티 속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크롬 공주는 새된 비명을 지르면서 그대로 젖가슴과 팬티를 누르고 주저앉았다.
“까아아아아아아!”
크롬 공주의 옷 속에서 끝없이 동전이 도는 소리가 울린다.
실제로 속옷 안에서 맹렬하게 회전을 하고 있었다.
밀착된 유두와 음핵을 그대로 자극하면서 말이다.
빙그르르르르-!
옷 위로 속옷 속에 붙어있던 금속장식이 환한 무지갯빛을 품어내는 것이 보인다.
그 빛은 아이언이 펼쳐진 손아귀 안의 동전과 같았다.
아이언은 크롬 공주의 속옷에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걸은 동전을 부착한 신기로 만들어 준 것이다.
이만오천 분의 오류를 보완하기 위해 동전 세 개를 연동하여 정확하게 옮은 판단만을 돕는다는 측면에서는 가히 절대 급의 신기였다.
다만 약간 장난을 섞어 놓았다.
‘너무 좋기만 하면 안 되지.
보물을 가진 것만으로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틀린 선택을 하면 바로 옷 안에서 회전하여 유두와 음부를 강하게 자극하는 벌칙을 걸어두었다.
푸후후후! 과연 누가 저걸 바랄까?’
예상한 대로 성능이고 반응이었다.
아이언은 주저앉아서 속옷 안에서 아직도 빠르게 도는 동전들 때문에 부들부들 떠는 크롬 공주의 눈앞에 손바닥을 폈다.
거기에는 숫자 면이 나와 있었다.
“틀렸답니다.
뒷면이에요.
이제 어긋난 선택을 하면 속옷 안의 동전들이 지금처럼 돌 거예요.”
“그런! 아아아아아-!”
꽉 쥐었더니 위치가 틀어졌는지 동전들이 젖가슴과 음부를 돌아다니면서 정신없이 자극하는 모양이다.
새빨개진 얼굴로 동전들을 눌렀지만, 오히려 피부에 눌려서 자극만 더 심해져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이언의 아주 천천히 신력을 담은 신언으로 설명한다.
“현자의 천적과 같은 권능이 바로 직감이지요.
직감은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올바른 선택을 합니다.
최고의 직감을 가진 존재가 보기에는 현자는 생각만 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청이에 불과해요.
그러니 방금처럼 운과 직감에 맡긴 선택이야말로 현자가 평생에 걸쳐서 싸우고 배제해야 할 상대랍니다.”
현자와 투사가 항상 싸우는 정확한 이유였다.
그래서 일대 십중심 중 최강의 직감과 신체 능력을 갖춘 흑염의 절대자 루카 에일레스와 최고의 현자로서 십중심의 권능조차 구현할 정도로 지식과 지혜를 가졌던 사이안은 지극히 사이가 좋지 않았다.
‘회색의 절대자가 열심히 계획을 새우고 철저한 준비를 하여 얻은 결과보다 흑염의 절대자가 멋대로 설친 결과가 더 나았다고 했던가?
더구나 고민도 준비도 필요 없으니 항상 한발 빨랐다고 했지?
정말 열 받은 일이었겠군.
실수도 거의 없고 발생해도 절대적인 힘으로 해결해 버린다.
이러면 어떤 현자라도 참아줄 수가 없었다.
대충 일대 흑염과 회색의 절대자가 왜 항상 아옹다옹했는지 유추한 아이언은 크롬 공주에게 다시 설명한다.
“그래서 현자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은 바로 지금과 같이 운에 의지하는 도박입니다.
이제 다시 해보지요.
맞추면 멈출 거예요.”
“그런!”
크롬 공주의 속옷 안에 있는 동전의 회전은 느려졌지만, 멈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이언의 앞에서 옷을 벗을 수도 없고 도망을 가서도 안 되기에 이번에는 동전을 주시한다.
실제로 잘못된 선택을 되돌리지 않는 이상 동전의 회전은 멈추지 않고 떨어지지 않았기에 현명한 판단이었다.
팅! 빙그르르르르르-!
다시 동전이 하늘로 치솟는다.
그 순간 크롬 공주의 눈에서 무지갯빛이 품어져 나온다.
파아아아아-!
언제나 동전의 앞면의 권능들이 중첩 발동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권능 여파를 흡수하여 자신의 권능을 구현한 것이다.
크롬 공주의 발현된 권능이 동전의 회전을 쫓아서 앞과 뒤를 구분한다.
그리고 어떻게 된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위해 무수한 연산을 시작했다.
“호오? 벌써?”
그걸 바라본 아이언은 나직하게 감탄한다.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하고 몰아붙였지만, 너무 빠른 발현이었다.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인가?
정확한 정보는 모르지만, 이계 최고의 현자로 추정된다고 했나?’
지금 크롬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젖가슴과 음부를 돌면서 자극하는 동전들조차 무시했다.
그리고 보이지도 않게 회전하는 동전을 어떻게든 인식하면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아이언의 손바닥에 떨어지고 바로 쥐어진 주먹을 보면서 말한다.
“앞면입니다.”
대답과 동시에 크롬 공주를 괴롭히던 동전의 회전들이 멈추었다.
뚝-!
동전의 회전으로 화끈할 정도로 자극을 받은 젖가슴과 음부를 손으로 누르고 주저앉는 크롬 공주였다.
‘잠시간이지만 이건 견딜 수 있는 자극이 아니었어.’
가느다랗게 이어지는 숨과 전신에서 품어지는 무지갯빛은 그녀가 지금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알려주었다.
“하으으읍! 하읍!”
아이언은 크롬 공주가 숨을 고르고 있을 동안 잠시 가만히 있다가 손바닥을 펴서 동전의 앞면을 보여주었다.
“정답이에요.
좋은 권능을 얻은 것을 축하해요.”
언제나 동전의 앞면은 권능 구현자를 언제나 살아남고 승리하게 인도한다.
그런데 방금 아이언과 벌였던 동전 승부의 승리는 굉장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거의 놀이였지만 솔직히 져줄 생각이 없었다.
내가 진 것이 이만 오천분의 일의 오류가 아니라면 나를 능가했다는 뜻이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본능에 기반을 둔 직감을 압도한 이대의 권능이었다.
직접 가호를 받고 이상 이길 수 있는 존재는 현세계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금 깨진 것이다.
‘손바닥에서 앞면을 보여도 이기기 위해서는 동전의 앞뒤를 변화시킬 정도의 권능이다.
패배한 사실조차 바꾸어 버리지.’
크롬 공주는 승리를 위해 결정된 현실조차 바꾸는 절대의 직감을 누르고 승리를 했다.
‘비록 세 개나 되는 언제나 동전의 앞면의 권능이 깃든 동전들의 조력이 있더라도 정말 굉장한 권능을 구현할 셈이다.’
자신이 만든 신기와 크롬 공주가 가진 권능이 힘을 합하면 지금 자신을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물론 진심으로 하면 질 리가 없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이건 위험해.
바로 회수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저 신기의 조력이 없다면 크롬 공주의 직감 권능이 자신의 직감을 능가할 방법은 없었다.
가쁜 셈을 쉬면서 젖가슴과 하복부를 꾹 누르는 크롬을 보던 아이언은 싱긋 웃어주면서 말했다.
“아주 잘 만들어졌네요.
그런데 힘들어 보이네요.
언제든지 그 속옷을 반납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
겨우 몸을 추스르고 일어선 크롬 공주는 복잡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방금 속옷 안의 동전이 회전하면서 겪었던 젖가슴과 음부에 전해졌던 충격적인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는 않아.’
당장 돌려주고 싶었지만, 동전에서 전해지는 권능의 감각이 심상치가 않았다.
막 깨어난 권능도 반납을 거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성능을 보더니 돌려받으려고 하는 의도도 수상해.’
그런데 갑자기 시즈지의 의지가 전해져 온다.
‘절대로 반납하면 안 된다.’
시즈지는 아끼는 크롬 공주의 비명에 정신을 차린 것이다.
그리고 또 정신을 잃은 사이에 아이언에게 안겨있고, 경지가 너무 급격하게 올라서인지 신체감각조차 이상해서 깜짝 놀랐다.
몇 번 경험한 일이지만 승급 직후에는 신체 능력이 너무 급격하게 올라선다.
그 부작용으로 몸의 감각이 붕 떠서 남의 몸 같았다.
‘또 수유하다가 의식을 잃었구나.
혹시 무슨 일이 있었나?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면 돌아왔기에 걱정은 없었다.
‘아이언에게 안겨있는 상태이지만, 다행히 복장은 아무 이상이 없다.’
하지만 하체에 약간의 이물감이 느껴진다.
‘허벅지 사이에 무엇인가 끼워져 있는 것 같아.
이게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