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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158화 (1,158/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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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창조신인 아이언은 지성체들에게 신경을 쓸 만큼 낮은 위치가 아니다.

대부분 행성의 신계 관리는 주신(主神)들이 맡고 있다.

‘현세계의 지성체들은 주신(主神)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런데 영웅동맹에 거두어들인 주신들은 대부분 순수한 투신과 전신이라서 전투 외에는 못 써.’

당장 대리로 쓸만한 부하 주신이 없으니 이렇게 직접 나서서 기분이 나쁠 뿐이었다.

아이언의 급작스러운 황성 방문과 신청에 놀란 해바라기가 바로 쫓아온 것은 당연했다.

‘아이언님! 여기에 직접 오시다니요?’

방금까지 서로 대화를 하다가 종료했는데 갑자기 최고위 창조신의 모습으로 방문하다니 엄청난 문제였다.

‘은하제국에서 신족의 정체는 오랜 기간 금기였다.

아이언님이 이러시면 극도의 혼란이 일어난다.’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지만, 최대한 빨리 가시게 해야 해.’

하지만 아이언은 영 기분이 나쁜 표정으로 명령했다.

“네가 보고한 프롬 여제의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

빨리 방문이나 승인해.”

“예? 아? 알겠습니다.”

아이언은 방문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었다.

‘최고위 창조신을 막을 방법이 은하제국은 없기에 출입승인은 의미가 없다.’

최초에 본성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황궁의 모든 보안체계가 없는 것처럼 뚫렸다는 사실이 증명했다.

‘처음에도 막 와서 초능력자 귀족과 기계 귀족들을 처단했잖아?

그런데 이제 이런 절차를 밟으려고 하니 무슨 의미가 있지?

의도는 모르겠지만 빨리 처리해야 한다.’

기다리게 했다고 아이언이 날뛰면 본성의 붕괴도 순식간이었다.

바로 프롬 여제에게 보고하고 대경한 여제도 긴급으로 사전 승인처리를 한다.

그러자 황궁의 통제 컴퓨터가 자동으로 처리하고 순서를 통보한다.

“황궁의 방문과 여제님의 면담이 승인되었습니다.

환영합니다.

은하계 신계주신(銀河系 神界主神)이자 최고위 창조신(最高位 創造神)이신 아이언님.

대기 순서는 일백구십구 번째이며 예상 면담 일은 일주일 이후입니다.

준비된 숙소에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

그 말에 아이언의 눈빛이 살벌하게 변했다.

그리고 나직하게 혼잣말을 한다.

“일주일?”

늦어도 너무 늦었다.

아이언이 불편해하자 해바라기는 아차 하는 심정으로 바로 수정하려 했다.

‘은하계의 정신체들을 다스리고 지성체들의 지옥과 천국을 관리하시는 아이언님이시다.

최고위 창조신이시기도 하시니 겨우 프롬 여제를 만난다고 일주일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다.

아무리 은하제국의 여제라도 해도 아이언의 신분을 생각하면 이건 엄청난 모독이었다.

‘이 융통성 없는 인공지능 같으니라고!

입력된 정보 외에는 상대를 볼 줄 몰라.’

한탄하면서 재빨리 순서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바로 면담이 되게 조정하겠습니다.”

그러나 아이언은 고개를 흔들고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됐어!

방문한 곳의 규칙은 지켜야 한다.

난 대기 숙소로 갈 것이니 너는 업무나 봐.”

그 말과 동시에 아이언이 황궁의 면회소를 빠져나간다.

해바라기는 너무 당황해서 할 말이 없어졌다.

아이언이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면서 밖으로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막지는 못하고 속으로 절규를 하고 있었다.

‘기다리실 필요가 없다니까요!.

지금 그러고 다니시면 큰일이 납니다!’

신이 없다고 믿던 세계에 정말 신이 강림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지배층들이 의도적으로 신앙을 없앴기에 사태는 예상보다 더욱 심각했다.

은하제국의 인간들은 상위 정신체의 존재감에 아무런 면역력이 없는 것이다.

털썩! 털썩-!

아이언이 걸어갈 때마다 제국의 백성들이 모두 엎드려서 절한다.

그 영역은 갈수록 넓어져서 수도 전부를 집어삼켜 버렸다.

대부분 왜 자신들이 엎드려 절하고 있는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한다.

하지만 감히 고개를 들 엄두는 내지 못했다.

하늘에 신성한 황금빛의 거대한 날개들이 펄럭이고 있었다.

뚜벅-! 펄럭-!

본성의 위기를 감지한 인공지능들이 보여주는 아이언의 모습은 진정한 창조신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갑자기 아이언이 본성에서 창조신의 신격을 보여서 날벼락을 맞은 프롬 여제와 에메랄드 공주는 당황해하면서도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한다.

‘진위의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누가 보아도 위대한 신의 강림이구나.’

거리의 국민이 아이언을 보자마자 모두 엎드려서 절한다.

보조인격으로 천족과 마족이 있으면 명확하게 느낀 지배자로 위엄 때문이었고 없다면 원래 가진 지배종족으로서의 권위 때문이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본성이 아이언에게 제압당하고 있으니 프롬 여제는 나직하게 신음했다.

“으음! 수도에 있는 모든 백성이 엎드려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신성제국이라도 세울 셈인가?”

“절하는 백성들의 영역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어요.

이 속도라면 얼마 후에는 행성 전부가 영향에 들어가요.”

초월자가 된 프롬 여제에게는 똑똑히 보였다.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행성을 넘어서 우주로 뻗어간다.

‘저런 강렬한 존재감은 나도 감당하기 힘들다.’

그런데 초능력도 없는 평범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것이 신족의 진정한 전력이라는 최고위 창조신의 위력인가?

이런 신격과 존재감은 일반 인간은 견딜 도리가 없다.

일반인은 죽을 정도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무슨 엄청난 권능인가?

권능의 조정이 대단하구나.’

아이언은 기세를 지성체를 단순히 굴복시킬 정도로 약화를 시켜서 광역으로 품어내고 있었다.

본성의 표면을 덮어가고 있는데 사망자가 없으니 지금의 자신은 꿈도 못 꿀 정도로 완벽한 권능조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감탄보다 사태 수습이 먼저였다.

“바로 면담을 하겠다고 알려라. 솔트.”

바로 앞의 바닥에서 피어나서 아이언의 행동을 보고한 해바라기 기계 꽃을 보면서 지시를 한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저는 해바라기입니다.

아이언님이 그렇게 정하셨으니 그렇게 불러주십시오.

프롬 여제님”

아이언이 프롬 여제보다 위이니 호칭을 조정해 달라는 말이었다.

당돌하기 짝이 없는 해바라기의 발언에 프롬 여제와 에메랄드 공주는 잠시 할 말이 막혔다.

“...”

“...”

마치 자신이 제국의 재상이었다는 과거를 철저히 부정하고 아이언의 부하로 생각한다는 어조였다.

무엇보다 은하제국 여제의 앞에서 다른 존재를 더 높이다니 굉장한 무례였다.

이걸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몰라서 서로의 의지를 교환한다.

본래의 모습과 본심을 보인 에메랄드 공주는 크롬 공주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여제의 대화 상대가 되어 있었다.

‘솔트! 이놈이 또 다른 의미로 화를 내게 하는구나.’

‘당장 부수어 버릴까요?’

해적 시절부터 솔트 재상에게 감정이 많던 에메랄드 공주의 제안이었다.

그 방안도 잠시 검토를 해 본 프롬 여제는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하다.

이미 조사를 해보았는데 솔트가 아이언에게 받은 저 해바라기 기계 꽃은 우리의 과학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내가 권능으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솔트는 정보생명체다.

없애려면 본성의 컴퓨터와 모든 시스템을 차단해야 한다.’

그 의견에 에메랄드 공주의 표정도 굳었다.

일백억 가까운 인구가 사는 본성을 그렇게 하면 수많은 사상자가 나올 것이 뻔했다.

‘단순한 정보생명체가 아니다.

정보 속에 실체까지 가지고 있다.

이러면 인공지능이 달린 기계라면 모두 조종하거나 빙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니 행성의 기계들까지 전부 처리하지 않는 이상 솔트는 처단할 수 없다.’

기계로 거의 뒤덮인 제국의 본성이다.

즉 본성을 전부 날려버리지 않으면 솔트를 없앨 수 없다는 말이었다.

이러면 실로 답답한 상황이었다.

결국, 약간의 성질을 드러내는 에메랄드 공주였다.

‘그렇다고 저렇게 마음대로 이중첩자 노릇을 하는데 내버려 두어야 해요?

아이언에게 대놓고 은하제국의 모든 정보를 가져다 바치고 있어요.

그것도 당당하게 제게 정식절차를 요청해서 말이에요!’

솔트가 아이언과 은하제국을 오가는 이중간첩질을 당당하게 하면서 결재를 올려왔다.

에메랄드 공주가 가장 기가 막혔던 일이었다.

‘더구나 극비인 저와 제국의 모든 여성의 유전자 정보까지 손을 댔어요.

유모의 적합자들을 찾는다고 제국의 모든 여성의 유전정보까지 확인하고 후보들을 가져왔을 때는 화가 폭발하는 줄 알았어요.

이게 말이 돼요?’

해바라기 기계 꽃의 모습으로 재상의 일을 하는 솔트는 아이언에게 정기 보고를 공개적으로 했다.

그래서 은하제국의 특급과 일급 기밀들을 종합한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가져오기까지 한다.

더 황당한 것은 그런 결재들을 거부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아이언이 가진 힘이 은하제국을 웃돌고 있음은 분명하기는 해요.

분명히 친분을 맺고 정보교류를 해야 하지만 솔트는 너무 심해요.

도대체 누구를 모시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

솔트의 성향과 황궁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프롬 여제는 에메랄드 공주를 부드럽게 말하면서 가르친다.

‘그게 이득이 되면 그렇게 해야 한다.

솔트가 은하제국을 아끼는 마음은 진짜이니 말이다.

이중간첩이든 삼중 간첩이든 제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잘해주고 있다.’

화면 너머에 빛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걸어가는 아이언의 모습을 보면서 의지를 전달한다.

‘솔트가 저렇게 나서지 않았다면 나와 너 둘 중의 하나가 해야 했을 일이다.

제국의 여제와 공주가 아이언에게 직접 보고를 하느니 재상이 저러는 것이 훨씬 낫다.’

‘...’

솔트가 나서서 여제와 공주의 고민을 덜어준 셈이었다.

그리고 에메랄드 공주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었다.

‘솔트가 업무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충신이기는 했어.

사심이 전혀 없이 제국을 위해 일한다.’

제국을 자신이 만든 최고의 작품으로 생각하는 문제가 아니라면 최고의 재상이었다.

프롬 여제는 일단 감정을 가라앉히고 호칭의 문제를 정리한다.

“좋아. 그럼 해바라기라고 부르지.”

“예. 프롬 여제님.”

“지금 내가 바로 뵙고자 한다고 전하고 아이언님을 모셔와라.

본성에서 저러시면 정말 곤란하다.”

그 말에 해바라기 꽃의 고개가 수그러진다.

이미 건의를 해보았는데 전혀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자동처리가 되어서 일주일 이후로 잡혔습니다.

그걸 들으시고는 대기 숙소에서 머무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

아이언이 직접 그렇게 말했다면 바꿀 수 없었다.

은하제국의 여제보다 신계 주신이자 최고위 창조신인 아이언이 아득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초월자가 되어서는 느끼지 않던 두통이 슬슬 몰려오려 하고 있었다.

‘커다란 문제가 일어나려고 하는데 조치할 방법이 없다.’

찌끈! 찌근!

그리고 슬슬 우려하던 사태가 화면 너머로 벌어진다.

자신도 모르게 엎드려 절하던 백성 중에서 서서히 어떤 움직임이 인다.

웅성! 웅성!

길가의 군중 속에서 용기 있는 자들이 있었다.

보조인격의 말림도 뿌리치고 과감하게 고개를 들어서 아이언을 쳐다본다.

그리고 빛의 날개가 휘날리는 신성한 모습을 보고서 어떤 감명을 받고 소리를 치기 시작한다.

그것은 본능과도 같았다.

“위대하신 신이시여. 저희를 구하소서.”

과거의 신앙을 아는 누군가에게서 시작된 외침은 전염이 되듯이 거리를 뒤덮는다.

어느새 도시를 울리는 간절한 외침에 프롬 여제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역시 시작되는구나.

개인적인 인간은 너무나 약해.’

인간은 도구와 과학이 없다면 기르는 애완견조차 당해낼 수 없는 약한 육체를 가졌다.

그래서 저렇게 터무니없이 강하고 기적을 일으키는 신이란 존재를 의지하고 찾게 마련이었다.

‘인제 보니 은하제국의 백성은 신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모르기에 신족의 지배력에 면역성이 없다.

아이언을 모시는 종교를 태어나게 할 수는 없다.

자칫하면 영구히 신족의 노예가 된다.

그걸 용납할 수 없으니 최악의 경우는 본성을 포기한다.’

프롬 여제가 특단의 수단까지 생각하고 있을 때 아이언은 자신을 향해 간절히 구원을 청원하는 군중을 보면서 일갈했다.

“내게 부귀영화와 건강을 달라고 기도하지 마라.

그건 인간의 일이다.

신에게 매달리기 전에 당장 가서 스스로 운동하고 일을 하란 말이다.

그렇게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만을 돕는다.”

힘든 현실에 절망하여 기도하는 군중에게는 참으로 답답한 말이었다.

대부분 가난하고 허약한 군중의 기대를 무시하는 실로 매정한 대답이었다.

“인간이 할 수는 일은 알아서 해.

스스로 강해지고 행복해져라.

그걸 못하는 약한 신도는 필요 없으니 안 받아!”

돈이 넘치고 건강해서 아무런 아쉬움이 없는 부자가 이렇게 신에게 매달릴 이유가 없었다.

심각한 고민을 하면서 듣고 있던 프롬 여제와 해바라기조차 기가 찰 정도였다.

“...”

“...”

순식간에 조용해진 거리 사이로 아이언이 투덜거리면서 숙소로 향한다.

“쳇! 내가 자기들의 부모인 줄 아나?

어디서 자꾸 돈을 달라고 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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