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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216화 (1,216/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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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용 유리관 속에서 순조롭게 성장 중인 흑염 세력은 새롭게 나타난 강적들에 관해서 토론을 벌인다.

“저 병신들은 아무리 보아도 현세계 최고위 창조신들이다.”

“지금 우리와 신격 차이가 현격해.”

“그럼 공격과 방어가 잘 안 될 거야.”

“그럼 다수가 몰려들어서 쳐야겠군.”

새롭게 나타난 강적에 관해서 토론하고 있는데 두목인 근원은 다른 분야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다.

‘신족이 우리의 고유세계를 정확히 탐지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을 갖추었다.

역시 지배종족의 저력은 무시를 못 해.’

새로 만든 신체가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숨어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쉽게 찾아낼 수 이러면 위기였다.

더구나 흑염권능의 직감도 반응하지 않고 있었다.

‘아이언에게 신체를 잃어서 잔류하고 있던 혹염권능의 가호가 많이 소실되어 버렸다.’

그래서 정확한 예측은 없지만, 사태가 악화하고 있음은 분명했다.

‘저렇게 나오면 포위당하기 전에 도주하면 끝이지만 굉장히 불길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된 원인은 장기간의 체류였다.

아이언에게 죽임을 당해서 부활을 하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기도 하지만 한곳에서 너무 많이 턴 것이다.

‘이 은하계에 너무 오래 있었다.

부활하면 바로 다른 먼 은하계로 가야 한다.

무엇보다 여기는 아이언의 은하계와 가까워.

탄핵 때문에 잠시 떠났다고 하지만 언제 또 올지 몰라.’

괴물과 같은 아이언과는 다시는 마주하기 싫었기에 내린 근원의 결정이었다.

그리고 말을 꺼낸 근원의 의견에 다른 존재들도 모두 동의했다.

“좋다! 빨리 이 지긋지긋한 은하계를 떠나자고!”

“다신 그 괴물을 보기는 싫다!”

“그 괴물이 현세계 초월자의 영웅신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고 했던가?”

근원은 다른 흑염 세력도 자신처럼 아이언에게 치를 떨고 있음을 알았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투기로 강화된 완력도 문제지만 승승장구하고 있는 영웅신을 바라보는 기분이 뭐라 할 수 없이 더럽다.’

타락한 영웅신이지만 자신들에게도 저렇게 빛나는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잘 나가는 영웅신을 만나서 정말 지독했다.”

“다시는 보지 말자.”

그리고 저렇게 기세를 탄 영웅신을 이길 방법이 없다는 사실도 너무나 잘 알았다.

“이제 우리가 영웅의 위업을 위한 희생물인가?”

“제길! 정말 가장 밑바닥에 다시 떨어졌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주는군.”

아이언이 최고위 창조신까지 바로 되었다고 하던데 그게 자신들을 죽이고 얻은 직위라니 생각만 해도 속이 뒤틀리고 있었다.

확실한 대책은 있었다.

“다신 안 보면 된다.”

“현세계는 넓고 털 신계도 많아.”

“아주 멀리 가자.”

흑염세력은 아예 현세계 반대편으로 가려고 결심을 했다.

이렇게 흑염 세력과 정식 토벌단의 소득이 없는 몇 번의 접촉이 끝나자 창조신계도 이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최고위 창조신들이 고유세계 탐색에 익숙해지는지 발견 시간은 점점 빨라진다.

‘그런데 그 이후의 경황 보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아이언의 전략의 핵심은 고유세계의 탐지가 아니고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을 극도로 소모하게 해 정기고갈로 몰아넣어 기동력을 뺏는 것이다.’

‘모두 실패로군.’

이러면 쓸데없는 시간과 전력 낭비이니 우주신들은 토벌 중간보고서를 세밀하게 읽고서 바로 문제점을 발견했다.

“쯧쯧! 찾으면 뭐하나?

방해를 못 하고 있군.”

“접근을 눈치를 채고 도망을 치나?”

“권능발동속도가 너무 빨라서 차원권능의 발동을 전혀 막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

“이러면 소모는 고사하고 경각심만 높여놓았겠군.”

최고위 창조신들이라고 해도 계속되는 실책에 평안을 유지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실책에 대해서는 전부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화상통신으로 보면 얼굴빛이 좋지 못하고 각자 보낸 토벌 보고서를 조사해보고 바로 알게 된 일이었다.

‘보나 마나 전투가 아닌 산책하는 기분으로 한 모양이군.’

‘고유세계를 찾아도 차원권능을 방해하지 못하면 끝이 안 난다.’

우주신들은 사태를 파악하고 이마에 주름을 잔뜩 잡고 앉아있는 창조신장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

최고위 창조신 이상의 전력이 없는 창조신계에 해결방법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직접 움직일 수 없는 창조신장의 인상이 더욱 일그러졌다.

‘아이언의 흑염 도적단 토벌방식은 분명 완벽하다.

그런데 실행하고 있는 최고위 창조신들의 실전경험 부족으로 진행이 안 되고 있다.’

브라이트가 복귀하면 직접 나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도 권능이 전투보다 관리에 집중되어 있으니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방법은 있었다.

아주 비싸고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지만 확실한 해결책이었다.

“최고위 창조신 아이언에게 연락을 해서 사정을 알리고 조치하라고 하라.”

“예?”

우주신들이 당황해서 되묻는다.

“영웅신이니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

우주신들이 황당해서 입을 벌렸지만 창조신장의 입장에서는 무책임하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었다.

‘창조신장으로서 여기저기 얽혀있는 나와 다르게 아이언은 혼자라서 자유롭다.’

요즘은 무슨 어려운 일만 벌어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존재가 아이언이다.

이제 아이언을 투입하면 아무리 문제가 커져도 해결되리라는 믿음이 섞여 있었다.

‘왜 브라이트가 영웅신인 아이언을 중용하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신족의 지배자로서 극도로 유능한 영웅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는 창조신장이었다.

그런데 명령을 들은 우주신들은 멈칫거렸다.

정식 토벌단의 한심한 실태를 연락받은 아이언이 어떻게 나올지 보이는 것이다.

‘이거 분명 곱게는 안 넘어간다.’

‘모두 두들겨 맞을 텐데?’

이제까지 벌인 일을 보면 최고위 창조신이고 뭐고 전원을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맞는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아이언은 공짜로는 절대로 일을 안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니 옆에서 돕고 있던 고위 관리신들도 기겁을 하면서 만류했다.

더 정기를 빼앗겼다가는 정말 월급도 못 줄 판국이었다.

“또 엄청난 대가를 요구해올 것입니다.”

“다른 고위 창조신들이 아주 싫어할 것입니다.”

아이언은 유아신이지만, 어리석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다른 고위 창조신들과 완전히 척을 질지도 모르니 많은 대가를 요구하는 모습이 바로 보였다.

하지만 창조신장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더 나빠질 관계가 있던가?

정기만 아니면 이번 일의 대가는 될 수 있는 대로 전부 조치해준다고 해라.”

“!?”

우주신들조차 놀랄 정도로 호쾌한 즉답이었다.

그러나 창조신장의 입장으로서는 이제 자연스러웠다.

‘아이언이 요구하는 보상은 개인으로 보면 큰 것이지만, 현세계를 다스리는 나로서는 작다.

더구나 본인의 강함에만 집착하여 수련행성과 같은 요구만을 한다면 못 해줄 이유가 없다.’

영웅신이 강해지기 위한 수련시설은 소중하다.

신족의 미래를 생각하면 굉장한 유용성을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다른 창조신들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대가만 주면 흑염 도적단과 같은 이런 처치 곤란한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다면 지극히 저렴한 셈이지.’

지배자는 누구에게 공정해야 하고 특정 개인에게 특별한 지원을 하는 일에 대해서 거부하던 창조신장이었다.

‘평범한 존재들을 아무리 투입해도 해결이 안 되는 특별한 문제들도 있다.’

아무리 엄청난 전력을 동원해도 흑염 도적단을 어쩌지 못하고 더 날뛰었다.

그런데 초월자 영웅신인 아이언을 보내니 바로 죽여버리고 장기간 조용하니 인식이 변한 것이다.

다만 변하지 않는 사항도 있었다.

힘을 가장 중시하는 영웅신인 아이언과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창조신장은 너무 생각이 달라서 직접 상대하기 꺼려진다는 점이었다.

그것도 해결책은 있었다.

“아이언 담당 고위 관리신을 보내서 조율하라고 해.

전권을 주겠다.”

“알겠습니다.”

이제 전시상황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지시의 전달은 이제 순식간이었다.

그래서 은하유성 수련행성의 완공으로 자신의 은하계에 복귀하려던 아이언은 발목이 잡혀버렸다.

마지막으로 아오 시바를 확실히 손을 봐주고 떠나려다 비상연락을 받은 아이언은 화면에 나타난 고위 관리신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내 토벌계획의 시행에 문제가 있나?

어떤 멍청이도 할 수 있는 계획이니 당연히 없겠지.”

창조신계로부터 받은 정식 토벌단의 토벌보고서의 요약지를 순식간에 읽어 보고 피식 웃어주었다.

“풋! 다섯 번을 발견했는데 차원권능의 방해결계를 한 번도 성공을 못 시켰어?

최고위 창조신이 발견은 잘하는데 최상급 창조신들이 차원권능을 방해하지 못하고 있어?

무슨 짓을 하는 거냐?”

직접 안 봐도 뻔한 병신 짓을 하고 있겠군.

그런데 나보고 어쩌라고?

초월자 영웅신인 내가 너무 튀면 신족의 체면이 곤란하니 이 이상은 개입하지 않기로 한 것 아니었나?”

은은한 노기가 섞인 목소리에 연락을 맡은 고위 관리신은 더욱 고개를 숙였다.

‘하필이면 이런 곤란한 상대를 떠넘긴 창조신장님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

일단은 협상의 전권을 받았고 창조신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어느 정도 생긴 것이다.

그래서 방금 아이언이 한 말을 철저히 분석해서 답변을 준비한다.

‘초월자 영웅신인 아이언의 힘으로 현세계를 발칵 뒤집어엎은 흑염 도적단을 모두 처단하면 신족의 면목이 없다는 점은 사실이다.’

이런 사유로 일단 뒤로 물러난 아이언을 다시 불러들일 명분은 약했다.

아이언은 그렇지 않아도 편한 생활에서 벗어나 목숨을 장담할 수 없는 가혹한 수련을 앞두고 있었기에 날카롭게 물었다.

“너희들은 내가 무슨 문제 해결사나 쓰레기 처리반으로 보이느냐?

방치를 하다가 이런 성가신 문제만 있으면 부르게?

그런데 이거 또 나섰다가 해결되면 또 탄핵당하는 것 아니야?”

탄핵이라는 말에 협상 분위기가 완전히 망가지기 시작하기 전에 고위 관리신은 황급히 말했다.

“흑염 도적단의 사태에 최고의 전공을 세우신 최고위 창조신이자 영웅신이신 아이언님을 누가 감히 탄핵할 수 있겠습니까?”

“난 그 공을 세운 대가로 최고위 창조신이 되고 나서 바로 탄핵당했는데?”

이미 예상한 반론이기에 확실한 대답은 만들어놓았다.

“하극상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두 알고 있으니 이제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고위 관리신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는 말은 속으로 삼켰다.

‘함부로 탄핵하겠다고 앞장을 섰다가 맞아 죽기 싫으면 말이지요.’

아이언의 분위기가 풀린 것을 감지한 고위 관리신은 매끄럽게 협상 조건을 내밀었다.

“이번 일로 탄핵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또한, 창조신장님께서는 정기를 제외한 대가를 확실히 약속하셨습니다.

일단 이번 흑염 도적단 사태로 파괴된 신계의 잔해와 창조신계에서 보유하고 있던 신계 잔해를 전부 넘기겠습니다.

물론 계약금입니다.”

“호오? 신계의 잔해를 계약금으로 전부 주겠다고?

크게 나오네.”

극히 쪼잔하던 창조신계가 갑자기 통 크게 나오니 아이언으로서는 아주 의외였다.

더구나 바로 고위 관리신이 보여주는 영상에는 중앙핵을 빼앗겨서 죽은 신계가 전부 회수되고 압축되어서 아이언의 중앙신계로 보내지려는 모습이 보인다.

“저희 사정도 빠듯하니 회복에 들어갈 정기를 지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언님의 신계주신대리인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창조력이라면 신계 복구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는 하다.”

아이언의 신계주신대리로서 강대한 창조력을 보인 삭월(朔月)의 시즈지에 대한 정보는 창조신계에도 들어왔다.

창조신들이 만들어 보낸 바늘 기둥을 순식간에 조립하여 수련행성을 완공시켰으니 이름이 퍼지지 않으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아이언은 턱을 쓰다듬으면서 생각에 잠겼다.

‘영웅동맹의 주신들에게 신계를 주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신계의 잔해가 필요하기는 하다.

그런데 브라이트가 나중을 기약하면서 약속했던 대가를 당장 지급할 정도로 다급하다는 말인가?

정식 토벌단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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