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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217화 (1,217/1,533)

<--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아이언은 창조신계에서 보낸 정식 토벌단의 보고서를 자세히 읽고 바로 문제를 알아챘다.

이것저것 서술은 많았으나 최고위 창조신이 위치를 확인하고 접근하자마자 차원권능으로 도주하여 도저히 잡을 수 없다는 공통된 내용 덕분이었다.

물론 이럴 수는 절대로 없었다.

‘현세계와 격리된 고유세계 안에서 외부의 일을 확인하는 하려면 큰 제한이 걸린다.

외부의 정밀조사에 큰 제한이 생기지.

거의 시야로 보는 정도가 한계야.

그러니 은밀하게 접근해서 결계를 작동시키면 아무리 차원권능의 발동이 빨라도 방해를 할 수 있다.

이걸 어떻게 실패할 수 있지?’

몰래 다가가서 최상급 창조신들이 방해결계를 치는 것만 반복하면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을 확실히 정기고갈로 몰아넣을 수 있다.

‘접근을 모두 실패하고 있다.’

이건 아무리 보아도 이유는 하나였다.

“쯧! 창조신의 모습을 숨기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접근한 모양이로군.

기도비닉(企圖秘匿)이나 은폐와 엄폐를 모르나?

병신들! 토벌이 아니라 산책으로 착각했어.”

지금 병신이라고 욕한 존재들이 최고 위원회의 최고 권력자들이다.

그러니 고위 관리신은 식은땀이 났다.

모든 대화 내용이 창조신계에 저장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제발 말씀을 조심해주십시오.

통신은 창조신계에 전부 기록되고 있습니다.”

“겨우 찾은 적에게 제대로 접근하지 못해 도주를 시키고 있다.

그런데 병신이 아니면 뭐라고 부를까?

내 말이 기분 나쁘면 내게 오라고 해.

오기 귀찮으면 내가 직접 찾아가겠다.”

은은한 살기까지 보이는 아이언에게 고위 관리신은 아무런 말도 못했다.

상급 창조신들이 아이언을 탄핵하는데 동참했다가 몇 명이 맞아 죽었으니 고위 관리신의 목숨 정도는 그야말로 가볍기 짝이 없는 것이다.

아이언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토벌 보고서를 전부 읽고서 아공간에 넣어버렸다.

‘정식 토벌단의 전력이 흑염 세력보다 확실히 위다.

절대계의 신체를 잃은 이상 일개 조의 전력만으로도 해도 이길 수 있다.

그러면 이건 전력 부족이 아닌 단지 투신이나 군신으로서 기본자세의 문제야.

내가 직접 갈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흑염 도적단을 한번 죽여서 최고위 창조신이 된 것만으로도 탄핵이 되었다.

그러니 더 공적을 쌓았다가는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다.

‘무력으로 탄핵은 취소시켰지만, 더 이상의 공적은 위험해.

그리고 흑염 세력을 완전히 토벌을 해버리면 이제 전면적인 방해 공작이 들어올 확률이 농후하다.’

우습지만 흑염 세력의 난동이 자신의 최고위 창조신의 직위를 확고히 해주는 셈이었다.

‘한번 폭력에 당한 창조신들은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고 나도 그냥은 당할 리가 없었다.

여기에 중재를 해줄 브라이트도 없다.’

그럼 대규모 전쟁이었다.

잠시 더 고민하다가 옆에 마지막으로 한바탕 대련을 하고 뻗어있던 아오 시바를 쳐다본다.

‘신족과 지금의 내가 붙는다면 현세계가 멸망할 수도 있다.

대리를 앞세워야 해.’

처음에 보았던 평화에 찌들고 더 올라설 수 없어서 삶에 의욕을 잃고 나태하던 창조신은 수십 번의 사경과 재생을 겪으면서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대련으로 무력은 최상급 창조신 수준을 확실히 넘어섰다.

언제 상급 창조신의 벽을 뛰어넘어 최상급 창조신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부활한 흑염 세력에 밀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누가 보아도 영웅신의 자질을 가진 상급 창조신의 존재에 어울리는 살기와 투기가 넘치는 투신이자 전신이었다.

‘이제 알맞게 여물었군.

그럼 진짜 실전도 필요해.’

더구나 대모 마하와 약속했던 안전 보장의 일도 있었다.

‘아오 시바가 최대한 강해져서 영웅신으로 빨리 각성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다가올 환란의 연속에서 자신의 목숨만이 아니라 일족까지 지킬 수 있다.

그래야 대모 마하가 살아남을 수 있겠지.’’

오백억 년 후에 대모 마하의 이름은 들은 적이 없었다.

그 당시에 아수라 일족에 남아있는 것은 오직 구세의 영웅신 시바였다.

‘초월자 혁명이나 초신전쟁을 견디지 못하고 소멸했나 보군.

주신 정도로는 견디기 힘들었겠지.

그러나 내 유모로 삼았으니 바꾼다.’

이미 창조신으로 만들어서 어느 정도 미래를 바꾸었으니 세계의 항상성이 난리를 치면서 대가를 지급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자신이라면 해 줄 만한 수준이었다.

‘모처럼 여창조신을 순종적인 유모로 삼았는데 잃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여창조신이 되었으니 창조신장도 관심을 기울일 거라 말이야.

아직 부흥 중인 아수라 일족의 대모나 상급 창조신의 모친으로는 후궁을 거부하기 곤란해.

그럼 이 녀석을 최상급 창조신까지는 올려놓아야 하겠지.’

아오 시바는 이제 최상급 창조신으로 능력은 되니 공적만 만들어 주면 된다.

‘창조신장도 자신의 사생아를 홀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땅에 퍼져서 거친 숨만 내쉬는 아오 시바를 내려다보면서 지시를 한다.

“이번 일은 네가 하는 것으로 한다.”

“헥헥! 헥! 제…제가 말입니까?”

“그래! 최상급 창조신으로 출세하게 해주지.”

“최상급 창조신으로 승진이요?”

그렇게나 원하던 승진이었는데 기쁨보다 두려움부터 올라왔다.

‘나도 통신을 들어서 내용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언이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고위 관리신도 놀라서 만류를 시작했다.

아오 시바가 상급 창조신 중에서 특출나게 강한 것은 알고 있지만, 상대는 흑염 도적단이었다.

‘최고 위원회의 고위 창조신들 전부가 투입되어도 토벌을 못 하고 있다.

그런데 겨우 상급 창조신 한 명을 추가한다고 해도 달라질 리가 있나?’

무엇보다 아이언에게 지시한 일을 다른 창조신에게 떠넘기다니 창조신장이 들으면 노발대발할 일이기도 했다.

“아이언님! 창조신장님께서 직접 하시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아이언은 자신의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최고위 창조신 이상의 직위는 없다.

그리고 나는 창조신장이 될 생각이 없는 이상 무리하게 공적을 쌓을 필요가 없다.’

더 이상 공적은 해만 될 분이었다.

그러니 자신의 세력에게 공적을 나누어 주어서 강하게 만드는 방법이 이상적이었다.

“당연히 나도 나선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오 시바의 조력이다.

그리고 이 녀석들도 투입할 거다.”

아이언은 시선을 주변으로 돌렸다.

고위 관리신도 따라서 쳐다보니 주변에 못 보던 창조신 몇 명이 피투성이가 되어서 기절해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니 창조신계를 떠들썩하게 울리는 소문이 생각이 났다.

‘아이언에게 대련을 받아서 강해지라고 강제로 선발된 오리진들의 직계들인가?

일명 버림받은 자식들?’

창조신계조차 헤아릴 수 없는 완력을 가진 아이언과 맞붙으면 어떤 창조신도 신체가 박살이 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 살벌한 대련으로 강해지라고 선택을 받은 직계들이니 버림받은 자식들이라 수군거려도 당연한 평가였다.

하지만 분명 저들은 강했다.

‘분명 오리진들이 아이언과의 대련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직계만 보냈다고 했지.

이들을 아이언이 뒤에서 조력한다면 한 개조가 추가 투입된 격이다.

올바른 시범을 보이면 다른 조의 미숙함도 해결되겠지.’

그렇게 상급 창조신 아오 시바가 열 명이 넘는 강력한 창조신을 이끌면서, 아이언이 뒤에서 도울 경우의 전력을 계산하고 바로 동의한 고위 관리신이었다.

“좋습니다.”

이러면 초월자 영웅신 아이언의 공적이 아니라 상급 창조신 아오 시바의 공적이 되니 부담도 한결 덜했다.

승인과 함께 자신의 중앙신계로 넘어가기 시작한 수십 개의 신계 잔해를 아이언은 일일이 확인하고 말했다.

“전부 일백 개인가?

그동안 창조신계에서 재생하지 않고 보관만 하던 신계 잔해까지 모두 보낸 모양이군.

이건 투자인가?”

아주 정확한 판단이었다.

‘일단 죽어버린 신계는 어지간한 고위 창조신도 재생이 힘들다.’

그렇다고 창조신계에서 조력을 하자니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서 차라리 새로 만드는 쪽이 더 수월했다.

‘중앙핵에 문제가 생기거나 신계 주신의 실수로 망가진 신계는 정말로 처지 곤란이다.

그런데 고위 창조신들은 스스로 재생도 못 하는 주제에 다른 창조신이 가져간다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절대로 남 좋은 일은 못 시킨다는 뜻이지.’

그래서 이 기회에 악성 재고와 같은 신계 잔해를 전부 처리하기로 하고 아이언에게 넘겨주었다.

‘아이언에게 준다고 하면 감히 이견을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협상을 해보니 폭력을 잘 쓰지만, 일단은 동등하게 거래를 하려고 한다.’

아이언이 사업가의 기질도 있다 보고 가진 세력도 훌륭했기에 큰 투자를 한 셈이었다.

흑염 도적단에 의해서 줄어든 수입을 빨리 보충을 시키려는 의도이기도 했다.

‘모든 신계에서 생산된 정기의 일 할은 창조신계에 바치게 되어 있다.

나중에 세금만 잘 내주면 남는 장사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투자라고 생각하고 싹 정리를 한 것이다.

아이언도 그런 사실을 읽고 흔쾌히 승낙했다.

“좋아! 이 정도면 이번 일의 조력의 대가로 충분하다.

은하유성 수련행성을 만들 때 적극적으로 조력해준 대가로 바로 처리해 주지.”

“알겠습니다.”

나중에 정기도 잔뜩 뜯길 일을 걱정했는데 이러면 아주 좋은 거래였다.

창조신장에게 편하게 보고할 수 있게 되어서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고위 관리신이 말했다.

“창조신장님도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후후! 바로 조치해준다니 그렇겠지.”

고위 관리신과 비슷한 미소를 한 아이언은 넘어온 신계 잔해를 비추는 화면을 보면서 대답했다.

“내게 투자하겠다는 결정이 얼마나 큰 이익이었는지 확실히 알게 해주마.”

신계의 잔해는 재생은 힘들지만, 강력한 창조력을 가진 존재에게는 귀한 보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더구나 아이언에게는 가장 필요하던 물건이기도 했다.

‘가진 신계의 숫자는 세력의 크기를 말한다.

영웅동맹의 주신들에게 신계를 마련해준다면 은하계의 부흥이 더 빨라지겠군.’

이렇게 신계의 잔해를 대가로 내준다는 결정은 고위 관리신도 상당히 무리였다.

그러나 전권을 받았으니 밀어붙였다.

‘정기를 원한다면 후지급으로 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일단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탄핵을 당해서 기분이 나빠진 아이언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어야 협상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신계의 잔해들입니다.’

상당히 반발이 많았지만 결국 통과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정기를 주지 않고 끝냈으니 누가 보아도 잘한 협상이었다.

만족한 고위 관리신은 기뻐하면서 통신을 끊고 사라진다.

‘아이언이 이번 일을 잘 처리해 주고, 나중에 많은 세금을 내주면 정말 승진할 수도 있다.’

고위 관리신과 협상을 끝낸 아이언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 일어나는 아오 시바와 아직도 쓰러져있는 버림받은 자식들을 쳐다보았다.

경멸이 아닌 상당히 만족한 눈빛이었다.

‘이들은 현세계 신족답지 않게 신체가 박살이 나도 물러서지 않고 싸워서 상당히 괜찮다.

끈질겨서 그런대로 쓸만해.’

아이언은 이들이 대련에 통과되어 창조신계에서 출세하기 전까지 돌아오지 말라고 쫓겨난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이들이야말로 현세계 신족의 진정한 힘인가?

활약할 장소를 마련해 주고, 따듯한 눈으로 뒤에서 지켜봐 주지.”

아이언은 웃으면서 하는 혼잣말인데 그 말을 들은 아오 시바는 소름이 쫙 올라왔다.

‘난 이 자식들이 이렇게 필사적인 이유를 알고 있다.’

아이언이 자신의 중앙신계에 머물면서 집중적으로 수련시키고 있다는 소문이 벌써 파다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여기로 이들이 모여들었는데 창조신계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경험으로 모두 오리진이나 상급 창조신도 무시를 못 할 반려나 후궁들의 소개장을 들고 왔다.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오리진들이 버린 자식이라고 하지만 아닙니다.

창조신계에 임관되면 바로 복귀합니다.

뛰어난 직계이니 섭섭하지 않게 잘 부탁합니다.’

비록 오리진의 말에 거역해서 쫓겨나기는 했지만, 거의 후계와 비교되는 강자들이라 복귀예정이니 반려나 후궁들이 잘 부탁한다는 말이었다.

‘협박과 부탁이 뒤섞인 편지였지만 무시를 할 수가 없었다.’

다른 명문 일족과 좋은 관계를 맺은 기회이기도 하니 손님으로 대접하는 중이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여기저기에서 사정과 부탁이 추가로 왔기에 아주 열을 받는 중이었다.

‘이것들은 아이언님의 대련을 받으라는 오리진들의 말을 끝까지 거역하다가 일족에서 쫓겨난 놈들입니다

창조신계에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면 돌아가지도 못해요.

그래서 이렇게 달라붙는 겁니다.’

그러나 차마 진실을 알려 주지는 못한다.

혼자서 치루던 아이언의 대련이 이들로 인하여 분산되니 그나마 살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흑염 도적단의 토벌에 이 사고뭉치들과 같이 끌려가게 생겼으니 울화가 터질 지경이었다.

‘전 이번 일을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언제 집에 가십니까?

제발 좀 가세요.

그리고 이 식충이들도 전부 같이 끌고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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