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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319화 (1,319/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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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신이 하늘에서 배가 갈려져 피를 대지로 품어내다가 소멸하는 모습은 지독할 정도로 잔인하고 이상했다.

끔찍한 광경을 참다못한 검편(劍蝙)의 반려가 구역질하고, 전쟁터에서 사투를 벌이던 검의 주신들도 차마 쳐다보지 못해 고개를 돌린다.

감당 못 할 타격을 입고 소멸해버리는 신들의 신체를 확인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영광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황금의 절대자와 흑염의 절대자를 화면에 띄우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보고를 시작한다.

“황금과 흑염 사장님께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가 보고드립니다.

검편(劍蝙)의 합류를 방해하던 요소들의 일차적으로 정리를 끝냈습니다.

일단 반려와 바람이 났던 상대들과 관계자는 전원 소멸시켰습니다.

그리고, 반대세력의 간부들까지 총 일만 명 정도의 희생으로 끝냈습니다.

본래 시작(始作)님을 동원한 설득작업 이후에 검편(劍蝙) 사장님이 하실 일족의 숙청에서 오십억 명이 사라진다는 예측에 비하면 최소한의 피해라고 생각합니다.”

“….”

“….”

창조주를 위한 흐름에서 십중심(十中心)을 위한 흐름으로 변경시키는데 희생은 반드시 생긴다.

수십억의 피해를 겨우 일만 이하로 줄였으니 칭찬할 일이지만, 처리작업을 모두 지켜보았으니 당연히 치하할 수가 없었다.

‘단순한 수치로 보면 더없이 완벽한 일 처리다.

하지만, 잠을 자는 무방비한 상대를 죽여버린 상황이라서 칭찬을 할 수 없지.

나름대로 험악한 전장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조용하면서도 잔혹한 제압은 처음 보았다.’

‘모두 재운 후에 숙청이라?

기가 막힐 정도로 효율적이군.’

반대세력이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었기에 희생을 최소한으로 하는 완벽한 숙청이었으니 비난할 수는 없었다.

만약 자신들이 나섰으면 성공은 당연하지만, 희생은 반드시 억 단위를 넘어선다는 예측도 있었다.

‘도저히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와 다른 존재를 대체할 수가 없다.’

‘엄청나게 유능한데 뭔가 아주 비틀려있군.’

황금과 흑염의 절대자의 침묵 속에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이미 보고한 내용을 다시 상기시킨다.

“감옥행성에 계신 검편(劍蝙) 사장님께서 여기 본성의 이상을 깨닫고 오시는 데는 일주일이 걸립니다.

그동안 여기 일족을 완벽하게 검편(劍蝙) 사장님을 위한 일족으로 만들어서 인계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검편(劍蝙) 사모님의 몸에 심은 세계폭탄 코아의 제거는 저를 제외하고는 황금 사장님과 소마(笑魔) 사장님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제 모든 것은 계획대로입니다.”

검편(劍蝙)의 반려가 자신을 쳐다보자 더는 개입하기 싫은 황금의 절대자는 간단한 지시를 하고 통신을 끊는다.

“더 이상의 피는 흘려서는 안 됩니다.

인계도 이상 없이 하기 바랍니다.”

흑염의 절대자도 검편(劍蝙)이 노발대발하면서 날뛸 모습을 생각하니 깊게 관여하기 싫었다.

그러나, 충고는 해준다.

흑염의 절대자의 시선은 검의 주신들에게 향해있었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너에 대해 쓸데없는 악소문이 나면 곤란하다.

거기 있는 녀석들의 입을 전부 막아.

그들이 검편(劍蝙)에게 나쁜 이야기를 떠벌리면 문제가 커진다.

될 수 있으면 모두 처단해.”

“!!!”

무슨 이야기를 하나 긴장하면서 듣고 있던 검의 주신들에게 날벼락이었다.

게다가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가 무감정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자신들도 모르게 검의 손잡이를 움켜쥔다.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강자이니 등에 식은땀이 나고 있는데 흑염의 절대자는 갑자기 고개를 저었다.

“으음! 안 된다니?

검편(劍蝙)의 제자라서 죽여서는 안 된다고?

눈치를 채?

하긴 저 정도 검의 주신들을 몰살시킬 존재가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지.

죽일 수 없다면 어떻게 할지는 잘 알고 있지?”

“후후! 물론입니다.

세계폭탄 코아로 신체를 제어하고, 퍼스널 히스토리로 의지를 묶겠습니다.

그리고, 같은 이익을 추구하는 동맹이 되게 만들겠습니다.

배반하면 먼저 죽게 하면 영원히 조용하겠지요.”

그 말에 통쾌한 웃음을 짖는 흑염의 절대자 루카 에일레스였다.

“푸하하하! 완벽한 대답이다.

빨리 정리하고 조속히 돌아와라.

소마(笑魔)로부터 초청장이 와 있다.”

황금의 절대자가 마음이 맞는 신족 출신의 십중심들을 설득하느라 바쁘기에 흑염의 절대자가 외부의 업무를 맡고 있었다.

절대 직감의 권능으로 자세한 내용은 잘 몰라도 완벽한 일 처리를 보이기에 아무런 무리가 없어서 이렇게 중요한 결재까지 처리하는 것이다.

“협조의 사전조건으로 너를 파견해달라는 요청인 것 같다.

협상의 상대로 황금의 절대자보다 너를 지명하다니 많이 유명해진 모양이다.”

“후후후후! 영광입니다.

이제야 겨우 창조주에 대한 반란도 본궤도에 오르는군요.

대신(大神) 사장님 쪽은 어떻습니까?”

대신(大神)은 신족에서 발생한 대수(大手), 일원(一圓), 일선(一線)을 이끈다.

그들은 당연히 창조주의 편에 서야 할 신족 출신이지만 워낙 강해져서 창조주의 흐름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

그리고, 현재 창조주의 무관심과 방치로 인하여 절대계가 멸망의 길로 가려 하자 망설이는 중이었다.

이런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 흑염의 절대자는 콧방귀를 뀌었다.

“흥! 검편(劍蝙)과 소마(笑魔)가 우리 쪽에 모이면 신족 출신의 십중심(十中心)들은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야말로 파괴의 정점이기에 창조력에 편중된 그들로서는 무리야.

물론 바람과 회색(灰色)이 어디 붙느냐 따라서 결과가 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기든 지든 절대계가 멸망하니 선택의 여지는 없다.”

다른 십중심(十中心)과의 전투를 생각하는지 흑염의 절대자의 신체에서 살기와 투기가 떠오른다.

자신의 상징이기도 한 검게 타오르는 불길을 품어내면서 최대한 힘을 높이고, 다른 일을 경고한다.

“일주일 이후의 인수인계일 때 너는 절대로 열 걸음 이하의 간격을 아스나스에게 허용하면 안 된다.

그 순간에 소멸한다.

처음에 잘 살아남았다고, 십중심 검편(十中心 劍蝙)을 얕보지 마라.

이번 일로 너는 검편(劍蝙)의 진정한 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절대계 최고의 적중률을 자랑하는 절대 직감의 예측을 아무리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라고 해도 무시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명심하겠습니다.”

전력 전개된 박쥐의 검의 검날이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신체를 찢는 느낌도 아직 생생했기 때문이다.

“검편(劍蝙)이 너에게 계속 가까이 오려고 하면 바로 너의 차원권능으로 물러나.

그 뒤는 내가 직접 상대하겠다.

몇 번 싸우고 열이 식으면 이성을 되찾겠지.”

“호오? 괜찮으시겠습니까?”

설마 흑염의 절대자가 자신을 위해서 싸워주겠다니 이것은 정말 의외였다.

“내 직감이 그렇게 해야 한다는군.

설명은 당연히 못 한다.”

그렇게 말하면서 쑥스러운 표정을 지은 흑염의 절대자의 화면도 사라졌다.

잠시 생각을 하던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의 주변에 검은 구슬의 무리가 떠오른다.

“상황이 이러니 일단 너희도 이것을 넣어두어야 하겠다.”

우우우우우웅-!

그 모습을 본 검의 주신들은 검편(劍蝙)의 반려와 똑같이 몸에 폭탄이 심어지는 짓을 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검을 빼 들고 사생결단(死生決斷)을 내려고 하다가 검편(劍蝙) 반려의 기세가 확연하게 변화했음을 깨닫는다.

‘마치 제정신을 차린 것처럼 십중심(十中心)의 반려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오셨다.’

더구나, 이미 의절했던 자신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이건 우리의 진실이 아니다.

그걸 받아들이거라.”

“!?”

역시 현재의 방탕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위압감이었다.

그래서 자신들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예. 사모님”

일족의 전신(戰神)이 아닌 검편(劍蝙)의 제자로서 다시 제자리를 찾은 그들의 머릿속으로 세계폭탄 코아의 일부가 이동된다.

위이이이이잉!

세계폭탄 코아가 뇌에 자리를 잡자마자 그들에게 혼란했던 감정이 사라지고, 이성이 돌아온다.

과거의 기억이 냉정한 이성으로 정리가 시작된 그들의 머릿속으로 검편(劍蝙)을 배신한 것과 마찬가지인 행동들이 떠오른다.

‘헉! 내가 검편(劍蝙) 사부님을 비방하는 말을 하다니?’

‘다른 존재들이 보지 않았다고 하지만, 감히 그분의 사진과 명패를 밟고 버려?’

‘아무리 여기 안 계신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다.’

그 외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모습으로 주변에 검편(劍蝙)의 욕을 하면서 떠들고 다녔다.

검의 주신들은 자존심이 강한 검편(劍蝙)이 돌아와서 이걸 알면 파문이 아니라 당장 처단이기에 넋을 잃은 듯이 서 있었다.

그들에게 퍼스널 히스토리로 만든 검편(劍蝙)에 대해 마구 험담하고 모욕한 증거자료를 뿌린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조용히 말한다.

“방금 전투 중에 일어난 여파로 본성 지휘부와 고위신이 일만 명이나 소멸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참으로 불행하고 끔찍한 사고였다.

안 그렇습니까?

검편(劍蝙) 사모님.”

“….”

“….”

대놓고 자신이 직접 한 숙청을 사고로 바꾸자는 제안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반발하려다가 자신들의 손에 쥐어진 증거서류의 무서움을 느끼고, 멈추었다.

‘이걸 검편(劍蝙)님이 아시면 우리는 소멸이다.’

검의 절대자인 검편(劍蝙) 아스나스가 적에게 얼마나 냉정하고 잔혹해질 수 있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본래의 견고한 정신과 존재감을 회복한 검편(劍蝙)의 반려조차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 거래에 동의한다.

이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의 시선은 당연히 검의 주신들에게 간다.

이번에는 바로 협박이었다.

“싹수가 없는 제자들아.

그때 제정신이 아니든 뭐든 원망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기에 나온 행동이고 비난이다.

원래 나는 배신한 부하를 살려두지 않으려 했으나, 내 부하도 아니면서 지금 일손이 필요하니 참겠다.

검편(劍蝙) 사장님보다 내 손에 먼저 소멸이 되기 싫으면 입을 다물고 내 지시에 따라서 이 일족을 전부 뜯어고친다.”

검의 주신들도 지은 죄가 있으니 당연히 수긍했다.

그렇게 검편(劍蝙)이 태어난 일족의 정리를 거의 마무리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영광의 자리에 다시 앉아서 업무를 시작한다.

“휴우! 십중심(十中心) 일족의 본성이 겨우 일 분도 못 버티나?

워낙 엉망이라서 골치 좀 아프겠군.”

그 말에 검의 주신들은 울컥했다.

‘우리도 절대계에서 명문 일족이다.’

‘어떤 적이 쳐들어와도 열 배 이상의 전력이 아니라면 본성은 무너지지 않는다.’

‘당신이 이상하게 강한 거야.’

불만은 아주 많았다.

하지만,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의 의지에 따라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판국에 결국 도움이 되니 적극적으로 따른다.

지은 죄도 있고, 감옥행성을 확인해보니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감옥행성과 본성의 통신, 장거리 공간이동이 전부 고장 나 있다.’

‘그럼 일주일 뒤면 검편(劍蝙)님이 돌아오신다.’

‘그 전에 빨리 문제를 다 처리해야 해.’

검편(劍蝙)을 따르는 세력과 창조주의 흐름에 편승하여 결사반대하는 세력을 분류하고 배제하는 작업이니 쉬울 리가 없었다.

그래도 바로 완전한 분류를 끝내고, 잠에서 깨운 다음에 반대세력은 지휘부에서 모두 쫓아낸다고 통보한다.

잠들어있던 신들의 기상과 함께 또 한바탕의 폭풍이 검편(劍蝙)의 본성을 휘감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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