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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321화 (1,321/1,533)

<--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크롬 여제는 에메랄드 여왕이 완전히 우주해적단을 뿌리 뽑았음을 알렸고, 획득한 엄청난 해적의 보물까지 공개했다.

그걸 본 국민들은 이제야 진정한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왔음을 기뻐하였다.

그리고, 에메랄드 여왕을 똑 닮은 거대한 기계 몸체가 비스듬히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퀸 엘리자베스호가 공중에서 서서히 내려오자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은하제국이여 영원하여라!”

생전 처음 받아보는 열광적인 환영에 살짝 흥분한 에메랄드 여왕이 모습을 허공에 비추고 손을 흔들자 일제히 지르는 만세 소리가 하늘을 울릴 정도였다.

그렇게 성대한 환영을 받고, 황궁에 들어온 에메랄드 여왕은 바로 프롬 여제가 있는 알현실로 갔다.

은하제국의 지배자를 뜻하는 중앙의 여황의 자리를 비워놓고 우측에 앉아있는 프롬 여제에게 깊숙이 고개를 숙이면서 감사를 했다.

“다녀왔습니다. 어마마마.”

“수고하셨습니다. 에메랄드 여황.”

이번 우주 해적을 처단하고 보물을 획득한 일로 모두에게 여황으로 인정받았기에 해주는 존대였다.

처음 받는 존칭에 어색했지만, 바로 자신의 자리인 가운데 자리에 앉는다.

선대 여왕의 자리인 오른쪽에 앉은 프롬 여제에게 이미 보고했던 우주 해적의 처리방법을 말한다.

“은하제국에 반역했으니 제국으로부터 비롯된 옷을 포함한 모든 물품을 회수했어요.

그다음에 아주 먼 변경의 행성에 격리를 완료했어요.

아무리 초능력자라고 해도 도구가 없으니 다시는 나올 수 없을 거예요.”

이미 보고를 받은 사항이기에 프롬 여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앞으로 나올 우주 해적이나 제국의 반역자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미개척 행성으로 추방하는 식으로 법을 조정하겠습니다.

공개처형은 이제 법에서 삭제하겠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미지의 행성에서 원시생활을 하게 만든 셈이니 공개처형보다 더한 처벌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전쟁 중에 만들어져서 너무 벌이 잔인하고 무서운 제국의 법은 뜯어고칠 필요성이 있었다.

‘연합과의 전쟁 중에 만든 제국법은 잔혹하고 냉정하다.

그래서 많은 문제와 이의가 발생하고 있다.’

통일된 은하제국이니 조금 더 온화하게 법을 조정하여 분위기를 바꿀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그렇게 장래 은하제국의 법체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에메랄드 여왕은 빈자리를 쳐다보면서 묻는다.

“크롬 언니는 어떻게 지내시지요?”

정식 후계자였던 크롬 공주는 초월자가 되었기에 은하제국의 제위를 자신에게 양보했다.

‘본인이 자신이 여왕이 되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면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었어.

초월자가 되었다는 사실만 숨기면 돼.

주변에서 조금 이상하게 느끼겠지만, 충분히 가능해.’

초월자가 권능을 발휘하지 않으면 초능력자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조심하면 숨기는 일이 가능한데도 흔쾌하게 양보를 받았으니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에메랄드 여황이었다.

그런데, 프롬 여제도 크롬 공주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일단은 저기에서 생활하고 있단다.”

갑작스러운 물음에 본성의 녹색 달을 쳐다보면서 평소의 편안한 말투로 대답한다.

에메랄드 여황은 이제 익숙해진 시즈지의 개인 신전이 있는 본성의 녹색 달을 쳐다본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비슷한 크기의 위성도 눈에 띄었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저 위성의 용도는 프롬 여제에게서 들어서 알고 있었다.

“저것의 정체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을 위한 수련행성이라니?

설마 단 한 명의 수련을 돕기 위해서 위성을 만들다니 신족은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럴 가치가 있단다.”

프롬 여제는 최고위 창조신인 아이언이 가진 힘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기에 한마디를 더 붙였다.

“넘치도록 있지.”

은은한 감탄이 섞인 음성에 이상함을 느낀 에메랄드 여황은 프롬 여제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분명 나의 모친이 맞는데 갈수록 다르게 느껴진다.

이게 지성체가 정신체에게 느끼는 감각인가?’

위압감이 아닌 존재 자체가 달라서 생기는 이질감이었다.

지성체 중에서는 최강급의 초능력을 가진 그녀조차도 정신체로 진화한 프롬 여제의 기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프롬 여제는 수련행성을 보다가 옆의 녹색 달을 보면서 말한다.

“말이 나왔으니 바로 연락을 해보자꾸나.”

중앙 신계에 신계 주신의 유모로 있기에 은하계의 반대쪽에 있어도 바로 만날 수 있고 연락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너무 무심했음을 깨달은 프롬 여제는 바로 화상 연락을 시도했다.

치이이이!

방어가 철저한 개인 신전이라서 잡음이 있어서 바로 직결이 되지 않지만, 어쨌든 황궁으로 오라는 의지는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가겠다는 크롬 공주의 답변이 얼마 후에 오면서 공간의 문이 열린다.

우우우웅-!

거기서 나온 크롬 공주의 모습을 본 프롬 여제는 깜짝 놀랐다.

초월자가 되어서 신체를 어느 정도 생각대로 조정할 수 있으니 더욱 아름다워진 몸 때문이 아니었다.

확 달라진 존재감 때문이었다.

‘또 승급했구나!’

거의 같은 시기에 일반 초월자가 되었는데 이미 등급이 두 단계 이상이나 차이가 나고 있으니 믿을 수가 없었다.

‘나도 신계로부터 굉장히 빠르게 강해져서 아주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건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의 속도야.’

그럼 프롬 여제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크롬 공주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엉덩이를 의자에 앉자마자 가벼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흡!”

그녀의 신체에는 조금 전까지 아이언이 항문을 삽입하고, 안겨있던 여파가 남아있었다.

갑작스러운 신체의 쾌감에 자연스럽게 나온 비음이었는데 모친과 여동생을 보고 급히 입을 다물었다.

“….”

“….”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크롬 공주는 약간 붉어진 얼굴로 아공간에서 두 개의 작은 유리병을 꺼내서 에메랄드 여황에게 건넸다.

찰랑거리면서 빛나는 녹색의 액체를 쳐다본 프롬 여제는 바로 정체를 알았다.

‘아이언님의 정기 술.’

프롬 여제를 초월자로 만들어준 강력한 정기가 응축된 보물이었다.

물론 비슷한 초능력자인 에메랄드 여황에게도 같은 효과를 보일 것은 당연했다.

과연 크롬 공주의 설명도 비슷했다.

“하나를 마시면 너의 노화를 멈추고, 초능력의 과용으로 인한 육체 손상을 서서히 치유할 거야.

두 개를 전부 마시면 초월자가 될 것이니 지금은 하나만 마셔.”

에메랄드 여왕도 자신의 육체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진작 알고 있었다.

이번에 퀸 엘리자베스와 융합을 시도하면서 많은 무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상은 없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꿀꺽!

바로 유리병을 입에 대고 마시는 모습을 본 크롬 공주는 급격하게 좋아지는 에메랄드 여황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추가로 말했다.

“나머지 하나는 여황의 임기가 끝나면 그때 마셔.

그러니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해.

목걸이로 형태를 바꾸고, 인식과 경계장치를 만들어줄 테니 항상 목에 매고 다녀.”

크롬 공주의 황금빛 머리카락에서 은은한 빛이 발산된다.

그녀의 창조력이 정기 술이 담긴 유리병을 평범한 유리관이 원형으로 만들어진 유리 목걸이로 변형시킨다.

가는 유리관 안에 찬란하게 빛나는 녹색의 정기 술이 흐르는 아주 아름다운 목걸이였다.

그 유리 목걸이를 에메랄드 여황이 목에 걸자 겨우 안도한 듯 크롬 공주는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그런데 또 입에서 약한 비음이 흘러나왔다.

“흐으으응.”

아직도 아이언의 성기의 느낌이 생생한 항문이 자극을 받지 않게 살짝 들고 있었는데 깜빡 잊고 힘을 준 것이다.

의자가 엉덩이를 누르는 감각은 다시 아이언이 거세게 하체를 밀려오는 것 같기에 그대로 비음이 새어 나왔다.

프롬 여제와 에메랄드 여황은 신계의 귀중한 보물이기도 한 아이언의 정기 술과 크롬 공주가 보인 놀라운 창조력으로 만들어낸 유리 목걸이에 정신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소리는 두 명의 관심을 끌기 충분할 정도로 충분히 크고 색기도 넘쳐났다.

“괜찮아요? 언니?”

“아…아무것도 아니야.”

큰 선물을 받아서 기뻐하던 에메랄드 여황은 아직 이런 방면에 경험이 없어서 어디가 아픈지 걱정스럽게 묻는다.

그러나, 지금 신체로는 아니지만 지성체 시절에 딸을 둘이나 낳은 프롬 여제는 반응이 달랐다.

방금 크롬 공주가 낸 소리는 아파서가 아니라 지극한 쾌감에 자연스럽게 나온 비음이라고 판단이 된 것이다.

‘설마?

아이언님과 정기교류를 했나?

급작스럽게 올라간 경지와 지금 반응을 생각하면 그런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다.’

정신체들은 점잖게 정기교류라고 하지만, 결국은 성행위이다.

‘최고위 창조신이며 신계 주신인 아이언님과 했다고 하면 일반 초월자로서는 엄청난 효과를 볼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돼.’

프롬 여제에게는 아직 지성체의 도덕 기준이 남아있기에 문제가 컸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지배의 초능력으로 처녀를 확인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것이냐?

손을 줘 보렴.”

그 말에 크롬 공주는 잠깐 멈칫했지만, 바로 손을 내민다.

프롬 여제의 지배 초능력에도 정체나 능력을 숨길 수 있는 초능력자는 없었다.

그러니 초월자가 되어 지배 권능이 된 지금은 주신 이하는 그녀의 감각을 벗어날 방법이 없다.

우우웅!

진찰하듯이 크롬 공주의 신체를 확인한 프롬 여제는 처녀막과 질 내부를 확인하고 안도했다.

‘휴! 아직 순결해.

다행이구나.’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정신체의 권능은 강력하고, 무한히 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일반적인 방법으로 주신이 되려면, 거의 일만 년 이상이 소요된다.’

그것도 신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재능이 흘러넘친다는 전제였다.

어지간한 신들은 모두 한계에 봉착되어서 몇억 년이 흘러도 고위신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지금 내가 보이는 고속성장은 어디까지나 하위 초월자이기 때문이다.

경지가 높아질수록 성장 속도는 늦어지고, 결국은 재능의 한계에 막힌다.’

물론 속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신도를 많이 거느리던가 아니면 정기 술과 같은 농축된 정기를 마시면 된다.

그러나, 가장 빠른 방법은 상위 정신체의 반려가 되거나 정기교류다.’

부부 중에 남신이 경지가 높든 여신이 높든 상관이 없다.

정기교류 과정에서 높은 쪽의 막대한 정기가 소모되지만, 정기교류를 하면 결국 비슷하게 수준이 맞추어지는 것이다.

‘운이 좋다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서 경지가 상승한다.

아이언님의 유모이니 그럴 기회가 많겠지.’

그녀는 가장 빠르게 강해질 방법은 최고위 창조신인 아이언과 정기교류라는 사실을 알고서 기회를 보고 있었다.

‘몇억 년의 세월을 절약할 수 있다면 순결 따위는 아까울 필요가 없어.’

지성체 시절에 유부녀였다고 초월자가 되었기에 처녀를 지키는 것은 별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나온 대범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유모로만 삼고 접촉을 해오지 않는다.

그리고, 착유기를 주니 불안하기까지 해.’

자신의 신체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신계를 통해 확인했지만, 언제든지 유모가 될 수 있는 건강한 상태라고 대답을 받았으니 의문이 더 커진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언과 시즈지와 같이 수련하고 있는 크롬 공주가 이상한 반응을 보이자 걱정했는데 처녀를 확인했으니 안심이 된 것이다.

아무리 초월자가 된 존재는 지성체 시절의 인연을 거의 무시한다고 해도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혼자 위로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소중한 곳에 상처가 나니 말이야.”

“….”

“….”

프롬 여제에게 엉뚱한 착각을 하게 만든 크롬 공주는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렇다고 아이언과 항문을 통해서 정기교류를 했다고 고백할 수는 없어서 아무 말도 못 한다.

그녀의 반응으로 자위하다가 음부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 자신의 예상이 맞는다고 확신한 프롬 여제는 한결 안심되는 얼굴로 물었다.

“아이언님은 아직도 저기에 계시니?”

녹색의 달을 쳐다본 크롬 공주는 고개를 흔들고, 옆의 수련행성을 가리켰다.

“충분히 준비되었으니 다시 도전하신다고 가셨어요.”

“뭐?”

“예?”

과연 그 말대로 수련행성이 개방되고 있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녹색의 달과 쌍둥이 위성 같던 모습이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잔뜩 돋은 모습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 안으로 황금빛의 유성이 빠르게 들어가는 모습은 모두가 보았다.

프롬 여제는 당황해서 크롬 공주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처음 도전할 때도 거의 소멸 직전까지 몰리셨다고 들었다.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회복하셔서 재도전하시지?

대책은 당연히 있으시겠지?”

“….”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자신과 항문을 통한 정기교류를 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고, 바로 갔다는 말은 절대로 할 수 없는 크롬 공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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