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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331화 (1,331/1,533)

<--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검편도 절대계에 적극 개입을 막고 있는 개인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바로 반역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두 명이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마시기 시작하자 옆에 시중을 들던 여신들은 바쁘게 새로운 술과 안주를 내놓는다.

이상할 정도로 편안한 손님들이지만, 이들이 굉장히 중요한 존재는 확실했기에 정성을 다하는 중이었다.

무엇보다 역사 깊은 술집을 개조할 수 없다고 버티던 술집사장의 목을 잘라버린 무시무시한 창조신이 뒤를 봐주고 있기에 더욱 그러했다.

‘사장님의 목은 오늘은 잘 붙어 있니?’

‘아직은 무사해.’

처음 보는 존재가 갑자기 나타나서 지하를 대대적으로 개조하겠다는데 술집의 사장이 찬성할 리가 없다.

당연히 못 하겠다고 말하자마자 머리가 잘려서 하늘로 치솟았다.

그런데 놀랄 일은 그다음부터다.

‘목을 자르면 당연히 죽어야 하는데 생생하게 살려놓았어.’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머리에서 신령의 분리가 안 되는 마도 봉인의 일종이었다.

그제야 상대의 무서움을 깨달은 술집사장이 뭐든지 하겠다고 울며불며 사정하자 다시 붙여는 주었다.

‘그런데 원한을 품거나, 다른 마음을 먹으면 바로 다시 떨어지게 하여 버렸어.

‘아직도 가끔 떨어진다고 해.

아침마다 침실에서 비명이 울려.

좋지 않은 꿈을 꾸나 봐.’

‘꿈도 잘 꾸셔야지.’

꿈조차 허용하지 않으면서 개심만 하면 바로 붙게 만들어놓았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이 끔찍한 제약을 벗어나려면 거신족 최고의 술집이 되면 풀린다고 하니 열심히 일하는 중이시지.’

‘다른 도시에 분점을 낸다는 것을 보니 그것도 아닌가 봐.’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길이 닿은 술집에서 검편과 흑염이 술자리를 벌이고 있을 때 검편의 본성에서는 변동이 일어났다.

본성만이 아니라 주변 행성까지 차원권능으로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화면을 보면서 길게 한숨을 쉬었다.

“휴우우우! 하여간 저런 부류는 누가 지배자가 되어도 하는 짓이 변함이 없어.”

거기에는 수백 명의 고위신들이 모여서 밀담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목이 안 잘린 구 지배층들이었고, 내용은 물론 차원창세신 코아에 대한 타도계획이 주류였다.

“이 기회에 한몫 잡을 것이지 발목을 잡겠다고?”

십중심 외에는 현재 절대계에 적이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장으로서는 가소로울 뿐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중심에는 한 명의 흑발의 여신이 있다.

검편의 반려였다.

“또 거기 계시면 안 되지요.

검편 사모님.

저는 검편이 아닙니다.

과거에 당한 일이 많아서 그냥은 안 넘어갑니다.

이렇게 됩니다.”

스산한 살기가 가득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목소리가 주신전을 울린다.

그리고, 화면 너머의 모든 고위신의 목에서 동시에 피가 품어지면서 그대로 허공으로 떠올랐다.

파파파파파파-!

순식간에 피로 뒤덮인 화면에서 목을 잃은 신체가 그대로 아공간에 수납된다.

홀로 무사하게 남은 검편의 반려가 주변에 뿌려진 피를 뒤집어쓰고, 경악의 표정을 짖는 모습을 보면서 가볍게 손가락을 휘저었다.

우우우우웅-!

그대로 차원의 문을 열어서 검편의 반려를 강제 소환한다.

언제 자신에게 공간이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정도로 신속한 발동이기에 저항을 못 한 그녀는 그대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영광의 자리 앞으로 끌려왔다.

털썩!

검편의 반려에게 이제까지 대화를 나누던 수백 명의 고위신이 눈앞에서 목이 날아가고, 그 피를 뒤집어쓴 충격은 확실히 컸다.

검편의 반려로서 실제 전쟁에 참전해본 적이 없는 그녀로서는 큰 충격이었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주변에 차원결계를 쳐서 안을 못 보게 하면서 묻는다.

“왜 자꾸 이러십니까?

오늘만 지나면 검편 사장님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족의 절대자가 되십니다.

반려이신 사모님도 대리가 되어서 실질적인 이인자가 되는데 왜 반역자들의 편에 서십니까?

조사를 해보니 검편 사장님이 계실 때도 그러셨더군요.”

“….”

당연히 대답은 없었다.

그래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손에서 마력의 손톱을 뽑아낸다.

파아아아아-!

“아군의 발목 잡기는 아주 질색입니다.

이 정도면 많이 봐 드린 셈이니 저들과 똑같이 목을 날려드리지요.

검편님이 돌아오시면 바로 붙여드리겠습니다.”

십중심의 반려인데도 목을 날려버리겠다는 선언이었다.

탁자에서 아직도 일족을 위해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을 못 한 구 지배층들의 머리가 깜짝 놀란다.

그렇게 무서운 살기와 함께 목에 마력의 손톱이 대어지자 그녀의 입이 가늘게 어떤 단어를 내뱉는다.

“나…나는 검편의 장식품이 아니다.”

“….”

이건 예상외의 답변이었기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잠시 할 말을 잃고 동작을 멈추었다.

검편의 반려는 그동안의 감정을 분출했다.

“그대도 나를 검편의 반려라고만 하지 이름조차 부르지 않는가!

왜 내가 그런 의미가 없는 존재가 되어야 하지?

나는 자유와 자립….”

“그건 안됩니다.”

거기까지 들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력의 손톱이 그대로 그녀의 머리를 지나간다.

싹!

그 순간 검편의 반려의 말이 뚝 멈춘다.

그리고, 서서히 앞으로 쓰러졌다.

그걸 바라보는 허공에 떠 있는 머리들은 너무나 놀란다.

마력의 손톱으로 검편 반려의 목을 친 순간 차원결계는 풀려서 본성의 모두가 볼 수 있는 상태였다.

‘진짜 했다!’

‘이럴 수가? 저 창조신은 십중심의 분노가 두렵지 않은가?’

검편이 감옥행성에 갇혀있어도 누구도 감히 반려나 부하를 건들지 못한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검편의 분노가 얼마나 크고, 반드시 처단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창조신은 전혀 개의치 않고, 단지 검편에게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목을 쳐버린 것이다.

투우욱!

바닥에 쓰러진 그녀의 목은 잘리거나 피가 솟구치지도 않는다.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꼼짝도 하지 않는 그녀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준엄하게

말한다.

“절대계를 좌지우지하는 권력과 세력을 가진 검편의 반려이면서 반대되는 개념인 자유와 자립을 원한다니 참으로 어리석군요.

십중심의 반려가 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한다는 수많은 여신에게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

보아하니 아가씨로 곱게 자라서 이렇게 되신 모양이니 현실을 확실히 깨닫게 해드리지요.”

주신전 위에서 벌어진 비상상황을 파악한 검편의 제자와 부하들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검편의 반려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발치에 쓰러져있자 여차하면 검을 빼고 달려들 기세였다.

그런 그들을 쳐다보는 눈길은 차갑기만 했다.

“나에게 검을 겨누느냐?

이놈들이 아직도 주제 파악을 전혀 못 하는구나.

그러고 보니 너희도 같이 교육 좀 해야 하겠구나.

검편 사모님이 이렇게 움직이면 바로 보고를 하고 막았어야지 방치를 하다니 말이야.

검편 사장님이 너무 과 보호를 하셔서 아주 글러 먹었어.

잘못하면 끝장이 난다는 위기감이 전혀 없어.

지옥의 꿈”

“!!!”

권능을 발동시키는 시동어가 울리자 다급하게 방어자세를 취하는 부하와 제자들이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푸하하하하하하-!

지면에서 하늘로 품어지는 황금빛 연기는 그대로 그들을 집어삼켰다.

“윽!”

“언제!?”

모두가 짧은 비명과 함께 그대로 서서 잠이 들어버린다.

거기에 차원권능까지 걸어서 시간을 아주 느리게 해버린 코아는 한심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지옥의 꿈은 누구나 행복하게 사는 세상에 혼자만 힘들게 고생하고 원망만 하다 끝나는 삶의 영원한 반복시킨다.

원인은 자기 자신의 고집인지 알지만 인정하지 않고 잘못을 반복하여 스스로 괴로워하고 괴롭히지.

세상 전부가 행복한데도 거부했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하고, 계속 뒤떨어지다 바닥에 처박히는 삶을 무한하게 경험하게 한다.

거기서 풀려나오면 너희가 말하는 지옥 같다는 이 현실이 천국으로 보일 것이다.”

그렇게 말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긴 담뱃대를 아공간에서 꺼내어서 물고서 길게 연기를 내뿜는다.

“휴우우우우!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부터 바꿔라.

그래서 적어도 주변을 좌지우지할 만큼 강해진 다음에 신념을 주장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바위에 던져진 달걀처럼 터져나갈 것이다.”

새로 보충된 황금빛 연기에 휘감긴 검편의 반려와 제자, 부하들의 신체가 지진을 만난 듯이 떤다.

그들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제공한 지옥의 꿈에서 아무런 재능이나 세력이 없는 처절한 약자의 삶을 반복하고 있었다.

검편의 보호로 인하여 쉽게 강해진 그들이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눈물, 콧물까지 보일 정도였다.

비명이 울리지 않도록 소리를 차단했지만, 그들의 고통은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어딘가 즐거운 얼굴을 하면서 혼잣말을 한다.

“아아! 결국에는 저질렀군.

나도 이것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검편의 일족을 어느 정도 손을 봐주어도 원래 반대세력이 많으니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검편의 반려와 제자, 부하는 비중이 다른 것이다.

“후후후! 이거 검편 사장님에게 죽을 수도 있겠어.”

검편의 반려를 쳐다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은 사납기만 했다.

“최고위의 지배층이 개인적인 자유와 자립을 이야기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군요.

철 좀 드십시오.”

신이 된 이후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용병신으로서 힘들게 살아가다가 겨우 정식 신족이 되었다.

그 이후로 필사적으로 위로 기어 올라간 그에게 검편의 반려의 발언은 용서할 수 없는 망발이었다.

“아무리 무시를 하려고 해도 육 일이 한계인가?”

검편의 반려가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일주일 이후면 검편에게 인계하고 떠나니 애써 모른 척했는데 반대세력과 접촉하자 폭발한 상황이었다.

“하루만 더 참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나도 아직 멀었군.”

이렇게 검편일족에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칠 일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의 성급함을 반성하면서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검편이 도착하는 칠일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화아아아아아아-!

초장거리 공간의 문이 검편 본성의 하늘에 열리면서 누군가 걸어 나온다.

이미 도착하는 존재가 누구인지 아는 모든 고위신들은 환호성을 동시에 질렀다.

“검편 아스나스님이 오셨다!”

“우와아아아아!”

수많은 축포와 환호성이 울린다.

드디어 차원창세신 코아의 무서운 통치에서 벗어난다는 안도감에서 목소리에는 환영한다는 진심이 흘러넘쳤다.

그리고, 하늘에는 수많은 폭죽이 터진다.

퍼퍼퍼! 퍼퍼퍼펑!

행성 전부가 빛과 불꽃으로 화려하게 덮인다.

그리고, 표면 전부를 덮을 정도로 커다란 검편의 깃발의 모양으로 변해서 휘날린다.

“!?”

흑염의 절대자가 끈질기게 시간을 끌어서 술집에서 하루를 꽉 채우고 도착한 검편이 당황할 정도의 성대한 환영이었다.

더구나, 위성궤도에 생긴 초장거리 공간의 문에까지 환영을 나온 친분이 있는 고위신들을 흩어보고 다시 놀랐다.

그들의 어깨에 붙어 있는 계급장은 모두 최고위 지배층의 것이었고, 평상시에 반발하던 고위신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게?”

과도할 정도로 기뻐하는 지지세력의 환영을 받으면서 주신전으로 향하는 검편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 심각한 표정을 갑자기 지은 흑염의 절대자가 뒤따른다.

저 멀리 주신전이 보이고 지붕에 앉아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을 확인한다.

실로 놀랍게도 일주일 만에 일족 전부를 자신의 열렬한 지지세력으로 바꾸었으니 마음이 많이 풀린 검편의 눈에 주변에 떠 있는 잘린 머리들이 보였다.

“….”

수만 개가 넘는 머리에 잠시 놀랐으나 반대세력임을 알고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점점 가까이 가는데 발치에 진열되어있는 누군가의 모습들이 보였다.

‘누구지?’

검편이 권능을 집중하여 확인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흑염의 절대자가 움직였다.

파아아아아-!

불가사의할 정도로 빠른 속도의 돌려차기로 검편의 허리를 노린 것이다.

“뭐야?! 크흑!”

갑작스러운 기습에 놀란 검편이지만, 검집으로 막아내었다.

쨍! 퍼어어어어!

박쥐의 검은 절대의 신기답게 흑염의 공격을 견디었다.

그러나, 무지막지한 힘을 이길 도리가 없어서 그대로 검편의 몸은 저 멀리 하늘을 뚫고 우주로 날려진다.

우주 저 멀리에서 검편의 분노한 목소리가 울렸다.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냐!”

“미안하다. 친구.

지금 황금세력에 차원창세신 코아가 없으면 아주 곤란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주변 모두가 놀라서 굳었는데 어디선가 박수가 들려온다.

짝짝짝짝!

“역시 눈치를 채셨군요.

흑염 사장님!

나이스 킥!”

검편이 다가오고 있는데 얼마나 고집이 센지 아직도 지옥의 꿈에서 헤매고 있는 반려와 부하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검편이 확인하려 하자 내심 긴장하고 있던 차원창세신 코아가 친 박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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