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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338화 (1,338/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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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현실의 중앙에 있는 프롬 여제가 만든 은하계의 금속 구조물은 이제 완벽하게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본성의 인공지능이 온전하게 그녀의 지배력이 은하계에 통한다고 분석한 결과였다.

“이제 정말 내가 다스리는 은하제국의 시대가 열렸구나.”

은하계가 개발된 구역은 실제로는 일천 분의 일도 안되었지만, 인류가 사는 모든 행성의 제압이 끝난 것이다.

이 공적의 대부분이 아이언에게 있었는데 그가 원한 보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은하제국의 인구를 일천억에서 일천조로 늘려달라고?

그리고, 일천 년을 기다리겠다니?

역시 인간의 사고가 아니야.

나의 뒤를 이어갈 여황들에게 엄청난 부담이겠어.”

이런 불가능한 보상을 마치 장난처럼 이야기하니 참으로 따라갈 수 없는 시간 감각이었다.

그리고, 점점 멀어지는 느낌인 초월자가 되어 아이언의 유모가 된 언니와 모친을 생각하면서 에메랄드 여황은 사색에 잠겼다.

그녀의 에메랄드빛의 눈동자에는 아이언의 개인 신전이 있는 제국 본성의 녹색 위성이 떠나지 않았다.

“신족을 그렇게 싫어하고 경계하시던 어마마마가 저렇게 변하시다니?

아이언의 유모가 은하계를 통치하는 은하제국 여왕의 자리보다 더 중요한 것인가?

모처럼 통치하게 된 연합 지역도 안정이 되면 바로 넘기겠다는 언니도 문제야.

아무런 미련이 없어.”

아직 초월자가 되지 못하고, 은하제국의 여황인 그녀에게는 아무런 신계의 정보가 전해지지 않기에 그녀들은 심정을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점점 관심이 간다는 사실과 잊고 있던 일이 생각이 난다.

“나도 유모 후보 중의 하나라고 했었지.

신계는 나를 신계주신의 유모이자, 은하제국의 여황이라 불렀다.”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지만, 제국과 비밀리에 연결되어있는 신계는 그렇게 호칭을 했다.

은하제국의 여황보다 겨우 유모가 앞서서 호칭이 되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에메랄드 여황이었다.

그렇게 은하유성 아이언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 원래 흐름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십중심 소마의 본성에 도착하게 되었다.

초대장까지 받았기에 거창한 환영식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환대를 기대했는데 역시 그렇게 잘 풀릴 리가 없었다.

귀빈 숙소를 주었으니 분명 귀중한 손님이기는 한데 삼엄한 경계를 받는 이상한 분위기였다.

일단 소마(笑魔)조차 보지 못하고 있었다.

‘소마(笑魔)가 자신의 일족과 함께 마신황제와 마신족에게 전쟁을 벌이기 위해서 전선을 순찰 중이라니?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니 이게 무슨 의미이지?’

소마(笑魔)의 일족보다 우세한 전력을 가진 마신족에게 언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통보한다.

덕분에 아주 살벌한 분위기에서 대기 중이었다.

‘아오 시바! 역시 내가 가는 곳은 언제나 이 꼴이로군.’

그런데 주변에서 감시와 접대를 하는 고위 마신이나 시중을 드는 시녀들까지 모두 차원창세신 코아를 원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창조신이라서 그런가?

그 이유만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너무 삼엄한 경계태세였다.

‘아무리 마신족의 침입을 경계를 예상해도 아직 전투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모든 군신과 투신들이 완전무장을 하고, 민간신들은 전부 철수했다.

무엇보다 이 방어태세는 외부에서 쳐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야.’

외곽방어는 엉성한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있는 귀빈실을 중심으로 수백 명이 넘는 고위 마신들의 군세가 수십 겹으로 둘러싸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검편(劍蝙)의 제자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적어도 소마(笑魔)의 직속 부하 정도인가?

이건 나를 막기 위한 포진이로군.’

명백한 감금이었다.

차원권능으로 이상한 소마(笑魔) 본성의 분위기를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앞에서 계속 감시하고 있는 고위 마신에게 직설적으로 묻는다.

“소마(笑魔) 사장님은 어디 계시는가?

그리고, 내가 왜 여기에 갇혀있어야 하나?

소마(笑魔)일족은 마신족과 정말 전쟁을 할 생각이 있는 건가?

왜 최정예 고위 마신들이 후방인 본성에 있지?”

그 말에 흠칫 놀란 고위 마신이었지만, 곧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위대하신 십중심에게 사장이란 호칭은 도대체 무엇이오?

예의를 갖추어야 하오.”

거의 반말로 대답하는 이 고위 마신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한참 밑의 신격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에서 검붉은 투기의 불꽃이 휘몰아친다.

‘아무리 유도해도 필요한 정보는 주지 않는군.’

도움이 안 되고, 무례한 하급자에 대한 인내는 여기까지다.

“말해주기 싫은가?

그럼 내가 직접 소마(笑魔) 사장님에게 듣지.”

“!?”

갑작스러운 전투태세에 흠칫 놀란 고위 마신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력의 손톱이 목을 갈랐다.

스각!

이계의 마신황제로서 완숙한 마력과 초고속의 일격은 고위 마신에게도 회피나 반격을 허락하지 않는다.

화아아! 파사삭!

전투용 신기를 빼 들고, 귀빈실 안에 대기하고 있던 호위병과 감시병도 반응할 수 없었다.

그들의 목에도 마력의 손톱이 지나간 검은 선이 동시에 그어진다.

푸하하하하하-!

수십 개의 머리가 동시에 천장으로 치솟으면서 목에서는 붉은 피가 분수처럼 품어진다.

단 한 방울의 피도 묻지 않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유일하게 살려놓은 시녀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접대가 영 엉망이로군.

더러워졌으니 대기장소의 교체를 요청한다고 전해라.

소마(笑魔) 사장님의 사장실이 좋겠지.”

순간에 자신은 쳐다보기도 힘든 고위 마신들이 목이 잘려나갔으니 시녀가 대답한 정신이 있을 리가 없다.

그녀는 목이 잘렸으니 분명 죽었어야 할 마신들의 머리의 눈과 입이 움직이는 모습을 본 순간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비명을 들으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귀빈실을 나서면서 마력의 손톱을 뽑아내면서 중얼거렸다.

“이제 대충 상황은 알겠다.”

후우우우우우우웅-!

열 개의 손가락 끝에서 뻗어 나간 검붉은 마력의 손톱이 그대로 시공간을 절단하기 시작한다.

수십 조각으로 베어지는 세계의 환영을 배경으로 차원창세신 코아가 전진을 시작한다.

“시험이로군.”

흑염의 절대자가 대접을 받으면서 가만히 있으면 잘 해결된다고 말한 충고와 철저한 감시와 같은 환대가 사정을 알려준다.

‘정말 소마(笑魔)가 마신황제와 싸울 생각이라면 원래 이렇게 심한 전쟁 준비는 필요가 없다.

마도의 정점인 소마(笑魔) 앞에서는 마신황제도 무력하다.

무수한 마신들의 대군이 부담스럽기는 하겠지만, 어차피 시간문제다.

쓸어버릴 수 있는 전력이지.’

그렇게 쉬운 전투준비를 하면서 본성을 이렇게 철저하게 비웠다는 말은 하나를 말한다.

“소마(笑魔) 사장님께서도 참전 시기를 저울질하려 하시는군.

나를 보면서 말이야.”

황금의 절대자와 황금세력은 이미 공인된 절대계 최강의 존재와 세력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소마(笑魔)도 거기에 맞추어서 대응방법을 세워놓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 때문에 상황이 변했다.’

황금세력에 십중심과 비견되는 창조신이 포함되고, 검편(劍蝙)과 충돌하면서 본성까지 제압했다.

이런 사태 속에서 명확한 정체와 무력을 알기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검편(劍蝙)의 본성에서 너무 화려하게 날뛴 대가로군.

현실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마도를 추구하는 존재에게 불확실만큼 불안한 것도 없다.’

더구나 십중심과 비견되는 창조신이 갑자기 튀어나왔으니 커다란 희생을 치르더라도 정체를 밝힐 생각으로 보였다.

차차차차차차차차차-!

기다렸다는듯이 자신을 막아서는 고위 마신들의 대군을 바라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나를 시험하기 위한 시험관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검편(劍蝙)의 본성도 내가 순식간에 제압한 일도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불만과 경계의 눈빛과 기세를 보낸 것이다.

“귀빈실에서 가만히 앉아있었으면 소마 사장님이 알아서 나의 정밀 분석을 끝내시고, 환대하셨겠지.

나는 황금세력의 반란을 더욱 빠르고, 완벽하게 처리할 힘이 있으니 말이야.”

가장 난적이 될지도 모를 마도를 사용하는 의문의 창조신을 정밀조사를 하기 위해서 소마(笑魔) 본인의 마도가 가장 강한 본성에 불러들인다.

황금세력의 실질적인 이인자라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협박하기 곤란했기에 벌인 수단이었다.

‘황금 사장님도 관여하셨겠군.

쯧! 하여간 그놈의 완벽증은 문제야.

부하가 사생활과 비밀 좀 가지고 있어도 무슨 문제야?

일 잘하고, 말만 잘 들으면 되었지 말이야.’

속으로 혀를 차면서 그대로 양손을 들어서 마력의 손톱으로 전방을 그어버린다.

미처 피하지 못한 고위 마신들의 머리가 잘려서 하늘로 치솟기 시작한다.

슈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푸하하하하-!

아무리 소마(笑魔)를 따르는 고위 마신이면서 최정예라고 할지라도 이계의 마신황제에 비하면 어린아이보다 못한 수준이다.

소마(笑魔)의 주신전으로 돌진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앞을 막아서는 모든 존재의 머리가 잘려서 나뒹군다.

“미안하지만, 내가 너무 바빠서 말이다.

얌전하게 측정을 당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창조신장의 신격으로 가려진 마신황제의 신격을 분석하고, 측정하려면 아무리 소마라고 해도 한 달은 넘게 걸린다.

최대한 자신의 탄생을 앞당기라는 진리의 명을 받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그럴 여유는 없었다.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와 고위 마신들이 전투를 시작하는 광경을 두 명이 보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화면을 통해서 지켜보고 있는 황금의 절대자였다.

“역시 저렇게 나오는군요.

그럼 분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소마(笑魔).”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력의 손톱으로 마신들의 목이 날아가는 광경을 보는 소마(笑魔)가 은은한 분노를 품어내면서 외쳤다.

“황금! 저 성마신(聖魔神)은 너의 부하가 아니냐?

네가 부탁해서 들어주기는 했다만,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네놈의 권능이라면 정신체의 본질 따위는 얼마든지 파악이 가능할 텐데 왜 이런 번거로운 짓을 원하는 거냐?

그리고, 창조신에게 마도 측면의 본질이 왜 중요한가?”

차원창세신 코아가 막아서는 마신들은 모두 목을 가차 없이 자르고 있지만, 소문대로 죽거나 소멸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참고는 있지만, 이건 굴욕이다.’

절대계에서 최정예라고 말할 수 있는 고위 마신들이 접근조차 못 하고 목이 날아가고 있었다.

그런 참상을 보면서도 황금의 절대자는 담담하게 말을 받았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성마신(聖魔神)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렇게 완성된 존재라면 제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지요.

대처하는 방법 역시 간단하니까요.”

“….”

실제로 황금족이 멸족당할 때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성마신(聖魔神)은 바로 황금의 절대자에게 소멸당했다.

‘일반 황금족은 간단히 처단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성마신(聖魔神)이었지만, 수장이었던 아리오리나 라마세스는 어쩌지 못하고 도륙을 당했다.’

어설프게 완벽한 존재가 가장 완벽한 황금과 붙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려주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강한 황금의 절대자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전투 장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한다.

“제가 권능으로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본질은 절대계 창조신장 이상의 신격을 가진 창조신이었습니다.

창조신장 이상의 신격은 상식이나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습니다.

남은 것은 마도인데 그 분야는 도저히 분석이 안 되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 말에 소마는 자신의 웃는 가면을 쓰다듬으면서 묻는다.

“내가 위험한 존재라고 판단하면 처단이라도 할 생각이냐?

저 정도 신력에다가 마력까지 갖춘 창조신을 단지 정체가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버리려 하다니 제정신인가?

황금?”

“….”

원색적인 비난이었지만, 소마와의 대화에서는 일상이기에 묵묵히 받아들이는 황금이었다.

“아직도 너는 신족에게 복수할 생각이구나.

그래서 창조주가 절대계를 내버려 두고 있는 이 위기에서 아직 십중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나?

십중심의 절반은 신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들의 도움 없이 반역은 반드시 실패한다.”

이번에는 조금 심했지만, 소마(笑魔)가 본성에서 직접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도 측면을 분석해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받아주었기에 듣기만 하는 황금의 절대자였다.

“대신(大神)이나 일원(一圓), 일선(一線), 대수(大手)가 우주신이라고 해도 신족이란 말이다.

저 정도 창조신을 신족이란 이유로 이유 없이 처단하면 그들이 너를 지지할 것 같은가?

결국, 신족과 신족이 아닌 십중심의 대립으로 반란은 실패로 끝날 것이다.

반란 이후를 생각하면 창조력이 강대한 신족을 너는 이제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 말에는 넘어갈 수 없었던 황금의 절대자는 말을 끊었다.

“그만하십시오.

같은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 하는 조언과 충고는 무의미합니다.

그러는 소마(笑魔)도 창조주를 등에 업고서 사사건건 덤비는 마신황제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십중심에 합류하는 대가가 마신황제의 완전 봉인이었다는 사실을 저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서로에 대한 비판과 견제.

현실을 왜곡하는 마도를 쓰는 소마(笑魔)와 불변하는 현실을 강화하는 권능을 사용하는 황금의 사이는 딱 그 정도였다.

그리고, 막 언제나처럼 소마(笑魔)가 짜증을 폭발시키려고 할 때 차원창세신 코아가 차원권능을 사용해서 바로 앞에 나타났다.

우우우우웅-!

공간이동을 막는 결계를 아무런 흔적도 없이 뚫고서 열린 차원의 문을 보고 살짝 고개를 저은 소마였다.

“들었던 대로 놀라운 차원권능이구나.

절대계에 현존하는 어떤 결계나 방어막도 너에게는 무의미하겠어.

그러나, 그 뿐이다.”

그리고, 천천히 웃는 가면의 턱 부분을 잡아갔다.

현 상태로는 쉽게 제압할 수 없는 강자로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먼저 움직인다.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자신을 소개한 것이다.

“마도의 위대한 정점이신 소마(笑魔) 사장님께 같은 길을 걸었던 차원창세신 코아가 인사드립니다.”

급작스러운 충격적인 고백에 잠시 할 말을 잃은 소마는 나직하게 묻는다.

“너 마도사였느냐?”

“중간계에서 최고의 흑마도사였습니다.”

“….”

마도사는 신력과 신족과 상극이니 거의 마족이나 마신이 된다.

그런데 그중에서 최고로 마도에 가까운 흑마법을 사용하면서 창조신이 되었다는 말이었다.

실로 감탄이 나올만한 위업이었다.

“용케도 신족이 되었구나.

그리고, 고생이 아주 많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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