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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347화 (1,347/1,533)

<--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안에 있기만 해도 강해지는 기분이었고, 실제로 그러했다.

신전 안에 모인 강대한 정기가 적합자인 그녀의 신체를 강화하면서 본신 신력을 상승시켜나가고 있었다.

아직 일반 초월자라서 급격하게 오르는 그녀의 신력을 보면서 아이언은 고개를 끄덕이고 앞서 걸어나간다.

“이 위성에 있는 개인 신전은 은하제국의 본성에 사는 일백억 지성체의 정기를 종합하고 있어요.

지성체가 죽는 순간 발생하는 품어내는 정기는 일단 여기로 모인다고 보면 돼요.

신족의 기준으로는 약 일백억의 신력이 항상 저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개인 신전의 방어를 위해서 공간이동이 철저하게 막혀있어서 걸어가는 아이언의 뒤를 프롬 여제가 뒤따른다.

주변을 흩어보는 그녀의 눈빛은 놀라움에 가득 찼다.

‘수많은 건물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화려한 곳은 처음이다.’

기둥과 천장만이 아니라 장식, 벽돌 하나까지 예술품이었다.

아이언이 가장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창조 마법인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의 특별한 존재이다.’로 만들어낸 신계 최고의 신전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뚜벅뚜벅! 또각또각!

그렇게 프롬 여제가 신전의 감상에 여념이 없는 도중에도 아이언의 설명은 이어진다.

“일백억의 신력은 위성에 심은 세계수의 수액을 정제하고, 농축하여서 신전 안에 보관해요.

초월자로 만드는 정기 술도 여기에 모은 농축 수액을 제가 가공해서 만든 거예요.

일정 수준의 존재라면 신력까지 높여줄 수 있는 보물이 되지요.”

“그렇군요.”

정기 술은 그녀도 마셔서 잘 안다.

초능력자를 단숨에 정신체로 진화시키는 신계의 보물이 언급되자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왜 아이언이 이런 설명을 하는지 깨달은 것이다.

‘여기가 중앙 신계보다 더 중요한 시설이야.’

중앙 신계가 정기를 소비해서 지원하는 시설이면 여기는 고급 에너지원의 저장소였다.

그것도 고위신을 양산할 수 있을 정도로 귀중한 보물의 제조소였다.

‘능력과 자질이 되어야 가능하지만, 먹기만 하면 지성체를 정신체로 만들어주는 보물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다.

더구나 원래 비슷한 수준이었던 고대문명 후계자들의 수준은 정기 술을 먹은 나와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건 단순하게 초월자로 만들어주는 약물이 아니야.’

신계의 지원을 받고 초월자가 된 다른 고대문명의 후계자는 권능을 못 깨우고 있었다.

그런데 정기 술을 먹은 그녀는 이미 지배의 권능을 사용하고, 신체 능력도 비교할 수 없이 높으니 그 가치를 모를 리가 없는 것이다.

지배의 권능이 발휘하는 분석력으로 정기 술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한 지도 오래였다.

‘정기 술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기적과 같은 약물이다.

그런데 여기가 생산시설이었다니?

왜 아이언이 여기에 개인 신전을 두고, 수련행성까지 만들었는지 이제야 알겠다.’

정기 술의 원료저장소라는 말에 프롬 여제가 신전 안을 둘러보는 눈빛이 더욱 반짝인다는 사실을 느낀 아이언은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훗! 세계수의 농축 수액을 가공할 수 있는 창조력이 없으면 단순한 영양제에 불과하니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아요.

어지간한 창조력으로는 효과보다 정기 술의 제조에 들어가는 정기가 더 많으니 쓸모가 없지요.”

그렇게 말한 아이언은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자신의 영광의 의자가 놓여있는 알현실에 도착했다.

그리고, 의자에 앉으면서 말한다.

“신족이 아무리 많아도 세계수의 수액을 가공할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없어요.

저의 중앙 신계에도 저와 삭월(朔月)의 시즈지 정도이군요.”

“….”

같은 유모에 초월자이지만, 어마어마한 창조력으로 신계의 명실상부한 이인자로 떠오른 그녀의 이름이 언급되자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는 프롬 여제였다.

‘역시 강한 창조력을 가진 존재가 신계에서 권력을 가지는 이유가 있었어.’

그녀와 아이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신력을 올려주는 정기 술을 줄 테니 충성을 하라고 하면 자신조차 거부하기 힘들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중앙 신계에 정기 술을 아직 풀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어떻게든 정기 술과 대등한 무엇인가를 내가 가져야 해.’

그런 고민을 하는데, 아이언은 또 하나의 영광의 의자를 만들면서 충격적인 말을 한다.

“제한이 있지만, 크롬 공주도 가능하겠군요.”

“!!!”

프롬 여제가 너무나 놀라서 입을 딱 벌리는 모습을 본 아이언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 제한이 자신이 그녀의 하복부 신력의 원에 직접 접속을 해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아이언의 뇌리에 자신에게 안기면 정기 술을 아주 느리게 만들어내던 크롬 공주의 모습이 떠올랐다.

‘크롬 공주의 항문에 내 성기를 삽입한 상태라면 정기 술의 제조가 가능하다.

이미 시험도 끝냈다.’

크롬 공주는 개인 신전에 있는 대부분 시간을 항문에 아이언의 성기를 삽입한 상태에서 정기교류를 하면서 지냈다.

이제는 아이언의 성기를 항문에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교성까지 흘리는 크롬 공주의 창조력은 굉장한 수준이 되었다.

아이언과 결합한 상태라면 못 만드는 물건이 거의 없는 것이다.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충분히 대체가 가능할 정도로 창조력이었다.

거기에 가진 조합의 권능 때문에 기계지배와 함대지배의 권능까지 개화할 조짐을 보인다.

물론 수준과 전문성은 각자에게 미치지 못하겠지만, 유사시를 대비한 예비전력으로 크롬 공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권능만이 아니라 신체의 매력도 급상승했다.

크롬 공주는 하복부의 신력의 원에 아이언이 성기가 접속되면 젖가슴과 엉덩이가 거의 두 배 이상 커지면서 창조력이 급증한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제외한 어떤 여신도 따라오지 못할 풍요로운 엉덩이의 항문으로 성기가 들어서면 꽉 조여주면서 달콤한 비음을 흘리는 데 아주 매혹적이었다.

아이언은 그녀의 젖가슴에서 흐르는 강력한 창조력과 여러 가지 권능이 뒤섞인 모유를 상기하자 저절로 하체에 힘이 가해졌다.

불끈! 불끈!

쾌락을 기억한 성기가 용솟음치면서 딱딱해지고, 마음속이 뜨거워진다.

‘당장 찾아가서 크롬 공주의 항문에 삽입하고, 젖가슴의 모유를 빨고 싶다.

지금이라도 연합의 본성에 가볼까?’

그렇게 생각하다 새로 만들어 놓은 크롬이라고 적힌 영광의 의자를 뚫어지라 쳐다보는 프롬 여제를 보고 뜨끔했다.

‘윽! 프롬 여제는 크롬 공주를 아직 딸이라고 부르지.

조심하자.’

육체가 아닌 정신이 주체가 되는 정신체가 되면 지성체의 시절의 혈연이나 인연은 거의 의미가 없다.

수많은 환생에서 스쳐 지나간 인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짐승으로 환생하는 때도 잦은데 그걸 혈연관계를 인정하면 큰일이지.

그래서 아예 없는 것으로 한다.’

그러나, 초월자가 된 지 얼마 안 된 프롬 여제는 달랐다.

과거의 육체를 기반으로 신체를 새로 만들어 처녀가 되었음에도 딸로 생각하는 크롬 공주와 아이언이 합체한 모습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미지수였기에 숨겨야 했다.

“흠!”

미소년의 모습이기에 어색한 헛기침을 하면서 아이언은 일어섰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정기 술을 한 병 꺼내어서 프롬 여제에게 넘겨주었다.

“일단 드세요.”

“감사합니다.”

귀한 정기 술을 마다할 이유가 없기에 바로 복용을 한다.

화아아아아!

강력한 정기가 몸 내부를 뜨겁게 데우면서 각성시키는 느낌에 황홀함을 느낀 그녀를 쳐다본 아이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제 유모이니까 특별히 공개하지요.”

영광의 의자에서 앉은 채로 창조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우우우우우우웅-!

강대한 창조력이 영광의 의자를 통해서 개인 신전 전체를 휘감는다.

그리고, 알현실의 벽이 서서히 투명해져 갔다.

“!!!”

투명한 벽 너머로 몸이 마비될 정도로 무시무시한 정기가 풍겨 나오기 시작한다.

그 안에는 정기 술이 곽 차서 넘실거리는데 끝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신족으로서 저의 금고에요.

그리고, 휴양소이기도 하지요.”

한 모금만으로도 초능력자를 초월자로 만드는 정기 술이 호수처럼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 프롬 여제였다.

그런데 아이언이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기 시작하자 더욱 놀랐다.

“뭐…뭐하시는 건지요?

명예대공.”

아이언의 모습은 지성체의 기준으로는 있을 수 없는 빛나는 금발을 가진 절세의 미소년이었다.

그런 아름다운 존재가 옷을 벗고서 나체가 되어가자 저절로 얼굴이 붉어지는 프롬 여제였다.

‘설마? 벌써? 여기서?’

정신체가 가장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고위존재와의 정기교류를 노리고 왔지만, 이건 너무나 빨랐다.

꼬오오옥!

자신도 모르게 옷의 잠금장치를 꽉 쥐었는데 아이언은 벗은 옷을 영광의 의자에 정리해 올리고, 투명한 벽으로 나체로 다가가면서 말한다.

“정기 술은 고농도의 정기 농축액이에요.

소량만 복용하면 정신체의 신력을 높이거나, 지성체의 한계를 초월하여 초월자가 되게 하는 아주 이로운 작용을 해요.

하지만, 대량에 농축이 더 되면 어지간한 물체는 모두 녹여버리는 용해액이 됩니다.

비유하자면 약이 과하면 독이 된다고 할까요?”

“!”

그 말에 엄청난 보물로 보였던 정기 술 호수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언의 말을 들어보니 자격이 없는 자에게는 독약이었다.

“더구나 이 정도의 정기 농도면 어지간한 고위신일지라도 강한 권능을 사용하기 힘들어요.

순수한 신체의 힘으로 흡수해야 하지요.

그리고, 여기는 제 휴양지이며 개인 신전이기에 공간과 시간 계열의 권능은 모두 금지되어 있어요.

공간이동이나 아공간은 전혀 사용할 수 없어요.

신체는 정기 술을 흡수하면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겠지만, 신기나 옷은 못 버티니 여기에 벗어두고 따라오세요.”

투명한 벽에 아이언의 손이 닿자 그대로 손이 들어간다.

파아아아아-!

아이언은 마치 물의 벽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거리낌 없이 들어서는데 프롬 여제는 망설이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언의 말대로라면 완전히 알몸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보다 강해지고, 그녀보다 더 큰 신계의 권력을 얻기 위해서 아이언과 정기교류까지 할 각오는 했지만 이건 너무나 급작스러운 사태였다.

‘바로 알몸이 되어야 한다니?

이것도 유모의 역할인가?’

신족의 유모에 대해서 기초적인 지식을 떠올렸지만, 표면적인 정보는 당연히 지성체의 유모와 같기에 생기는 혼란이었다.

영원히 사는 신족에게 유모란 첫 번째 이성이기에 대부분 후궁이나 애인이 된다는 숨겨진 사실을 안다면 그녀는 정말 기겁을 했을 것이다.

물론 선택권도 있고 원하는 바도 컸으니 안심했겠지만 말이다.

포로로로로로로-!

투명한 벽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정기 술에 몸을 담근 아이언은 얼굴을 넣기 직전에 한마디 말을 건넸다.

“꼭 올 필요는 없어요.

아직 이 수련은 힘겨울 수 있으니 여기서 정기 술을 드시면서 계셔도 돼요.

참고로 삭월(朔月)의 시즈지나 크롬 공주도 여기는 장시간 몸을 담글 수 없으니 무리하지 마세요.”

“….”

그 말을 끝으로 아이언은 정기 술의 호수 속으로 몸을 날려서 헤엄쳐 나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멀어져서 수면 위로 향하는 아이언을 쳐다본 프롬 여제는 잠시 생각하다가 여왕의 드레스를 벗기 시작했다.

지이이이이! 스륵!

상의가 벗겨지면서 크롬 공주와 비슷한 날씬하면서도 풍만한 젖가슴이 노출되고, 흘러내린 치마 속에서 적당히 부푼 엉덩이가 아주 보기 좋은 몸매가 나온다.

완벽한 나체가 된 프롬 여제의 알몸은 초월자가 되면서 만들어낸 신체라서 잡티 하나 없이 완벽하여 파란 머리를 가진 여신처럼 보였다.

좌르르르르르-!

여왕의 왕관마저 벗자 파란 머리가 휘날리면서 결연한 표정을 지은 그녀의 얼굴이 드러난다.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중앙 신계를 뛰어넘는 정기강도를 가진 이 개인 신전에서의 수련은 다른 고대문명의 후계자와의 능력 간격을 영원히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벌려놓을 수 있다.

정기 술을 언제든지 먹으면서 강해질 수 있다면 지금 중앙 신계를 통제하는 수월(水月)조차 능가할 수 있겠지.

그러나, 같은 조건인 삭월(朔月)의 시즈지나 크롬은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

나는 이미 시작이 늦었다.’

자신을 훨씬 능가하는 존재감을 보이던 크롬 공주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개인 신전에는 없는 자신의 의자가 현실을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이걸로 반드시 따라잡겠어.”

그녀는 벗은 옷과 왕관을 크롬 공주의 옆의 자리에 놓고서 과감하게 투명한 벽으로 뛰어들었다.

아이언이 했던 것처럼 바로 벽을 통과한 그녀는 정기 술의 호수에 몸을 담그면서 힘차게 수영을 해나가려고 했다.

“!!!”

그런데 그것은 실수였다.

몸을 완전히 담그자마자 정기 술의 호수가 주는 정기를 못 견디고, 바로 정신을 잃었다.

“흡!”

그녀는 이미 초월자로서 초보 단계를 벗어나서 다음 승급단계로 나아가는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크롬 공주조차 얼마 견디지 못했다는 아이언의 경고를 상기해야 했다.

아이언이 너무나 쉽게 헤엄쳐 나가자 방심했던 결과이기도 했다.

꼬르르르르르르-!

그녀는 그대로 막대한 양의 정기 술을 들이켜면서 바닥으로 가라앉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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