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주변에 시퍼런 살기와 투기를 뿌리는 마신왕들과 고위 마신들이 갈수록 늘어난다.
마신황제 세력은 창조주에 반란을 획책하는 십중심들의 집결로 비상이 걸린 상태였는데 갑자기 본성의 방어를 없는 듯이 돌파한 차원문이 주신전 앞에 생겼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지금도 비상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린다.
애애애애애앵!
본성에 나타난 차원문에서 쏟아져나올 적을 포위하고, 격퇴할 준비를 하는 중이다.
그런데, 안에서 나타난 존재들이 투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여마신왕 세 명이 목마에 태운 창조신 한 명이었다.
그리고, 차원문이 완전히 닫히자 당혹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이게 침략군의 전부인가?’
‘여마신왕들은 신격만 높지 별것이 아닌데 저 창조신은 뭐야?’
‘열세 쌍의 빛의 날개와 같은 수의 암흑의 날개?
성마신(聖魔神)인가?’
‘성마신(聖魔神)이 왜 이렇게 끔찍한 살기와 투기를 방사해?’
겨우 한 명의 창조신이지만, 보는 순간 몸이 굳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만약 여마신왕들의 목마를 탄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면 당장 물러나고 싶은 심정이다.’
‘왜 목마를 타고 있지?’
‘무슨 제약이 있는가?’
실제로 신족의 적과 마찬가지인 마신황제의 본성에 혼자 뛰어든 창조신이 평범할 리는 없었다.
망설이다가 싸우기로 결론을 낸다.
‘어서 더 집결시켜라.’
‘저건 강적이다.’
총소집령으로 주신전으로 마신들이 모여든다.
시간이 흐를수록 적이 늘어나는데도 차원창세신 코아는 지극히 태평한 얼굴이었다.
오히려 긴 담뱃대를 꺼내어서 입에 물더니 길게 황금빛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한다.
“흐음! 그 정도의 전력으로 덤비면 바로 쓸려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것인가?
그래도 마신황제의 세력이라고 나름대로 상대를 보는 눈이 있군.”
전투경험이 없는 여마신왕들은 모르고 있지만, 기세는 차원창세신 코아와 여마신들이 우세했다.
‘십중심을 일시적이나마 봉인할 수 있는 여마신왕이 그렇게 약할 리가 없지.
신격만 치면 이들 중 누구보다 높다.
더구나 내가 있으니 잘못하면 끝장이지.’
노련한 고위 마신왕들은 자신들의 신격이 낮음에 위기를 느끼고, 더욱 전력을 집중시켜서 직렬신격연결을 준비한다.
‘우리의 눈에도 상대의 한계가 안 보인다.’
‘정체불명의 강적인가?
그럼 전력으로 공격하는 수밖에 없다.’
마신족의 종족권능인 직렬신력연결로 만든 최대출력으로 단숨에 쓰러트리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본성에 모인 마신족의 모든 마력과 권능이 고위 마신왕들에게 집중되면서 마력의 출력이 끝도 없이 상승한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측정 불가로 치솟는 마력을 보면서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직렬신격연결을 하는 마신족은 출력을 높이는데 특화되어 있다.
마신황제의 직속이면 더욱 그러하겠지.
역시 쓸만하겠어.’
각 마신왕들이 발산하는 마력이 직렬신력연결로 증폭되고, 유형화되어서 하늘을 꿰뚫을 지경이었다.
어떤 강자라도 쓰러트릴 정도로 출력을 증폭시켰는데도 그들은 감히 덤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기세가 자신들과 맞추어서 같이 폭증한 탓이었다.
‘이 괴물은 도대체 뭐야?’
‘신력이 올릴수록 더욱 거대하게 보인다.’
‘존재감의 끝이 안 보여.’
고위 마신왕들은 아무리 출력을 높여도 이길 수 있다는 확증이 서지 않자 망설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마신황제 바로 밑인 최고위 마신왕과 같은 경우에는 이를 딱딱 부딪칠 정도로 충격을 받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하늘을 덮을 정도로 거대한 투신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큭! 최고위 마신왕인 우리가 마력에 압도된다.’
‘이건 마신황제의 신격이다.’
검붉은 투기에 타오르면서 스물여섯 쌍의 보석 뿔과 암흑의 날개, 한 쌍의 빛의 뿔과 날개를 가진 마신황제가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창조신이 어떻게 마신황제의 신격을 가질 수 있지?’
‘그럼 이자가 차원창세신 코아인가?’
‘검편(劍蝙)과 싸워 살아남고 본성을 제압하여 칠일동안 완전히 지배했다는 마신황제의 신격을 가진 창조신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절대로 못 이겨.’
십중심인 검편(劍蝙)의 전력이 마신황제의 세력보다 훨씬 위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오기로 끌어올린 직렬신력연결로 폭증한 마력과 권능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력방출과 충돌한다.
파아아아아아!
그런데 신체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흩어져 사라진다.
단순한 마력 방사에 권능과 마력이 소멸이 되는 현상을 보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권능 소멸이다!’
‘진짜 마신황제다!’
창조신장은 자신을 공격하는 모든 권능을 무효로 하는 방어권능이 있다.
그리고, 반대편인 마신황제는 상대의 모든 방어권능을 소멸시키는 공격권능이 부여되어 있다.
‘권능 소멸이라는 불리는 이 권능은 상대의 어떤 방어권능이라도 분쇄하면서 신체를 소멸시키는 힘이 있다.’
‘권능 소멸을 가진 마신황제는 모든 존재에게 절대우위를 가지게 된다.’
‘권능 소멸의 가장 무서운 점은 창조신장의 권능 무효화처럼 마신황제에게 자연스럽게 부여된 권능이라는 사실이다.’
‘자동발동이 되는 데다가 추가적인 정기가 전혀 소모가 안 되지.’
여기에 마신황제가 되는 존재는 기본적으로 세계에서 최고로 강한 무력을 가진 마신족의 최강자이다.
세계 최강이라 불릴만한 존재 앞에서 방어권능이 완전히 무력화되는데 버틸 수 있는 존재가 많을 리가 없었다.
‘십중심처럼 기준에서 완전히 벗어난 강자가 아니라면 어떤 마도와 권능을 가져도 마신황제를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완전히 마신황제라면 아무리 출력을 올려도 권능 소멸로 인하여 우리만 당한다.
‘공격권능을 서로 충돌시키면 일방적으로 우리 쪽의 권능만 소멸이 된다.’
서로 권능이나 마도로 싸우는 순간 마신황제에게 자동발동되는 권능 소멸은 무섭다.
눈치를 채기도 전에 상대의 모든 방어권능을 자연스럽게 분해하고 신체를 소멸시키기 때문이다.
최고위 마신왕들은 마신황제가 권능 소멸을 사용하면서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에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나려 한다.
‘이…이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권능 소멸을 무시하려면 최소한 최고위 마신왕이 열 명은 필요해!’
소마(笑魔)와 마신황제의 분란으로 절반으로 분열된 마신족에게 그런 전력은 당연히 없다.
엄청난 크기의 차원문이 열렸다는 소문에 외부의 침략으로 알고, 이 기회에 큰 공을 새우겠다고 달려온 고위 마신왕들은 후회막급이었다.
그들이 주신전에 승전보고를 기다리고 있는 마신황제에게 비상연락을 하려는 순간 차원창세신 코아가 먼저 움직인다.
“이제야 대충 모였군.
그럼 시작해볼까?”
차원창세신 코아는 슬쩍 손을 내려서 여마신왕들의 젖가슴들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고위 마신왕들이 겹겹이 벽을 쌓자 도주를 포기하고 죽음을 각오한 여마신왕들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 미친 창조신이 지금 이게 무슨 짓일까?’
‘유혹해서 정기를 빨아서 죽일 생각이었지만, 지금 이럴 상황이 전혀 아니야.’
차원창세신 코아의 양손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자신들의 젖가슴을 마구 주무른다.
그런 모습을 주변의 고위 마신들이 그녀들은 날카롭게 외칠 수밖에 없었다.
“이봐요! 처음에 유혹할 때는 무시하더니 지금 뭐하는 거예요?”
“지금 이게 무슨 짓이에요!”
“당신은 무사해도 우리는 끝장이란 말이에요.”
차원창세신 코아와 여마신왕들이 자신들을 무시했다고 느꼈는지 주변의 마신왕과 마신들의 살기가 점점 높아진다.
그런데 그들은 최고위 마신왕과 일부의 최상급 마신왕들이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상황은 몰랐다.
‘시작된다.’
‘마신황제가 상대라면 물러나야 해.’
‘최고위 마신왕이 열 명 이상이 모이지 않는 이상 여기는 죽음만이 있는 장소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여마신왕들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순간 그들의 위기파악 감각이 최고수준의 경고를 보내왔다.
경험이 많은 그들은 이미 여마신왕들의 정체도 파악한 지 오래였다.
‘저 여마신왕들은 분명 소마(笑魔)의 비밀병기들이다.’
‘다른 십중심들을 처단하기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해서 만들었다는 최정예 마신왕들이 분명해!’
마신황제와 네 명의 고위 마신왕은 도저히 상대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재빨리 공간이동으로 도주하려 했는데 공간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막혔다!’
자신의 강함에 자부심은 품고 있지만,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신황제의 신격에 놀라서 도주하려던 모든 고위 마신왕들의 안색이 검게 변했다.
이건 포위가 아니라 자신들이 갇힌 셈이었다.
‘빌어먹을! 이미 방해 결계가 쳐있다.’
‘공간이동의 좌표 확인조차 안 돼!
어마어마한 범위다.’
‘이건 차원권능이다!’
십중심과 그들이 가진 세력에 관한 정보는 신족과 마신족에게 가장 빠르게 전달된다.
요즘 가장 경악하게 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행보와 권능은 가장 중요한 사항이기에 거의 알고는 있었다.
‘검편(劍蝙)을 일주일이나 한 지역에 묶어놓았다는 시공간 광역결계인가?’
‘그렇다면 이건 우리 힘으로 못 뚫어.’
‘죽으나 사나 해볼 수밖에 없다.’
도주를 포기한 고위 마신왕들은 직렬신력연결을 통해서 최대한 출력을 끌어올린다.
우우우우웅!
아무리 마신황제가 모든 권능과 마도에 위력 우위가 있을지라도 출력 차이가 크면 이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마신왕들의 젖가슴을 번갈아가면서 마구 주무르던 차원창세신 코아가 먼저였다.
“훗! 역시 늙은 생강들이 눈치가 빨라.
이 정도 모았으면 되었겠지.”
여마신왕들의 젖가슴을 주무르던 손은 더욱 노골적으로 마이크로 비키니 속을 파고들어서 젖꼭지를 꼭 쥐었다.
“학!”
“흑!”
젖꼭지를 통해서 어마어마한 마력이 밀려들자 여마신왕은 너무나 놀랐다.
몸에 파고든 마력이 그녀가 가진 봉인과 제어의 권능을 발동시켜 버린 탓이었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속으로 나직하게 영창 한다.
‘창조신의 군세.
적용되는 대상은 마신족이니 일써클을 하락시키고, 마력과 신체 능력을 저하하라!’
주신을 창조신으로 만드는 이 권능은 파장이 너무 커서 공개하면 안 되기에 속으로 영창 하면서 선언한다.
“나를 적대하는 모든 존재의 신격을 하락시키는 광역저주를 받아라.”
주신을 창조신으로 만드는 신족의 축복은 마신족에게는 분명 저주였다.
한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평가받은 위대한 광역권능의 영창은 바로 변화를 만들어내었다.
열세 쌍의 빛의 날개가 전개되면서 마신들의 대군을 강타하여 신격을 하락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터어엉!
적대적이던 주변의 마신왕들과 고위 마신들의 신격을 강제로 일 써클을 하강시켜버린다.
고위 마신들은 당연히 강력한 권능방어막을 가동하고 있었지만, 차원권능이 포함된 권능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으으윽!”
“헉!”
물론, 차원창세신 코아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남은 열세 쌍의 암흑의 날개로 여마신왕들을 보호하듯이 덮어간다.
“이제 너희의 권능을 빌리마.”
목마를 태우고, 맨 앞에 있던 여마신왕의 젖가슴들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양손에 의해서 모양이 변할 정도로 세게 쥐면서 강대한 마력을 투입한다.
양손으로 목마를 만들고, 구속구로 제약된 그녀들은 피할 도리가 없이 신음만을 흘릴 뿐이었다.
“흐으으응!”
“아아아!”
“으으응!”
그런데 목마를 이루고 있던 세 명의 여마신왕들의 권능과 마도가 순간적으로 직렬과 병렬신력연결이 동시에 이루어져서 한없이 증가한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시 속으로 영창을 시작한다.
‘마신왕의 군세.
적용되는 대상은 마신족이기에 일 써클을 상승시키고, 마력과 신체 능력을 강화하라.
그럼 마신왕인 이들은 마신황제급까지 도달한다.’
그 영창대로 여마신왕에게 마신왕의 군세가 주는 아군의 일 써클 상승이 적용되면서 순간적으로 마신황제급으로 뛰어올랐다.
앞에 길을 여는 역할로 세워놓았던 여마신왕을 재빨리 목마 위로 끌어올려서 껴안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힘차게 외쳤다.
“가슴 봉인빔 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