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절대계 마신황제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여마신왕 목마를 타고 나타났을 때부터 지금 제대로 싸울 수 없다는 사실을 예측하였다.
여마신왕들도 거의 전투력이 없음을 직접 확인했기에 앉아있던 영광의 의자를 박차면서 뛰쳐나간다.
“네가 아무리 강해도 그 꼴로는 내 공격을 막아낼 수 없다!”
투하하하하하!
끝장을 낼 기세로 마력의 손톱을 뽑아 내고,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절대계 마신황제의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젖가슴을 입에 물었기에 의지로 영창 한다.
‘가슴 봉인빔 발사!’
파아아아아-!
목마를 만들고 있던 여마신왕들의 가슴에서 젖가슴의 모양의 빛이 방사되자 마신황제는 오른손의 마력 손톱으로 그대로 그어버렸다.
“그 권능은 이미 보았고 예상했다!
권능 소멸!”
모든 방어권능을 소멸시키는 빛이 봉인권능을 와해시키면서 그대로 돌진한 마신황제에게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젖을 주고 있던 여마신왕 의 한쪽 가슴이 빛을 발산했다.
파아아아-!
가슴 봉인빔의 이중 공격이었지만, 마신황제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왼손의 마력 손톱을 휘둘러서 막아낸다.
“이것도 예상했다!
그 잘난 광역저주 때문에 잘 움직이지 못하는 너는 이제 끝장이다!”
마신황제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목마를 타고 있는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일 써클의 하락시키는 저주를 광역으로 발동했으니 신체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신체 부하가 걸릴 것이다.
봉인권능과 광역저주를 동시에 발동하고 있다면 차원창세신 코아는 직접전투를 할 수 없다!’
이게 자신보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강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덤빈 이유였다.
“….”
과연 차원창세신 코아는 대응할 수가 없는지 젖꼭지에서 입을 떼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양단하려고 달려들던 마신황제는 순간 엄청나게 놀랐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뺨이 둥글게 부풀어 있는 것이다.
‘뭐야?
분명 몸을 움직일 수 없다.
그리고, 어떤 방어권능도 내 권능 소멸 앞에서는 사라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마신황제의 권능 소멸에 대응하는 방법 따위는 없었다.
그런데도 강렬한 위기감이 마신황제의 온몸을 강타한다.
‘으윽! 위기감으로는 당장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원래는 상대할 수 없는 강적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니 바로 처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이 망설이게 한다.
‘일격만 제대로 먹이면 내가 이긴다!
어떤 방어권능을 발동시켜도 권능 소멸로 지워버리면 된다.
나의 신살(神殺) 앞에서 버틸 창조신은 없다.’
결국, 유혹에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지체한 시간과 오판은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마신황제의 머릿속으로 누군가의 의지가 울린다.
‘드디어 걸렸구나!
권능 소멸이 전능하다고 생각한 대가를 치르거라.’
‘!!!’
놀랄 틈도 없었다.
폭풍처럼 강력한 투명한 분무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에서 품어져서 마신황제를 날려버린다.
푸우우우우우우우우-!
전신에 모유를 뒤집어쓴 마신황제는 달려들던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린다.
“크아아아아아아-!”
황당함과 당혹감에 비명을 지르면서 다시 영광의 의자로 튕겨버린 마신황제의 귀로 담담한 음성이 들려온다.
“모유 봉인 브레스다.
모유를 매개체로 하여 봉인을 걸지.
이것도 예상했느냐?”
“우으으으윽! 이런 빌어먹을!”
마신황제는 욕을 하면서 어떻게든 영광의 의자에서 일어서려 발버둥을 친다.
그러나, 그의 전신을 뒤덮은 투명한 모유가 황금빛으로 빛나면서 신체를 구속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움직이지 못하자 비명을 지르면서 외쳤다.
“으와아아아악! 이따위 치졸한 봉인권능 따위는 권능 소멸로 단숨에 날려버리겠다.”
파아아아아앗-!
마신황제의 증거인 스물여섯 쌍의 암흑의 날개와 한 쌍의 빛의 날개가 펼쳐진다.
전력으로 몸에 적용되는 봉인권능을 날려버리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막지 않고, 느긋하게 담뱃대까지 물고서 중얼거렸다.
“후우우! 십중심을 일시 봉인하는 여마신왕들의 권능에다가 나의 마신황제의 마력까지 첨부했다.
그걸 풀 수 있다면 동전 내기에 모두 지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에 너와 마신족 대신에 신족과 창조신장의 목을 바쳐주지.”
“!?”
차원창세신 코아가 소마(笑魔)와 황금의 절대자와 하기로 한 동전 내기를 아는 여마신왕들에게는 오싹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소리였다.
‘마신황제가 알까?’
‘자신의 목과 마신족의 절반이 이번 일에 걸렸다는 사실을 말이야.’
모유 봉인 브레스로 걸린 제약을 풀려고 죽을 힘을 다해서 용을 쓰는 모습을 보니 응원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마신황제는 마신족의 대표였기 때문이다.
“우으으으으! 우아아아아!”
그러나, 응원을 받는다고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마신황제의 마력이 올라갈수록 뒤집어쓴 여마신왕의 모유가 더욱 환한 빛을 발산하면서 단단하게 구속한다.
파아아아아-! 위이이이이잉-!
한참을 마신황제의 권능소멸과 모유에 실린 봉인권능이 충돌했다.
그리고, 승자는 역시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력까지 포함된 모유 봉인 브레스였다.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분통이 터진 마신황제는 미친 듯이 소리를 치기 시작한다.
“으아아아아아! 왜 권능 소멸까지 안 먹히는 것인가?
우아아아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느긋하게 황금빛 연기를 뿜어내면서 혼잣말을 시작한다.
“휴우우! 역시 어디나 있는 평범한 마신황제인가?
그럼 특별취급할 필요가 없으니 공평하게 승부에 걸어야하겠군.”
차가운 눈빛으로 현자답게 설명을 시작한다.
“일단은 알려 주지.
권능 소멸은 무적이 아니다.
무형의 권능 소멸에 특화되어 있어서 이렇게 물질을 매개로 권능을 발동하면 제대로 막을 수가 없다.
즉 봉인을 풀려면 모유부터 지워야 한다.”
“!”
그 말을 들은 마신황제의 온몸에서 엄청난 화염이 일어난다.
화아아아아아아!
매개체가 되는 모유를 증발시킬 생각이었는데 전혀 변화가 없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피식 웃으면서 느긋하게 품에 안은 여마신왕의 허리를 다시 껴안았다.
“풋! 난 마신황제이면서 태양신이기도 하다.
내 입을 거쳐서 권능이 추가된 모유인데 설마 체열로 증발이 될까?
봉인을 당하기 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어림도 없는 수작이다.”
“허?”
마신황제이면서 빛의 신 중에서 강력하기로 유명한 태양신이라니 절대계 마신황제의 입장으로서는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품속에서 계약서를 하나 꺼내어서 마신황제의 눈앞으로 날린다.
“계약서를 확인할 눈은 남겨놓았다.
여기에 대화를 나눌 입과 귀와 서명할 손가락도 자유롭다.
도주할 수 있게 발가락도 움직이기는 할 것이다.
그것으로 도망가려면 해봐라.
일단 나는 성공했다.”
“….”
그 말에 다급하게 움직여보니 정말로 손가락과 발가락이 움직였다.
그러나, 그걸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고 곧 포기한다.
‘겨우 이걸로 뭘 할 수 있다는 것이냐?’
잘해야 발끝으로 튕겨서 몸을 옮기는 정도였다.
그래서, 울화통이 터지기 직전의 감정을 가득 담아서 외쳤다.
“감히 마신황제인 나를 모독하는 것인가?
이 정도로 굴복할 것 같은가?”
“설마? 마신족의 창조주님 외에 목을 숙이느니 부러지겠다는 자존심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너는 약한 주제에 특히 고집이 세구나.
그러니 너보다 강한 소마(笑魔) 사장님에게 어리석게 대들었겠지.”
“으득! 역시 십중심의 개였구나!
나는 마신황제다.
그런데 어떻게 정신체에게 고개를 숙일 수 있단 말인가?”
열이 받아서 발작하려는 절대계 마신황제의 머리 앞으로 반투명한 동전을 꺼내어서 튕겨 올렸다.
“직위는 관계없다.
약자는 강자를 따른다.
그런 원칙을 무시하니까 너의 목숨과 마신족의 운명이 이 동전 하나에 걸려버린 것이다.
약자이면서 강자에게 정면으로 덤비는 어리석음은 용납하지 않는다.
그것도 쓸모도 없는 자존심 때문에 마신족의 운명을 거는 마신황제라면 구할 가치가 없겠지.”
“!?”
튕-! 빙그르르르르르!
갑자기 튕겨서 허공에서 회전하는 동전을 의아하게 쳐다본 마신황제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무런 감정이 없이 선언한다.
“동전이 앞면이 나오면 넌 오늘 나에게 소멸이 된다.
소마(笑魔) 사장님이 십중심의 합류 조건으로 시건방진 너의 목을 원하셔서 말이다.
일단 동전 내기를 하기로 했지만, 조금 불안하니 나를 도와라.
그 대가로 만약 패배하면 무능한 너의 목을 바치고, 내가 새로운 절대계의 마신황제가 되어서 마신족을 지키겠다.
그리고, 후임도 잘 키워서 넘겨줄 테니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사라져라.”
“!!!”
자신이 절대계의 마신황제가 되겠다는 말에 씹어먹을 기세로 살기를 보낸 마신황제는 순간 오싹했다.
‘으윽! 나보다 강자라고 느끼기는 했다.
그런데, 반투명한 동전을 허공으로 튕겨 올린 순간 보인 신격이 상상 이상이다.’
마신황제가 본 차원창세신 코아의 등에는 자그마치 오십 네 쌍의 빛과 암흑의 날개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비록 반절은 투명했지만, 두 배 이상의 날개를 가졌으니 자신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으로 강하다는 뜻이었다.
“넌? 너는? 아니 당신은 누구십니까?”
차원창세신 코아가 분명 자신보다 몇 배 이상으로 강력한 마신황제라는 사실을 확인하니 식은땀이 비 오듯이 흘리는 절대계 마신황제였다.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고 두 배 이상의 권능을 동시에 발현할 수 있는 마신황제에게 덤빌 배짱은 없었다.
그런 변화를 보면서 확고한 어조로 외쳤다.
“나는 차원창세신 코아!
지극히 높고도 넓으신 분을 대리하여 망해가는 세계를 구원하는 존재이다.
나의 숭고한 임무를 방해하는 모든 존재는 힘으로 멸망시키고, 창조력으로 진화시켜 되살릴 것이다.”
“크윽!”
마력도 몇 배인데 창조력도 그 이상이었다.
그런 위압감에 절대계 마신황제는 이 자리에 계속 있으면 정말로 소멸이 된다는 절망적인 예감이 밀려온다.
그리고, 창조신장이 왜 순순히 동전권능을 강화해 주었는지 깨달았다.
‘감화가 아니고, 힘에 압도되어서 납짝 고개를 숙였어!
나도 피해야 해.
이건 진짜 괴물이다.’
아무리 요동을 쳐도 꼼짝하지 않는다.
모유 봉인 브레스로 발동된 봉인권능은 철저하게 그의 몸을 구속했다.
‘이렇게 되면 최후의 수단이다.’
마신황제에게는 최후의 수단이 남아있었다.
‘광폭화(狂暴化)’
파괴할 목표를 지정하여 이성을 유지하고, 무한대로 마력을 방사하는 파괴신을 뛰어넘는 거대한 힘을 가지게 되는 변화였다.
물론 사용한 이후에 장시간의 휴양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다.
‘사용하면 얼마의 휴식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모유에 뒤집어써서 아무것도 못 하고 죽을 수는 없다.’
절대계 마신황제가 결심을 하고, 막 광폭화를 발동하려 할 때 차원창세신 코아는 조건을 알려주었다.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너는 끝장이다.
그러나, 뒷면이 나오면 공정한 협상으로 들어간다.”
“!?”
그 말에 막대한 희생을 전제로 하는 광폭화를 멈춘 마신황제는 땅에 떨어져서 회전하는 동전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광폭화를 동원해서 싸워도 같은 마신황제인 차원창세신 코아를 이길 수 없기에 이쪽이 차라리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운에 따르는 단순한 동전 던지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자신의 모든 마도와 권능을 집중하기 시작한다.
탁! 빙그르르르르-!
바닥에 떨어진 동전이 바로 앞면이 나오려 한다.
그걸 마신황제의 마도와 권능이 어떻게든 뒷면으로 바꾸려 노력을 시작했다.
우우웅우! 구구궁!
그 순간 거대한 태산과 같은 압력이 느껴지면서 신체가 부서질 것 같은 통증이 밀려온다.
절대계 창조신장의 협조로 영원급 권능의 매개체가 된 반투명한 동전이 마신황제의 개입을 뭉개버리려는 것이다.
“흐어어어어어-! 크으으으윽!”
겨우 동전 내기였지만 내용은 달랐다.
절대계 창조신장과 신족 전부의 권능, 거기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권능이 합쳐져 있는 철벽에 마신황제 혼자서 정면으로 도전한 것과 같았다.
그 여파는 십중심을 제외하고는 최강의 강자라는 마신황제의 신체에 금을 내기는 충분했다.
쩌쩌쩌쩍!
그 순간 봉인권능이 담긴 모유가 황금빛을 뿌리면서 부서지려는 마신황제의 신체를 회복한다.
순간적으로 신체가 박살이 날 뻔하다가 모유의 도움으로 회복한 마신황제는 겨우 약간의 여유를 찾으면서 대책을 연구한다.
‘결과를 조정하려는 것만으로도 소멸할 뻔했다.
정말 끔찍한 권능이다.’
신체가 이렇게 큰 타격을 받았으니 광폭화는 이미 발동할 수 없었다.
자칫하면 발동된 마력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터져나갈 우려가 컸다.
‘나…나 혼자서는 안 돼!
마신족 모든 힘이 필요하다.’
우연인지 의도인지 모르지만, 지금 자신이 앉아있는 곳은 마신족을 총괄하는 마신황제의 영광의 의자였다.
더구나, 주신전 주변에 대부분의 고위 마신왕들과 고위 마신들이 꼼짝도 못 하고 있으니 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기에 바로 발동이 시작된다.
“마신족 종족권능 직렬신력연결.”
마신황제는 마신족의 오리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자가 자신만의 힘과 쾌락을 추구하기에 서로의 불신과 경계로 이제까지 거의 발동되지 않은 완전한 직렬신력연결이 발휘하기 시작한다.
낭랑한 영창이 그 뒤로 따른다.
“신족의 권능이 한없이 넓다면 마신족의 권능은 끝없이 높도다.
부정한 세계를 파괴하고 원래대로 조정하는 마도와 마력이 하나로 모이니 누가 이길 수 있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세계 최강의 힘이로다.”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풋! 그 이상의 힘이 열한 개 이상이나 있지 않은가?
그럼 함부로 최강을 붙이면 안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