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1361화 (1,361/1,533)

<--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아이언이 좋은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애의 표정을 하자 워터문은 역시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안도했다.

그리고, 그동안 면담을 끈질기게 요청한 고위 창조신들을 초청한다.

‘외교도 이 기회에 한꺼번에 해결해야지.’

그렇게 용자동맹의 변신전함의 시운전은 중앙신계의 커다란 행사가 되어버렸다.

그런 사항을 통보받은 사자왕 가이는 당장 천재 조종사를 호출해서 이것저것 지시를 쏟아내었다.

‘단순한 장난감 전달이 아니라 고위 창조신들도 참석한다고 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은하계에서 떠돌던 용병대장이 아닌 은하계 중앙신계의 주요간부로서 자리 잡은 이상 체면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된 지 오래였다.

“새로 한 대 더 만들고, 금색으로 색칠하라고요?”

새로운 인형병기가 아닌 변신전함을 만들어서 자폭을 당할 각오한 천재 조종사에게는 뜻밖의 일의 연속이었다.

사자왕 가이는 근엄한 표정으로 추가로 확인한다.

“아이들이 좋아하게 최대한 반짝여야 한다.”

“….”

그제야 자신이 만든 변신전함의 운명이 상부에서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깨달은 천재 조종사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

‘이건 애들 장난감이 아니라고!

그래도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인 기동 병기다.

더구나 무슨 유치한 황금색이야!’

천재 조종사의 불평이 가득한 얼굴을 보고서 대충 내심을 짐작한 사자왕 가이는 험악한 기세를 품어내면서 경고한다.

“이번 변신전함의 시운전에 아이언님만이 아니라 주변 은하계에서 고위 창조신들이 참관하기로 했다.

화제를 만들어서 우리 신계를 창조신들의 만남의 장으로 만들려는 아주 중요한 행사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너를 철의 요새에서 내쫓겠다.

물론 휴가나 해방도 없다.

고집을 부리다가 지옥에서 영원히 유랑하고 싶으냐?”

철의 요새 외곽에서 고생하고 있는 명령 불복종 용자들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는 경고였다.

연합의 천재 조종사였지만, 비슷한 수준의 개조인간들이 모인 용자동맹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재빨리 말한다.

“순수한 황금색은 매력이 떨어져서 고민한 것입니다.

황금색에는 역시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넣어야지요.

맡겨만 주십시오.

최대한 화려하고 멋지게 만들겠습니다.”

한때 연합과 제국을 떨게 했던 애기(愛機)의 운명이 갈수록 이상했지만, 최소한 폐기보다는 나았기에 발 빠른 태세전환이었다.

이쯤에서 당근을 주어야 일을 잘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자왕 가이는 은근한 어조로 말한다.

“창조신들의 평가가 좋으면 판매계획도 있다.

물론 너의 지분도 충분히 챙겨줄 것이다.

근무지도 천국으로 옮겨주지.

그러니 잘 만들어라.”

“잘하겠습니다!”

원래의 흐름에서는 없던 사건과 물건이 자꾸 생겨난다.

웅덩이에 던진 커다란 바위처럼 파문이 점점 퍼져나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새로운 변신전함을 본 일반용자들은 입을 딱 벌리게 되었다.

번쩍! 번쩍!

전함의 형태로 완성된 변신 전함은 옆에 있는 붉은색의 시험기가 안 보일 정도로 찬란한 황금색이었다.

더구나, 아이언에게 바쳐질 물건을 만든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신족의 장인과 기술자들이 달려들어서 황금과 보석으로 조각과 세공까지 해버렸다.

이게 변신전함인지 호화 유람선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변해버린 모습에 천재 조종사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아아! 나도 이제 몰라!”

일반 용자로서는 신계의 개입을 막을 수 없어서 잠시 방치를 했다가 완전히 당해버린 몰골이었다.

장갑에 황금과 보석으로 그려진 화려한 문양에다가 신을 찬양하는 천족의 모습까지 수없이 조각된 모습을 본 사자왕 가이는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

“변신은 되느냐?”

“아!”

변신전함에게는 그게 가장 중요한 점이었다.

너무 화려한 외형 변화에 당황했던 천재 조종사와 일반용자들은 황급히 자신들의 일반기체로 변신전함의 각 부를 확인하고 가능하다는 대답을 했다.

“그럼 변신을 해봐라.”

시운전을 하는 날이 점점 다가온다.

점점 늘어나는 천계에서 보내주는 참관자의 명단을 보니 간담이 서늘해지는 사자왕 가이였다.

‘주신은 아예 명단에도 없고, 창조신들만 적혀있는데도 끝이 없다.

최고위 창조신의 장난감 공개가 이렇게 중요한가?

이렇게 몰려오다니 진짜 할 일들이 없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면 끝장이다.’

단순하게 아이언의 장난감 전달식이라고 생각했다가 실수를 하는 날이면 신족으로서 생활은 마지막이라는 위기감이 밀려왔다.

스스로 생각해도 더 이상의 추태는 용납할 수가 없었다.

“시운전에서 문제가 생기면 너와 일반용자들은 모두 다시 훈련병으로 강등이다.

과거 기계 몸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줄 알아라.”

그 말에 새파랗게 안색이 변한 천재 조종사와 일반용자는 황금 변신전함의 각 부를 점검하고 변형을 시작한다.

기기기기기기기-! 기이이잉-!

괴음이 격납고를 울린다.

이 킬로미터가 넘는 변신전함의 각 부가 갈라지면서 추진부는 다리가 되고, 양옆에 달렸던 주포는 팔이 된다.

그리고, 몸체가 반 회전하면서 전함의 지휘부가 머리가 되고 뾰족한 선두가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으로 변형이 완료한다.

그리고, 각 부품이 외형을 다듬으면서 무사히 변형이 완료되어 거대 인형병기가 된 모습을 본 사자왕 가이와 용자왕들은 침음성을 흘렸다.

“으음!”

“이것 참!”

“허허!”

“뭔가 부족하군.”

마지막 용자왕의 말에 모두의 이해가 일치된다.

변형을 완료한 황금 변신전함은 아무리 보아도 그럴듯한 데 정말 멋지다는 감각이 부족했다.

“단순한 구조변형인가?

금방 흥미를 잃으시겠어.”

사자왕 가이는 황금 거인상으로 변형된 변신전함을 쳐다보면서 어떻게든 조금 더 흥미를 일으킬 요소를 생각한다,

그런데 옆에 세워진 십 킬로미터의 무장 컨테이너에 시선이 갔다.

바로 이거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것도 합쳐봐.

그리고, 환경에 따라서 모습이 변하게 해.

기본적으로 육해공으로 세 가지다.”

“예?”

용자왕들이 신형 황금 변신전함을 별로 탐탁지 않아 하자 초조하던 천재조종사와 일반용자들은 일순 얼이 빠졌다.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서 집어넣은 변신 기능이 갈수록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던 것이다.

결국, 총책임자인 천재 조종사는 한마디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자왕 가이님! 전함으로의 변신 기능은 어디까지나 속력을 높이기 위한 부가요소입니다.

중요한 점은 인형병기의 화력과 방어력입니다.

그러니 인형병기의 강화에 중점을 기울….”

여기까지 보고를 듣던 사자왕 가이는 탁자를 손으로 내려쳤다.

쿠우우우웅-!

무상의 정의(無償의 正義)를 주관하는 용자동맹의 대표로서 요즘 신력과 권능이 부쩍 늘고 있는 사자왕 가이의 호통이 터져 나왔다.

“닥쳐!”

거대 격납고가 통째로 뒤흔들리고, 일반 용자들은 기계 몸이 부서질 듯이 진동한다.

우우우우우우우웅-!

이미 고위주신을 능가하는 신격과 존재감을 쌓은 사자왕 가이는 거침없이 외쳤다.

“저 변신전함은 신력의 투입이 없이는 어차피 용자왕과 영웅왕에게는 절대로 미치지 못한다.

쓸 만은 한데 자원은 엄청 잡아먹어.

그렇다면 아무 데나 쓸 수 있게 범용성이라도 만들어 넣으란 말이다.”

워터문에게 지적당한 가성비의 문제였다.

자신이 생각해도 일반기체 일천 대의 가치가 변신전함에는 없었다.

‘그렇다고 폐기하자니 은하유성 아이언님이 무척 기대한다는 반응이 문제다.

무엇보다 잘만 하면 뭔가 작품이 나올 것 같단 말이야.

기계신의 정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용자왕이 새로운 변신전함을 볼 때마다 긴장하는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

이미 일반기체를 뛰어넘은 위력을 포기할 수 없기에 이것저것 전부 때려 넣으라는 지침을 받은 천재조종사와 일반용자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일반용자들이 구상한 모든 부품을 집어넣다가 저렇게 커졌는데 여기에 십 킬로미터 크기의 무장 컨테이너까지 합치면 무슨 괴물이 튀어나올지 몰랐다.

천재 조종사는 신음하면서 외쳤다.

“으으으으윽! 그러게 내가 변신 기능만은 빼자고 했잖아!”

신력이 들어간 일반기체의 위력을 뛰어넘기 위해서 은하제국에 존재하는 기술을 전부 넣으려다가 이렇게 되었다.

그런데 십 킬로미터가 넘는 무기 컨테이너가 포함되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부터 고민이었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

여기는 지옥이고, 시키는 존재는 자신들의 모든 운명을 틀어쥐었으면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강자였다.

“일…일단 해보자.”

“물자는 얼마든지 있으니 보완한다.”

일만 명의 개조 인간들과 일반기체들이 다시 달려든다.

원래 그들은 기술자이면서 과학자이기도 했으니 황금 변신전함과 무장 컨테이너는 순식간에 분해되어서 재조립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변신전함의 공개가 가까워진다.

용자동맹이 그러는 와중에도 수련행성에서 아이언의 수련은 멈추지 않는다.

수련행성이 전개되었다가 급속하게 수축하면서 울리는 굉음이 우주공간을 뒤흔든다.

꽈릉! 구궁-!

마치 붉게 달아오른 쇠를 연단하듯이 내부를 끝없이 때려댄다.

그 안에서 아이언은 이제 푸른색이 완전히 정착한 옆머리를 빛내면서 버티어내고 있었다.그런데 변화가 있었다.

수많이 송곳 기둥들이 아이언의 피부를 칠 때마다 이제 금속음이 울린다.

탕-! 타아앙! 타아앙!

피부가 관통당하면 피 대신 푸른색의 불꽃이 일어났다.

프롬 여제에게 얻은 지배의 권능으로 자신의 신체를 더욱 강화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은 것이다.

“크으으으!”

그러나, 아직 눈과 몇 군데의 약점을 강화하지 못한 아이언은 결국 피를 쏟아내었다.

수련복 여기저기가 피에 물들어가자 혀를 차면서 힘을 준다.

“칫! 크아아아아합!”

기합과 함께 다시 송곳기둥을 튕겨낸 아이언의 신체는 확실히 처음보다 부상이 확 줄어들어 있었다.

‘피부 밑에 강한 근육이 버티고 있는 곳은 관통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외에는 무리로군.’

피부에 구멍이 뚫린 약한 곳은 파란색의 금속 막이 번쩍이며 출혈을 막아낸다.

신체에서 회복의 황금연기가 일어나면서 피부의 손상도 바로 회복한다.

후아아아아-!

지배권능으로 몸속에 만들어낸 신체 금속방어막을 피부가 덮어가는 모습을 느끼면서 아이언은 수련행성에서 벗어난다.

프롬 여제로부터 얻어낸 지배권능으로 금속방어막을 도입할 때는 통과할 자신이 있었는데 역시 부족하니 씁쓸하기만 했다.

“역시 이 수준이면 무조건 한 걸음씩 전진이로군.

도약은 없어.”

아무리 험한 수련을 해도 빠르게 능력이 오르지 않으니 조급하고 싫증이 나려고 한다.

그러나, 정점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은 모두 이런 시기를 참아내면서 조금씩 나아가서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기에 꾹 참고 노력할 뿐이었다.

그렇게 수련행성에서 나와 개인신전으로 돌아온 아이언을 프롬 여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언과 정기교류를 반복하고 세계수의 수액을 한껏 흡수한 그녀는 강해졌다.

권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파란색의 머리카락이 환하게 빛나면 세계수의 수액을 혼자서 조정할 정도였다.

우우웅-!

그녀의 권능에 제일 처음 반응한 것은 역시 금속성분이었다.

그리고, 석재를 거쳐서 천까지 조정한 그녀는 수액의 호수에 떠 있는 빙하를 낙원과 같은 섬으로 바꾸어 버린 지 오래였다.

파란색 수액이 넘실거리는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피투성이가 되어서 돌아온 아이언이 그녀의 품에 들어오자 그대로 양팔로 안으면서 속삭였다.

“수고하셨어요.”

파란 수영장 물에서 드러난 그녀는 알몸이었다.

세계수의 수액은 모든 물질을 녹이는 탓이다.

그리고, 정기교류를 위해서는 알몸이어야 했기에 그녀는 옷을 입지 않은 지 한참이 되었다.

단둘이었기에 부끄럼은 없이 나체로 생활한 그녀는 아이언이 다시 젖가슴을 입으로 물어오자 곤란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그대로 맡긴다.

아이언이 모유를 먹어서 부상을 회복하고, 바로 수련행성으로 달려가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다만 강렬한 정기로 인한 쾌감은 아직도 견디기 힘들었다.

쪼오오오오!

젖꼭지를 통해서 벼락이 치는 듯한 감각에 가늘게 신음하는 프롬 여제였다.

“흐으으으응! 아앙!”

헐떡이기 시작한 그녀의 젖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면서 빨던 아이언은 슬쩍 하복부의 음부를 어루만졌다.

아이언의 손가락이 음부의 계곡을 가르고, 질 솟을 파고들자 프롬 여제는 농익은 비음을 흘리면서 막지 않는다.

“하으으으!”

오히려 애무하기 쉽게 엉덩이를 살짝 들고 허벅지까지 벌려주었다.

그렇게 한껏 모유를 먹은 아이언이 젖가슴에서 입을 떼고 그녀의 허벅지 위에 앉자 한껏 쾌락에 젖었던 프롬 여제는 의아했다.

‘아아! 왜?’

언제나처럼 이제 다리를 벌리고, 음부에 입을 대서 애액을 원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다.

그런 의문은 바로 풀렸다.

“중앙신계에서 중요한 사교 행사가 있어요.

재미있는 장난감이 있어서 가볍게 시작했는데 외부의 고위 창조신들이 반려나 직계를 데리고 많이 참가한다고 해요.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아직 수련 중이라서 저의 유모로서 같이 참석하셔야 하니 준비를 하세요.”

고위 신족의 사교장에 신계 주신의 파트너로 참석하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참가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니 시간을 준다는 말이었다.

환하게 웃음을 지은 프롬 여제는 허벅지 위에 앉아있는 아이언은 소중하게 껴안았다.

“알겠어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지요.”

이런 사교행사는 그녀의 주특기이기도 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신계 부활을 위해서 폐관수련을 하여 없는 지금 그녀의 가치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사교계 데뷔를 생각하면서 들뜬 그녀의 귀에 아이언이 중얼거리는 음성이 울린다.

“크롬 공주도 데려가야 하나?

연합을 관리하느라 바쁠 텐데?

어쩐다.”

“….”

프롬 여제에게는 한가한 유모가 자신이라서 데려간다는 의미로 들렸다.

이걸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른 그녀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프롬 여제가 신족의 사회에 처음 나타나는 순간이 가까워진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