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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365화 (1,365/1,533)

<--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화면에서 반복재생되는 붉은 변신전함의 엄청난 전투 모습을 가리키면서도 당당하게 외치는 총제독이었다.

그런데 커다란 이익이 걸려있는 천족과 마족이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번 이벤트가 성공하면 우리는 승급을 약속받았다.

천족과 마족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죽은 녀석만이 아니라 은하제국에 아직 살아있는 부하들도 여기로 호출해 주겠으니 명단을 적어라.”

“오! 화끈하네.”

그 말에 재빨리 종이를 꺼내서 이름을 적기 시작한 총제독은 곧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한다.

“연합소속도 되나?

이미 죽었는데 쓸만한 녀석들이 많은데?”

“지성체들의 한세대인 일백 년이 안 지났다면 부활할 수 있다.”

“물론 완전부활이 아니라 임시 육체로 부여된 제한된 기한이다.”

“좋아! 충분해!

어차피 환생하기 전에 천국과 지옥에서 기억이 백지화될 운명이니 마지막에 화려하게 놀아보자고 해야 하겠군.”

총제독의 손이 바쁘게 명단을 적어간다.

스스스스스! 스슥!

“애들은 포격이 쓸만했어.

이놈은 우주 전함이 날아다니는 요즘 시대에 전함 강습에 침투전을 선호하다니 미쳤지만, 내 목이 날아갈 뻔했지.

그리고, 이 녀석은 전투기 편대 조종이 멋졌지.”

기억 속에 있던 믿을 수 있던 유능한 아군, 큰 위협이 되었던 적을 전부 적어내는 손길에 의해서 수십 명의 운명이 크게 바뀌기 시작한다.

중앙신계도 더 화려한 사교 행사를 위해서 기쁘게 승인을 했다.

그렇게 천국과 지옥에서 보내진 영혼들이 부활을 시작한다.

천국과 지옥에서 정기추출을 진행 중이던 영혼들이 풀려나와서 한정된 생명을 가진 육체에 빙의되는 순간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제독님이십니까?

전 분명 죽었는데 어떻게 여기 같이 계십니까?”

“너 이 자식아! 너도 지옥에 왔구나.

나 다음에 환생해라!”

뛰어난 군인일수록 아군들에게는 선망을 받지만, 적에게는 증오를 받는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지옥에서 고통받던 영혼은 임시 부활에 불만이 적지만, 천국에서 기분 좋게 지내던 존재들이 분노를 터트리려 했다.

그러나, 총제독의 뒤에 있는 천족과 마족을 보자 본능적으로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굴복하여 천국과 지옥의 처리를 받아들이고 있으니 관리자인 그들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과거에 잘난 척하는 못된 버릇이 돌아온 총제독이 건들거리면서 도발을 시작한다.

“내 말만 잘 들으면 다시 천국으로 보내줄게.

넌 지옥에 있었다고?

고통 없이 바로 환생시켜 주지.”

마치 천국과 지옥의 주인처럼 자신 있게 말하자 부활한 모든 군인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또 저러시는군요.

뒷감당은 어쩌시려고?’

‘천족과 마족을 믿고 돌았나?’

하지만, 총제독은 정말 자신이 있었다.

“나를 믿어라!

이번 전쟁의 보상은 매우 크다.

신족에서 최고로 높으신 창조신 분들의 여흥이니 인간 수십 명의 운명 따위는 먹다 버린 껌이지.

아니 벌레인가?

크크크크크크!”

진심이 가득 담아서 외치면서 수십 대의 신형 장난감 전함을 만들어서 띄운 총제독이 음침하게 웃는다.

여기에 은하계에 아직 살아있는 부하들과 숙적들이 지옥으로 소환되자 기세가 더욱 높아진다.

“우하하하하하! 제국과 연합의 최정예 군인들이 총집합이다.

너가 기술과 재능의 극한이면 나는 경험의 끝을 보여주마.”

총제독의 지인이니 당연히 대부분 죽기 직전의 노인이다.

갑자기 끌려왔어도 그들의 반응은 느긋했다.

그들은 젊어진 총제독을 한눈에 알아보았고,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낸다.

“역시 너냐?

에메랄드 여왕님께 덤볐다가 행방불명되었다더니 용케 살아있네.”

“어떻게 젊어졌냐?”

죽어서 부활했거나 산채로 끌려와서 모든 사정을 알게 된 그들은 핵심적인 의문을 질문했다.

“그럼 적이 누구냐?”

“레드 크림존.”

한때 은하계를 뒤흔들었던 찬란한 영광의 상징이었으나 총제독의 함정에 무참하게 패배해서 인형병기를 과거의 유물로 만들었던 인형병기의 재등장이었다.

뜻밖의 사실에 잠시 멍해진 그들에게 허공에 뜬 커다란 화면이 재생된다.

바로 변신전함의 흥보와 전투 영상이었다.

이 킬로미터가 넘는 거대 인형병기가 수만 대의 인형병기와 싸우는 모습을 정신없이 쳐다본 그들은 감상을 늘어놓았다.

“무슨 위력이 저래?”

“색깔과 모양이 비슷한데 레드 크림존치고는 너무 큰데?”

총제독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정정해준다.

“레드 크림존을 개조한 변신전함.

별거 아니야.”

그다음에 이 킬로미터가 넘는 전함으로 변신한 레드 크림존이 자유자재로 무장을 추가하고 구조를 변형하면서 인형병기 수만 대를 농락한다.

그 영상까지 모두 지켜본 모두는 한마음으로 묻는다.

“제독님! 제정신이십니까?

저런 위력을 가진 변신전함은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저런 걸 겨우 전함 일백대로 이겨보자고?”

“드디어 네가 노망이 들었구나!”

이 킬로미터의 변신전함이 십 킬로미터가 넘는 무장 컨테이너로 어떤 기능이든 추가하면서 적과 싸운다.

그 위력을 보니 아무리 연합과 제국의 전함이 함대를 이루어도 감당할 수 없어 보였다.

그러나, 총제독은 한껏 거만한 미소를 지으면서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었다.

“쯧쯧쯧! 기능은 분명 엄청나지만, 조종하는 녀석이 문제지.

어디서 많이 보던 전투 모습이 아니야?

좀 더 잘 보라고.”

그 말에 아직 살아있는 늙은이나 부활한 젊은이들이 모두 화면을 다시 주시한다.

그리고, 인형병기가 만들어내는 눈을 어지럽히는 움직임을 지켜본 모두는 곧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조종사가 그 재수 없던 천재 자식이군요.

그럼 할 수 있습니다.”

“호위함대도 없이 또 혼자서 설치고 다니다니?

저 못된 버릇을 아직도 못 고쳤어!”

동맹소속의 군인보다 연맹 소속 군인들의 반응이 더욱 격렬했다.

아주 잘 나가는 천재가 평범한 존재들을 잘 대우할 리가 없으니 모두 몇 번씩 충돌한 기억이 있던 것이다.

‘인형병기 하나로 제국의 함대를 격퇴하면서 연합의 제독들을 바보 취급했지.’

‘잘못하면 우리 모두 해임될 뻔했다.’

탁월한 실적을 올린 천재 하나에 의해 일만 명이 넘는 장성이 모두 무능하다고 욕을 먹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제국의 총제독이 만든 함정인 줄 알면서도 보낸 이유였다.

그렇게 천재조종사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군인들로 진형을 채운 총제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너희가 원하는 전함을 바로 준비하겠다.

저 시건방진 천재에게 다시 한 방 먹여보자.

이제 연합도 제국도 없다.

하지만, 과거의 악연은 복수하고 가야지.”

“….”

아직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군인들이 다시 뭉쳤다.

그리고, 노장들이 은근한 어조로 묻는다.

“이기면 우리에게 떨어지는 것이 없냐?”

“너처럼 젊어지거나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산다는 그런 대가 말이야?”

어디를 가나 똑같은 노인의 욕망을 느낀 총제독은 더욱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한다.

“부활과 영생을 원하나?

이번만 잘하면 뭐든지 가능해.

신계주신님이 기대하시니 잘만 하면 상상 이상의 보상이 내려질 거다.”

“오-!”

천국에서 쉬고 있던 영혼들은 별 반응이 없었지만, 지옥에서 대기 중이던 영혼은 격렬하게 환호했다.

그러나, 다음 말에 모두 얼굴이 검게 변했다.

“잘못하면 나와 같이 벌레가 되겠지만 말이야.”

“!!!”

그제야 자신들이 어떤 운명에 빠졌는지 깨달은 노장들과 군인들은 총제독에게 한바탕 비난을 퍼부었다.

“그게 뭐야?”

“역시 전부 같이 죽자고 불렀구나!”

총제독에게 당한 기억이 생생하여 가장 악감정이 많은 연합의 제독들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네가 어떻게 총제독이 되었는지 참 불가사의다!”

“전함을 많이 잡아서라고?”

“제국의 우주군은 모두 미쳤어.”

“신사들은 다 죽고, 출세와 전공에 미친 사기꾼과 학살자만 남았다니까!”

연합의 제독들이 내뱉는 폭언에 제국의 제독들이 발끈했다.

“연합의 장성들이 신사라고?

너희는 전공이 아닌 연줄과 뇌물로 진급하잖아!

차라리 적을 죽인 수와 파괴한 전함의 수로 진급하는 우리가 낫다!”

“그건 과거의 이야기다!

언제 죽을 줄 모르는 군인과 제독 자리에 누가 돈 주고 들어오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여기가 지옥이라고?

내가 왜?”

“나는 이미 은퇴했단 말이다!”

“당장 돌려놓지 못해!”

그러나, 얼굴에 철판을 깐 총제독을 휘파람까지 불면서 깔끔하게 무시한다.

“휘이이이! 휘이이!”

아무런 호응도 없자 결국에는 투덜거리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함정을 이야기한다.

이미 죽거나 바로 직전인 그들로서도 신족이라는 존재가 남다르게 다가왔고, 그 주인이라는 신계주신에게 잘 보일 기회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우웅우! 우우우!

제독들이 주문한 전함을 푸른 장난감 가방이 제작해서 토해내자 모두 자신의 손에 들고서 파악하기 여념이 없었다.

이게 평범한 장난감이 아니라 언제든지 본래 크기로 돌아갈 수 있는 전함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놀라지는 않았다.

그렇게 자신의 전함을 쥐고서, 한참을 감응하던 그들은 하나둘씩 얼굴에 화색이 돌아온다.

“성능이 아주 기가 막히는군.”

“연합과 제국의 최신기술을 전부 적용하여 기능을 한계까지 높여놓았어.

이거라면 해볼 만해.”

그렇게 다시 자신의 기함을 얻어서 기뻐하는 제독들에게 총제독이 자신의 기함 ‘트로이 목마(The Trojan horse)’를 들어 올리면서 외친다.

“이게 우리 함대의 총기함이다.”

그 말에 자신의 기함을 손에 쥔 모든 제독이 총제독의 손에 들린 트로이 목마(The Trojan horse)를 뚫어지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걸 쓸 생각이냐?

이번에는 상황이 다른데 가능하겠어.

실제 전투력은 거의 없잖아?”

“그 특수함은 상대가 정체를 알고 있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변신전함은 요새나 행성이 아닙니다.”

트로이 목마(The Trojan horse)는 굉장히 희귀한 특수함이고 단 한 대만 제작되었다가 파괴되었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제국과 연합의 제독 정도라면 모두 알고 있는 기함이었다.

단 한 번 당했는데 그것이 너무나 큰 전공이면서 타격이 컸기 때문이었다.

“저 천재 녀석이라면 너의 기함의 용도를 한눈에 알아볼 것이다.”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고, 익숙한 제국 총기함으로 바꿔.”

그들이 아는 한 가장 위력이 뛰어난 전함은 역시 총제독이 모는 제국의 총기함이었다.

그러나, 총제독은 더욱 진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어떤 함을 동원해도 저 변신전함에 비해서 전투력이 너무 떨어져서 정면대결을 하면 반드시 져.

그러니 반드시 이걸 써야 해.

그리고, 이걸 모는 것이 나라는 것을 알려야 저 변신전함을 잡을 수 있다.”

자신의 손에 쥔 목마형태의 전함을 더 높이 추어올리면서 외친다.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

그럼 올스타 함대로 행사장으로 출동이다.”

모든 제독들이 손에 쥔 장난감 함대를 허공에 띄우면서 외쳤다.

사용법은 이미 전부 알려주었고, 아이들도 할 정도로 간단했다.

“봉인해제.”

의지를 담아서 말만 하면 되었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장난감 크기의 전함들이 일제히 원래의 크기로 돌아오면서 푸른빛을 발산한다.

기계 지배에 특화된 권능이 발동되면서 순식간에 정상 작동된 전함들은 각자의 함장들을 받아들이고, 중앙신계의 행사장으로 공간 이동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그곳은 빛나는 벽으로 둘러싸인 한정 없이 넓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위성 크기의 거대한 신전이 구형의 형태로 만들어져서 중앙에 띄어져 있었다.

최소가 일 킬로미터가 넘는 우주전함들이 집결했는데도 마치 모래사장에 돌멩이를 추가한 느낌으로 광활한 연회장이었다.

각자 함정의 지휘석에 앉은 제독들은 경이로운 광경에 감탄을 연신 내뱉었다.

“행성이 들어갈 정도의 연회장이라니?”

“정말 신이란 존재가 있었군.”

늙어 죽기 직전이었던 총제독이 한창때의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도 의심했지만, 지금 보이는 광경은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연회장에 집결한 함대는 총제독의 지시를 받으면서 전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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