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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379화 (1,379/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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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창세신 코아가 중계기와 감지장치를 철저하게 속이면서 역추적을 해왔기에 회색의 절대자는 추격되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그는 우주 공간에서 벌인 난잡한 행동을 벌인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관심을 끊고서 황금의 절대자에게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서 시도하는 중이었다.

위이이잉!

십중심 중 여덟 명이 모인 황금세력의 지휘부에 커다란 화면이 송출된다.

십중심이라고 해도 거의 만나기 힘든 회색의 절대자의 영상 통화 요청이었으니 모두가 모여있었다.

그리고, 화면에는 회색의 로브를 뒤집어쓴 남성의 모습이 비친다.

“이렇게 얼굴을 보고하는 대화는 십중심의 인증 이후로 오래간만입니다.

회색.”

대표로 나선 황금의 절대자가 인사를 하자 회색의 절대자도 마주 인사를 하면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영원으로 보면 순간입니다.

새로운 황금시대를 만들기 위해서 하시는 일은 아주 잘 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이렇게 연락한 용무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완전히 파괴된 나의 정보행성 이데아의 손해배상입니다.

일단 유인행성 일천 개 분량의 정기를 수리비용으로 내주기를 바랍니다.”

다짜고짜 나온 막대한 배상에 황금의 절대자는 물론이고, 다른 십중심들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이미 보고를 받았지만, 회색의 절대자가 이렇게 신속하게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무리 황금세력이 부유해도 창조주에 대한 반란 직전에 그런 막대한 정기를 내놓을 수는 없기에 황금의 절대자는 일단 막아섰다.

“거기에 있던 것은 정보행성 이데아의 본체가 아니라 가짜라고 들었습니다.

여기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그 말에 내심 놀란 회색의 절대자지만 천연덕스럽게 대답한다.

“누가 그러더이까?

내 정보행성 이데아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자가 있다면 만나보고 싶소이다.”

교묘하게 말을 돌리면서 진짜 정보행성 이데아라는 말을 하지 않는 회색의 절대자를 본 십중심들의 눈빛이 빛났다.

‘진짜로 가짜였어.’

‘무엇보다 이데아가 박살이 났는데도 아무런 타격이 없다.’

‘거처나 도서관도 아니었군.’

이러면 의문이 생긴다.

‘이제까지 어디에 숨어서 살고 있던 것이지?’

‘절대계 안에서 살고 있다면 우리의 감시망을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다.’

‘설마 외계나 현세계인가?’

‘그럴 리가 있나?

우리 정도의 존재는 차원의 벽을 넘어서 다른 세계로 갈 수가 없다.’

‘잘못하면 그 세계가 파괴된다.’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지만, 회색의 절대자가 정체를 숨기고 절대계 어딘가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같은 십중심 중 하나가 근처에 있는데 우리가 몰랐다니?’

‘소름이 돋는군.’

회색의 절대자가 정보행성 이데아를 벗어났는데 조금도 눈치를 채지 못했으니 만약 암살이라도 시도했으면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지?’

특히 자신들의 편에 서달라고, 정보행성 이데아의 더미에 몇 번이나 직접 찾아갔던 황금과 대신의 눈빛은 살벌한 투기로 빛날 지경이었다.

가짜라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험악한 함정을 뚫고서 만나러 갔으니 치솟는 분노를 꾹 누른 대신이 묻는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정확한 설명을 원하오.

차원창세신 코아가 파괴한 정보행성 이데아는 정말 진짜요?

아니면 가짜요?

그리고, 절대계에 회색의 영역은 정보행성 이데아 외에는 없소.

어디에서 불법체류를 하고 있는지 밝히시오.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어지간한 일로는 화를 내지 않는 대신의 삼엄한 추궁에 그제야 십중심들의 분위기가 확실히 변했음을 깨달은 회색의 절대자였다.

‘열 명 중 여덟 명이 모였다.

이제 나의 힘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란 뜻이군.

우려했던 대로 폭주하고 있군.’

혼자서도 창조주에 대한 반란을 성공시킬 수 있는 강자가 십중심이다.

그런 존재가 열 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각자의 사정으로 분열되어 균형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여덟 명이 모인 이상 다른 두 명은 힘으로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겠지.’

다른 십중심들도 화를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명확하게 거취를 밝히지 않으면 곱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자칫하면 배상을 받으러 왔다가 코가 꿸 수 있는 상황이구나.’

여기에 흑염의 절대자의 눈동자에서 검은 불길이 활화산처럼 품어지면서 자신을 파악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혀를 찼다.

‘쯧! 또 흑염의 절대 직감인가?

여전하구나.

하지만, 너의 절대 직감으로도 나의 추적은 불가능하다.

어디 있는지 감을 잡아도 절대계를 쉬지 않고 단번에 열 번 이상 왕복할 수 없다면 나에게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십중심도 불가능한 일이지.’

혹시 몰라서 절대계 전체에 뿌려놓은 중계기 및 인식혼란장치 진형를 떠올린 회색의 절대자는 다시 안정을 찾으면서 인정했다.

“그건 정보행성 이데아 일부분이 분명히 맞소.

본체의 보조 저장장치였지.”

“!?”

일단 진짜 정보행성 이데아가 아니라는 사실은 인정했다.

역시 차원창세신 코아의 놀라운 보고가 맞음을 알게 된 황금의 절대자와 십중심들은 분노와 함께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사고를 치고 하는 변명이 아니었구나.’

‘그럼 진짜 정보행성 이데아가 절대계에 따로 있다는 뜻이다.’

‘어디에 있지?’

정보행성 이데아가 가진 정보의 양과 존재감을 생각하면 어디에 있는지 바로 파악이 되어야 하는데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흑염의 절대자가 한탄을 시작한다.

“치이이이! 뭘 그렇게 숨길 것이 많은지 지독하게 꼬아놓았구나.

더는 눈이 아파서 못해 먹겠군.”

흑염의 절대 직감으로도 회색의 절대자의 정체와 위치를 확인하지 못함을 파악한 십중심들은 암담함을 느꼈다.

‘절대계 최고의 사냥꾼이기도 한 흑염의 절대자가 포기할 정도면 여기 있는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다.’

역시 흑염의 절대자도 절대계 전부에 깔아놓은 중계기와 인식혼란 장치의 진형을 뚫지 못함을 확인한 회색의 절대자는 웃음을 참으면서 근엄하게 말했다.

“남의 뒷조사를 함부로 하다니 아주 무례한 일이다.

역시 멋대로 자란 반신(半神)답게 무식하고 예의 없기가 비교할 곳이 없구나.

그러니 신계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너는 어디 유치원에 가서 기초부터 배워라.”

다짜고짜 나오는 심장을 찌르는 독설에 흑염의 절대자는 비웃음을 띠면서 대답한다.

“하하! 나는 여기서 더 배울 필요가 없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무례하다니?

몰래 집에서 기어 나와서 허락도 없이 어딘가에 숨어 사는 자칭 현자가 할 말이 아니지.

너는 현자가 아니라 바퀴벌레야.”

역시 폐부를 찌르는 저열한 욕설에 회색의 절대자는 로브 밑으로 살벌한 눈빛을 빛내면서 묻는다.

“이그드라실로 영구봉인을 당하고 싶으냐?”

이그드라실은 영원체조차 봉인할 수 있다는 현자의 정점의 증거였다.

십중심에게도 위협적이나 흑염의 절대자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 그것이 정말 나를 봉인할 수 있다면 벌써 했겠지!

언제든지 해보시지.

반드시 탈출해 주마.

그리고, 반드시 너를 박살 내주마.”

“….”

그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회색의 절대자에게 흑염의 절대자는 오른손의 주먹을 들어 올리면서 외쳤다.

“네가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나만 보면 욕하던데 그렇게 불만이 크면 어디 한 번 직접 붙어보자!

언제까지 이렇게 화면 너머로 말로만 할래.”

명확한 결투신청이었지만, 회색의 절대자는 나직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 왜 너를 싫어하냐고?

현자가 거지와 깡패를 싫어하는 일은 당연하다.

더구나, 너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는데도 전부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결투를 하자고?

지금 너를 이긴다고 해도 내게 아무런 이득이 없다.

나와 승부를 겨루고 싶다면 일단 십중심에 어울리는 세력부터 가져라.

모두 빼앗아주지.

반신(半神) 루카 에일레스.”

흑염의 절대자로도 부르지 않는 회색의 절대자에게 분통을 터트린다.

“으으으아아!! 혼자 숨어서 사는 골방 폐인 주제에 말은 잘한다!

그리고, 너도 세력과 영역이 없잖아!”

“지식이야말로 현자의 세력이다.

나는 없는 것이 아니라 안 만드는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면 황금세력에 버금가는 조직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유치원도 안 나와서 하고는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너 하고는 입장이 전혀 달라.

이걸 인정할 수 없다면 흑염일족이라도 만들어 봐라.”

흑염 권능의 습득 난이도는 고유권능을 넘어서서 흑염의 절대자만이 익힐 수 있을 정도로 힘드니 불가능한 일이었다.

‘흑염 권능을 억지로 남에게 전수하려다 몇 명이나 폭사시킨 전적이 있다.

나의 가호조차 버티는 존재가 거의 없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대로 영웅신 정도가 아니면 견디지 못한다.

그런데 일족이 가능할 리가 없지.’

그런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놀리는듯한 회색의 절대자의 단언에 할 말이 없어진 흑염의 절대자였다.

“자신의 권능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계열의 정점인 십중심을 자처하는가?

유치원부터 입학해서 세력을 만들고 와서 덤벼라.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정면승부를 해주마.

그리고, 너로서는 나를 절대로 찾을 수 없을 테니 쓸데없는 추적은 그만해라.

스토커는 아주 질색이다.”

“이이익! 제길!”

회색의 절대자를 만나면 언제나 이런 식으로 모욕을 당하면서 끝난다.

물론 이유도 모르는데 욕을 잔뜩 먹고 참을 인내 따위는 흑염의 절대자에게 없었다.

‘몇 번이나 정보행성 이데아로 쳐들어가려 했으나 나의 직감이 쓸데없는 짓이라고 단정 지었지.

설마 그게 가짜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언제나처럼 흑염의 절대자는 입을 막아버린 회색의 절대자는 황금의 절대자를 쳐다보면서 다시 요구한다.

“진짜이든 가짜이든 거기에 담겨있던 지식의 가치는 일반 유인행성 일천 개를 능가하오.

부하의 잘못은 상급자가 보상하는 법!

나 회색의 절대자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무런 이유 없이 벌인 행패에 대한 보상을 황금의 절대자에게 요구하오.

유인행성 일천 개!

이건 정당한 대가요.

원한다면 건조비용에 대한 상세한 명세를 보내겠소.”

“….”

회색의 절대자는 일 대 일로는 누구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절대적인 완력을 가진 흑염의 절대자에게도 당당하다.

같은 십중심을 아래로 보는 힘과 언제든지 절대계 최고의 세력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회색의 절대자의 요구였다.

그런 존재와의 친분을 위해서라면 지급하지 못할 금액은 아니기에 망설이는 황금의 절대자의 귀에 호통한 웃음소리가 울린다.

“푸하하하하! 잘난 척하더니 물렸구나!

꽉 물렸어!”

웃음소리의 출처는 할 말이 없어서 울화를 애써 참고 있던 흑염의 절대자였다.

“크하하하하! 푸하하하하!

꼴 좋다!”

미친 듯이 폭소를 터트리는 흑염의 절대자에게 회색의 절대자가 묻는다.

“내가 뭐에 물렸다는 거지?”

회색의 절대자는 흑염의 절대자가 무식하고, 무례하여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대이지만 어리석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누구보다 똑똑하다.

창조주를 모신다는 장점 하나만 가진 신족에게 그런 수치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임관을 매달린 일이 증명한다.

특히 흑염의 절대 직감은 내가 가진 어떤 권능보다 무서운 점이 있다.

그래서, 추적하다가 포기하게 절대계를 수없이 왕복하면서 흔적을 지워야 했다.’

흑염의 절대자가 절대 직감으로 사냥감을 추적하는 방법은 흔적을 찾아서 뒤를 끝없이 쫓아가는 방식이다.

‘떨어뜨릴 수 없다면 추적하다가 지치게 만들면 끝이다.

나의 흔적을 장기간을 들여서 절대계 전부에 끝없이 이어놓고, 인식혼란장치도 수없이 뿌렸다.

단 한 번이라도 추적을 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말이다.

나의 위치추적은 흑염의 절대자는 물론이고, 십중심들이 힘을 합쳐도 불가능해.’

직접 추격하든 권능으로 간접으로 파악하든 상관없이 쉬지 않고, 절대계를 열 번 이상 왕복해야만 도착한다.

이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영겁의 세월 동안 누구도 회색의 절대자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사실이 증명했다.

그러나, 흑염의 절대자는 계속 웃으면서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

“푸후후후! 곧 알게 될 거다.”

“….”

이렇게 흑염의 절대자가 단정한다면 무엇인가가 있었다.

“오! 도착했군.

내 절대 직감을 막기 위해서 그렇게 방해권능을 짜놓은 것을 후회할 것이다.

덕분에 너의 생각대로 나는 추적하지 못했지만, 그 녀석은 가능해졌으니 말이야.”

그 말에 뇌리에 차원권능을 가진 차원창세신 코아가 떠올랐다.

그제야 아차 하는 심정이 들었다.

‘차원권능이 가진 기동성은 지역 우주를 한 번에 관통할 수 있다.

절대계도 전력을 다한다면 한 번에 돌 수도 있을 것이다.

큰일이다.

그럼 여기에 도달할 수도 있다.’

명확하게 길을 인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위치만은 확실히 끝에 있어야 했다.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 직감의 추적을 피하려고 절대계를 빙빙 돌게 만들어놓았기에 생긴 약점이다.

‘계산조차 힘든 초장거리를 추적하게 해서 포기를 유도해야 했기에 마지막에는 분명히 내가 있는 행성을 미끼로 두었다.

분명 어떤 신체 능력이나 공간이동으로도 불가능한 거리다.

그러나, 단순한 공간이동이 아닌 차원권능으로 추격을 해오면 낭패다.’

어마어마한 연산력이 필요하면서 실제로 기동력과 창조력과 같은 보조능력 외에는 별 위력이 없는 차원권능이라서 거의 사장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설마 창조신장급으로 차원권능을 익힌 존재가 갑자기 튀어나올 줄은 몰랐기에 나온 실수였다.

‘지금 배상을 받을 때가 아니다.

차원권능을 완전히 익힌 창조신장이라고 해도 거의 불가능하지만, 도달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인식혼란장치와 중계기를 점검하고 패턴을 무작위로 바꾸어야 한다.’

다급하게 영상통화를 끄고 물러나려는 순간 회색의 절대자를 비춘 화면이 흔들린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가 외치는 영창소리가 십중심에게도 들려왔다.

“차원천라(次元天羅)!”

모두가 놀라는 가운데 흑염의 절대자의 얼굴에 감추지 못하는 희열이 떠올랐다.

“정말 물었구나!

크하하하하! 절대 자신을 못 찾는다고, 잘난 척만 하더니 꼴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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