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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381화 (1,381/1,533)

<--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황금빛의 창조력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차원권능은 이제 일 초라는 순간적인 시간에 일 백 년을 가속해 모든 지성체를 노화시켜 죽이는 죽음의 빛이 된다.

화아아아아아아!

목표를 특정하는 순간 손가락 끝에 모인 차원권능이 강렬한 빛을 뿜어낸다.

“차원권능 부분 시간 가속 발동준비.

대상은 지성체.”

우우웅!

약지 손가락에서 응축된 차원권능이 행성 표면에서 발사되면 모든 지성체가 전멸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정식영창이 흘러나온다.

“나는 차원의 오리진.

나의 일 초는 세계의 백 년이다.”

파아아아아아!

손가락 끝에서 차원권능이 발사되려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회색의 절대자의 음성이 울린다.

“이런 미친놈! 설마 죽이고 부셔도 그 이상으로 살리고 부흥시키면 된다고 생각하는 창조신이 진짜로 있을 줄이야!

카르마의 진실을 아는 너 같은 존재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돼!

이그드라실!”

슈아아아아아아아-!

차원창세신 코아가 인지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거대한 나무의 환영이 보인다.

그리고, 자신을 덮치는 봉인의 현상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경악했다.

회색의 절대자가 나타나면 이런 큰 권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근접전으로 몰고 가려던 계획 밖의 사태였다.

“아무런 영창의 징후도 없었는데 이그드라실이 발동되었다고?

사후영창(事後詠唱)은 아니야!

그러려면 최소한 마도가 움직이는 징조가 있어야만 한다.

그럼 명령어만으로 발동?

그러면 이 위력은 또 뭐야?

팔륜봉인(八倫封印)의 정식영창보다 더 강력하다니?

내 오리진에 도달한 차원권능이 무효화 된다!

아무리 십중심이라고 해도 이건 말도 안 돼!

우아아아아아!”

과거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같이 갇혔던 팔륜봉인(八倫封印)을 압도할 정도로 강력한 봉인력이었다.

저항하려고 발동시킨 전력의 차원권능도 허무하게 붕괴가 되면서 그대로 일정한 공간에 압축되기 시작한다.

우지지직! 우지직!

마침내 차원창세신 코아는 관 크기의 구체가 되어서 땅바닥에 떨어져서 구른다.

쿵! 구르르르!

발밑까지 굴러온 차원창세신 코아가 변한 검은 구체를 본 회색의 절대자는 경악했다.

“영원체나 십중심도 아니면서 나의 이그드라실에 잠시라도 저항하다니?

거기다 이 정도의 코아까지 남겨?

도대체 이놈은 뭐야?”

본래 이그드라실에 당한 존재는 영원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과거와 현재, 미래로 존재가 분산되어서 사라지게 되어있다.

극히 일부의 강자만이 저항에 일부라도 성공해서 신체를 코아라고 불리는 이런 구슬을 남기게 되는데 이런 크기는 처음이었다.

“과거 내게 도전했던 창조신과 마신왕을 시범 삼아서 봉인했을 때도 구슬 크기였다.

그런데 이건 관의 크기다.

설마 차원권능으로 이그드라실의 존재 해체에서 대부분을 보존했다는 뜻인가?

차원권능에 그런 효과가 있던가?”

이그드라실은 의지는 과거로 보내고, 육체는 현재에서 이런 구체로 봉인하면서 신령은 미래로 날려버린다.

그럼 시간과 공간을 조절하는 차원권능이러면 저항력이 있을 수 있었다.

“정신체의 존재는 대부분 신령과 의지로 구성되어있으니 남겨진 신체가 작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고위의 존재일수록 그 경향은 더욱 커진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남긴 신체는 신령이 통제되던 그 이상의 크기였다.

“만약 차원권능으로 방어에 성공했거나 신령보다 신체가 더 강했다면 이 크기는 어느 정도 설명은 된다.”

행성 하나를 차원결계로 봉인하면서 황금세력의 정예군 십만 명을 단숨에 쓸어버리던 마력보다 더 강한 신체 능력을 갖췄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했는데 어이가 없었다.

“역시 십중심급의 강자라는 소문이 사실이었군.

이그드라실로 하는 기습이 정답이었어.

잘못했으면 잡는데 시간을 끌 뻔했군.”

사실 그냥 떠나려고 했는데 지성체들을 학살하려고 하니 오랜 살았던 정이 있어서 막아준 것이다.

잠시 자신이 지킨 지성체들을 바라본 회색의 절대자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가 봉인된 코아를 쳐다본다.

화아악! 우우웅! 화르륵!

황금빛의 신력과 암흑의 마력, 거기에 검붉은 투기까지 섞여서 타오르는 구체를 본 회색의 절대자는 고개를 저었다.

“대부분 갇히면 바로 끝인데 꽤 날뛰는구나.

그래 보았자 이제 의지도 신령도 없는 빈껍데기의 신체가 본능으로 하는 허망한 몸부림이다.

있을 수 없는 신체 능력과 광기에 미친 본능으로 날뛰는 쪽이 더 강한 흑염의 절대자가 아닌 이상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럼 이제 협상을 다시 해야겠군.”

차원창세신 코아를 영구봉인했다고 판단한 회색의 절대자는 다시 황금의 절대자와 영상통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웃! 아직 여파가 크군.”

구체가 발산하는 마력과 신력, 투기가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치이이이이!

그래서, 계속 격렬하게 기세를 발산하는 검은 구체를 피해서 반대쪽에 화면을 연다.

우우웅!

아직 대기하고 있는 십중심들을 바라본 회색의 절대자는 뒤에 있는 커다란 검은 구체를 보여주면서 말한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렇게 이그드라실로 영구봉인을 하였소.

그럼 이제 손해배상의 액수를 확정했으면 하오.

다시 말하겠소.

정보행성 이데아의 보조저장장치 복구비용이 일반행성 일천 개요.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를 풀어주기를 바라면 십만 개를 지급하시오.”

회색의 절대자가 통화를 끊고, 차원창세신 코아를 토벌하러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역시 잠시도 견디지 못해서 실망한 표정을 지은 십중심이었는데 흑염의 절대자가 다급하게 외쳤다.

“이 멍청이! 왜 전투 중에 뒤를 보이나!

빨리 머리를 숙여-!”

“!?”

흑염의 절대자가 경고하는 순간 회색의 절대자에게 소름이 와락 밀려왔다.

그리고, 등 뒤에서 황금빛의 투기의 흐름이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이건? 황금의 불변?

그럴 리가 없다!

황금에게 후계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

그리고, 내 신체 반응은 또 뭐야?

위기감?’

평생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었으나 반응은 지독하게 빨랐다.

아니 자동이었다.

우우우웅! 드드드드!

신체 방어를 위해 준비되어있는 모든 권능과 마도가 자동발동되어서 무엇인가를 막는다.

그 순간 차원창세신 코아를 가둔 검은 구체가 황금빛의 투기 소용돌이로 인하여 박살이 나면서 황금빛이 뛰쳐나온다.

회색의 로브에서 빛나는 가지각색의 마도와 권능의 문양이 빛나면서 저지선을 만들면서 공격을 시작한다.

꽈꽈꽈꽝! 파파파파파파파파파-!

그러나, 모든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면서 전진하는 황금빛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정신체를 소멸시키는 엄청난 위력의 권능과 마도들이 막무가내로 전진하는 물체만은 분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퍼퍼퍼퍼퍼퍼퍼퍼! 따따따따따땅!

황금빛의 피부를 파괴하면서 신체까지 관통하려는 일부의 공격은 청색의 불꽃과 금속음을 내면서 반사된다.

슈가가가가-! 좌아아아아아-!

최후의 저지선인 회색의 로브도 휘두르는 마력의 손톱에 단숨에 찢겨 나갔다.

“카아아아!”

소름 돋는 괴성과 함께 자신의 목을 물어오는 날카로운 이빨의 빛을 본 회색의 절대자의 입에서는 저절로 당혹 성이 터져 나왔다.

“으윽? 이 괴물은 또 뭐야?”

쩌어어어억! 꽈드드드득! 쫘아아아아아악!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파손되지 않던 회색의 로브가 파괴되고, 목 부위도 단숨에 찢겨 나갔다.

그러나, 신체의 자동 방어기능들은 충실히 작동되어서 공격을 연사한다.

“크! 크아아아아아!”

무차별로 쏟아지는 권능과 마도의 연속공격에 달려들었던 황금빛은 버티려 했으나 그대로 뒤로 날려진다.

그 위로 반격을 용서하지 않는 폭우와 같은 연속공격이 쏟아진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퍼퍼퍼퍼퍼퍼퍼-!

한참 후에 회색의 절대자가 혹시나 해서 로브와 신체에 틈틈이 걸어두었던 자동발동되는 권능과 마도가 모두 소모되어서 흩어진다.

그리고, 온전하게 드러나는 상대의 모습에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큭! 이걸 전부 받고도 무사할 수 있다니?

어떻게 견딜 수가 있지?”

회색의 로브에 담겨있던 방어권능과 마도로 기습공격에서 겨우 벗어난 회색의 절대자는 다급하게 거리를 벌리기 위해 상공으로 공간이동을 했다.

그리고, 자신을 공격했던 존재를 내려다 보았다.

후우우우우우웅!

거기에는 이제 마치 투구처럼 길게 자라난 보석 뿔을 휘감고, 신검처럼 날카롭게 실체화된 마력의 손톱을 꺼낸 황금빛으로 빛나는 마신황제가 있었다.

몸에 직격 된 권능과 마도에 피해를 보았는지 벗겨진 피부 밑에는 청색의 금속 막이 빛을 내고 있었다.

번쩍! 번쩍!

그만큼의 권능과 마도에 당했으면서 팔다리가 날아가지 않고, 피 한 방울조차 나지 않은 모습에 정말 놀란 회색의 절대자였다.

“그 공격을 받고도 피부만 벗겨졌는가?

저 청색보호막은 또 뭐지?

뭔데 저렇게 질기면서 강한가?”

회색의 절대자가 조사하려는 순간 피부가 재생되어서 바로 덮는다.

스르르르르르르!

그리고, 황금빛이 가라앉자 아직 마력의 손톱에 남아있는 회색의 로브의 잔해를 갈기갈기 찢어발기면서 울부짖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드러난다.

“크르르르르르! 카아아아아아아!”

언제나 입고 있던 회색의 로브 대신에 긴 회색빛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회색의 절대자를 이성이 하나도 없는 듯이 상공을 쳐다보면서 짐승의 포효를 한다.

스르르르르르!

스물여섯 쌍의 암흑의 날개는 가죽 갑옷처럼 실체화되어서 몸을 감싸고, 한 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면서 허공을 질주를 시작한다.

따따따따따-!

마신황제의 전투형태로 수 없는 잔상을 남기면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달려드는 모습을 본 회색의 절대자는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마신황제의 광폭화로군.

그거라면 이그드라실을 차원권능으로 온전하게 버티었다면 내부에서 깰 수도 있지.

그리고, 너는 나를 세계의 적으로 규정했구나.

으음! 이것 참!

이걸 피하려고, 이렇게 숨어 살았는데 참으로 당혹스럽군.”

갑자기 로브가 찢겨 나간 목 부분이 살짝 욱신거렸다.

슬쩍 손을 대보니 송곳니에 살짝 스쳤는지 두 줄기의 상처가 있었다.

“내가 다쳤나?”

손가락 끝에 아주 약간의 피가 묻어있는 것을 느낀 회색의 절대자가 분노하기도 전에 광분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커다랗게 벌려진 입의 이빨과 더욱 날카롭게 자라난 손톱들이 덮쳐온다.

“카아아아아아아-!”

“쯧! 마신황제는 절제된 폭주를 사용한다더니 영락없는 미친 짐승이로다.

이래서 투사계열은 상대하기 싫어.

정면승부를 할 가치도 없다.”

현자이면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대가로 적에게 막대한 손해를 강요하는 광전사와 근접전을 허용하는 어리석음은 범하기는 싫었다.

그리고, 여기서 자신이 바로 공격하면 그래도 꽤 오랫동안 지냈던 행성이 파괴됨을 잘 아는 회색의 절대자는 가볍게 몸을 공간이동을 시켜서 피한다.

“카아!?”

이성이 완전히 날아간 것으로 보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공격이 허무하게 허공을 가른다.

파아아아! 파파파파파-!

회색의 절대자는 행성을 뒤로하는 위치에 섰다.

허무하게 적을 놓친 광폭화가 걸린 차원창세신 코아가 뒤를 돌아서는 순간 권능과 마도를 쏟아부을 생각인 회색의 절대자의 눈동자가 커졌다.

“응!?”

차원창세신 코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멀어진다.

다다다다다다다-!

분명 마신황제의 광폭화로 무슨 일이 있어도 세계의 적으로 설정한 자신을 향해서 달려들어야 하는데 행성 바깥으로 질주하는 것이다.

“!?”

회색의 절대자의 의문이 커지기도 행성에 쳐놓았던 차원천라(次元天羅)까지 회수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환희 서린 웃음소리가 울렸다.

“크하하하하하-! 물었다!

어찌 된 일인지 모르지만, 분명히 물었어!

몇 번은 박살이 날 각오를 했는데 이렇게 쉽게 풀리다니 나조차 믿을 수가 없구나.”

마신황제의 최후의 수단인 광폭화는 놀라운 힘을 주지만, 상대가 처치될 때까지 폭주해서 날뛰게 한다.

그런데 그런 제약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이성이 철철 넘치는 목소리였다.

“광폭화 상태에서 말을 하고 도망치기도 해?

이럼 비상식적인 일이 있는가?

광폭화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인가?”

더구나, 미리 준비해서 숨겨놓았는지 차원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여기예요!”

“어서 오세요!”

차원문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여마신왕들에 의해서 신속하게 개방을 시작한다.

쏙! 끼이이이이-!

살짝 열린 문틈 속으로 뛰어든 차원창세신 코아의 웃음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푸하하하하하하-! 수고했다.

모두 끝났다.

빨리 가자!”

“예-!”

엄청난 횟수의 차원이동을 위해서 마력과 정기를 지원하다가 녹초가 된 여마신왕들은 차원 문 내부에서 조마조마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도저히 우리가 나설 수 있는 전장이 아니다.’

‘방해만 되겠어.’

그래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야기했던 회색의 절대자가 나오면서 자신이 도주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차원 문을 최소한으로 개방하라는 지시대로 움직인 것이다.

‘차원 문을 최소한으로 열고, 빨리 닫아서 추적할 가능성을 없애버린다.’

언제 행성을 통째로 가두고, 모두 죽일 것처럼 설쳤냐는 듯이 차원 문으로 사라지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을 본 회색의 절대자는 멍한 기분이 되었다.

‘이게 뭐하는 거지?’

같은 편도 목을 자르면서 죽일 듯이 달려들더니 제대로 싸우지 않으면서 도주하니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기이이이! 딱!

그런데 그의 귀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후후후! 귀한 헌혈 감사합니다! 회색 사장님.

그럼 황금세력의 본부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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