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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411화 (1,411/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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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용자왕조차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강해졌으면서 씁쓸하기 짝이 없는 아이언의 말투였다.

다른 용자동맹도 지옥에서 불려와서 계속 수련을 돕고 있는데 끝없이 이어지는 반복에 보는 것만으로도 지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나날이 강해지면서 철벽처럼 완전해지는 아이언의 투기와 존재감에 불평도 못 하는데 이제는 숨조차 쉬기 힘들 지경이었다.

‘커어! 또 숨이 막힌다.’

‘이건 못 견뎌!’

‘언…언제 수련행성에 들어가시는 거야?’

신족의 상위신도 버티기 힘든 무서운 살기와 투기를 뿜어내던 흑염 세력에게 망설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자왕과 용자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보이는 아이언의 기세는 조용했으나 한없이 높으면서 단단한 철벽에 짓눌리는 느낌이었기에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용자왕들도 숨이 가빠지는 느낌에 빠르게 의사를 교환한다.

‘아이언님의 투기가 또 올랐다.’

‘일반 용자들은 못 견딘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면 모를까 투기를 어설프게 느끼니 문제로군.’

투기를 깨닫고 있는 용자동맹에게 아이언이 발산하는 투기는 강철 이상의 강도였다.

그런 걸 직접 느끼고 있으니 무사하지 못한 것이다.

‘아이언님의 농밀한 투기에 전부가 제압당해간다.’

‘용자들의 호흡과 감지기능이 정지하고 있어.’

‘이러다가 모두 질식사하겠다.’

용자동맹이 숨이 막혀서 전멸하는 꼴을 보지 않으려면 아이언을 어떻게든 여기를 벗어나게 해야 했다.

아이언의 수련을 도우면서 투기를 깨달은 용자동맹에게도 휴식과 수련이 필요했다.

풀썩! 풀썩!

견디다 못한 몇몇이 쓰러지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사자왕 가이가 일어서서 말한다.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폐관수련을 마치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중앙신계로 가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응?”

사자왕 가이도 이제 신족의 유모에 대해서 파악했기에 나온 제안이다.

‘신족의 유모는 권능이 담긴 모유로 정기보급과 권능보충을 한다.

크롬 공주와 프롬 여제에게는 얼마 전에 갔다 오셨지.

그럼 가셔도 금방 다시 오실 것이다.’

수련행성에서 신체 강화만 하는 아이언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경우는 오직 유모에게서 대량의 정기나 권능을 얻으면서 정리할 때였기에 나온 말이었다.

그 말에 고민하던 아이언도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

“그런가?

드디어 폐관수련을 마쳤나.

가보아야 하겠군.”

“예! 중앙신계에 통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대화는 중앙 신계에서 상황을 보고 있던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워터 문, 천족과 마족들에게 똑똑히 전달되었다.

그리고, 함성이 울렸다.

“드디어 위대하신 신계주신님이 중앙신계에 오신다!”

“어서 환영식 준비를 해라!”

일 년 동안 아이언이 중앙 신계에 온 적이 전혀 없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의 폐관수련 상황을 파악하고, 차원권능을 걸더니 그걸로 발걸음을 끊으셨다.’

신계 주신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천족과 마족들에게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드디어 정식방문이 결정된 것이다.

그래서, 워터 문은 다급한 어조로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말한다.

“어서 단장하셔야 합니다.

위대하신 신계 주신님의 차원권능이면 곧 도착하실 것입니다.”

“….”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수백 년을 강제폐관을 시킨 아이언에게 화가 아직 풀리지 않았으나 부하들 앞에서 그런 마음을 드러낼 바보는 아니었다.

자신의 지지기반인 천족과 마족이 이렇게 열렬하게 지지하는 아이언과의 불화를 보이면 위치가 흔들릴 테니 표현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알았다.”

이렇게 없는 일로 넘어가자니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미 흘러간 과거의 일이었다.

그리고, 아이언의 변한 머리카락의 색깔도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그녀였다.

‘확실히 머리카락이 부분적으로 색깔이 변해있었어.

설마 다른 유모들의 권능이 나의 창조력을 능가할 정도로 강해진 것은 아니겠지.’

본래 자신의 정기와 창조력으로 인하여 순수하게 황금빛으로 빛나던 아이언의 머리카락에 다른 유모의 빛이 섞여 있다는 점은 굉장히 불쾌하면서도 위기상황이었다.

‘일단 대화를 해보자.

따질 일이 너무 많아.’

오랜 폐관수련 동안 정체를 드러낸 자신들의 보조인격인 천족과 마족과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다.

거기서 아이언과의 계약을 듣고서 놀랐기에 직접 해명을 들어야 했다.

가장 큰 충격을 자신의 진짜 아이의 운명을 알게 된 점이다.

‘내 아기가 영혼이 없는 미숙아로 태어나서 바로 죽었다니?

아이언님의 신체는 내 아기의 시체를 분해해서 새롭게 창조되었다고?

내 아기로 환생하셔서 신이 된 것이 아니야?

이것이 정말인가?’

보조인격으로서 그녀의 인생의 모든 것을 지켜본 천족과 마족의 설명은 잔인할 정도로 명확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아기는 신계가 없는 행성에서 잉태되어 정착할 영혼이 없어서 미숙아로 태어나서 바로 죽었다.’

‘최고위 창조신 정도의 신령은 결코 지성체의 자녀로 환생할 수 없다.’

‘억지로 한다고 해도 초능력자가 한계일 정도로 극한대로 약해지기에 무의미해진다.’

‘그러면 도저히 저렇게 강해질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치에 맞았다.

그녀가 얻은 상식으로도 지성체의 환생으로는 그렇게 짧은 시간에 신족과 세계의 최강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엄청난 세월이 필요하다.

수백 년 동안 천족과 마족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이해했지만 직접 확인해야 한다.

정말 죽은 다음에 재창조한 것일까?

아니면 내 아기를 죽인 다음에 육체를 빼앗아서 신체를 새로 만들었는지를 말이야.’

아이언이 방문한다는데 전신 갑옷과 무장을 갖추고 있으니 천족과 마족들이 보는 눈이 불안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일단 맞이할 준비를 하자.’

자신의 권력기반이 이들의 지지인 줄 아는 그녀는 무기를 집어넣고, 전신 갑옷을 드레스로 황금 장미가 수 놓인 백색의 드레스로 바꾸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준비를 끝내려던 삭월(朔月)의 시즈지였는데 워터 문은 달랐다.

‘지금 저러면 안 되신다.

최상으로 준비해야 해.’

유모가 혼자이면 모를까 만만치 않은 상대가 셋이나 있었다.

본인에게 직접 말하지는 못하니 기뻐 날뛰는 천족에게 호통을 쳤다.

“뭐하느냐?

어서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의 목욕준비를 해라.

신계 내부의 드레스와 화장을 하는 천족을 전부 호출해서 준비해.”

아이언이 왜 신계에 오는지 그녀는 잘 알기에 무조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맞이하게 해야 했다.

만약 실망해서 다른 유모에게 가시는 날이면 창조력이 강한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지지하는 자신들의 운명도 아주 좋지 않았다.

‘아이언님이 중앙신계에 관심을 끊으시면 우리는 동맹의 보급기관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크롬 공주와 프롬 여제는 아이언의 잦은 만남을 기반으로 하여 천국과 지옥에 있는 동맹의 통제권과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대로는 중앙신계가 동맹의 들러리가 되고 만다.’

그런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워터 문의 절박한 마음은 당연히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전달되었다.

‘내가 폐관수련을 하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구나.

역시 유모들이 권력을 추구하는 문제겠지.’

황족들이 고분고분하게 있을 리가 없으니 분명 치열하게 세력확장을 했을 것으로 보였다.

자신의 아기에 관련된 일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그녀는 잠시 얼굴이 굳었으나, 곧 목욕과 단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간절한 눈으로 쳐다보는 천족과 마족들을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던 것이다.

‘어쩔 수가 없구나.

조금 더 준비해야겠어.’

그들의 애원이 아니라고 해도 이대로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었다.

아이언이 일 년 동안 터무니없이 강대해지면서 완벽해진 모습을 화면 너머지만 그녀는 직접 보고 느낀 일이 문제였다.

신격부터 시작해서 창조력까지 모든 면이 아이언이 절대적으로 우월했다.

‘저것이 현세계 최강의 영웅신의 힘이구나.

내가 도달하기는 불가능한 꿈의 영역이겠지.’

아이언이 신계 주신이기도 했기에 신계의 일원인 그녀로서는 그렇게 강대한 존재감을 거역하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그렇게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은하유성 아이언을 맞이하기 위해서 단장을 하러 갈 때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람의 절대자와 혈전 중이었다.

“크아아아아아-!”

흑염의 본능을 폭주시킨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는 원래는 잡을 수 없는 바람의 절대자를 인지 영역에서 놓치지 않고, 먹이를 노리는 짐승처럼 끝까지 따라붙는다.

까아아앙! 구궁! 까아아앙! 구궁!

공간을 난자하는 파란 금속성의 손톱들이 파멸유혼검과 충돌하면서 행성 전부를 뒤흔드는 충격과 굉음을 울린다.

왼손으로는 파멸유혼검을 견제하면서 오른손은 바람의 절대자를 노려서 일격을 때려 넣는다.

도저히 폭주한 광전사답지 않은 노련한 운용에 밀려났던 영역을 대부분 회복해서 조금씩 밀어붙일 정도였다.

그러나, 가슴이 써늘할 정도로 빠르게 급소를 노려오는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내는 바람의 절대자의 얼굴은 모처럼 싸울만한 상대를 만난 기쁨으로 넘쳤다.

목검으로 가끔 보이는 허점에 일격을 퍼부으면서 연신 감탄을 하는 중이었다.

“신족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신체의 강도로다!

단련을 무척 많이 한 모양이구나.

기특하다!”

말은 칭찬이지만, 위력은 용서가 없었다.

목검에 적중당한 어깨 부위의 피부가 터져나가며 파란 보호막이 드러나고, 근육을 용서 없이 찢어발긴다.

“크아아아!”

가가가가강! 뚜가가강!

금속음이 나면서 어깨뼈가 부러질 듯 휘어졌으나 황금빛이 번쩍이면서 견딘다.

지금처럼 마지막에 버텨주는 황금의 불변권능이 담긴 뼈가 아니었으면 벌써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많은 공격을 허용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신체가 그렇게 나름대로 선전을 하는 동안 신령은 신령연옥 안에서 정확하게 전황을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태극천검을 들지 않으시면 할 만하다.

그러나, 만약 무기를 버리고 맨손으로 나서시면 바로 도망가야 한다.

신령조차 건지지 못해.’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바람가를 분석한 백색 책 탑에서 얻은 자료 중 가장 놀란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바람가의 주력 오의가 항상 쓰는 목검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설마 항상 쓰시던 검이 주력이 아니고, 권사이셨다니?

절대계의 누가 이런 진실을 알까?’

태초의 원시시대에 처음 지성체가 된 인간에게 무기 따위는 없었다.

모두가 투기를 사용하여 돌멩이나 몽둥이와 같은 무기는 약자들의 전유물로 치부되는 시대였다.

그들이 투기를 사용하여 손을 꼭 쥐면 망치가 되었고, 손날은 검이 되어서 맨몸으로 맹수와 맞서며 살아간 것이다.

‘그중에서 주신조차 놀랄 정도로 투기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 인간이 나타났다.

그는 세상을 홀로 떠돌며 괴물들과 싸우며 강해져만 갔다.

그리고, 불세출의 영웅이 되어서 바람가의 시조가 되었지.’

그 당시의 신족은 이 특별한 인간과 대립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행성 표면만이 아니라 신계에서 직접 싸워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신족은 바람가의 시조를 행성을 관리하는 지배자 중 하나로서 인정하며 후대하면서 기다린다.

‘직접 싸워 이길 수 없으니 늙어 죽기를 기다린 것이지.’

지성체가 초월자가 되려면 정신체나 신계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투기를 잘 사용하고 초월적으로 강해도 이백 년이 한계였다.

‘신족에게는 찰나의 시간이다.

기다리는 것이 낫다.’

과연 그렇게나 강했던 바람가의 시조도 시간의 흐름과 육체의 노화를 어쩌지 못하고 약해진다.

그제야 지성체로서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을 감지한 그는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신족에게 고개를 숙이고 초월자가 되어 하급신이 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초월자가 되는 길을 찾을 것인가?’

신족의 강함을 높이 평가하지 않던 바람가의 시조는 당연히 스스로 초월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시간이 부족했기에 영혼을 영구히 보존하는 방법과 오의를 온전하게 전수하는 방법부터 찾았다.’

죽기 직전까지 지금의 경지를 보존할 방법을 찾아서 실행한다.

영혼은 목검 형태의 제기에 담아서 신계의 천국과 지옥에 가는 길을 피하고, 자신의 모든 투기와 힘을 주술의 힘을 빌려서 아들에게 인계했다.

‘죽음을 극복하는 제기(祭器)인 파멸유혼검의 원형이 그때 만들어진 것이다.’

아들은 유산처럼 인계받은 투기와 오의를 기반으로 신체를 더욱 단련하여 스스로 초월자가 되는 길을 파악하고, 아버지는 영혼의 형태로 연구하여 돕는다.

처음에는 금방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던 자력으로 초월자가 되는 길은 일백대가 넘게 이어졌다.

‘육체를 기반으로 하는 지성체가 정신을 기초로 하는 정신체가 되는 자연스러운 수련방법이 쉬울 리가 없지.

그래서, 바람의 절대자 한진호님의 대에서 겨우 완성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초월자의 정점인 바람가의 탄생이었다.

유일하게 누구의 도움도 없이 지성체에서 초월자가 된 그 힘은 십중심이 되는 것으로 인증받는다.

‘모든 오의의 기본을 완성을 시킨 시조와 앞 대의 몇몇 선조들은 오직 맨주먹만을 사용했다.

일격에 모든 것을 죽여나가던 권사의 정점들이지.

그 이후 일백대가 넘는 시간은 오의를 다듬으면서 늘리는 정도다.’

그렇게 바람가의 역사를 떠올린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은 더욱 싸늘하게 변하면서 신체와 바람의 절대자의 전투를 분석하면서 경고한다.

‘흑염의 본능이여.

바람의 절대자가 무기를 거두는 순간 뒤로 물러서라.

지금 싸우는 상대는 원래 권사다.

검을 든 지금은 장난일 뿐이다.

그러니 맨손이 되었을 때 전투를 멈추지 못하면 넌 끝장이다.’

흑염의 폭주를 멈추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차하면 신체의 접속을 끊고 신령만 도망갈 생각이었는데 황금의 불변(不變)까지 머문 신체를 버리기는 아까워서 하는 말이었다.

‘새로 만든 신체에 불변(不變)권능이 머문다는 보장은 없다.’

여기에 자신의 흑염 본능이 가진 아주 특이한 성향을 믿었다.

‘나의 흑염은 생존특화형 폭주다.

미쳐 날뛰는 이유는 오로지 강해져서 살기 위해서다.

적에 대한 증오와 살의는 내게는 사치이지.’

과연 반응이 왔다.

괴성을 지르면서 바람의 절대자에게 달려들던 신체의 귀가 움직인 것이다.

쫑긋!

그리고, 이제 파멸유혼검의 공격만이 아니라 회수까지 반응하기 시작한다.

흑염 본능이 분명 알아들은 것이 확실하니 저절로 쓴웃음이 나온다.

“풋! 말귀를 알아들으니 폭주라고 하기 힘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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