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모든 혼란을 제압하고, 쓰일 곳이 없어진 십중심의 거대한 힘은 결국 가장 큰 제약인 창조주에게 향한 것이다.
상급자보다 똑똑하거나 강한 부하는 반드시 배신한다는 철칙을 무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었다.
‘가장 위협이 되는 파워 오브 엠블렘이라도 처분하려고 했다가 목이 날아간 순간 깨달았다.
이미 십중심을 나 혼자의 힘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런데 도움을 받아도 이 꼴인가?’
다시 거주구의 바닥까지 굴러서 죽음의 위기감을 벗어난 절대계 창조주의 눈에는 경악할만한 광경이 벌어졌다.
백색의 전신 갑옷에 양손에 쥔 검에 백색의 기운을 두르고, 휘두르는 바람의 절대자가 영원체들을 쓰러뜨리면서 전진하는 광경이다.
“커어억!”
“으윽!”
상대가 전혀 되지 않는다.
태극천검이 횡으로 휘둘러지면 반드시 영원체의 목이 하나가 잘라서 날아간다.
파멸유혼검이 허공을 찌르면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서 심장이 산산조각이 났다.
슈가! 퍼억!
그런데 주변을 포위하고, 맹공을 퍼붓는 영원체들의 공격은 단 하나도 스치지 못한다.
“이건 또 뭐야!
왜 안 맞아?”
“우리 권능의 인지 영역 밖에서 움직이고 있다!”
오의의 일종으로 보이는데 분석이 되지 않자 영원체들이 당황해서 물러선다.
죽음의 기운에 상처를 입은 영원체들은 신체가 정지하려 하자 기겁하여 다급하게 물러섰다.
그들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놀라움이 떠올랐다.
‘분명 모습은 보이는데 아무리 해도 공격대상으로 인지할 수가 없다.’
‘방어는 반드시 뚫리고,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아.’
‘이것이 바람가가 이룬 오의의 정점인가?’
‘저 자식이 무참하게 당한 이유가 있었어.’
영원체들을 상대로 일방적인 학살을 보인 바람의 절대자는 양손을 늘어트린 자연체의 상태로 돌아갔다.
투구에 가려서 표정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극히 평온한 목소리로 말한다.
“영원불멸의 권능과 신체만 믿지 말고 수련을 하십시오.
이러시면 가지고 계신 재능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목이 날아가면서 들었던 충고를 다시 받은 절대계 창조주의 얼굴이 흉악하게 일그러지면서 외친다.
“이놈! 파워 오브 엠블렘!
이러라고 신체의 한계를 풀어주었던 것이 아니다!
절대계의 힘의 질서를 유지하는 너의 의무대로 영원체가 아닌 정신체와 다른 십중심을 통제해야 한다.
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이냐?”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지극히 평온했다.
“저는 충실히 힘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절대계에 도움이 될 강자가 약자 위에 존재하게 하고 있습니다.”
창조주보다 십중심들이 강하고 도움이 되니 내버려 두고 있다는 냉혹한 대답에 절대계 창조주는 할 말을 잃었다.
‘당장 소멸시켜버리고 싶었지만, 힘의 격차가 너무 크다.
신체의 제약을 풀어서는 안 되었어.’
십중심에게 부여되었던 가장 특혜가 바로 정신체에게 있는 영원체로 승급을 가로막는 제약의 해제였다.
‘지성체가 정신체가 되려면 정신체의 도움이 필수이다.
정신체가 영원체가 되려면 똑같이 영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물론 안전책은 걸어두었다.
‘혹시 몰라서 신령의 제약은 그대로 두고, 신체의 제약만을 풀었다.
아무리 신체 능력이 높아도 권능이 약하면 별수 없다고 판단했지.’
더욱 강력한 힘으로 혼란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서 베푼 특혜였는데 지독한 오산이었다.
‘신체의 제약만 풀어주었는데 설마 이렇게까지 힘이 오를 줄이야.’
영원체조차 압도하는 힘을 가진 존재를 열이나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제보니 숫자로 밀어붙이기에도 벅찰 지경이었다.
‘단 한 순간의 충돌이었지만, 바람의 절대자는 상처하나 입지 않았다.
그런데 영원체들은 열 명이나 목이 날아가고, 심장이 부서져서 죽음의 기운에 잠식당하는 중이다.’
영원체까지 영향을 미치는 죽음의 기운을 가진 바람의 절대자가 다른 십중심보다 더 위험하고 까다롭기는 했다.
그런데 이런 일방적인 전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다른 십중심도 숨겨놓은 힘이 없다고 확신 할 수 없다.
나의 대리자인 창조신장과 마신황제가 가호를 내릴 겨를도 없이 번갈아가면서 소멸하였는데 누가 했는지 정확히 파악이 안 될 정도였다.’
지금 영원체 거주구로 혼자 쳐들어온 바람의 절대자를 보니 확실히 힘의 격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보아도 숫자로 밀어붙이는 일조차 무의미하다.
이제는 십중심을 도저히 영원체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가 없다.’
전투는 소강상태로 들어간다.
내심 긴장했던 영원체 군단과 전투가 어떤 위기나 위협을 느끼지 못하자 권태로운 어조로 바람의 절대자가 묻는다.
“아직 멀었느냐?
내가 대신해줄까?”
바람의 절대자의 신체에 죽음의 기운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은하유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이 끝났기에 자신이 펼치려는 모습이었다.
구구구구구구궁-!
자신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은하유성의 기세에 기겁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뭐야! 이거!
끔찍하잖아!’
죽음의 기운으로 발동된 은하유성이 가져올 파멸적인 결과를 계산하고, 진저리를 친 차원창세신 코아는 힘차게 거부했다.
“아닙니다! 어르신!
제가 하겠습니다.
전신을 휘감던 투기의 회오리가 오른쪽 주먹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도저히 압축할 수 없던 투기 회오리를 이제는 주먹 하나 정도로 모을 수 있게 된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에서 영창이 흘러나온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세계를 관통할 일격이로다.
전력을 모은 나의 주먹은 모든 벽을 뚫을 것이다!”
강대한 투기의 방출에 차원 방어구가 요동치면서 견디지 못하고 깨어진다.
양 주먹을 허리에 두고서, 정권 지르기의 자세를 취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이 드러났다.
우지지지지! 파파파파파파파!
모든 신력과 마력, 투기를 끌어올려서 스물여섯 쌍의 빛과 암흑의 날개가 찬란한 빛을 뿌린다.
그제야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파악하여 놀란 영원체들의 눈동자가 한없이 커진다.
“또 뭐야?”
“다른 십중심인가?”
“창조신이다!”
“창조신?
창조신이 어떻게 우리의 이목을 속일 수 있나?”
그렇게 갑자기 모두의 앞에 나타난 창조신이 오른쪽 주먹을 내질렀다.
“전신유성격(全身流星擊)!”
검붉게 타오르는 투기의 주먹이 쏘아지면서 다중 방어벽을 그대로 관통해버렸다.
그 뒤로 찬란하게 빛나는 성스러운 신력과 모든 것을 삼치는 마력, 세계를 불태울 기세로 타오르는 흑염의 권능이 따른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투기의 주먹 앞에서 어떤 폭발음이 없었다.
마치 뜨거운 용암이 눈을 녹이듯이 삼천 겹의 다중 방어벽을 모두 관통하고, 작은 주먹 모양의 구멍을 뚫어버린다.
“!!!”
십중심을 가두려고 만든 다중 방어벽에 허무하게 구멍이 뚫리자 영원체들은 경악을 멈추지 못했다.
“이럴 수가!?”
“창조신에게 우리의 다중 방어막이 뚫렸다!”
이건 십중심이 힘을 합쳤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상대가 겨우 고위 창조신으로 보였으니 더욱 믿기지 않았다.
과과과과과과-!
바로 뒤를 이어서 신력과 마력, 흑염권능의 회오리가 구멍을 넓히는 모습을 본 바람의 절대자의 눈빛이 반짝하고 빛났다.
“호오? 전신유성격(全身流星擊)이라?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과 은하유성을 합친 이연격의 오의로다.
신체에 있는 모든 힘을 하나로 합쳐서 관통력을 강화한 오의로 만들었구나.”
오른손에 투기를 모아서 전신파도격을 쏘아서 구멍을 뚫고, 바로 이어서 왼손으로 은하유성을 발동시켜 넓히는 오의였다.
그 위력은 삼천 겹의 방어막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버릴 정도였다.
‘모든 투기와 힘을 거의 동시에 두 번이나 방출했다.
그럼 정기가 부족하고 신체가 견디지 못한다.
상식을 초월한 생명력과 회복력 덕분에 가능한 오의로군.’
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투기 회오리가 방어막을 찢으면서 나간 여파만으로 영원체 거주구가 무너질 듯이 진동한다.
그 크기는 느긋하게 이동해도 될 정도로 컸다.
‘놀라운 위력이다.
이걸로 한 세계를 장악했다는 허풍이 사실인 모양이군.’
단지 오의의 구경인데도 영원체들과의 싸움에서도 느끼지 못한 흥분을 느낀 바람의 절대자는 차원의 방어구 안으로 들어서면서 칭찬을 했다.
“아주 쓸만하구나.
그런데 동시 발동이 안 되어서 이연격에 찰나의 허점이 있는 것이 아쉽다.
그것은 나중에 손을 봐주마.”
“영광입니다!”
어떻게든 구상한 대로 성공하기는 했는데 문제가 많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다.
‘바람의 절대자가 도와주겠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역시 공짜가 아니었다.
“전신유성격(全身流星擊)이라고 했느냐?
완벽하게 보완하고 나서는 내 가문의 오의로 집어넣을 생각이다.”
“저…저기 신생(神生)에 다시 없을 영광이기는 한데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은하유성의 구현과 준비자세만을 보고서 바로 따라 하려던 바람의 절대자를 기억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질겁했다.
‘기껏 만든 비장의 오의인데 이렇게 털릴 수는 없다.’
솔직하게 사정을 털어놓았다.
“이 이상의 오의가 제게는 없습니다.
저의 구명줄이 될 것인데 소문이 쫙 퍼지면 정말 곤란합니다.”
충분히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은 바람의 절대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영원체님들이 본 이상 절대계에 소문이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하지만 너에게는 그렇겠지.
대가는 충분히 치러 주마.”
이 말에 더욱 기가 막힌 차원창세신 코아는 따지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가지신 것이 없으시지 않습니까?
추가로 만들어 드린 특제 향과 제기의 값도 아직 안 주셨습니다.
그거 싼 것이 아닙니다.
마력까지 다루는 저만의 특제 신기라고요.”
어떻게든 밑천을 털리기 싫어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발악이었는데 바람의 절대자는 느긋하게 대꾸한다.
“목숨이 몇 개나 남았느냐?
절대계에서 머무는 동안 내 옆에 있으면 보장해주마.
그러면 다른 십중심이라고 해도 너를 함부로 죽일 수 없다.
나의 시험에 통과한 존재를 다른 십중심이 처단하면 파워 오브 엠블렘인 나를 모욕한 셈이니 말이다.”
영웅신의 시험을 통과하면 바람의 절대자가 직접 존재를 보장해주는 모양이었다.
‘아무도 통과 못했으니 몰랐다.’
바로 이해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재빨리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다시 시연을 보여드릴까요?
향이나 제기가 더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몇 개이든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이제 십중심들이 결집했는데 그들에게 벌인 짓이 있으니 걱정이 태산인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부터 자료를 회수한다고 죽이려 달려들 것이다.’
그런데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바람의 절대자가 안전을 보장해주겠다니 이런 대응은 당연하였다.
여기저기 사고를 치고 다닌 차원창세신 코아의 보호가 힘든 일임을 잘 알고 있는 바람의 절대자는 거리낌 없이 말했다.
“조상님들의 육체를 구현할 향로가 백일곱 개가 필요하다.
교육준비를 해야겠다.”
“카하하하! 그 정도야 바로 만들겠습니다.
제가 아예 사당까지 근사하게 지어드리겠습니다.
대가로 다른 십중심 사장님의 손에서 살려만 주십시오.”
요구조건이 아주 명확해지자 바람의 절대자는 쓴웃음을 지었다.
“쯧쯧! 상당히 적나라하구나.
하긴 그런 짓을 하고도 용케도 살아있다 생각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십중심의 거처와 일족을 뒤집었다.
거기에 회색의 자료까지 강탈하고서 무사했다니 솔직히 직접 보지 않았다면 믿지 않았을 정도였다.
“일 때문이지요.”
“그러다 죽으면 과로사다.
보험은 들어놓았느냐?
하긴 목숨을 다시 채워준다고 했으니 할 만하겠다.”
“실패하면 국물도 없습니다.”
그렇게 만담과 같은 대화를 하면서 커다란 구멍을 통해 사라지는 바람의 절대자와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렇게 십중심이 힘을 합쳐도 뚫을 수 없다고 자신했던 삼천 겹의 다중 방어벽이 누군지도 모르는 창조신에게 돌파당한 영원체들의 충격은 컸다.
“….”
특히 이 함정으로 바람의 절대자와 십중심을 끌어오는 협조의 대가로 겨우 바닥으로 떨어트린 위협적인 경쟁자에게 영구적인 동맹을 제안한 절대계 창조주의 충격은 컸다.
멍해 있다가 잠시 후 분노가 터졌다.
“이이이이이-! 전부 가만두지 않겠다!
절대계의 안위이고 뭐고 상관없이 반드시 지워버리겠어.”
절대계 창조주에게 이게 얼마 만에 느끼는 감정인지 모른다.
나름대로 자랑스럽게 키워왔던 십중심들이 이빨을 자신에게 향하는 순간부터 느껴왔던 격렬한 분노의 파도가 전신을 휘몰아쳤다.
그 순간 목을 감싼 붕대가 터져나가면서 대량의 피가 솟구친다.
투툭! 푸아아아아!
“커어억!”
신체에 침투한 지독한 죽음의 기운을 전부 제거하지 못하고, 억눌러놓기만 했는데 상처가 터진 것이다.
그렇게 분수처럼 피가 치솟는 상처를 다급하게 재생하는 절대계 창조주를 쳐다보는 영원체들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처음에 키우던 정신체에게 당하고, 도움을 요청했기에 비웃었는데 이건 상종하지 못할 괴물이다.’
‘권능이나 힘은 비등한 것 같은데 행사하는 방법에서 격차가 너무나 크다.’
‘공격과 방어의 권능을 운용하는 수준이 격이 달라.’
비록 얼떨결이지만, 자신들은 열 명이나 당했는데 바람의 절대자에게 상처 하나 못 준 충격은 너무나 컸다.
더구나, 죽음의 기운에 다친 영원체들이 아직도 골골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영원불멸의 권능과 신체를 가진 영원체들에게 처음 있는 비상사태였다.
‘파워 오브 엠블렘의 죽음의 투기에 당한 상처를 회복하려면 장기간의 요양이 필요하다.’
‘이러면 힘이나 장기전으로 어쩔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머릿수나 영원불멸의 권능으로 밀어붙였다가는 우리가 먼저 나가떨어질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바람의 절대자만이 아니었다.
절대계 창조주가 경고한 다른 십중심들도 위협적이었다.
‘저런 괴물들이 아홉 명이나 더 있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신체의 제어를 풀어준 거야?’
그들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지금 문제가 하나 추가되었다.
‘저 외계에서 왔다는 창조신은 또 뭐야?’
‘누가 어떻게 만들었기에 우리의 다중 방어막을 혼자 힘으로 관통하는 거지?’
사태는 최악이었다.
겨우 죽음의 기운을 몰아내면서 상처를 이어붙이다가 회복구역으로 물러나는 동료들의 상태를 확인한 영원체들의 눈빛은 갈수록 암울해져 갔다.
외계에서 왔다는 창조신의 위협적인 힘까지 목격하자 결론이 나온다.
‘아무리 보아도 우리가 열세다.’
‘십중심의 정확한 전력을 모르니 지금 싸울 때가 아니다.’
‘대화하라고 하자.
아무리 강해도 정신체이니 길어보았자 일백 억년이다.’
‘일백억 년만 창조주가 외면하면 절대계의 모든 것은 초기화된다.’
‘우리가 신체의 제어를 풀어주지 않는 한 저런 규격을 벗어난 존재가 또 나타날 리가 없다.’
‘자연스럽게 해결이지.’
‘그럼 저 녀석이 가만 안 있을 텐데?’
서서히 복구되는 구멍을 쳐다보면서 영원체답지 않게 감정이 불태우는 절대계 창조주에게 시선이 모인다.
‘이번 함정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양보를 했는데 이렇게 물러날 리가 없잖아.’
‘말이 좋아 대화이지 이건 사실상 지금의 절대계를 포기하는 결정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영원체들은 단호했다.
아무리 보아도 이건 힘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었고 자신들이 만든 세계도 아니었다.
지금 십중심의 힘을 보니 잘못하면 봉인되는 수치를 당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할 만큼 했다.’
‘못 받아들이겠다면 혼자 싸우라고 해.’
영원체들의 의지가 모인다.
‘절대계를 초기화하고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