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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452화 (1,453/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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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自由)와 통제(統制)

영웅신이 아무리 많아도 광역파괴권능에 특화된 차원창세신 코아라면 문제가 없다.

‘원래 강자들을 대량 처분하기 위해서 권능과 마도, 오의를 진화시켜왔으니 처분은 시간문제이지.

흑마도사 출신의 용병신 시절부터 만들어온 광역 파괴의 특성은 자신 미만의 존재라면 아무리 수가 많아도 쓸어버릴 수 있게 해준다.‘’

이제는 영웅신도 포함된 약한 적의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나는 원거리와 중거리 전문의 광역 파괴 전문이다.

시간과 정기만 있다면 모두 쓸어버릴 수 있지.

그런데 동급이상의 접근전 투신에게 바로 패배한다는 약점이 생겨버렸다.’

발동에 시간이 걸리고, 일시적으로 빈틈이 생기는 약점은 주문과 영창을 사용하는 현자에게는 공통적인 문제였다.

그걸 보완하기 위한 수많은 권능과 마도, 오의가 만들어졌으나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차호(次湖)라는 변동요인은 은하유성 아이언에게는 치명적이다.

황금 권능과 투기를 집중적으로 익혀서 나름대로 강해졌다고 하지만, 바람가의 계승자에게는 통할 수준은 아니었다.

현세계도 그렇게 판단했겠지.’

바뀐 세계의 흐름에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내려진 평가와 조치는 혹독하기 짝이 없었다.

키우고 있던 모든 세력을 공중분해하고, 유모까지 단 하나만 남겨버린 것이다.

‘지금의 발전방향이 세계의 진화에 맞지 않는다는 경고다.

하긴 흑염 도적단에게도 고전할 정도라면 볼 것도 없지.

차원창세신 코아라면 혼자서 지역우주 하나를 희생시켜서 몰살시킬 수도 있었는데 겨우 방어만 했으니 참으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일 대 일의 승부라면 은하유성 아이언이 우월하나 일대 다수의 전투라면 차원창세신 코아가 훨씬 낫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었다.

‘이걸 어떻게 한다.

이제 빙의가 안 되고, 메시지 전달도 힘들어.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데 무사할 것 같지가 않군.

재미만 추구하는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이 가장 큰 문제야.

저 당시의 그가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지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확실하다.’

고민을 시작한 회색의 절대자와 다르게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은 오백억 년 후의 과거를 보면서 주먹을 불끈 쥐면서 외친다.

“좋아!

바로 그 오의다!

실전에 써먹기는 글러 먹어서 시범용이 되었지만, 위력에서는 그 이상은 없지!

중첩 차원결계 따위는 한방에 세계와 함께 갈라버려라.”

“뭐?”

이게 무슨 소리인지 놀란 회색의 절대자가 정보행성 코아로 과거의 현세계를 확인하자 경악할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미친!”

어느새 흑염 군단의 농성지 앞에 도착한 차호(次湖)가 양팔로 머리 위로 치켜든 파멸유혼검에 투기와 신력을 밀어 넣고 있었다.

꽈우우우우우우우웅!

파멸유혼검이 차호(次湖)의 힘을 받아서 진동을 시작한다.

가급적 멀리 물러나라는 경고를 받은 브라이트와 샤이니는 후폭풍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서 모든 전력을 최대한 후퇴시킨 상태였다.

그리고, 피처럼 붉은 투기와 하늘처럼 파란 신력이 어우러져서 끝없는 길이의 검날을 만들어내는 광경을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저 오의는 도대체 뭔가?

도대체 누구를 모셔온 것인가?”

“바람가의 계승자시네.

일단 조건 없이 돕기로 하셔서 모셔왔지.”

“그런가?

저 오의는 이미 상식에서 벗어나 있군.”

투기와 신력의 검날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파악이 안 될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도 길어지는 투기와 신력의 검 끝에 스쳐서 파괴되는 행성과 항성계들의 모습이 폭죽처럼 저 멀리 이어지고 있었다.

“으윽! 뿜어내는 검기만으로 항성계가 무너지고 있어.

무슨 위력이 저렇지?”

“헉! 저건 사용해서는 안 돼!

잘못하면 큰일이 난다!”

준비 자세만으로 발생되는 엄청난 피해를 본 샤이니가 차호(次湖)를 말리려고 생각하는 순간 오의가 발동된다.

“나의 검은 세계를 가른다!

바람가 시범오의(示範奧義)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

한없이 멀리 뽑아내었던 붉으면서 푸른 검날이 위에서 아래로 현세계를 가로 지른다.

중간에 걸리는 모든 항성계를 파괴하는 것은 당연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위에서 아래로 그어지는 검의 궤도에 있던 모든 은하계가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다.

그 모습을 본 모든 투신과 전신의 눈이 경악으로 커졌다.

진짜로 현세계가 두 동강 나고 있던 것이다.

“헉-!”

“윽-!”

이제까지 철벽이었던 중첩 차원결계도 절대적인 절삭력과 파괴력을 보이는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 앞에서 견디지 못하고, 두 조각이 나버렸다.

슈각!

중첩 차원결계는 양파가 날카로운 칼날에 잘리듯이 그대로 조각이 난다.

겹겹이 쌓인 차원결계는 붕괴하지도 못하고, 반 토막이 나면서 속을 드러낸다.

마침내 나타난 항성계를 확인한 차호(次湖)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한다.

“어라?

안에 흑염 군단이 없네요.”“예? 정말이십니까?”“그럴 리가 없습니다!”

방금 공격으로 현세계가 두 동강이 나면서 생긴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 희생을 치르면서 겨우 파괴한 중첩 차원결계 안에 있던 적이 이미 도망쳤다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봉쇄를 책임지고 있던 샤이니는 다급하게 항성계 안으로 공간이동을 하면 뛰어들었다.

“포위를 풀지 말고, 내부를 수색하라!

여기서 도주시키면 안 된다!”

모든 투신과 전신들이 다급하게 차원결계 안의 상황을 조사해 보니 과연 다급하게 도망친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흑염 군단은 그렇게나 막대한 정기를 투자한 은거지를 버리고, 몸과 정기 핵만 빼서 도주한 것이다.

‘얼마나 급하게 도망을 갔는지 식기에 담겨있는 음식까지 따뜻하다.’

심지어 중첩 차원결계를 유지하는 정기 핵조차 회수하지 않은 채였다.

‘설마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

‘철벽의 요새를 버리고 도망쳤다!’

요새를 포기하고, 흑염 군단을 지원하는 차원권능으로 이렇게 몸만 빼는 식이면 광대한 포위망에서는 발견하기는 힘들었다.

완전히 놓쳐버린 황당한 상황에 어이가 없어진 브라이트와 샤이니였다.

‘왜 갑자기 도주했지?’

‘현세계의 모든 투신과 전신들이 덤볐어도 당당하게 싸우던 놈들이었다.’

이 의문의 대답은 차호(次湖)가 해주었다.

아직도 온기가 식지 않은 음식 그릇을 들어 올리면서 말한다.

“하아-! 이럴 것 같아서 바로 달려와서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을 썼는데 역시 늦었네요.

그들이 상대할 수 없는 제가 현세계에 직감으로 왔음을 파악하는 순간에 바로 도망쳤어요.”

식기에 남겨진 기억을 읽어서 흑염 군단이 여기서 식사를 하다가 자신이 오는 시간에 바로 차원도약으로 도주했음을 파악한 차호(次湖)는 혀를 찼다.

“쯧! 할아버님들도 세력을 무단이탈하여 항쟁을 시작한 흑염 군단의 얼굴조차 못 보셨다고 했지요.

정말이었군요.”

그대로 쥐고 있던 식기를 던져서 다른 식기들을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달그락!

식탁에 있던 음식 그릇들이 일제히 튀어 오른다.

“흑염 군단은 절대 직감으로 위험을 예지하고, 더없이 빠르게 대처하지요.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강자는 이들을 볼 수조차 없어요.

이것이 가장 무섭고 귀찮은 점이에요.

보아하니 현세계에 신체를 구현하면서 흑염 권능까지 전부 발휘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빈 그릇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주인들의 정보를 토해낸다.

이 자료를 기초로 차원도약을 한 장소를 찾으려고 시도하는데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교묘하게 누구도 파악할 수 없게 조치를 해놓았기에 불가능했다.

“으음! 이 정도로 도주와 은밀에 특화된 차원권능은 처음 보네요.

정상적인 추적방법으로는 안 되겠어요.

할아버님들이 골치를 썩인 이유가 있었네요.

흑염의 절대 직감에 이렇게 차원권능이 더해지면 진리 할아버님도 추격이 힘들겠어요.”

절대계의 창조주로 올라선 진리조차 흑염 군단의 처리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으니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을 느낀 브라이트와 샤이니였다.

“….”

“….”

그때 절반으로 갈라진 현세계가 억지로 합쳐지면서 비명을 지르는듯한 어마어마한 폭발과 굉음이 일어난다.

구구구구구궁! 꽈꽈꽈꽈꽝!

수많은 은하계가 세계가 다시 합쳐지는 충격에 파괴되어서 흩어진다.

우주신들이 엄청난 세월과 노력을 기울여서 만든 현세계의 일부가 송두리째 증발해버리고 있었다.

“으으으윽!”

“허어어어!”

마치 현세계의 종말을 보는 심정이 된 브라이트와 샤이니였다.

그런데 영원체인 차호(次湖)는 세계의 파멸 따위는 아무런 감흥이 없어서 바로 말한다.

“제가 현세계에 있는 동안에는 흑염 군단은 끝없이 도망만 치겠죠.

강탈당한 중앙 신계의 중앙 핵을 빨리 회수해야 하니 그래서는 안 되겠죠?”

“그렇습니다.”

현세계를 관리하는 중앙 신계의 절반이 중앙 핵을 강탈당해서 소멸 직전이었다.

점점 운영 정기가 부족해지고 있었다.

‘잘못하면 세계와 신족 절반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회수해야 한다.’

그들의 단호한 대답에 역시라는 표정을 지은 차호(次湖)는 다른 제안을 한다.

“흑염의 절대 직감이 현세계에 가동되는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절대계로 돌아가야만 싸우러 나올 거예요.

그러니 저는 바람가의 본성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흑염 군단의 위치가 고정되면 바로 현세계로 날아와서 일격에 처단하는 방식이 제일 좋겠네요.

그들이 도망가지 않고 덤빌 정도의 적당한 강자가 있나요?

발목을 잡으면서 제가 개입할 시간을 끌어야 하니 쉽게 패배해서는 안 돼요.

지금 수준을 보면 일단은 당신들보다 무조건 강해야 해요.”

현세계에서 최고 수준인 브라이트와 샤이니를 능가하는 강자를 준비하라니 아주 무리한 요구였다.

그런데, 두 명의 머릿속에서 거의 동시에 누군가가 떠오른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있다.’

‘엄청난 신체 능력과 방어력으로 혼자서 흑염 군단의 진격을 막아낸 최강의 초월자 영웅신이라면 가능하겠군.’

아직 유아신이며 흑염 군단과 싸우다가 커다란 상처를 입어서 휴양 중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방금 일어난 초 위험사태에 둘의 의견이 일치한다.

‘바람가의 계승자를 직접 싸우게 해서는 안 된다.’

‘방금 오의가 몇 번 더 사용되면 현세계는 멸망한다.

어떻게든 한 번으로 끝내야 해.’

영원체를 능가한 십중심의 지배에서도 그렇게 반란으로 시끄러웠던 절대계였다.

그렇게나 드세던 절대계의 종족들이 지금은 아무 소리도 못 내고, 왜 철저하게 굴복했는지 잘 알려주는 무감각한 일격이었다.

‘영원체들은 자신의 세상이 아니면 애착이 없다.

어떤 고위 정신체라고 해도 동격으로 보지 않는다.’

‘정신체는 얼마든지 부활시키고, 재생시킬 수 있으니 당연하겠지.’

영원불멸의 신체에 절대적인 무력까지 지닌 바람가 영원체의 무서움을 알게 되어 정신이 확 깨어난 기분이 된 브라이트와 샤이니는 바로 대답한다.

“은하유성 아이언이란 존재가 있습니다.”

“이미 흑염 군단의 진격을 한번 막았던 전력이 있습니다.

그라면 충분히 원하시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에 놀란 표정이 된 차호(次湖)였는데 바로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와-! 현세계에 흑염 군단을 혼자서 막을 정도의 초월자 영웅신이 있었어요?

그럼 바로 부르세요.

그에게 남은 중앙 핵을 맡겨서 미끼로 삼고, 발목을 붙잡는 올가미로 삼아서 다음에 끝장을 내지요.”

여파가 큰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까지 사용했는데 기대하던 흑염 군단을 보지 못하자 약이 오른 차호의 제안이었다.

그런데 나머지 중앙 핵도 전부 미끼로 걸라는 말에 현세계를 책임지며 관리하는 브라이트는 지극히 곤란한 표정이 되었다.

“그는 흑염 군단을 막는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어서 요양 중입니다.

더구나 유아신이라서 아직 성장이 필요합니다.”

“현세계 창조주님께서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완벽하게 회복시켜 저희와 힘을 합쳐서 흑염 군단을 끝장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일천 명의 영웅신과 단독으로 벌인 혈전으로 크게 다쳐 장기간 요양이 필요했다.

그러나, 강함만은 탁월했으니 합당한 명령이었다.

‘현세계 창조신님이 최고위 창조신으로 직접 임명했지.

‘창조신장으로 키우기로 결심하신 상태다.’

현세계 창조주의 특명으로 휴양 중이라는 말이었지만, 차호(次湖)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럴 시간이 없을걸요.

앞으로 흑염 군단은 급격하게 강해질 거에요.

그런데 그 초월자 영웅신이 겨우 유아신 이라고요?

그런데도 그렇게 강해요?

기대되는군요.”

본인도 유아신 이면서 하는 말인데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아직도 원래대로 합쳐지려고 대붕괴를 일으키고 있는 현세계를 배경으로 삼듯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세계가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보았는지 계산도 안 되는 대참사인데도 표정이 순진무구하기만 했다.

‘이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존재다.

이런 무력을 가진 영원체가 절대계에 수만 명이 넘게 활동하고 있다고?’

‘이것이 절대계 바람가!

단 하나의 가문이 가지는 힘인가?

진실로 무섭구나.’

그렇게 영원체와 바람가의 진정한 두려움을 파악한 두 명에게 차호(次湖)가 말한다.

“흑염 군단과의 전투는 위험하니 철저한 상태로 싸우게 해야 하겠지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지원을 강화해서 전선에 빨리 복귀를 시키세요.

제가 현세계에 더 오래 있거나 개입을 지속하면 위험을 느낀 흑염 군단이 외계로 도망칠지도 모르니 시간이 별로 없어요.”

“!?”

할 수만 있으면 그렇게 다른 세계로 추방해버리고 싶었지만, 외계로 넘어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에 막아야만 했다.

그런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추가지원을 하라니?’

‘지금도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는데 더는 무리다.’

무지막지한 정기와 예산이 들어가는 수련 행성을 개인의 신체 강화를 위해서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거기에 회복을 위한 중앙 신계까지 넘겨주었으니 굉장한 특혜였다.

그러나, 흑염 군단을 처단하기 위해서 차호(次湖)가 다시 오의를 발동하며 싸우면 현세계가 끝장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함부로 쓸 수 없는 특별 대책을 여러 가지 떠올린 두 명은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부상을 최대한 빨리 완치시켜서 바로 시작하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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