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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456화 (1,457/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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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自由)와 통제(統制)

유일하게 만족스럽게 도와주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죽일 수는 없는 흑염의 절대자가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키가 삼 미터가 넘는 근육질 거인이 상대적으로 너무 자그마한 책을 읽는 모습은 우스웠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의 안색은 딱딱하게 굳어진다.

‘십중심들은 역시 괴물이다.’

파파파파파파-!

책장을 넘으면서 암기하는 속도가 무시무시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줄어드는 책 탑을 보니 허탈해질 지경이었다.

‘흑염의 절대자는 신체 능력만이 절대계 최강이 아니었다.

현자로서도 최고의 재능을 가졌다.’

졸려던 기색이 사라지고, 일단 책에 집중하자 현자로서의 재능이 드러난다.

화르르르르르-!

검은 불길이 눈동자에 집중되면서 바라보는 책 속에 담긴 모든 본질과 지식을 송두리째 태워서 흡수하고 있었다.

‘이제 한 권씩 읽지도 않는다.

흑염의 절대자의 시선을 받은 책 탑이 타오르면서 모든 지식과 지혜가 흡수되기 시작한다.’

이것은 상식을 초월하여 질투조차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재능이었다.

‘현자의 정점이 될만한 재능인가?

정신 능력이 신체 능력보다 더 강할 정도인가?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왜 그렇게나 싫어했는지 이해가 갈 정도다.

절대적인 완력과 흑염 본능을 완벽하게 조종하려면 그보다 위인 정신 능력이 먼저 필요하다는 뜻인가?

이것이 절대계 최고의 현자가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된 이유로군.’

신체와 정신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흑염의 절대자이다.

‘만약 흑염의 절대자가 태어나자마자 마수의 밀림에 버려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반란이 몇 배나 힘들었겠어.’

신족이나 초월자의 손에서 정상적으로 자라나서 고위 정신체가 되었다면 생각만 해도 두려운 존재가 될 것만 같았다.

‘하하! 이런 존재를 반신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다니 어리석은 신족들이군.

망해도 싸다.’

그렇게 상념에 젖어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는데 얼마 후 흑염의 절대자는 재로 변해서 휘날리는 책 탑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이제 암기는 끝났다.

이해를 시작하자.

기초부터 설명해봐라.”

“….”

방금 책 탑은 일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빼돌린 자료 중에서 십중심의 고유권능을 제외한 절대계에 존재하는 모든 권능이었다.

그런 방대한 지식을 순식간에 빨아들인 흑염의 절대자를 잠시 멍하니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커다랗게 웃으면서 말했다.

“후후후후! 하하하하! 역시 흑염 사장님!

진짜 화끈하십니다.

절대계 최강의 신체 능력은 머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좋은 곳에 태어나셨으면 회장님이 벌써 되셨겠군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질투도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할 수 있다.

이렇게 현자의 재능에 엄청나다는 뜻은 일천억 년 후에도 미완성인 완전한 흑염 권능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흑염의 절대자는 정색하면서 대답한다.

“네가 말한 회장이 황금과 버금가는 세력의 수장이었지?

솔직히 지금도 하려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자유롭게 사는 쪽이 더 좋다고 내 직감이 그렇게 말한다.”

“푸후! 이런 위험한 시대라면 그렇기는 하지요.”

차원창세신 코아는 흑염의 절대자의 직감이 왜 이렇게 이끄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지금은 단 한 명이라도 절대계를 창조주 대신에 지배할 수 있는 존재가 열이나 있는 십중심의 시대다.

누구라도 함부로 행동할 수 없지.’

흑염의 절대자가 아무리 강해도 함부로 혼자서 설치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시기인 것이다.

“후후! 황금 회장님과 다른 사장님들이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요.

여기에 성격도 개인이 편하다면 직감이 맞을 수도 있지요.

그럼 가장 빠른 시연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권능이란….”

허공에 무수한 도영과 도표를 그리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힘껏 구현을 시작한다.

십중심을 제외하고는 각 분야에서 가장 경지가 높은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가 가진 모든 지혜가 가감 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우우우웅! 화아아아아! 구구구궁!

그것은 신력과 마력, 오의가 동시에 발동되어 현실을 강화하고, 왜곡하며 부수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이미 설명은 필요 없기에 전력으로 발동시키는 권능의 향연에 흑염의 절대자의 눈빛도 활활 타오른다.

파파파파파! 슈슈슈슈슉!

흑염 본능의 통제를 위하여 거의 사용하지 못하던 권능이 흑염의 절대자의 손에서 펼쳐진다.

눈빛에서 광폭한 투기와 살기가 가라앉고, 지극히 신중하고 차가운 이성이 떠오를수록 발동하는 권능의 수준이 높아진다.

‘흑염의 권능이 약해진 만큼 다른 권능의 수준이 뛰어오른다.

오오! 이것이 진실한 십중심의 재능인가?’

자신이 시연하는 권능을 한번 보자마자 그대로 구현하는 흑염의 절대자를 쳐다보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카하하하하하! 흑염 본능을 조금 억누른 것만으로 이미 저와 대등한 고위 현자이십니다.

권능을 보자마자 구현한다!

진정 이게 가능한 일이었군요.”

그 말대로 차원창세신 코아가 연속해서 발동하는 권능을 그대로 재현하는 흑염의 절대자였다.

그러나, 입에서 자랑스럽기다 보다는 투덜거리는 음성이 돌아왔다.

“내 흑염 본능의 수준이 절반이나 떨어졌다.

지금 절대계에서 최고의 현자의 제자로 들어가는데도 일 할의 감소면 되었는데 어처구니가 없군.

너는 대체 어떤 존재냐?”

“십중심의 아군이지요?”

“크후후후훗-! 지금만이겠지.

이제야 내 직감이 왜 너를 도우라고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몸 전체를 휘감으며 불타오르는 검은 불길의 투기가 서서히 가라앉으면 은은한 빛으로 변한다.

화아아아아!

활활 타오르던 투기와 살기의 기세는 약해졌으나 이제는 철을 녹일 듯이 더욱 밀도가 강해진다.

그렇게 높아진 흑염의 절대자의 현자로서 능력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본질을 관통한다.

“그런가?

너는 절대계의 미래에서 왔구나.

지금 과거를 조정하려 하는가?

십중심 반란에서 일어났던 문제를 수정해서 온전한 절대계를 이어받게 할 속셈이구나.

원래 흐름에서 십중심의 반란으로 절대계가 엄청난 타격을 받았으니 예방할 목적이냐?”

흑염의 본능을 겨우 절반만 억눌렀는데 황금의 절대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정체와 목적을 대부분 알아낸다.

‘설마 십중심을 물리치실 진리님을 위한 일이라는 사실까지는 모르겠지.

진리님이 없으면 절대계는 미쳐버린 십중심에 의해 파멸한다.

그것만은 피해야 한다.’

십중심의 반란 다음을 위한 포석은 누구도 몰랐고, 알아서도 안 되었다.

잘못하면 진리의 탄생 자체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내 목적을 알려면 진리님의 존재부터 파악하거나 가정해야 한다.

그것은 무리다.

십중심을 혼자서 쓰러트릴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 가정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흑염의 절대자는 은은하게 달아오르는 검붉은 눈동자로 한참으로 차원창세신 코아를 노려보다가 음침하게 웃었다.

“크크크크크크-! 그것도 전부가 아니야?

흑염의 본능을 전부 현자의 재능으로 수정해도 그 너머는 무리로군.

회색 녀석이라면 더 잘 알 수 있었을 것인데 한마디도 안 했어.

여전히 음흉하기 짝이 없어.

하긴 지금 상태에서도 그 녀석의 정체를 아직도 잘 모르겠으니 당연한 일이겠군.”

자신의 생각대로 진리의 존재를 짐작할 수 없다면 누구도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한다.

“저는 십중심의 적이 아니라는 점만은 믿어주십시오.”

“지금은 그렇기는 하군.

계속 권능을 보여봐라.”

개운하지 않은 표정이지만 넘어간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가 빠르게 보이는 권능을 익혀간다.

파파파파파파! 슈슈슈슈슉!

이제는 가벼운 손동작과 의지만으로 차원창세신 코아가 힘들여 구현한 고위 권능을 발동시킨다.

웃는 표정이 된 흑염의 절대자는 재미가 들렸는지 더욱 빠르게 따라 하고 있었다.

“후후! 즐겁구나.

쓸만한 위력을 보니 머리만 쓰는 현자라고 무시할 것이 못 되었군.

“….”

차원창세신 코아의 얼굴이 점점 검게 변했다.

이제부터는 권능의 발동속도와 위력에서 흑염의 절대자가 강했기 때문이다.

‘벌써 나를 뛰어넘었다.

이런 괴물과 같은 재능이 있나?’

어떤 고위 권능이라도 보여주는 즉시 구현한다.

익숙해지니 이제 시범을 보인 권능을 먼저 완성해버리자 더는 가르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밑천을 거의 털린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차원권능과 행성 마도로군.

이건 넘겨줄 수 없다.’

차원권능은 연산력이 엄청나게 필요하고, 행성 마도는 흑마법을 사용해야 습득할 수 있다.

‘현자의 재능을 발휘하는 흑염의 절대자에게 높은 벽은 아니겠지.’

오랜 세월을 통해서 습득한 권능 대부분을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송두리째 떨린 느낌은 씁쓰름했다.

물론 흑염의 절대자도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위험하다.

더는 가르칠 수가 없군.’

마지막으로 보인 고위 권능을 장난처럼 구현해버린 흑염의 절대자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시연을 멈추자 묻는다.

“더 고위 권능이 더 없느냐?

이제 진짜가 나온다고 내 직감이 말하는데 말이야.

아니 이건 감이 아니라 당연한 사실이군.

현자들은 비의나 오의는 죽기 직전까지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던가?

어떻게 하면 알려줄 것이냐?

억지로 배우는 방법은 많은데 말이다.”

이미 자신을 뛰어넘는 고위 현자가 되어버린 흑염의 절대자의 협박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조심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가르쳐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더 배우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신체를 확인하십시오.”

“응? 왜? 어? 왁-!”

흑염의 절대자에게서 의문과 질문, 의혹에다가 놀람의 탄성이 거의 동시에 떠올랐다.

그는 이제 삼 미터의 근육질 거인이 아니었다.

키가 이미터 오십으로 줄어들고, 근육도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이…이게 뭐야?

내가 왜 이렇게 빈약하고, 작아졌지?”

아직도 누구보다 크면서 컸지만, 확실히 엄청난 압박감이 사라진 상태였다.

‘회색의 절대자에 육박하는 현자가 지녀야 할 능력을 갖춘 대가로 절대계 최강의 완력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게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인지는 일대 십중심의 전력을 떠올린 흑염의 절대자의 욕설을 밝혀진다.

“이런 제길! 엄청 약해졌잖아!

이래서는 둘도 감당이 힘들어.”

흑염의 절대자가 다른 십중심을 셋이나 상대할 수 있는 가공할만한 힘의 원천은 절대계 최강의 완력이었다.

그런데 절반을 잃으니 이제 둘도 아슬아슬한 것이다.

“하여간 어설프게 이것저것 익히면 이 꼴이야!

이거 책임져라! 이 자식아!”

바로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자 나름대로 전력으로 권능을 가르친 차원창세신 코아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아아! 그렇게나 잘 가르쳤더니 바로 이렇게 나오나?

배은망덕의 극치로군.

이래서 현자들이 전신과 투신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지.

이들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안 받아들여.

투자해야 이익이 있다는 사실을 왜 몰라?

사업에서 손실은 항상 보잖아!

그렇게 되었어도 나보다 엄청난 상위호환인데 뭐가 불만이야?’

흑염의 절대자는 분명 원래 위력에서 약해졌다.

하지만, 지금처럼 권능과 완력이 조화된 상태가 자신에게 더욱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아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한숨을 쉬면서 대책을 내놓는다.

“으휴-! 그렇지요.

전부 제 탓입니다.”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은 간단했다.

변화요인을 없애면 되는 것이다.

“흑염 권능을 분석하시고, 기억을 지우십시오.

그럼 원래대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렇지!”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이제 현자로서 최고의 경지이기에 빠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흑염 권능을 분석해간다.

스스스스스스슥-!

자신의 권능이며 엄청 다양한 권능들을 익힌 상태였기에 분석을 술술 적어간다.

그런데, 잠시 후 곤혹스러운 혼잣말이 흘러나온다.

“어라?

이러면 말이 안 되는데?

권능과 신체의 한계를 생각하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야.

그런데 나는 하고 있잖아?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흑염 본능을 분석하여 권능으로 만들려 했던 모든 현자를 가로막으며 이건 돌연변이라고 한탄하게 했던 지점이었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넘어간다.

“아! 내가 너무 강한 탓이구나.

그럼 신체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기술하자.

기준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하나?

대충 영웅신의 열 배 정도인가?

이러면 입문은 가능하겠군.”

“….”

거의 불가능한 입문조건이 흑염 권능의 정석에 기재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정도로 상세하면서 완벽한 정석 자료는 없었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다.

“신체 능력을 증폭시킬 살기와 투기의 양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심장이 못 견디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겨우 이 정도 투기를 못 견디고, 몸이 터진다고?

이건 이해할 수가 없어!

절대계 투신의 신체는 수수깡이냐?

이것들이 겨우 가호를 받고서 팡팡 터질 때부터 알아봤어.

이것도 신체단련부터 하고 시작해!

터지면 약한 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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