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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477화 (1,478/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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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창조대신 성멸(黑炎創造代神 星滅)이 황금 본성을 집어삼키기 직전 십중심은 모여서 자신들의 전력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중이었다.

“선봉은 흑염의 절대자와 흑염 군단 영웅신 일천 명과 바람의 절대자.”

차원창세신 코아가 떠나기 전에 전용 신기로 무장시켜 놓은 흑염 군단의 위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거기에 죽음의 기운을 가진 바람의 절대자를 추가해서 영원체들의 도발에 대비하는 방침에 모두가 동의했다.

그리고, 보급을 맡을 후발대의 인선도 바로 이어진다.

“후발대는 대수(大手)의 절대자이며 호위로 검편(劍蝙)의 절대자와 제자 일백 명.”

가장 세력이 적었기에 결국 최후방으로 돌려진 검편(劍蝙) 아스나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결국은 이렇게 되는군.’

그러나,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신족과 마신족의 격렬한 저항을 마주칠 선봉이나 본대에서 일족의 전사들을 전멸시킬 수 없기에 따른다.

황금의 절대자는 도표로 간략하게 만들어진 신족 본성의 점령계획을 들어 올리면서 말한다.

“본대는 나머지 전원입니다.

목표는 신족의 본성이며 일직선으로 뚫겠습니다.

기한은 인수일 전까지이니 넉넉합니다.

이렇게 되면 최후의 지지세력을 잃은 창조주는 어떤 조건이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리에 앉은 모든 십중심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무력으로는 창조주를 앞선 십중심이 모두 모였는데 일 할의 지지세력과 영역조차 잃어버린다면 싸울 기력을 잃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와 하나의 세력만으로도 절대계를 도모할 수 있는 십중심이다.’

‘우리에게 불안요소는 우리 자신뿐이다.’

‘집결이 완료된 이상 승부는 이미 끝났다.’

‘신족이 최후의 발악을 해도 승리는 변하지 않는다.’

‘영원체들이 힘을 합쳐서 공격한다 해도 이길 수 있다.’

그렇게 모두가 승리를 확신할 때 단 두 명만은 침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공부한 기억을 완벽하게 지우기 위해서 술을 연속으로 마시는 흑염의 절대자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회색의 절대자였다.

꿀꺽! 꿀꺽!

이제 술병이 아니라 커다란 술통을 양손으로 잡고 마셔버린 흑염의 절대자는 모두의 불편한 시선을 모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으며 원탁 위에 던졌다.

쿠쿠쿵-!

원탁이 진동할 정도로 거친 행동이었다.

옆에 있는 흑염 군단의 부단장인 근원과 지휘부가 재빨리 움직여서 새로운 술통을 가져다 놓는다.

승리가 눈앞이라서 축제 분위기였는데 단숨에 가라앉힌 흑염의 절대자는 짜증이 몰아치는 목소리로 외쳤다.

“신족이나 마신족은 어차피 나 혼자서도 이길 수 있으니 상관없다.

신족 본성 점령은 절대계 전부가 우리 손에 쥐어졌다는 상징에 지나지 않아!

그보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위치는 밝혀졌나?

그 녀석이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기에 내 직감이 이 난리를 치는 거냐?

아주 어릴 적에 마수에게 죽을 뻔했던 이후로 처음일 정도로 심각하다.”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하려던 검편(劍蝙)조차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꼈는지 가만히 말을 기다렸다.

흑염의 절대자는 사나운 투기를 방출하면서 외쳤다.

“내 직감을 너희에게 설명할 수 없으니 말해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

십중심과 정예가 집결한 황금 본성에서 어떤 위기가 생길 수 있냐고 따지면 나도 할 말이 없다.

그러니 나라도 대비하겠다.

흑염 군단의 전투준비는?”

“명령하신 대로 모두 최고의 태세로 대기 중입니다.”

검은색으로 번쩍이는 전신 갑옷과 붉게 빛나는 신기로 완전무장한 근원과 영웅신들이 힘차게 대답했다.

“누가 오더라도 상대 가능합니다.”

“그것이 십중심이라도 말이냐?”

“그…그것은….”

다른 십중심에 대한 도발과 마찬가지인 말에 근원은 곤란한 표정이 되었다가 대답한다.

“전멸을 각오하고 발목을 묶으면 시간을 끄는 정도라면 가능합니다.”

자신들이 받은 전신 갑옷과 신기가 보통의 물건이 아님을 파악하고 나서의 자신감이었다.

‘상위 존재의 공격이라도 막을 수 있는 갑옷이 있다니?’

‘이 신기의 위력도 대단하다.

최소한 상처를 입힐 수 있겠어.’

상위 써클의 존재와 맞상대를 할 수 있게 제작된 전신 갑옷과 신기를 영웅신의 저력으로 최대한 끌어올렸기에 나온 자신감이었다.

다른 십중심들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뭐라 소리치려 했으나, 흑염의 절대자의 다음 질문에 모두 말문이 막혔다.

“그렇겠지.

그럼 차원창세신 코아라면 어떠냐?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느냐?”

“!?”

놀란 표정이 된 근원은 이제까지 순종적인 태도 유지를 잊고서 더듬거리면서 되묻는다.

“그…그분이 진짜 저희의 적…적이 되는 것입니까?”

영웅신 중 최고 수준인 근원이 차원창세신 코아를 존칭으로 부르자 다른 십중심은 놀랐으나 곧 고개를 끄덕인다.

‘단순히 힘만 강하다면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상위 써클의 존재와 싸울 힘을 주는 초월 신기를 이렇게 대량으로 찍어내서 제공하는 상대라면 존중할 수밖에 없다.’

최고의 창조력을 가진 대수(大手)조차 흑염 군단의 전용 신기를 보고서 감탄했으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적이 되었다고 하니 왜 저렇게 놀라는지는 몰랐다.

근원은 다른 십중심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서 당황해서 외친다.

“만약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적이 되었다면 당장 여기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도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왜 그런 거냐?”

흑염의 절대자도 이 자리가 이상하게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직감이 요란하게 경고했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무시하는 중이었다.

‘십중심과 정예가 모여있는 황금 본성만큼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절대계가 멸망해도 무사할 곳이 여기다.’

그런데 근원은 더욱 창백해져서 의지를 보내서 흑염 군단에 비상을 걸고 있었다.

“왜 최근에 합류한 저희보다 그분을 모르십니까?

도움을 받았다는 황금 세력들이 보낸 분석자료를 전혀 읽어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분이 어떻게 이렇게 문제를 해결했으며 적대 세력을 처리했는지 진정 모르십니까?”

“?”

“?”

십중심들이 하부 조직의 자세한 사정을 알 리가 없었다.

최고 지배층이 받는 보고서나 결재하는 자료는 대부분 중앙의 핵심 측근들이 정리해서 보고하는 간략한 종합보고였기 때문이다.

‘종합보고에는 세밀한 내용은 적혀있지 않고, 단지 어떻게 처리했다는 결과뿐이었다.’

‘심각한 문제와 처리 건수만 나오지.’

그러니 차원창세신 코아가 무슨 일을 처리했다는 제목과 숫자만 알지 방법은 몰랐다.

그리고, 자신들이 직접 나서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 더욱 그러했다.

십중심의 답답한 반응에 근원은 설명을 시작한다.

“왜 그분의 이름이 짧은 시간에 십중심님의 다음에 있는지 진짜 모르셨군요.

차원창세신 코아님은 항성계 영역이라면 주신조차 소멸시킬 수 있는 광역파괴권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멸세계(全滅世界)라고 하던가요?

별들을 폭발시키는 권능으로 십중심의 영역 내에서 가장 극렬하게 반대하는 세력과 지배층을 일격에 전부 지워버리셨습니다.

그 후에는 감히 대항하는 존재는 없습니다.

현장에서 그분이 나서면 모두가 고개를 숙이는 이유입니다.”

“!!!”

가장 골치 아프게 하던 일족 하나를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보고를 받은 적이 있던 황금의 절대자는 경악했다.

‘설마 일족과 영역을 통째로 소멸시켜버렸는가?

도대체 무슨 권능이기에 항성계를 한 번에 지울 수가 있지?’

항성계를 고위 정신체와 함께 소멸시킬 수 있다니 근접전과 일 대 일의 결투에 집중된 십중심으로서는 놀라운 권능이었다.

근원은 권능의 날개를 전부 발동하면서 공간이동의 준비를 한다.

“어서 흩어져야 합니다.

여기에는 십중심의 중요전력이 전부 모여있습니다.적으로 돌아선 그분에게는 가장 최우선 타격목표이며 손쉬운 표적입니다.

만약 황금 본성에 집중해서 전멸세계(全滅世界)를 발동하는 날이면 십중심님은 무사해도 저희는 전멸입니다.”

“!!!”

“!!!”

항성계 규모에서 주신을 소멸시킬 수 있는 광역파괴권능이 항성에만 집중된다면 영웅신이라도 버티기 힘들다는 말이었다.

이제야 전력을 집중시킨 위험을 깨달은 십중심의 귀로 누군가의 신언이 울린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잡아먹힌다.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그다음을 아십니까?”

“!!!”

“!!!”

차원창세신 코아의 목소리임을 파악한 십중심과 모두가 일순 굳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정도로 강대한 존재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위성 크기의 차원문이 열리자 잊었던 위기감이 되살아난다.

“이건 창조주인가?”

“역시 그쪽으로 넘어갔는가?”

“이 기세는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뛰어넘고 있다.”

“저 크기의 차원문이면 신족과 마신족을 전부 이끌고 온다.”

“주신까지 소멸시키는 전멸세계(全滅世界)를 당한 이후라면 최악이로군.”

창조주의 전면적인 가호를 받은 신족과 마신족이 얼마나 강해지는 잘 알고 있는 십중심들은 낭패의 표정을 지으면서 명령을 쏟아내었다.

“전부 장거리 공간이동으로 황금 본성을 벗어나라!”

“전멸세계(全滅世界)가 온다.”

만약 항성계를 완전소멸시키는 권능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런 병력집중은 자살행위였다.

엄청난 세월을 들여서 육성한 정예가 한 번에 날아갈 위기에 처해서 당황한 십중심에게 흑염의 절대자의 일갈이 쏘아졌다.

“내 직감으로는 그건 아니다!

좀 더 커다란 뭔가다.

그리고, 이미 녀석의 차원권능으로 초장거리 공간이동이 막혔다.

여기를 벗어날 수 없으니 방어나 강화하라!”

다급하게 외부를 확인하자 차원권능으로 공간좌표가 비틀려있음을 파악한 십중심들은 신음할 수 밖에 없다.

“으윽! 언제 이렇게 되어있었지?

“진짜로 해볼 작정으로 오는 모양이군.”

이 정도 정예를 다시 키우려면 얼마만 한 시간과 정기를 소모해야 하는지 잘 아는 십중심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회색! 이 차원권능을 분석해서 파훼해라.”

“지금 여기 모인 병력은 절대로 잃어서는 안 된다!”

자신들 혼자라면 탈출할 수 있겠지만, 현자 외의 다른 계열은 이런 복잡한 차원권능의 방해를 뚫고서 대군을 옮길 수가 없었다.

이제까지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던 회색은 차갑게 대꾸했다.

“이미 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늦을 것 같으니 일원(一圓)이 행성 전체에 권능 방패막을 추가로 쳐라.

시간을 벌어주면 어떻게든 해주마.”

“알았다!”

그 말과 거의 동시에 일원(一圓)이 자신의 절대기 파이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원형의 방패였으며 신력을 집중하자 수많은 원이 방출된다.

파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지지지지지지지징-!

모든 권능과 충격을 막아내는 수많은 빛의 방패가 황금 본성 전부를 휘감은 것은 순식간이었다.

전멸세계(全滅世界)를 방어할 수 있게 되어서 한숨 돌린 그들에게 다시 신언이 울린다.

“주인에게 배신당하고 살아남은 사냥개가 무엇을 하는지 아십니까?

황금 회장님과 여러 사장님들.”

“….”

드드드드드드드-!

위성 크기의 차원문이 열리면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로브를 쓴 거대한 얼굴이 드러나자 흑염의 절대자도 기가 막혀서 헛웃음을 지었다.

“허허허허! 저건 또 뭐야?

다른 세계에서 왔다더니 상상도 못 할 괴물이 되어서 돌아왔군.

이러니 내 직감이 먹통이었지.”

행성보다 수십 배로 커지면서 다가오는 창조마신황 코아의 모습에 십중심이 대응하지 못하는 순간 커다란 의지가 황금 본성을 뒤흔들었다.

“바로 주인을 사냥한답니다.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바람 어르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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