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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490화 (1,491/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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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고생이던 시작인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갑자기 창조주가 되기를 원하냐고 물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절대계라는 세계가 자신이 알고 있는 신 이상의 강대한 존재들에게 지배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함부로 말할 수가 없었다.

‘생각만 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비밀 이야기이니 그렇게 해주십시오.’

‘저는 창조주가 될 생각이 없어요.

자격도 없고요.’

외계에서는 이런 황당한 조건을 이야기하면서 유혹을 하는 존재는 악마로 알고 있으니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면서 묻는다.

‘지성체로는 창조주의 자리는 원래 꿈도 못 꾸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제가 조사한 외계의 자료가 진실이라면 저라면 이룰 수 있습니다.’

정기가 완전히 고갈되어 신체가 녹아버린다.

그래서, 정신체는 허신이 되거나 가짜 육체를 만들어서 지성체들 틈 사이에 섞여서 살아가는 세계가 외계였다.

‘지배나 관리하는 신족이나 마신족같은 존재들이 전혀 없다.

정신체를 대신할 정도로 발달한 고등 지성체 종족들이 있다고는 과학 문명을 기초로 한다.

그들에게는 나는 미지의 적일 수밖에 없지.’

정기가 부족하여 초반에 힘들겠지만, 진심으로 하고자 한다면 시작(始作)을 창조주로 만드는 일도 꿈이 아니었다.

‘어차피 현실을 조정하고 부정하는 진정한 권능과 마도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지 다가올 강적과의 전투준비를 할 수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더욱 은근한 어조로 권한다.

‘십중심 사장님들을 도와주신 대가이니 부담을 가지지 마십시오.

창조주는 영원불멸의 신체와 권능을 가지고, 세계가 멸망할지라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진정 욕심이 없으십니까?’

‘그런 대가를 받을 정도로 한 일이 없어요.’

물론 욕심은 났다.

‘갑자기 이상한 세계로 떨어져서 두려워했는데 절세미녀로 바뀐 외모에 놀랐어.

여기에 완벽하기 짝이 없는 미남이 잘 대해주니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고, 절대계 최고 수준의 화려하고 편안한 삶에 매료되었는데 역시 한순간의 꿈이었다.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와 결혼까지 꿈을 꾸었는데 내가 너무 욕심이 과했어.’

그녀는 황금의 절대자가 읍소하는 황금 일족에게 시작과 결혼 생각이 없다고 공개적인 선언을 듣는 순간 현실을 파악한 것이다.

수많은 소설과 영화와 자료로 어느 정도 깨어있는 감각이 황제 이상의 신분과 권력을 가진 황금의 절대자와 아무런 능력이 없는 평범한 자신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상대라는 사실을 말이다.

‘애인이 되었다가 관심이 끊어지면 버려지겠지.’

십중심이 절대계의 흐름에서 완전히 독립되어있는 시작에 그럴 리는 없었다.

여성으로서 매력이 떨어져도 기본적으로는 귀한 손님 대우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창조주가 된 이상 불안요소가 되니 강제 추방이나 최악의 경우에는 영구봉인이 예정되어 있으니 틀린 예측도 아니었다.

그녀가 돌아가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우주를 파괴할 정도로 엄청난 힘과 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십중심이라고 했던가?

실제로 그런 전쟁을 하는 이곳이 너무나 무서워.’

사귄 시녀와 주변인에게 정보를 얻은 그녀에게는 너무나 무서운 세계였다.

그렇게 나름대로 자기 생각을 정리한 시작은 똑똑하게 말한다.

‘그래도 대가를 주신다면 제가 온 세계로 돌려보내 주세요.’

‘···.’

창조주로 만들어 주겠다면 당연히 좋다고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거부를 하자 내심 당황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대충 왜 이러는지 짐작은 갔다.

‘으음! 이것이 바로 평범한 지성체의 판단인가?

아니다!

겁을 먹어서 모든 것을 회피하고 있군.

처음의 제안이 너무 컸나?

최대한으로 줄여서 시작해야겠군.’

바로 시작의 심리상태를 파악한 코아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의지를 말한다.

‘하하하하! 어차피 조금 후면 멀쩡하게 돌아가실 것입니다.

그러니 대가가 아니지요.

그럼 지금 사시는 행성을 다스리는 주신은 어떠십니까?

시작님이 해주신 일에 비하면 정말 약소합니다.

이런 걸 보상으로 말하는 제가 너무나 부끄럽군요.’

‘에?’

창조주만을 위한 절대계 흐름을 끊어서 십중심의 반란을 원활하게 만든 공로는 컸다.

적과 아군을 오가면서 빠른 반란을 희생 없이 완성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다음이었다.

그래서 행성 주신도 최대한으로 보상을 줄인 제안이었는데 중산층의 딸인 시작으로서는 감도 안 잡히는 대가였다.

놀란 표정이 된 시작을 다른 의미로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진심을 담아서 제안한다.

‘제가 나섰으니 보상이 겨우 그 정도로 끝날 리가 없습니다.

행성 주신을 하시다가 익숙해지시면 바로 은하계를 통치하는 창조신이 되게 해드리겠습니다.

창조주까지 조금씩 나아가시죠.’

‘···.’

시작은 바보가 아니었다.

황금의 절대자조차 꺼릴 정도로 강대한 존재가 하는 말이니 실제로 이룰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파악했다.

‘내가 신이 된다니?

가능한가?’

말만 하면 눈앞에서 모든 것을 이루어 주던 황금의 절대자였다.

‘그도 나의 중요성을 설명해주고, 여기 있어만 주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준다고 했지.’

그런데, 유일한 예외가 있었다.

‘불로불사(不老不死)도 줄 수 있으나, 불완전하여 나중에는 자멸하게 된다고 했어.

강제적으로 진화를 시키면 따라오는 한계를 어쩔 수 없다고 말했지.’

시작에게 초월자나 고위신의 재능이 없어서 해줄 수 없다고 안타까워하던 황금의 절대자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런데 검은 로브를 쓴 창조신은 까마득한 상위 존재인 창조주를 이야기하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던 것이다.

여기에 황금의 절대자가 조금 전 떠나면서 차원창세신 코아에 대해서 조심하라고 경고했기에 단호하게 거절한다.

‘그런 허황한 이야기는 믿지 않겠어요.

물러가세요.’

‘으음.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다음에 제안하겠습니다.’

평범한 지성체 여자아이의 생각은 어렵다고 생각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숙이면서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가 의지를 보낸다.

‘아참! 시작님. 깜박했습니다.’

‘뭐죠?

더는 듣지 않겠어요.’

경계심이 최고조로 올라선 대답이 돌아왔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지금 가지고 계신 외모는 외계로 돌아가시면 바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두셔야 합니다.’

‘!!!’

이제까지 황금의 절대자의 존재와 말만을 믿고서 당당했던 시작의 표정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어떻게 알고 있지?

누구도 내 변화를 눈치를 채지 못했는데?’

지금 절세미녀의 얼굴과 환상적인 몸매가 원래 세계에서 평범했던 자신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누구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당···당신이 어떻게 이게 내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학!’

시작은 황금의 절대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잘 대해주는 이유가 절대계 흐름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존재라고 들어서 알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이유는 달랐다.

얼굴이나 신체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고위 정신체조차 감탄한 정도의 절세미녀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았다.

‘남성으로서 한없는 호감을 불러오는 이런 환상적인 미모가 아닌 원래 모습이었다면 어떤 대접을 받았을지 아무도 몰라.

그런데 어쩌지?

인정해버렸어.’

시작은 외모가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세계를 통과하면서 얻은 특혜라고 생각했다.

‘가장 강한 권능을 가진 황금의 절대자조차 내 바뀐 외모에 별다른 이상을 못 느꼈어.

그래서 침묵하고 있었어.’

정신체조차 매료시킬 정도의 절세미녀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쏟아지는 호의와 배려는 정말 달콤하기 짝이 없었다.

다른 세계에 갑자기 끌려와서 불안한 상태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공상 외에는 아무런 장점이 없던 나에게는 꿈도 못 꿀 시간이었어.

그래서, 어떻게 이런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는 대답만을 했었지.’

세계를 흔들 정도라는 평가를 받은 미모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허를 찔려서 결코 인정해서는 안 될 말을 해버린 시작이었다.

‘아리오리나가 왜 자신을 속였냐고 화를 내면 어쩌지?

내 본 모습을 보면 분명 가만히 안 있을거야.’

호감을 품은 자신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완벽한 남자이지만, 다른 존재에게는 두렵기 짝이 없는 냉혹한 지배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무섭기까지 했다.

그렇게 시작이 안절부절못하자 로브를 벗고서 흑 금발을 드러낸 차원창세신 코아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알 수밖에 없지요.

제가 절대계에 떨어지신 시작(始作)님의 외모를 아주 약간 조정해드렸거든요.’

‘!?’

이번에는 놀람과 의문이 뒤섞인 표정이 된 시작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양손의 약지 손가락을 자신의 얼굴로 향하게 가리키고서 말한다.

‘그렇습니다!

바로 접니다!

제가 시작님을 가장 처음에 도왔습니다.

남성이라면 누구라도 매혹을 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육체를 부여하여 절대계에서 가장 번화한 황금 본성에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게 했지요.

만약 원래의 평범한 외모였다면 절대계를 횡단하는 힘든 여행에 강제로 동참하셔야 했습니다.

그것도 황금 회장님에게 끌려서 자발적으로 말이지요.’

‘예?’

절대계의 흐름을 완전히 초기화시켜버리는 시작의 존재는 황금의 절대자에게 가장 큰 수단이었다.

그래서, 원래 흐름에서는 시작을 앞세워 모든 십중심을 하나로 모았으며, 그녀는 영문도 잘 모르면서 동행하며 엄청난 고생을 해야 했다.

‘십중심의 빠른 집결을 위해서 황금의 절대자가 앞장서서 마구 끌고 다녔지.

여성으로서 매력을 느낀 이번에는 지금은 애지중지하면서 황궁에서 지내게 하며 그렇게 하지 않았어.

내가 있기는 했지만 참 대우가 하늘과 땅 차이다.

하여간 남자나 여자나 잘생기고, 이쁘고 볼 일이지.

이렇게 삶의 질이 달라지니 말이야.’

시작이 절세미녀의 모습이 아니었으면 신족조차 위험한 마수가 우글거리는 밀림과 지독한 범죄자를 가둔 감옥 행성, 영원체 거주구까지 같이 침투했어야 했었다.

‘권능도 마력도 없는 지성체가 견딜 여행이 아니지.

공간이동 여파에도 소멸할 수 있는 지성체가 끝까지 살아남아서 성공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군.’

그런 사실을 다시 떠올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혀를 찼다.

‘쯧! 생각해보니 고위 정신체조차 소멸할 수 있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장소로 아무 힘도 없는 지성체 여자아이를 잘도 끌고 다녔군.

십중심들이 호위를 해주지 않았다면 목숨이 수백 개라도 부족했겠다.

하여간 선천적인 강자들은 약자의 마음을 몰라.

자신들의 기준만으로 살아.

그래도 이게 기회다.’

역시 여성이라고 외모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그렇게 드디어 앞으로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거짓이 아닙니다.

증거로 아마도 황금 회장님이나 다른 사장님들은 시작님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무엇이든지 대가를 말하라고 했을 것입니다.

다만 세계의 질서를 뒤흔들지 않을 범위라고 제약을 두었겠지요.

그리고, 뭘 말할지 몰라 하는 시작님에게 대충 보물 몇 가지를 넘겨주면서 끝냈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창조주가 되었으면서 정말 끝까지 쪼잔하기 짝이 없습니다.’

‘···.’

완벽한 사실이었다.

창조주가 된 십중심들은 모두 흐름에서 독립된 시작을 어려워하면서 최소한의 친목을 유지하면서 대가를 지급하기는 했다.

‘외계로 돌아가서 얼마든지 화려한 생활을 누릴 정도로 물질적인 보상을 이미 받았는데 그것이 작다니?

원래 검소한 생활만 하던 시작이었으니 십중심이 준 물질적인 보상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녀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기 시작한다.

‘시작님이 없으셨다면 창조주에 대한 반역을 시도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다고 하나 존재만으로 가장 큰 공로를 세우신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의 보상은 생명으로만 합니다.

그러니 창조주가 되게 해준 보상은 창조주가 되게 도와주는 것밖에 없습니다.’

깊숙이 허리를 숙이면서 신력을 담아서 말한다.

외부의 감시를 느낀 탓이다.

“절대계를 대표하여 시작님을 호위하게 된 차원창세신 코아입니다.

외계에서도 최대한 잘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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