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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495화 (1,496/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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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집에 돌아왔을 때 작은 소란이 있었다.

외계에서는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절대계에서는 일 년 이상이 흘렀기에 너무 반가워하는 시작을 부모가 이상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뒤에 따라온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장신의 남자도 문제였다.

수상한 복장도 그렇지만, 로브로 가린 얼굴에서 빛나는 황금빛의 눈빛은 아무리 보아도 평범하지가 않았다.

“누···누구신지요?”

몰래 사귄 특이한 취미를 가진 외국인 남자친구라고 예상하고 한 질문에 전혀 의외의 답변이 들려왔다.

“상급 창조신 차원창세신 코아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시작 부모님.”

“창조신이라고요?”

“···.”

지극히 솔직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소개에 멍해진 부모를 보고서 망했다는 표정을 지은 시작이었다.

당장 외국에서 온 친구 정도라고 이야기하라고 의지를 보내자 정색한 대답이 돌아온다.

“시작님. 강자는 약자에게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속이지 않습니다.

눈치를 보아서도 안 됩니다.

세계에 기여 하는 바를 생각하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절대계와 주우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세계 불변의 법칙은 강자가 약자보다 소중하다는 점이었다.

그중에서도 상위 개체와 하위 개체의 격차가 극심한 정신체에게 물러날 수 없는 기준이었다.

‘강자는 영광스러워야 한다.’

‘약자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진리가 다스리는 절대계와 주우주의 철칙을 떠올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양손을 모으면서 말한다.

“창조주가 되실 분이니 창조신으로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자에게 모든 영광을 부여하시고, 약자에게는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고, 누구보다 강해지시옵소서.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조주의 법칙입니다.”

권능의 날개를 펼치면서 신격을 개방하자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이 주변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모든 법칙에서 자유로운 시작은 상관없으나 부모는 사정이 달랐다.

풀썩! 풀썩!

보자마자 정신을 잃으면서 쓰러지자 가볍게 공중에 띄워서 소파에 눕힌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그럼 원하시는 대로 외모부터 조치하겠습니다.

일단 드러나지 않는 몸매부터 시작하지요.”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마의 신령연옥에서 빛줄기가 시작의 이마로 스며든다.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의 특별한 존재이다.”

파앗! 스르르르!

법칙이 조정되면서 신체가 조정되기 시작한다.

평범한 몸매에서 절대계에서 가졌던 여성미의 극치인 완벽한 굴곡을 가지게 된 시작이 기뻐하는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경고한다.

“급작스러운 변화는 외부에 충격이 있을 수 있느니 얼굴은 서서히 변화하게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상당히 위험하시니 신체 능력을 인간 기준에서 최대치로 끌어놓았습니다.

육체의 힘을 여기 동물로 비교하면 고릴라 수준이니 어지간한 인간을 세게 때리시면 즉사합니다.

주의하십시오.”

“고···고릴라.”

고릴라의 근력은 인간보다 여덟 배 이상 강하다.

갑자기 지상최강의 여성이 된 시작이 황당해하는데 주의는 멈추지 않는다.

“지능도 최대치로 늘려놓았습니다.

인간이 만든 지식이라면 이제부터 모든 것을 기억하시고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기초지식만 충분히 쌓으신다면 수준도 가리지 않습니다.

꾸준히 공부하시면서 재료와 시간만 있으시다면 우주선도 혼자 만드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두뇌도 천재 중의 천재로 개선해 놓았다는 말이었다.

갑자기 원하던 두 가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얻은 시작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지금 부여받으신 능력이면 이 행성에서는 다시 없을 최상의 재능입니다.

그러나, 서서히 현재 상태를 개선하시는 것을 추천을 드립니다.

어느 세계이든 강자나 천재에게 내려지는 시련은 가혹한 법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평범한 생활에서 영원토록 추억이 될 행복을 찾으십시오.”

경험에서 나온 조언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 시작을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뒷걸음으로 물러나며 말한다.

“그럼 저는 시작님이 이 행성의 주신이 되실 준비를 하겠습니다.

몇 가지 소란이 있을 것이오나 지성체들에게는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이니 신경은 쓰지 마십시오.

무슨 일이 있으시면 저의 이름을 부르시면 바로 오겠나이다.”

“예.”

진짜 자신을 창조주로 만들 생각임을 파악한 시작이 혼란스러워할 때 집을 벗어난 차원창세신 코아는 한껏 권능의 날개를 펼쳤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상급 창조신의 신격을 담은 빛의 날개들이 한없이 커지면서 행성을 덮어간다.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로 행성 전부를 장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하늘로 치솟으면서 중얼거렸다.

“지성체 인구의 수가 팔십억인데 발생하는 정기가 제로라니?

이렇게 비참한 행성이 있나?

역시 악명높은 외계답군.”

정기가 부족하여 영양실조로 빌빌거리게 하였던 이계의 오백억 년 전인 현세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더구나, 과학 문명으로 인한 오염까지 심각하여 이대로 진행되면 일천 년 이후면 폐기를 해야 할 정도였다.

“과학문명의 오염 덕분에 행성의 생명력도 거의 고갈 수준이다.

시작님의 행성이 아니면 당장 처분대상이군.

환경오염의 수준을 보면 차라리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낫겠어.”

창조신으로서 부여된 제일 의무는 세계의 관리였다.

행성을 엉망으로 만든 지성체의 처단도 주 임무였기에 저절로 살기가 돋는다.

스으으-!

행성을 조사하기 위해 펼쳤던 빛의 날개가 암흑의 날개로 전환되려 한다.

약간의 의지만으로도 팔십억의 인류가 시작을 제외하고 몰살할 수 있는데 아까 인사를 했던 시작의 부모가 걸렸다.

“흠.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지성체이시니 몽땅 처분하면 엄청 화를 내시겠지.”

현세계에서 유모들과 부딪치면 어느 정도 지성체가 가진 혈연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알고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처형을 멈추었다.

그리고, 달에 도착하여 푸른 행성을 쳐다본다.

신족의 눈으로 봐서는 발산하는 정기가 아무것도 없는 폐기물이었지만, 창조주로 만들 시작의 본성이기에 처분할 수가 없었다.

“상태가 엉망이지만 정기를 아껴야지

억지로 재활용을 해야 하겠군.

깨어나라.

신계”

오른발을 들어서 달의 표면을 내려찍는다.

구우우우우웅-!

종이 울리는듯한 장엄한 소리가 우주 공간에 퍼져나간다.

그리고, 갑자기 하늘을 덮은 빛의 날개에 놀라서 밤하늘만 쳐다보던 모든 인류의 귀에 강렬한 의지가 울린다.

‘나는 상급 창조신 차원창세신 코아.

외계에서 누구보다 위대하게 되실 그분을 위해서 이 쓰레기 같은 행성을 접수하여 관리해 주겠다.’

하늘을 뒤덮던 빛의 날개가 걷히면서 보인 밤하늘은 너무나 깨끗했다.

공해가 모두 제거되어 드러난 수많은 별의 무리에 찬탄한 인류의 눈에 아주 익숙한 달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갑자기 보인 별의 장관에 몽롱해진 모두의 눈이 전부 커졌다.

“달···달이 두 개다!”

“이럴 수가?”

공해와 도시의 불빛으로 가려진 밤하늘 사이에서도 언제나 고고하게 빛나던 달이 두 개로 늘어나 있었다.

게다가 쌍둥이처럼 똑같은 모습의 달들에게는 커다란 글자까지 쓰여 있다.

‘신계.’

‘천국.’

언어와 문자가 달라도 모두가 인지할 수 있는 의지가 깃든 문자였다.

갑자기 일어난 놀라운 사태에 모두가 멍해져 간다.

“···.”

“···.”

인간만이 아니라 숨어서 섞여 살던 무엇인가도 경악할 때 선전포고와 같은 음성이 울린다.

“후후후후후후! 내가 이 행성의 관리를 접수하는데, 불만이 있다면 누구라도 덤벼봐라.

나를 이길 수 있다면 기꺼이 물러나 주지.”

갑자기 나타나서 달을 두 개로 만들어버린 강대한 존재에게 덤빌 용기가 날 리가 없었다.

그런데, 도발과 같은 제안이 뒤따른다.

“나는 상급 창조신으로서 너희보다 강하고 관대하다.

약자인 너희에게 끝없는 기회를 주겠다.

내게 도전해서 진다고 해도 몸 성히 되돌려 주마.

세계수를 통해서 신계로 도전하는 존재는 누구도 죽지 않으리라.”

파아아아아-!

신계라고 적힌 달에서 황금빛의 광선이 쏘아지는 모습을 모두가 똑똑히 보았다.

무서운 외계인의 공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빛은 바다 한가운데 떨어졌다.

그리고, 바다가 진동을 시작한다.

드드드드드드드드득! 파아아아아아아아악-!

행성 전체가 진동하다가 바다의 표면이 해저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하늘로 튀어 오른다.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대한 나무였다.

슈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다에서 자라난 거대한 나무가 성장하며 잎으로 덮이고서 하늘 높이 치솟는다.

그리고, 나무의 끝에서 자라난 줄기는 신계라고 적힌 달에까지 가서 꽂혔다.

거대 나무로 인하여 달과 행성이 연결된 모습을 모든 인류는 어째서인지 눈앞에서 보듯이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세계수를 올라 신계로 오라.

이제부터 나의 파괴와 창조는 시작된다.

약자인 너희의 의지는 전혀 관심이 없으나, 처음 도달한 존재에게 나와 대화하여 조율할 기회를 주겠다.

이 비참한 행성에 사는 모든 존재의 대표로 삼아주겠다는 말이다.

대상은 신과 인간을 가리지 않고, 기한은 무제한이다.”

가까워 보이지만 달과 지구의 거리는 약 사십만 킬로미터다.

하루에 사십 킬로를 간다면 일만 일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다.

그런데 가느다란 줄기 하나를 던져주고, 기어오르라고 하는데 황당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현상이 또 시작된다.

두우우우우우우우우웅-!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그것은 너무나 거대한 행성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암석 행성이었는데 신계라는 달에서 뻗어진 표면 전부를 덮을듯한 커다란 손이 어루만질 때마다 푸른 숲과 바다가 나타난다.

진정 기적이라고 할만한 행성 환경조정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나는 인내심이 많지 않다.

어서 오르라.

아무도 없다면 내 뜻대로 너희를 관리하겠다.”

그 별 하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이어서 몇 개의 거대행성이 나타나자 행성의 인류는 저항을 포기했다.

너무나 규격이 다르기에 어떤 대응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들의 뇌리로 마지막 전해진 말이 결정적이었다.

“원칙은 오직 하나!

강자는 존재하고, 약자는 사라지리라.”

가장 먼저 신계에 도착한다면 준다는 행성 대표를 얻기 위해서 각 나라에서는 신계에 가기로 황급히 결정한다.

약소국은 황급히 등산 장비를 갖추고 강대국은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준비를 시작했다.

혹시나 하면서 개인적으로 세계수로 가는 인간들에게 충격적인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세계수 주변에는 이미 선객들이 있었다.

“바다 위를 뛰고 있어.”

“거기는 겨우 걸어 다닌다고?”

여기를 봐라!

맨몸으로 하늘을 난다.”

정기가 고갈되어 인간들 사이에서 숨죽여 살던 수많은 신이 물 위를 질주하거나 하늘을 가득 메우면서 세계수로 향한다.

세계수 주변은 행성의 생명력과 태양 빛으로 만들어낸 정기가 가득 찬 상태였다.

그 덕분에 정기를 충전하여 원래의 권능을 되찾은 신들은 환호하면서 바로 충돌했다.

정기가 없어서 권능을 발휘하지 못한 덕에 겪은 설움과 꾹꾹 참아온 분노가 마주치자 폭발한 것이다.

바다는 이미 그들의 전쟁터였다.

화아아아아아아아-! 구구구구구구궁-! 꽈꽈꽈꽈꽈꽈꽈꽝-!

세계수를 올라가서 갑자기 나타난 창조신을 만날 존재는 단 하나였기에 양보할 수 없는 승부였다.

하늘을 날 수 있는 고위신과 주신들의 싸움은 특히 화려했다.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신일수록 오랜 감정까지 겹쳐서 욕설까지 오고 간다.

“비켜라! 이 발정 난 후레자식아!”

“아무것도 없어서 눈깔까지 팔아먹은 병신 주제에 감히 그따위로 지껄이다니?

털 하나까지 지져주리라.”

“아직도 겨우 그거냐?

이거 정전기지?

그걸로 네 할아비의 안 서는 그거나 자위해줘라.”

실로 오래간만에 권능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거기에 인간사회에 살면서 수시로 충돌한 해묵은 은원까지 겹쳐서 용서가 없다.

“킬킬! 이것 참 미안하다.

네가 배신한 아비가 잘라서 없지?

하여간 아무것도 안 해도 잘 먹고 사는 남유럽은 인간이나 신이나 항상 그 꼴이지.

음란한 돼지 새끼들!”

“닥쳐! 훔치는 것밖에 모르는 도적들아!

아무것도 없는 북유럽 따위는 줘도 안 가진다.”

“도적이 아니라 정벌군이다!

훔치는 것이 아니라 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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