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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509화 (1,510/1,533)

<--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이제까지 바다만 통제하던 신족과 행성신의 지배영역이 대륙으로 넓어진다는 뜻이었다.

간디 천사는 과학무기가 통하지 않는 거대한 괴수의 모습을 한 그들이 국경에서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본 인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차원창세신 코아님께서는 불필요한 전쟁이나 다툼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분께서 오신 이상 인류는 이제 필요가 없는 영역 다툼을 그만두고 개조 행성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그렇기는 합니다만 뭔가 이상합니다.

이렇게 번거롭게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권능으로 강제로 조정하시거나 저희에게 직접 이끌라고 명령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차원창세신 코아는 신화 속의 신과 괴수들을 현대로 돌아오게 했다.

먼 과거에 살던 왕과 영웅들을 수없이 부활시키고, 행성 자체에 죽음이라는 개념을 없애버리는 강대한 존재였다.

부활한 천사만으로도 얼마든지 인류를 완전히 정복해서 관리할 수 있는데 이렇게 번거로운 절차를 밟는 이유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 의문에 잔 다르크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모든 것은 위대하신 신의 뜻입니다.

그분께서는 평화로운 세계 속에서 급격한 진화를 바라십니다.

국가 수장들에게 그분의 의지를 잘 전달하십시오.

세계수에 오르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더한 시련이 다가올 것입니다.’

‘하오나 신족과 행성신들이 막아서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연환계를 사용하여 서로 묶은 항공모함 함대가 화공으로 신족이 돌려보낸 유조선과 유람선에 충돌하여 침몰하는 광경은 지금도 선명했다.

더구나, 행성신들이 일으키는 해일을 생각하면 어떤 함대도 돌파 불가능해 보였다.

‘그것 또한 극복할 수 있는 시련입니다.

각성한 인류의 전력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잔 다르크 천사의 의지가 끊기자 간디 천사는 생각에 빠진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전쟁을 일으킨다.

이런 점이 너무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천사장님.’

아직 평범한 생활을 바라는 시작의 존재와 그녀의 요구를 차원창세신 코아가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천사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조치였다.

그리고, 며칠을 밤을 새우며 벼락치기 공부로 시험을 끝낸 시작은 멍한 표정으로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제 자신의 방인 것처럼 시작의 방의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의 뉴스를 보고 있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로 일어나서 인사했다.

“시험은 잘 보셨습니까?

시작님.”

“망쳤어요.”

인류 최고의 재능을 가진 시작이었는데도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시험에 울상을 지었다.

‘암기과목은 책에서 나온 것을 그대로 적어서 어느 정도 점수가 나왔어.

하지만, 아직 공부하지 못한 부분에서 제출된 응용문제는 대응할 수가 없어.’

여기에 일 년 정도 공부에서 손을 떼었기에 많은 기억을 잃었다.

그래서 며칠의 밤샘공부만으로는 대응할 시간이 부족해서 급격한 성적 상승은 완전히 실패였다.

“또 중간 정도일까요?”

“이런! 제가 조치를 하겠습니다.

오늘 행성신을 동원하면 시작님이 의심받지 않으실 것입니다.”

행성신들을 진군시켜서 아직 채점 중인 학교를 뭉개버리면 재시험이라는 말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차원창세신 코아가 무슨 짓을 할지 대충 예상한 시작은 고개를 저으면서 침대에 얼굴을 묻었다.

“모의고사이니 됐어요.

다음 정식 시험부터 잘 보면 돼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고를 드린 대로 행성신들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밤까지 모두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그 말에 시작은 고개를 돌려서 다짐하듯이 말한다.

“행성신들은 국경 외에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면 안 돼요.

민간인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하세요.”

“지성체들이 먼저 덤비지 않는 한 안전할 것입니다.”

슬슬 시작하려는 참혹한 인간의 전쟁을 알게 된 시작은 망설이다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막을 대책을 물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행성신들을 국경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시작은 한참 고민하다가 행성신들이 국경을 점유하는 것이 전쟁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승인한 것이다.

그 말과 동시에 며칠 밤을 세운 여파로 곤히 잠든 시작에게 이불을 덮어준 차원창세신 코아는 신계로 돌아가면서 말한다.

“가급적 길게 소박하고 행복한 꿈을 꾸십시오.

시작님.”

신계에 도착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행성신들의 수장들을 호출했다.

자신들을 부활시켰고, 거대 행성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모습에 압도당한 그들은 모두 충실한 부하가 되어있었다.

엎드려서 연락을 받는 그들에게 행성 국가들의 국경선이 그려진 지도를 던져주면서 명령한다.

“국경선과 이 지역들을 부하들을 보내서 점령하고 무장한 지성체는 누구도 통과시키지 마라.

앞으로 지성체끼리 싸우기 위한 군대는 없앤다.

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공격을 하면 철저하게 분쇄하라.”

“명!”

“핫!”

“옛!”

행성신들에게는 과거 활동하던 각자의 영역이 있었기에 조치는 바로 되었다.

그날 신족을 직접 상대하고 있는 지배층을 제외한 모든 행성신은 대륙으로 몰려가서 국경과 분쟁지역에 자리를 잡았다.

바다의 분쟁지역인 암초에 지은 인공섬과 해군기지를 지어놓았으면 해일과 지진을 일으키고, 몸으로 통째로 밀어서 심해로 만들어 버리고 둥지로 삼는다.

그 광경을 본 해당 국가의 수장은 분노를 터트리면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면서 외쳤다.

“이런 젠장! 결국에는 인민의 신성한 국토까지 밀고 들어오는구나.

더는 못 참는다.”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를 부득 갈면서 비밀통화기를 들어 올렸다.

“으득! 옥황상제님을 연결해!

그분의 제의를 받아들여야 하겠다.”

갑자기 튀어나온 신의 이름과 통보에 전화 너머에서 확인하듯이 되묻는다.

“진짜로 옥황상제님으로 하시겠습니까?”

“다른 방법이 없다.

아무리 인구가 많아도 바다 위에 전부 투입할 배가 없지 않은가?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늘 위에서 시련만 잔뜩 던져주는 신 말고 실질적인 도움으로 우리만을 위하는 민족의 신이 절실하단 말이다.”

신성모독과 비슷한 말에 전화를 받던 고위관리는 잠시 떨었으나 동감했기에 바로 대답했다.

“알…알겠습니다.”

더듬거리면서도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가 전화 너머에서 요란하게 울렸다.

통화를 기다리면서 중국의 수장은 이를 부득 갈았다.

“으득! 세상의 중심은 바로 우리나라다.

역사와 인구, 영토까지 우리가 최고다.

과학 문명까지 가장 앞서가면 자연스럽게 이 행성은 우리의 것이 된다.

절대로 외계인과 괴물들에게 못 넘겨준다.”

잠시 기다리자 전화기에서 기묘한 굉음이 울린다.

삐이이이이-!

과학 문명의 보안통신에 신족들이 사용하는 의지전달에 암호를 섞어서 도청이 절대로 안 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반신반의였다.

그래서 최대한 문제가 될 발언은 줄이기로 생각하면서 말을 꺼낸다.

“옥황상제님이시여. 당신께서 예상하신 대로입니다.

이제 영토까지 괴물들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이번 일로 저의 어리석음과 부족함을 깨달았습니다.

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럼 드디어 결심했는가?”

중국대륙의 신족을 지배하는 옥황상제라고 자신을 소개한 위엄있는 노인의 목소리에 더욱 목소리를 낮추면서 대답한다.

“예. 이제부터 저희의 국교는 옥황상제교입니다.

세계에 선포하고, 충실한 신도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 나의 가호는 너희를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십삼억이 넘는 신도를 얻은 옥황상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수의 정기를 얻은 지금도 전성기보다 강한데, 잘하면 신령의 그릇을 키워서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그런데 다음 요구에 멈칫했다.

“부디 저 괴물들을 물리쳐 주시고, 세계수로 가는 길을 열어주십시오.

행성의 대표는 저희 중화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

갑자기 대답이 없자 불안해진 국가 수장은 조마조마해졌다.

‘설마 국교선포까지 하겠다는데 안된다는 것은 아니겠지?

이게 안 되면 차라리 지원이 화끈하다는 오딘교로 할까?’

유럽의 수장들이 모여서 오딘을 모실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고민을 시작한다.

지금 인간들에게 모실 신이 많고 국교가 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옥황상제는 결정을 내렸다.

“영토를 무단점령한 행성신들에게 이랑진군과 천군을 보내서 물러나게 하겠다.

신선들을 보내서 세계수로 가는 선단을 호위하고 해로도 확보해주겠으니 그쪽으로 보내라.”

“감사합니다!”

역시 중화민족의 신답게 대범한 조치라고 생각한 국가 수장은 기뻐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나 바라던 수십억 인구를 가진 국가의 종교로서 직위를 확보한 옥황상제의 안색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그리고, 앞에서 방금 대화를 모두 듣고 있던 세 쌍의 날개를 가진 천사에게 묻는다.

“국경선에 보낸 이랑진군과 천군들은 행성신들과 싸우나 영역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신선을 보내서 해역을 통과시켜줄 선박도 약자는 걸러내겠다.

국교가 되면 바로 가호를 내려서 강자들을 세계수로 보낸다.

이러면 되었는가?”

“아주 잘하셨습니다.”

주신들에게 파견을 나온 세 쌍의 날개를 가진 중급 천사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한다.

과거에 겨우 이겼던 행성신들과의 전투는 바라는 바이나 이게 과연 저 고위 창조신이 바라는 일인지 꺼림칙하던 옥황상제의 얼굴이 그제야 밝아진다.

“우리 중화신족은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지시에 충실하게 따랐다고 전해다오.”

“그러하겠습니다.”

그러고서 차원권능으로 사라지자 옥황상제는 그제야 안도할 수 있었다.

“후우! 과연 중앙신계의 천사.

천족인데도 만만치가 않군.”

중급 천사라서 신격이나 신력은 주신인 자신에 비해서 보잘것없었지만, 엄청난 잠재력과 바닥을 알 수 없는 차원권능이 꺼림칙했던 것이다.

그렇게 잠시 기분을 돌린 옥황상제는 세계수에 지어 올린 주신전의 알현실로 나서면서 신하들에게 외쳤다.

“드디어 우리의 영역을 되찾았다.

이랑진군과 천군은 진격하라.”

우와아아아아-!

천계 최고의 무장과 정예 천군들이 대륙으로 돌진한다.

그러자 대륙의 국경선에서 구름과 같이 커다란 괴물들이 일어나면서 그들에게 대적했다.

바다가 전장이라서 빠졌던 인간 형태나 짐승 형태의 행성신들이었다.

“역시 우리는 땅을 밟아야지 힘이 나자.”

“요괴라고 멸시하던 지성체와 천족에게 행성신의 힘을 보여준다.”

그동안 침묵하다가 드디어 대륙으로 전장이 바뀌자 벌떼같이 일어나서 달려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앞에는 키가 삼 킬로미터가 넘는 거대한 백우가 이랑진군에게 돌진하면 울부짖는다.

음메에에에에에에에에-!

소의 울음소리였지만, 하늘을 새까맣게 덮은 천군의 기세를 꺾기에 충분했다.

호수같은 커다란 눈망울로 살기가 등등한 눈으로 노려보면서 외친다.

“평천대성(平天大聖) 우마왕(牛魔王)님이 영구봉인에서 돌아오셨도다!

나의 형제들이 나설 때다!”

하늘에는 거대한 봉황이 날고 해안에서 산을 삼킬듯한 거대한 상어가 헤엄친다.

거대한 백우의 뒤를 따르는 엄청난 크기의 사자와 원숭이들을 본 이랑진군은 놀라서 외쳤다.

“육마왕! 설마 너희까지 모두 부활했느냐?

봉인지에서 소멸한 것이 아니었어?”

세계수가 생기며 정기가 풍부해지자 허신들이 다시 신이 되었고, 죽은 신이 부활했다.

육마왕은 중화신족이 과거에 전력으로 소멸시켰기 때문에 절대로 부활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처분이 달랐는데 이해할 수가 없는 사태다.’

그 해답은 바로 돌아온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은혜로 모두가 재생되었도다!”

“!!!”

엄청난 괴물들이라 천군의 전력을 동원해서 각개격파로 겨우 처단해서 영구봉인에 처넣어 소멸시킨 육마왕들이 한꺼번에 재생된 것이다.

부하들을 이끌고서 해변에 도열을 완료한 육마왕들이 일제히 외친다.

“의형제를 배신한 돌 원숭이를 내놔라!

그럼 동등한 수준에서 싸워주마!”

“….”

일 대 일로도 상대하기 힘든 육마왕이 전부 모여있으니 절로 식은땀이 나는 이랑진군과 천군이었다.

더구나 전면전을 배제한 요구조건도 들어주기가 힘들었다.

‘이 망할 돌 원숭이 자식! 이럴 때 어디로 간 거야?’

당사자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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