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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513화 (1,514/1,533)

<--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시작은 두통이 밀려오는 이마를 꾹 누르면서 학교에 가는데 머리 위의 허공에는 수많은 천사가 대기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차원창세신 코아가 직접 가려 뽑은 중앙 신계의 천사들이었고, 일을 잘하면 장래 신족이 된다는 언질을 받고서 호위를 맡고 있었다.

“시작님께서 학교로 가십니다.”

“모두 비상대기태세.”

“저분께 접근하는 모든 존재를 감시한다.”

“약간의 위협도 용납하지 마라.”

시작이 지금은 아무 힘도 없지만, 장차 차원창세신 코아보다 상위 존재가 된다는 말을 들었기에 과도한 호위는 이루어진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시작님께 문제가 발생하면 너희는 모두 타천사가 된다.”

“!!!”

타천사들이 제대로 권능도 못 쓰고 부활한 왕을 모신다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모두 필사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시작의 외계 행성을 뒤집으면서 부지런히 세력을 키우고 있을 때 은하유성 아이언의 현세계는 급속하게 안정화되었다.

완전한 기계 인간이 되었다가 육체로 부활한 프롬 여왕은 천국에서 초월자가 되는 수련을 받고 있었다.

그동안 제국을 지배하게 된 크롬 여왕은 변신 전함의 함대와 중앙 신계의 지원을 받아서 순식간에 은하계를 통일했다.

신계가 찍어낸 수십만 대가 넘는 변신 전함의 함대 앞에서 버틸 전력이 없었다.

“이건 뭐야?”

“황당하기 짝이 없군.”

제국과 수십 년을 넘게 싸운 연합이 너무나 쉽게 무너져서 모두가 허탈해할 지경이었다.

이 공적으로 정식으로 여왕이 된 크롬은 은하계에 선언했다.

“이제부터 제국은 은하제국으로 명명합니다.”

은하제국에 반발하는 저항세력은 유일하게 맞상대를 하는 에메랄드 공주의 해적세력과 결집했다.

그러나, 지워진 흐름에서 은하계 과학 문명의 정화나 다름없는 변신 전함의 대함대와 제국, 중앙 신계의 합쳐진 힘 앞에서는 아무리 함대의 여왕이라고 해도 버틸 수가 없었다.

여기에 삭월의 시즈지의 지시로 천족과 마족들이 전부 동원되어 저항세력의 지배층을 제압해버리니 너무나 허무하게 무너져버린다.

“함대를 바치면서 항복하면 제국의 귀족으로 받아들여 주신다는 말씀인가?”

“공적을 새우면 늙지 않는 육체까지 제공해주신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지.”

함대 지배의 초능력으로 변신 전함 함대를 이겨왔던 저항군이라서 참가했더니 너무 전력 차이가 커서 미래가 없었다.

“한 함대를 부수면 두 함대가 나타난다.”

“도대체 어디서 저렇게 찍어내는 거야?”

인공지능으로 운영되는 함대라서 인적손해도 나지 않는다.

끝도 없는 물량 공세에 은하제국 저항세력의 여왕과 같은 존재가 되었던 에메랄드 여왕은 지지자들의 배신으로 자신의 퀸 엘리자베스호와 함께 나포되어 버렸다.

아무리 그녀라고 해도 보급을 못 받은 상태에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이 배신자들! 세력을 바꾸어도 하는 짓은 똑같구나.”

무기만이 아니라 연료까지 떨어져 기능이 정지된 퀸 엘리자베스호에 돌입한 배신자들에게 함장 자리에서 퍼부은 에메랄드 공주의 독설에 공손한 대답이 돌아온다.

“에메랄드 공주님을 크롬 여왕님께서 곱게 모셔오라 하셨습니다.”

제국의 귀족이 되었으니 아무리 반역자의 수괴가 되었어도 제국의 황족에게 무례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만약 에메랄드 공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관련자들은 모두 반역죄로 처벌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그들은 다급하게 움직였다.

함대 지배의 초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하면서 변신 전함의 함대와 계속 싸워온 그녀의 상태는 심각했다.

“위급한 상태다!

빨리 모셔라!”

혼자 힘으로는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피폐해진 그녀는 강제로 의료장치에 넣어졌다.

수십 명의 의료진이 달라붙어서 응급치료를 들어갔는데 최악의 몸 상태에 놀라서 경고한다.

“조금만 더 초능력을 사용하면서 싸우셨다면 즉사하셨습니다.

안정이 최우선입니다.”

“으윽-! 차라리 죽이거라! ”

우우우우웅-!

어느 정도 몸 상태가 돌아오자 탈출하기 위해서 초능력을 발휘하려는데 긴장이 풀린 육체는 그대로 고통을 전달한다.

온 몸이 산산조각이 나는듯한 고통에 비명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아악!”

에메랄드 공주가 죽으면 자신들에게 어떤 처분이 떨어질지 아는 의료진들은 기겁했다.

“육체에 부담을 주는 초능력을 더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초능력의 대가를 추가해도 소용이 없다.”

“제어장치를 더 가져와!”

“여기서는 더 치료할 수 없다.”

“당장 제국 본성으로 옮겨야 해!”

의료진이 보기에 에메랄드 공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간폭탄과 같은 상태였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의료진의 보고에 경악한 배신자들은 쇠사슬로 꽁꽁 묶은 퀸 엘리자베스호와 함께 제국의 본성으로 압송시켰다.

위중한 상태를 보고받은 각 행성의 책임자들은 당연히 최우선으로 공간 이동시킨다.

“에메랄드 공주가 우리 행성에서 죽으면 안 된다!”

“제국 귀족의 인증서가 겨우 왔는데 단숨에 반역자가 된다.”

“끝까지 골치로군.”

은하제국 본성에 도착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은하제국의 여황의 자리에 앉은 크롬 여왕은 수십 겹의 초능력 제어장치에 제압되어서 치료장치에 넣어진 에메랄드 공주를 맞이하였다.

“어서 오렴.

내 소중한 동생 에메랄드.”

“···.”

에메랄드 공주는 오래간만에 만난 자신의 언니를 당황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인간같지가 않아.’

발끝까지 뻗었던 금발은 스스로 빛을 더해서 이제 스스로 발광할 정도로 찬란한데 여왕의 왕관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리고, 잡티 하나 없이 투명해진 피부와 황금빛의 드레스는 성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제국 귀족들이 감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위엄까지 겸비한 그녀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많이 무리했다고 들어서 아주 많이 걱정했단다.”

목소리에 실린 초능력은 은은하게 대중을 압도한다.

은하제국과 중앙 신계가 합쳐진 전력과 싸우느라 과도한 초능력을 사용하여 극도로 초췌해져 시체 직전인 에메랄드 공주와 너무나 비교되었다.

그녀는 솟구치는 반발심으로 고개를 힘겹게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아직은 인간으로 보이는군요.

어마마마도 그러신가요?”

“그래. 이제 확실하게 인간이시란다.”

많은 의미가 포함된 대화였다.

아이언이 개선한 육체로 갈아탄 제국 고위 귀족들의 젊은 모습을 보면서 에메랄드 공주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겨우 저런 개조 육체 때문에 정체 모를 존재에게 제국을 넘긴 것인가요?

그들의 본성을 알면서도 참으로 어리석군요.

저처럼 끝까지 싸우셨어야 했어요?”

“네 덕분에 변신 함대의 피해가 아주 컸다는 보고는 들었단다.”

몇 단계 위의 수준인 변신 함대가 에메랄드 공주의 함대 지배의 초능력으로 이끄는 해적함대에 엄청난 숫자가 파괴되었다.

그러니 에메랄드 공주가 아무리 제국의 공주였어도 최후까지 싸워서 은하제국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이상 극형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럼 저는 언제 처형되나요?

아버지처럼 공개처형인가요?”

이미 끝났다는 생각으로 한 독설에 뜻밖의 답변이 되돌아온다.

“변신 전함은 인공지능 함대란다.

아무런 인명피해도 없었고, 네가 부순 전력은 일 할도 안 된다.

그리고, 바로 복구되었으니 없는 일이나 마찬가지지.”

아이언의 적합자로서 유모가 될 에메랄드 공주를 처벌할 생각은 원래 없었던 크롬 여왕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제국 귀족을 흩어보면서 낭랑한 목소리로 말한다.

“에메랄드 공주는 은하계에 흩어진 저항세력들을 결집해서 빨리 정리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결전을 거듭함으로써 숨겨진 전력을 전부 끄집어내서 소모하게 했다.

이것은 제국이 은하제국이 되는데 커다란 공헌이다.”

급작스러운 억지에 다른 귀족들도 흠칫 놀랐으나 감히 반론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은하 대공이라는 존재가 보낸 변신 전함의 대함대를 지휘하는 크롬 여왕의 무력은 단숨에 은하계를 통일할 정도다.’

‘여기에 그녀를 돕는 가공할만한 초능력자 군단을 이길 방법이 전혀 없다.’

천족과 마족이 거의 전부가 초능력자로 위장해서 활동했기에 기존 초능력자 세력으로는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압도적인 무력에 밀려서 제국 귀족들이 아무런 반발이 없자 의혹이 가득 찬 눈빛을 보내는 에메랄드 공주에게 크롬 여왕은 미소만 보낼 뿐이었다.

“이 공로는 크다.

치료가 끝나면 너는 은하제국의 초대 황제인 에메랄드 여황으로 임명될 것이다.”

“!?”

크롬 여왕의 폭탄선언에 이번에는 귀족들조차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복권을 시킬 것으로 생각했지만, 설마 바로 왕위를 넘길지는 몰랐다.

모두가 놀라는 가운데 크롬 여왕은 담담한 눈빛으로 말한다.

“은하제국은 전부 여왕의 것이다.

계승의 권리는 여왕에게만 있다.

그러니, 완치만 되면 이제 은하제국은 함대의 여왕인 너의 것이다.”“···.”

잠시 넋이 나갈 정도로 놀란 에메랄드 공주는 다급하게 의지를 보내서 묻는다.

‘제가 여왕이 되면 언니는 어떻게 되는가요?

그보다 어마마마는 어디 계세요?’

‘나와 어마마마는 이제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될 것이란다.

신계에 집중할 생각이니 인간의 나라는 네가 다스리라고 하신다.’

‘그···그런?’

은하제국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신계로 간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이제 쉬렴.’

어떻게 돌아가는 일인지 이해할 수 없는 에메랄드 공주를 집중치료실로 보내면서 의지를 보낸다.

‘여황의 즉위식에 은하 대공님과의 결혼식도 같이 이루어지니 알고 있으렴.’

‘!!!’

여황은 되지만, 정체 모를 존재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 에메랄드 공주가 발버둥을 쳤다.

‘언니! 미쳤어요?

은하대공은 이미 어마마마와 결혼했다면서요?’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니?

어차피 인간을 초월하면 신체의 재료가 될 육체의 관계에 불과한데 말이다.’

‘예? 이게 무슨 소리예요?’

은하대공이 은하제국의 모든 여왕의 남편이라는 말을 듣고서 어이가 없었는데 설마 진짜로 그렇게 할 줄은 몰란 에메랄드 공주가 발악하듯이 따졌다.

‘언니는 세뇌되신 거예요!

정신을 차리세요!’

‘나는 지극히 정상이란다.

초월자가 되면 정신이 메인이 되기 때문에 육체는 의미가 없어져.’

삭월의 시즈지에게 아이언이 약하면 바로 소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롬 여왕은 전혀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아이언이 없는 흐름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잔혹한 미래였는지 상세하게 직접 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아이언이 없었던 흐름의 이야기가 거짓이 아님을 파악한 그녀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었다.

‘인간의 육체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라.

여왕의 임기가 끝나면 너도 신이 되어야 하니 지금부터 받아들이는 것이 좋단다.

그리고, 유모는 무조건 해야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렴.’

‘말도 안 돼-!

나는 처녀라고요!’

‘그것도 은하 대공께서 조치하실 거란다.

몸가짐을 조심해서 받아들이렴.’

‘정신이 나갔어요?

정체 모를 존재! 아니 신족이 어떤 식으로 고대문명을 멸망시켰는지 잊었어요?’

은하제국의 여황에게 차마 소리를 칠 수 없어서 의지만 보냈지만, 달래는 의지만 돌아온다.

‘아이언님과 신족은 성향이 달라.

너도 빨리 수긍하고 유모의 운명을 받아들이렴.

이것이 너에게 가장 좋은 미래야.’

‘아! 진짜! 갑자기 무슨 운명 같은 소리예요?’

‘완치되면 차근차근 설명해주마.

먼저 푹 쉬렴.

내 동생.’

‘제발 이야기 좀 해요?

네! 네? 헉-!’

여해적으로서 성질이 튀어나오려고 하는데 수십 겹의 제어장치와 안정제에 꼼짝도 못 하고 병실로 보내진다.

그렇게 에메랄드 공주를 정리한 크롬 여왕은 제국 귀족들을 굽어보면서 말한다.

“초능력자는 영웅동맹에 소속시키고, 개조 인간은 용자동맹에 전부 포함을 시키라는 칙령은 어떻게 되었나요?”

그 말에 이제 후작이 된 크림 백작이 앞으로 나서서 대답한다.

그가 초능력자를 전부 모아서 영웅동맹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아서 총책임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영웅동맹에 초능력자의 집결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다만 개조 인간들은 소속이 불분명한지라 용자동맹의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초능력자들은 원래 지배층인지라 은하제국에서 귀족으로서 권리를 약속하면 손쉽게 모였다.

그러나, 개조 인간들은 거의 용병들이라서 집단에 소속을 거부하고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뜻이었다.

용자동맹의 힘과 위험성에 대해서 아이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은 크롬 공주는 단호하게 명령했다.

“용자동맹은 반드시 은하제국의 힘이 되어야 합니다.

영웅동맹에게 개조 인간들을 모두 포섭하라고 명령하세요.

끝까지 거부하면 무력으로 제압합니다.

변신 함대의 동원도 승인합니다.”

“핫!”

초능력자와 개조 인간은 우주함대에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은하계를 점령한 변신 전함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크림 후작은 자신 있게 대답하고서 물러난다.

이렇게 아이언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여왕들에 의해서 모든 것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언은 마침내 수련 행성의 위력을 넘어섰다.

쿠쿠쿵! 과드드드드드드드-!

수많은 바늘 기둥이 아이언의 신체에 충돌하자 끝이 뭉개지다가 산산조각이 나서 무너진다.

그리고, 복제 에반젤리 권갑을 오른손에 낀 아이언은 정권 지르기 자세로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번쩍!

유일한 빈틈인 오른쪽 약지 손가락 끝을 쳐다보면서 아이언은 혼잣말했다.

“이제야 약점 보완이 끝났군.

길었어.”

과거라면 관통되었을 약지 손가락 끝에는 피 한 방울조차 묻어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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