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삭월의 시즈지가 전해준 현세계에 막 떨어졌던 과거의 자신에게 손가락의 약점을 찔려서 겨우 몇 초 만에 패배했다는 충격이 컸기에 필사적인 수련을 한 결과였다.
그리고, 부족한 재능을 보완해준 유모들의 덕이기도 했다.
‘약점을 없애는데 대모 마하의 도움이 컸다.’
역시 영웅신의 모친다웠어.’
대모 마하를 처음 안았을 때 모든 것을 허용하게 된 이후 그녀는 지워진 흐름 이상으로 순종하면서 따르고 있었다.
‘하복부 신력의 원에 차원권능을 부여받은 이후로 삭월의 시즈지 이상으로 헌신적으로 모든 것을 해주고 있지.
역시 끝까지 하기를 잘했어.’
하복부 신력원에 몰래 부여한 차원권능의 효과는 그녀를 단숨에 중급 창조신으로 이끌었다.
‘대모 마하는 거의 억지로 안겨서 화를 냈지만, 엄청난 효과에 놀랐지.’
그 이후 몇 번의 수유를 거친 이후에는 아이언이 수련이 끝나서 개인 신전에 오면 지워졌던 흐름처럼 스스로 알몸이 되어서 안겨 올 정도였다.
그리고, 지워진 흐름과 달리 음부 삽입까지 허가해주고 있었다.
‘임신을 절대적으로 막아주는 여왕의 열쇠와 신형 착유기 덕분에 삽입에 거리낌이 없어졌어.
역시 삭월의 시즈지의 조언대로 개조하기를 잘했어.’
아직 항문삽입은 거절하고 있지만, 계속 부탁을 하면 하복부 신력원을 통제하지 않겠다는 맹약을 받고서 승인해준다.
그렇게 행해진 신력의 원의 직결 덕분에 그녀가 가진 영웅신을 탄생하게 하는 재능은 온전하게 아이언에게 이어졌다.
‘차후 이계에서 구세의 영웅신이라고까지 불리던 최고의 영웅신 혈통이다.’
대모 마하에게 받은 영웅신의 재능으로 손가락 약점을 없애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아무런 상처가 없는 전신을 확인하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정기를 보충하고 다시 해보자.’
이제 자신의 눈앞에서 유혹하듯이 하나하나 얼음 드레스를 벗는 대모 마하를 생각한 아이언의 하체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그녀가 가진 여창조신의 매력은 창조신장을 넘어서는 아이언에게도 욕망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흐음! 이번에는 대모 마하를 책의 탑에 데려가 볼까?’
황금 책의 탑의 중간을 막고 있던 복제 에반젤리를 자신의 것으로 한 이후로 경지는 급속도로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삭월의 시즈지와 청춘의 환상 크롬이 도와도 점점 느려지고 있기에 대모 마하를 끌어들일 생각마저 하는 아이언이었다.
문제는 그녀가 다른 유모처럼 하복부 신력의 원의 직결을 허락해줄 것이냐는 점이었다.
‘이제는 항문삽입을 부탁하면 들어주기는 하니 설득해봐야지.’
강력한 여창조신에 영웅신의 모친인 대모 마하가 도우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 아이언이었다.
구구구구구구!
수련 행성의 바늘 기둥들이 다시 복구되는 와중에 천천히 걸음을 걸어서 붕괴영역을 벗어나 신계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앞에 고개를 숙인 채 대기하고 있는 고위 창조신들이 보였다.
그들은 아이언을 보자마자 일제히 인사를 드린다.
“대공(大功)을 경하드리옵니다.
최고위 창조신 은하유성 아이온님.”
아이언이 제안하고, 창조신계가 만들어 보낸 수련 행성의 관통력과 파괴력은 현세계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물리력이었다.
‘영웅신조차 견딜 자신이 없어 하는 파괴력이었다!’
‘그런 걸 무수히 맞으면서도 신체의 내구력과 방어력만으로 완전히 견디어냈다!’
아이언이 이룬 경지는 창조신들에게도 경이로울 뿐이었다.
존경심을 숨기지 못하는 그들에게 아이언은 마땅찮은 표정으로 물었다.
대모 마하에게 가서 달콤한 모유와 애액을 즐기면서 책의 탑의 접속을 위해서 설득할 생각이었는데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창조신계의 창조신들이 여기까지 무슨 일이냐?”
살벌하기 짝이 없는 수련 행성에서 멀쩡하게 걸어 나오는 아이언에게 넋이 나갔던 창조신들은 그제야 자신의 임무를 깨달았다.
“허계! 아니 절대계의 바람가에서 현재 계승자이신 차호님의 아이언님의 소환요청이 왔습니다.
긴급비상사태라고 합니다.
지금 바로 가셔야 합니다.”
“응? 바람가의 차호님이 나를 호출하셨다고?
흑염 군단을 토벌할 준비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인가?”
“예! 자세한 사정은 알려주시지 않았지만 직접 바람가로 오시라고 했습니다.”
비록 정보로만 알지만 수만 명의 고위 영원체가 결집한 절대계 바람가가 가진 무력수준을 잘 아는 아이언이었다.
십중심이 쓰러진 지금은 위협적인 존재라고는 아무도 없었다.
‘바람가에 문제가 생겼다니 이상한 일이다.’
우우우우웅!
그러나, 창조신계의 창조신이 신기를 이용해서 절대계로 가는 차원 문을 열자 거짓이 아님을 파악한다.
신기에서 풍기는 신력과 차원 문 너머도 정확하게 바람가의 정문이었다.
‘정보행성 코아에 기록된 차호님의 신력 패턴과 동일하다.
상황은 이상하지만, 특이사항은 없군.’
지금 아이언의 위치는 흑염 군단과 결전을 앞둔 현세계의 희망과 같은 존재였다.
‘지워진 흐름처럼 초월자 영웅신으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아니니 함정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바람가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왜 나를 부르시지?’
바람가의 계승자가 처리할 수 없는 문제를 아이언이 해결할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황금 권능을 익혔어도 안심하기에는 아직은 약했다.
‘개인수련을 더 해야 해.
아직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잠시 대모 마하가 기다리고 있을 그녀의 개인 신전을 쳐다본 아이언은 미련과 의혹을 접고서 서둘렀다.
‘창조주가 될 수 있는 영원체의 지명이다.
신족이라면 거부할 수는 없지.’
그것도 바람가 계승자라면 최대한 빨리 가야 할 의무가 있었다.
“알겠다.
바로 가겠다.”
창조신은 긴급 연락책으로서 왔지만, 정확하게 바람가에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몰랐다.
그래서 아이언에게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몰라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호쾌한 승낙에 기뻐하면서 문을 더욱 키운다.
“옛! 감사합니다.
신계는 걱정하지 마시고, 잘 다녀오십시오.
창조신계가 총력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맡기겠다.”
현세계의 창조신 정도로는 바람가에 접근할 수가 없었기에 바람가의 정문에 홀로 도착한 아이언이었다.
크지 않은 정문 위에 고풍스러운 글씨로 써진 명패를 보면서 중얼거린다.
“여기가 바람가!
대를 이어갈수록 진화하는 영원체의 가문이로군.”
기록으로만 읽어보았지만, 과거 이계 진리대리였던 시절에 방문과 진리의 호출로 몇 번이나 죽을 뻔했다던 위험천만한 곳이었다.
‘진리대리의 업무를 내버려 뒀다가 진리님께 생매장되기 직전까지 갔다고 하던가?
왜 과거의 내가 창조주님께서 내리신 공무를 그렇게 처리했는지 이해하기 힘들군.’
지금의 아이언과 과거의 차원창세신 코아의 성향은 도련님과 용병처럼 차이가 컸다.
잠시 고민에 빠진 아이언이 노크해야 하는지 망설이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끼이이이이이-!
고택의 나무문이 마찰하면서 열리는듯한 소리를 내면서 내부가 보였다.
안에는 터무니없이 거대한 사당형의 신전 하나만 존재하고 끝없이 펼쳐진 연무장이 있었다.
그리고, 정문 앞에서 소년신인 차호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와요.
이계 최강의 영웅신인 은하유성 아이언.”
비상사태라고 들었는데 쾌활한 음성이었다.
아이언은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위험은 감지가 안 되었기에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양손을 모으며 인사를 한다.
“바람가의 계승자이며 영원체이신 차호님을 현세계 최고위 창조신 아이언이 뵙습니다.”
같은 소년신의 모습이지만 정신체와 영원체의 신격의 차이는 한없이 크다.
그렇기에 아무런 위화감이 없이 인사를 받은 차호는 바로 뒤돌아서며 사당으로 들어가면서 말한다.
“상황이 급하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흑염 군단을 한꺼번에 끝장낼 오의와 수단을 만들다가 문제가 생겼어요.”
“….”
대답을 요구하는 말이 아니기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서 뒤를 따른다.
사당의 정문을 열고서 안으로 들어간 차호는 설명을 계속했다.
“영웅신 일천 명이 도주에 특화된 차원권능의 도움을 받으면 어떤 수단을 써도 박멸이 힘들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래도 진리 할아버님에게 유용한 도구까지 받았는데 실망하게 할 수 없어서 과하게 힘을 썼어요.”
사당 안에는 차원결계로 엄중하게 봉인된 커다란 양날 도끼가 요동치고 있었다.
드드드드드드드-! 화아아아아아아아-!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기 파호톤에서 치솟은 검은 불길이 차호가 걸어놓은 차원결계를 불태울 기세로 거세게 타오른다.
차호는 차원결계를 풀어서 파호톤을 쥐면서 말한다,
“폭주 상태예요.
파호톤에 있는 흑염 군단 강제 호출 기능을 강화하려다가 이렇게 되었답니다.
정말 지독한 보안이 걸려있더군요.
구조나 기능에 손대면 바로 붕괴하게 되어있어요.”
파호톤을 잃었다가는 반려로 결정된 거신족의 여성과 당장 결혼식부터 올려야 하는 차호의 상황이니 비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사정은 쏙 빼고서 설명을 이어간다.
“진리 할아버님의 귀한 전리품인데 소멸이 되면 참으로 곤란해요.”
차호는 흑염의 불길을 억누르면서 아이언에게 내밀었다.
“흑염의 절대자 루카 에엘리스가 오랫동안 진화시켜온 파호톤의 폭주는 영원체조차 오래 억누를 수 없을 정도입니다.
흑염의 절대자가 반신 돌연변이였으니 순수한 정신체와 영원체는 외부 제어가 힘들어요.
폭주를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데 주인이나 제작자 외에는 불가능하더군요.
그래서 할 수 있는 존재를 찾아보니 아이언이 적임자예요.”
“….”
파호톤에서 치솟는 흑염의 불꽃이 얼마나 지독하지 영원체인 차호의 손바닥을 태울 정도였다.
‘영원체에게 상처를 입힐 정도라면 정신체는 그대로 소멸시킬 수 있는 열기인가?
과연 절대기 중 최고의 파괴력을 가진 파호톤이다.’
지지지지지지-!
살을 태우는 매캐한 냄새 속에도 아이언은 왜 자기냐고 묻지 않는다.
차호가 바람가 차원권능의 오리진인 이상 자신의 정체 정도는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과연 바로 명확한 이유가 나온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파호톤을 만들어서 흑염의 절대자에게 넘겨준 제작자를 추적해보니 과거의 당신 중 하나입니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도 자신을 만들어준 부모와 같은 존재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요.”
마지막 말이 무척 거슬렸지만, 거부할 명분은 없었다.
‘이 파호톤을 미끼로 내가 흑염 군단을 끌어들여서 전멸시킨다는 작전에 이미 동의를 했다.
그런데 잡지도 못한다면 참으로 한심한 꼴이다.‘
차호의 손을 활활 태우는 파호톤을 잠시 지켜본 아이언은 복제 에반젤리 권갑을 낀 오른손을 꽉 움켜쥐면서 말했다.
“알겠습니다.
해보겠습니다.”
영원체의 몸조차 태우는 파호톤에 순순히 손을 내밀자 차호는 칭찬했다.
“역시 현세계 최강의 영웅신다워요.
자! 받으세요.”
파호톤의 날을 잡고서 타오르는 손잡이 쪽을 아이언에게 전달하자 손을 놓았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흑염 권능을 제어하던 차호의 권능이 사라지자 파호톤에서 흑염의 불길이 화산처럼 폭발하면서 사방을 휘몰아쳐 간다.
창조신조차 소멸하는 열기의 파도 앞에서 아이언은 낭랑한 음성으로 영창을 시작한다.
황금권능의 정식영창이었다.
“내가 바라는 세계는 찬란하고 영원한 황금시대.”
아이언의 전신이 황금빛으로 휩싸이면서 흑염의 불길을 남김없이 차단해간다.
영창과 발현되는 권능 수준으로 단번에 아이언의 수준을 파악한 차호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오! 후계 수준의 황금 권능!
현세계에서 구현했다니 놀라워요.”
황금 권능의 오리진이었던 일대 황금의 절대자조차 끝내 만들지 못한 황금의 후계가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권갑을 끼지 않은 왼손으로 하얗게 달아오르는 파호톤을 잡자 바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치이이이이이-! 치이이이익!
전력으로 끌어낸 황금의 불변과 흑염의 살기와 투기가 충돌한다.
“이익!”
절대계 최고의 황금권능은 과연 위대했다.
차호의 신체조차 태우던 열기를 버틴 것이다.
“헤에? 영원체와 동급이상의 권능 방호력이라니?
황금 권능을 잘 익히면 정신체가 이럴 수도 있군요.”
차호가 놀란 것처럼 흑염 권능은 아이언의 황금의 불변이 머문 피부를 달구기만 하고 태우지를 못하고 있었다.
처참한 패배의 경고와 유모들의 도움을 얻어서 수련 행성의 위협을 능가한 아이언의 신체가 지금 황금권능의 효과를 남김없이 발휘한 덕이다.
아이언은 이어서 영창을 이어갔다.
“모든 권능 위에 휘날리는 황금의 깃발로 이룩하리라”
파호톤에서 더욱 강하게 솟구치는 불길을 전부 몸으로 받아낸 아이언의 입에서 시동어가 울려 퍼진다.
“황금시대!
에반젤리 가동!”
그 말과 함께 권갑의 팔꿈치 부분에서 황금천이 펼쳐지면서 상체를 덮어간다.
파파파파파파!
황금천이 신체 전부를 뒤덮었던 파호톤의 흑염을 흡수해버린다.
상의처럼 입혀지는 천 위에 글자가 커다랗게 새겨져 갔다.
슈하하하하하-! 파파파!
황금색의 바탕에 검붉은 색으로 흑염의 문자가 등에 커다랗게 새겨졌다.
파호톤의 흑염을 에반젤리의 깃발로 남김없이 흡수해버린 아이언의 입에서 뜨거운 열기가 토해진다.
“후우우우우-!”
화르르르르르-!
용족의 브레스처럼 거센 불길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상의가 된 황금 깃발에 새겨진 흑염의 글자도 안정화되지 못하고, 활활 타오르는 상태였다.
‘역시 깃발 흡수는 완전하지 못하다.’
황금천의 정체를 알아챈 차호는 기꺼운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짝짝짝짝!
“오! 권갑과 상체 갑옷 형태의 에반젤리로군요!
원형은 진리 할아버님이 가지고 계시니 복제이겠지요.
그래도 놀라운 위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