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화 〉009화 (9/112)



〈 9화 〉009화

현수는 가윤이 자신에게 빠지는 것은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이미 대략 가윤을 어떻게 요리할지까지도 생각해둔 상황이었다.

‘가윤은 스폰을 여러명에게 받으면서 철저하게 관리하는 사람이야.’

보통 스폰은 한 사람과 계약하는 것이 기본이다.

몰래 다른 사람과 계약을 하다 걸려 스폰이 끊기는 게 두려워 못하는게 대부분이다.

‘스폰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분만 스케쥴을 알아내고 스폰서를 관리하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스케쥴을 다 내 것으로 만들어야해.’

생각을 정리한 현수는 다음날 아침수업을 위해 잠에 빠져들었다.

* * * * *

다음날 아침. 현수는 집을 나서는 도중 메시지를 보냈다.

[잘 주무셨어요? 전 지금 학교가는중. ㅜㅜ ]

현수가 강의실에 도착할 때쯤 되었을까 휴대폰을 확인해보자 메시지가 2개 와있었다.

[난 이미 학교 ㅋ]
[언제마쳐? 나오늘저녁은안될거같고점심이나같이먹자.]

‘오늘 저녁시간대에 스케쥴이 있구나.’

현수가 켠 캘린더에는 어제 저녁시간대에 작게 표시가 되있었다.

현수는 오늘 날짜로 저녁시간에 어제와 마찬가지로 표시 해두고 답장을 보냈다.

[저 12시에 마쳐요! 드시고싶은거 있으세요?]

지잉!

답장을 보내자마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나해산물끌려 초밥먹자]

‘맨날 아저씨들이랑 연락해서 그런가, 어째 우리 어머니랑 연락하는거 같네.’

현수는 가윤의 가독성 떨어지는 문자에 미간을 찌푸리며 답장했다.

[초밥 너무좋아요! 그럼 12시에 마치고 도서관앞에서 기다릴게요!]

[그래 ㅋ]

어쨌든 점심약속을 잡은 현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회귀전에도 남아있던 초밥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고 현수는 도서관으로 향했고, 먼저 도착해 있던 가윤이 반갑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오늘도 맛있는데 맞아?”
“당연하죠.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현수는 짐짓 허세를 부리듯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때요? 여기도 맛있죠?”

현수는 빨리 칭찬해달라는 얼굴로 가윤에게 물었다.

“응. 맛있네.”

미적지근한 반응에 현수는 살짝 상처받았다는 듯이 말했다.

“끝이에요?”
“아냐. 진짜 맛있었어. 근데  여자 만날일 없었다면서  이렇게 맛집 잘알아?”

가윤이 살짝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거의 다 넘어왔네.’

현수는 속으로 쾌제를 부르며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 고등학생때부터 유일한 취미가 맛집 돌아다니는 거였어요. 항상 혼자서 돌아다녔는데.”

현수의 리얼한 표정에 가윤은 그제서야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믿어줄게. 그럼 앞으로도 나 맛집 다 데리고 가줘야된다?”

“맨날 사주시는 거에요?”

“음…. 너 하는거 봐서.”

“저 하는어때서요? 이대로만 하면 되나요?”

가윤은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현수가 너무 귀엽다는 듯이 말했다.

“응. 지금처럼만. 계속.”

 말에 현수는 확신을 가졌다.

가윤은 현수에게 빠졌다.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호감이 가득한 눈빛과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현수 친화적인 몸짓.

골키퍼없는 골대에 패널티킥을 차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이없는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골을 이미 넣은것과 다름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윤을 학과사무실로 데려다 준 후 현수는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가윤이 출근하는 시간을 고려해 잠에들기 1~2시간  쯤, 현수는 집 앞으로 나와 가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딸칵.

-여보세요?

“저에요. 누나.”

-응. 현수야 무슨일이야?

“아, 저 그냥 편의점 갔다가 잠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심심해서 전화 걸어 봤어요.”

현수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거짓말이 튀어나왔다.

“누나는 집에 잘 들어갔어요?”

-응. 한 2시간 전에 들어왔어.

“오늘 뭐하셨어요?”

-아…. 그냥 볼일 볼게 좀 있어서 잠시 갔다왔어.

가윤은 무슨 일을 했는지 숨기는 듯해 보였지만, 현수는 이유를 짐작하며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한 5분정도를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현수가 말했다.

“아, 저 집에 다 도착했어요. 내일도 같이 식사하실거에요?”

-응. 그러자. 근데 끊을거야?

현수는 끊기 싫어하는 가윤이태도에서 진한 아쉬움을 느꼈다.

“네. 끊기 싫으세요?”

-아, 아니…. 그런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가윤은 평소와 다른 현수의 반응에 당황하며,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댔다.

“엘리베이터 타면 전화가 잘 안되서요. 금방 다시 전화 드릴게요.”

-응.

가윤은 창피함을 느꼈는지 바로 뚝하고 끊어버렸다.

‘이런 게 밀당이지. 스폰서 여럿 데리고있다고 자기가 남자를 잘 아는줄 착각하고있네.’

그런 가윤을 속으로 비웃으며 현수는 집으로 올라가 다시 전화를 했다.

통화를 새벽내내 이어가고 싶어하는 눈치에 현수는 잠시 짜증을 느꼈지만, 나중을 위해 참으며 통화를 계속했다.

“누나 벌써 3시에요. 내일 출근하셔야 될텐데 괜찮으세요?”

-아. 진짜네. 그럼 우리 이제 잘까?

“네. 우리 내일 통화해요.”

-응. 그럼 내일 점심 때봐. 잘자.

서로 통화를 끊기 싫다고 착각하고 있는 가윤에게 현수는 잘자라고 마주 인사를 보내며 통화를종료했다.

“후….”

긴 통화를 끝낸 현수는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내일쯤이면 끝날거 같은데….’

가윤은 현수에게 연애감정이 들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현수는 그저 가윤의 몸을 원할 뿐이었다.

‘빨리 따먹고싶다….’

가윤은 조교일과 모델일을 병행하고 있었고, 현수는 가윤의 철저한 성격으로 관리하는 몸매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현수는 성욕이 끓어 넘치는 걸 느꼈다.

‘한 발 뽑고 잘까?’

자위행위로 성욕을 풀까 고민을 잠깐 하던 현수는 야한 동영상을 끄적이다가 금세 꺼버렸다.

‘굳이 나 혼자 힘 뺄 필요는 없지. 지희한테 연락해볼까?’

현수는 지희가 주점에서 일하느라 늦게 마치지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연락을 보냈다.

[혹시 자?  현수야.]

늦은 새벽이라 잘수도 있다고 생각한 현수는 2~3분이 지나도 오지않는 답장에 지금이라도 자위하고 빨리 잘까 생각하는 순간 휴대폰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자지는 않는데... 왜 이제 연락해?]

[너무 늦게 연락했지  미안해 신입생이라 이리저리 끌려다닌다고 정신이 없었어.]

[그랬어? 바빴나보네.]

현수는 지희의 메시지를 보는 순간 마치 지금까지 밖에 있었다는 듯이 연기하기위해  밖으로 빠져나와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을 통해 딱 2번의 수신음이 지나자 지희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지희야. 너무 늦게 연락했지? 미안해….”

-아냐. 근데 지금까지 안자고 뭐해? 밖인거같은데….

“오늘도선배들한테 끌려다닌다고 지금 들어가는 중이야. 뭐하고 있었어?”

-나 그냥 알바마치고 이제 집에 들어가는 길이지.

현수의 예상대로 지희는 새벽에 일을 마친 듯 했다.

“아 진짜? 아직 밖이면 잠시 만날래?”
-지금? 음…. 어딘데?

되묻는 지희의 목소리에서 묘한 기쁨을 느낀 현수는 대답했다.

“지금 네가 일하는 주점까지 한 10분이면 갈거 같은데. 내가 그쪽으로 갈게.”

현수는 아직 만난다고 말도  했지만 마치 만나는건확정되어 있다는 듯이 말했다.

-아 진짜? 그럼 주점 근처에 있을게.

“응. 도착하면 다시 전화줄게.”

현수는 전화를 끊고 집으로 돌아가 대충 꾸미고 전에 샀던 콘돔을 챙기며 채비를 마치고 주점으로 향했다.

. . .

현수는 느긋하게 주점을 향해 걸어가다가 도착하기조금전부터 뛰기 시작했다.

현수의 이마에 땀방울이 조금씩 맺힐 무렵 저 멀리 지희가 보이기 시작했다.

주점에 도착한 현수는 주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희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오래 기다렸어? 빨리 오려고 뛰어왔는데.”

지희는 잠자리 이후 연락이 없었던 현수를 조금 원망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현수의 말과 함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보자 조금 풀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힘들게 괜히 뛰어왔어.”

“아냐. 내가 먼저 연락 못한것도 미안한데 기다리게 할순 없잖아.”

현수의 말에 지희는 퉁명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래. 솔직히 바로 연락안한거 서운했어.”

“그건 진짜 다시 한 번 사과할게….”

현수는 양 손을 모으며 미안하다는 표정과 함께 제스처를 취했다.

“아냐. 연락했으면 됐어.”

“응. 근데 내 연락 많이 기다렸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는 현수에게 지희는 갑자기 부끄러운  소리쳤다.

“안 기다렸거든! 그래서 우리 뭐할거야?”

바로 말을 돌리는 지희의 모습에 잠깐 귀엽다는 생각을 한 현수는 어디를 가야 빠르게 먹을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밥은 챙겨 먹었어?”

“아니 배고파 죽을 것 같애.”

“그래? 지금 시간이 늦어서 먹을데도 없을건데 어떡하지?”

“그러게. 원래 그냥 편의점에서 떼우려고 했는데.”

“음…. 그럼 재료사서 집에 가서 해먹을까?”

현수의 뻔해 보이는 수법에 지희가 째려보며 말했다.

“그냥 사먹으면 되는거 아니야?”

그런 지희를 보며 현수는 뻔뻔하게 말했다.

“사먹어도 되는데 사먹는거보다 내가 만든게 더 맛있을걸?”

“에이, 못 믿겠는데…. 뭐 해줄건데?”

“내가 라면을 기가 막히게 끓여.”

“음…. 난 라면보다 우동이 더 좋아요. 면이 굵잖아.”

지희의 당돌한 말에 현수가 웃음을 터트렸다.

‘아 진짜 못 당하겠는데?’

지희는 일반적인 여자들과는 달리 노골적이었고, 그래서 현수에게 훅 치고 들어오는 면이 있었다.

아마 현수가 여자를 숱하게 경험한 상태였다면 그것이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회귀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현수에게 있어서 지희의 이런 면은 너무나도 큰 매력이었다.

둘은 대화를 이어가다가 편의점에 들려 우동 2개를 사서 지희의 집으로 향했다.

지희의 집에 도착해 적당히 배를 채운 현수는 지희의 침대에 은근슬쩍 퍼질러지며 말했다.

“아, 배부르다.”

그런 현수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며 지희가 말했다.

“안가?”

“응? 어딜?”

“집.”

“여기가 집인데?”

장난치듯 말하는 현수의 모습에 지희가 어이없어함을 느끼는  했지만 현수는 조금 더 뻔뻔해지기로했다.

“여기 칫솔 남는거 있어?”

“있긴한데, 진짜 씻게?”

“그럼 씻지말까? 난 안 씻어도 되긴한데.”

현수의 중의적인 표현에 웃음이 터진 지희는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화장실로 향했다.

잠시 뒤, 칫솔을 가지러 갔다고 생각하고있던 현수의 귓가에 화장실에 들어가있던 지희의 말이 들려왔다.

“뭐해? 씻으러 안와?”

지희의 당돌한 말에 진심으로 약간 당황한 현수는 옷을 벗고 욕실로 향했다.

“여기.”

머리카락이 젖지 않게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지희가 위에 치약을 뿌린 칫솔을 건내주었다.

지희가 건내준 칫솔로 한창 양치질을 하던 중, 지희가 몸에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지희의 물기 가득 젖어가는 나신에 현수는 참을 수 없는 욕구를 느꼈다.

실시간으로 커지는 현수의 물건을 보며 지희는 살짝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벌써  서?”

양치질을 하고 있던 현수는 대꾸도 하지 않고 양치질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입을 헹구고 말했다.

“너 때문이잖아. 이유가 너한테 있는데 왜 나한테 물어.”

“아, 뭐래! 갑자기….”

현수는 그녀의 말을 막고서 곧장 키스를 시작했다.

지희는 살짝 놀란 기색이었지만 이내 두 눈을 감고서 키스에 순응해왔다.

현수는 동시에 지희의 보지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으흣.”

현수의 손이 지희의 클리를 살살 문지르자 그녀가 몸을 움찔거렸다.

순간적으로 지희의 혀 놀림이 어색해졌다.

그러나 현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능숙하게 그녀의 혀를 옭아맸다.

현수가 그녀의 클리를 계속해서 애무하자 지희의 입에서 듣기 좋은 신음소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현수는 그 신음소리를 감상하며 지긋이 키스를 이어나갔다.

한참이 지난 후.

현수가 키스를 끝내고서 눈을 떴다.

지희는 살짝 긴장이 풀린 기색이었다.

‘됐다.’

스위치가 올라간 모습에 오늘 섹스는 백퍼센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수는 가볍게 씻은 뒤 그녀의 엉덩이를 두드리며말했다.

“어서 씻고 나와.”

옆에서 주춤거리고 있던 지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 . .

욕실에서 일을 치루고 먼저 씻고 나온 현수는 몸을 닦고 지희의 침대로 향했다.

‘아 벌써 집 입성이라니. 겁나 쉽네.’

현수는 새삼 자신의 이십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실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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