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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021화 (21/112)



〈 21화 〉021화

현수는 가윤의 어깨를 붙잡아 몸을 돌린 뒤 엉덩이를 치켜세웠다.

약간 힘이 들어간 허리를  누르며 자세를 잡았고, 조금만 더 커지면 터질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의 물건을 곧장 쑤셔 넣었다.

쑤욱 들어간 현수의 자지는 처음부터 가윤의 자궁에 닿을 듯 깊숙이 들어갔다.

“흐으읏....”

첫 삽입부터 거칠게 시작하자 약한 통증을 느낀 가윤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현수는 그 곧바로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현수의피스톤질에는 단 하나의 배려도 보이지 않았다.

리듬도, 강도도 일정하지 않았다.

그저 본능에 맡긴   현수의 삽입으로 인해 가윤은 거칠게 다뤄졌다.

현수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가윤을 마음껏 휘두르는 이 순간이 너무 짜릿했다.

가슴 속의 불이 활활 타오르는 기분이었다.

그 불의 연료는 마음 속에 쌓여있던 알 수 없는 스트레스였다.

그렇게 현수는 무아지경으로 허리를 움직였고,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워나갔다.

둘의 살이 맞닿이는 소리가 너무나도 야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도중, 현수는 문득 가윤의 엉덩이가 너무 탐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저도 모르게 그는 손바닥을 들어 가윤의 엉덩이를 찰싹, 하고 내려쳤다.

“아앙!”

그런데 현수가 가윤의 엉덩이를 세게 내리치는 순간, 그녀의 질이 꽈악 조여왔다.

‘미치겠다.’

현수는 다시금 손바닥을 들었다.

찰싹. 찰싹. 찰싹.

반복해서 현수는 그녀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그러자 그때마다 가윤의 질이 현수의 자지를 세게 조여왔다.

현수는 이 짐승같은 섹스에 어느새 완전히 녹아들고 있었다.

그는 가윤의 짐승같은 소리를 더 듣고싶었다.

그의 눈에 뒷치기를 할 때 마다 찰랑거리는 가윤의 머릿결이 보였다.

그는 손을 뻗어 가윤의 머리채를 낚아챘다.

“흐으윽...!”

머리채를 낚아챈 채, 현수는 허리를 더 강하게 튕겼다.

가윤의 얇고 간드러지는 신음이 조금씩 두껍게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가윤의 신음소리를 들을수록 현수는 자지가 움찔거려왔다.

자신만 느끼고 있는  아니라, 상대방도  거친 섹스에 빠져들고 있다는 게 현수는 미칠 것처럼 흥분됐다.

현수는 갑자기 숨이 벅차 오르는 것을 느꼈다.

‘좀 더 거칠고 격렬하게.’

현수는 가윤을 들어올렸다.

섹스 도중 갑자기 자신을 들어올리자 가윤은 깜짝 놀라서 그를 바라봤다.

현수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자신을 바라보는 가윤을 책상 위에 걸쳐 앉혔다.

현수는 일어선  가윤의 질에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했다.

현수가 왕복을 할때마다 책상다리가 같이 흔들렸고, 옆에 있던 물건들은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가윤은 자꾸 부딪히는 벽에 팔을 뻗어 몸을 지탱하려했고, 현수는 점점 더 격렬해졌다.

현수는 조금씩 사정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가윤의 엉덩이 쪽을 붙잡아 책상에서 번쩍 들어올렸다.

가윤이 순식간에 현수에게 매달렸다.

가윤이 자신을 들어올리자 당황하며 현수의 목을 양팔로 감싸며 안기며 말했다.

“자, 잠깐만 현수야.”

현수는 무릎을 살짝 굽혀 다리로 지탱하고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하아아.... 아아!”

가윤의 입에서 곧바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가윤은 곧바로 현수를  끌어안았다.

“현수야 너무 깊어 잠시만….”

가윤의 말을 무시한 채 현수는 계속해서 허리를 튕겼다.

그렇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자, 현수는 서서히 사정감이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아아앙....!”

그는 귓가에서 들리는 가윤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마지막 섹스를 즐겼다.

그리고 현수의 사정감이 극에 달했을 때, 현수는 가윤을 붙잡은 팔을 내려 그녀를 꿇어 앉혔다.

“입 벌려.”

가윤은 순간 당황했지만, 현수의 눈빛을 보더니 눈을 슬며시 감고 입을 벌렸다.

현수가 그의 성기를 조금 흔들자 그대로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가윤의 얼굴과 입이 정액으로 범벅이 되었다.

가윤은 입에 들어온 정액은 삼킨 듯 했지만 얼굴에 묻은 것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현수는 가윤의 얼굴에 묻은 것을 끌어모아 가윤의 입으로 넣으며 말했다.

“삼켜.”

현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압적이었다.

가윤의 눈에 당혹스러움은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에서 반항심같은 감정은 찾아볼수없었다.

가윤은 정액을 마저 삼킨 잠깐멘탈이 흔들렸는지 현수를 멍하게 바라보고있었다.

‘마지막까지 즐겁게 하네.’

현수는 그녀의 그 표정마저도 즐거웠다.

현수는 아직까지도 미친 듯이 뛰어대는 심장을 느끼며 가윤에게 마지막으로 욕망을 내뱉었다.

“씻고와.”

가윤은 현수의 마지막 말까지 군말없이 따르며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철컥.

가윤이 화장실 문을 닫고 들어가자 현수는 온 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끼고 침대에 주저앉았다.

‘...미치겠네.’

현수는 이성이 돌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냉정해지며 상황파악이 되기 시작하자, 방금 전의 자신에 대해 놀라고 있었다.

가윤에게 강압적인 명령과 거친 행동을  때마다 분명하게 느껴지는 이 충족감.

‘...내가 이쪽이라고?’

전생에서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알 수 없었던 성향.

SM.

현수는 아무래도 자신이 성향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화장실에서는 샤워를 하는 중인지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 물소리가 한참동안 꺼지지 않고 있었다.

‘저쪽도 저쪽대로 머리 복잡하겠지.’

현수는 그녀도 생각이 많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여전히 가득 차 있는 충족감을 느끼며 여운에 잠겨있었다.

‘이제 알겠어. 내가 가윤을 망가뜨릴 때 왜 그렇게까지 즐거웠는지. 단순히 복수심에 즐거운  알았는데 아니었어.’

가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자신에게 허락을 받고, 눈치를 보는 그 상황을 상상할 때 느꼈던  즐거움이 지금의 감정과 엇비슷하다는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현수는 가윤은 지금까지 연기하고 농락하고 망가뜨리는 과정을 생각하며 자신이 해왔던 행동을 상기했다.

현수는 본능적으로 가윤과 상하관계를 확립해오고 있었다.

SM.

현수는 이것에 대해 부정하지않고,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결론을 내렸다.

‘며칠 내내 현타가 심하게 왔던 게, 순식간에 정리가 됐잖아. 내가 그쪽 성향인  아니면 설명이  돼.’

자신은 이제 평범한 섹스로는 만족하지 못할 듯했다.

지금까지 했던 평범한 섹스보다 이렇게 심장이 미칠 듯이 두근거리고 쾌감이 느껴지는 이것이 훨씬 더 가치있어보였다.

현수는 지금 가윤이 씻고있는 화장실의 문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리고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아까 내가 흥분해서 제대로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거의 확실해.’

가윤의 눈에는 반항심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현수는 단 두 번뿐이었지만 그녀와의 거칠었던 섹스를 떠올렸다.

찾아볼  없는 반항심. 평소보다 더 젖어있는 그녀의 음부. 분명 거절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가윤의 눈에 느껴지는 그 당혹스러움.

처음엔 현수에게 느끼는 건줄 알았지만 현수의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가윤이도 성향이 있는 거 같아.’

아직 확신할 단계까진 아니지만, 현수는 가윤이 성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굉장히 쉬워진다.

성향에 대해 눈을 떴고, 함께  수 있는 파트너도 때마침 옆에 존재한다.

일말의 가능성이지만 시도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현수가 마음 속으로 결심을 하고 있던 순간, 가윤이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문을 열고 나왔다.

가윤은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현수를 발견하고 쭈뼛쭈볏 현수의 눈치를 보기시작했다.

‘가윤을 몰아붙여보자. 아직 스스로 인지를 못하는 건지, 정말 나를 너무 사랑해서 저러는 건지 알고싶어.’

현수는 쭈뼛대는 그녀에게 말했다.

“이리와 앉아.”
“응. 잠시만….”

가윤은 옷을 갈아입고 오려고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앉으라고.”

현수는 미간을 찌푸린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윤은 현수의 말에 주춤 몸이 경직되며 멈춰섰다.

가윤의 눈에 약간의 당혹스러움이 보였다.

“나 옷만 조금 입고….”

현수는 대꾸없이가윤을 노려보기만 했다.

가윤의 동공이 지진이 난  흔들리는게 눈에 보였다.

동그랗게 뜬 눈망울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가윤은 표독스럽고 자존심 강했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않았다.

이제는 현수에게 순종적인 한 마리 순한 양이 된듯했다.

현수는 끝까지 눈을 감지도 않고 가윤을 노려보자, 가윤의 발이 현수의 옆자리로 움직였다.

가윤이 수건 한 장으로 몸을 가린 채 현수의 옆자리에 앉자,가윤은 수치스러운 듯 다리를 배배 꼬으며 현수의 눈치만 보고있었다.

현수는 일련의 과정에서 역시나 가윤의 눈에서 반항심은 찾아볼수 없었다.

“현수야….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가윤의 눈에 약간의 두려움이 깃들었다.

그 표정과눈빛에서 현수는 직감했다.

‘겁을 먹은 것 같기는 한데, 내가 무서워  건 아니군.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감정이 사라져서 이러는 거라고생각하는  같은데.’

그는 파면 파고들수록 가윤이 상상 이상으로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을 의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럼 너무 좋지.’

현수는 새삼 짜릿했다.

“내가 왜 이러는 것 같아?”

가윤의 눈에 두려움이 더욱 커졌다.

“현수야…. 나, 난 잘 모르겠어. 응?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아니 딱히 잘못한 건 없어.”

“그럼…?  그래. 나 무섭게 하지마….”

현수는 가윤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뭐가 무서운데?”

가윤이 손을 뻗어 현수의 팔을 잡고 말했다.

“알잖아, 현수야. 나  없으면  살아 이제…. 나 버릴 생각이야?”

가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거 놔.”

현수의 말에 억장이 무너진 듯 눈물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현수는 확연하게 드러난 가윤의 두려움을 일단 걷어들여야했다.

“나 누나 아직 많이 좋아하고있어. 어디  생각은 하지마.”

일순간 가윤의 눈은 안도감으로 가득차올랐다.

가윤은크게 한숨을 내쉬려했지만, 내 눈치를 보고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가윤은 눈물을 닦고 말했다.

“그럼 뭐가 문젠지 알 수 있을까?”

확연한 저자세로 나오는 가윤을 보며 현수가 대답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뭐가 문젠지. 근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도 알겠어.”

가윤은 현수의 말에 약간의 다짐이 보인다.

아마 자신이 문제를 찾고 같이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듯 했다.

“일단 무슨 말이든 해줘. 우리 같이 해결해보자. 다 괜찮을거야 현수야.”

“일단 인정할게. 나도 이제 누나 없이는 많이 힘들거 같아. 누나가 제 곁에 있으면 해.”

현수의 말을 들은 가윤의 얼굴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 모습은 분명 두려움이 대부분 사라진 모습이었다.

‘일단 내가 버리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은 거의 보이진 않는데…. 아직까지 남아있는 저 두려움은 뭘 두려워하는 걸까.’

가윤에게 남아있는 약간의 두려움은 어떤 것일까.

현수는 언제 버려질지 모르는 자신의 처지 때문이거나, 거칠게 다루면서 느꼈던 자신의 성향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현수야. 나 어디 절대 안 가. 내가 가긴 어딜 가겠어. 항상 곁에 있을 자신 있어. 현수야.”

현수는 자신을 달래며 잡아오는 가윤의 손을 슬며시 뿌리치고 대답했다.

“근데 내 감정은 스스로 잘 알겠어. 근데 누나는? 누나가 나한테 진심인지 잘 모르겠어. 난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짜증 나. 내가 집에 들어오면 누나가 집에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있지만, 어느덧 결국 누나가 진심인지 의심하고있는 나를 보게 돼.”

“현수야…. 나도 정말 진심이야. 진심으로  지금 너밖에 없어.”

진심이다. 저 눈빛을 하고 진심이 아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가윤이 자신에게 진심이더라도 그건 크게 의미가 없었다.

현수는 한 발짝  나아가기 시작했다.

“누난 나밖에 없겠지. 다 잃었으니까. 지금 누나가 위기를 벗어나면? 그때도 나밖에 없을까?”

“혀, 현수야….”

“왜 바로 대답을 못 해?”

가윤은 갑자기 쏘아대는 현수에게 어버버 댈 수밖에 없었다.

“현수야. 이렇게 힘들 때 받아준 너한테 내가 어떻게 그러겠어. 절대 그럴 일 없어 현수야….”

“내가 매일 이렇게 누나를 대해도?”

순간 가윤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안도감. 두려움. 기대감…?

현수는 순간 가윤의 묘한 기대감과 두려움을 섞인 눈빛을 봤다.

조금 더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았다.

“난 지금 누나가 너무 좋아. 그리고 동시에 원망하기도 해.”

“….”

“그리고 원망하는만큼 누나가 아파하는 모습이 보고싶어.”

현수의 말에 가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놀란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녀의 놀란 표정 사이에서 현수는 확실히 본 수 있었다.

‘역시.’

두려움과 기대감이라는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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