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025화
또 다시 짜증을 내는 한석에게 효주는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고 이번엔 참지 못하고 감정을 표현했다.
‘나도 그렇게 많이 나올줄 몰랐어. 현수가 맛있다고 데리고갔는데 비싸다고 나올순 없잖아.’
한석은 5만원권 지폐를 꺼내서 효주에게 건내며 말했다.
‘현수가 나한테 5만원 주더라. 너무 비싸게 나왔는데그 자리에서 주기 좀 뭐했나봐.’
아니, 5만원까지 받았으면 된거 아닌가?
‘그럼 별 문제 없는 일인데 왜 그렇게 뚱해?’
효주는 오만원까지 받았으면 끝난 문제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계속해서 불만을 가진 듯한 한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돈이 문제가 아니잖아.’
‘그럼 뭐가 문젠데? 너 저번부터 이상해. 자꾸 별것도 아닌일로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는지 모르겠어.’
한석은 효주의 말에 짜증이 난다는 얼굴을 하며 머리를 쓸어 올렸다.
사귀는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에 효주는 약간 불안감이 들었다.
지금의 다툼으로 혹시나 한석과의 사이가 멀어질까 두려움이 몰려왔다.
하지만 효주는 터져나오는 서운함을 참을수가 없었다.
여태까지 항상 자신을 이해해주던 한석이 아닌 것 같았다.
‘알겠어. 내가 좀 예민했나 봐. 미안해.’
한석의 사과에 불안감과 두려움이 사그라들며 동시에 안도감이 올라왔다.
하지만 효주가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에 반발감도 같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뭐가 미안한데?’
효주는 이렇게 진부한 레파토리를 자신이 내뱉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쏘아져 나왔다.
‘그냥 좀 넘어가주면 안돼? 여태까지 그냥 잘 넘어갔잖아.’
한석은 마치 여태까지 자신이 다 참아주고 넘어가줘서 별일 없었다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
효주는 한석이 자신을 이런 취급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점점 더 화가 나기 시작했다.
‘현수 말이 다 맞았네.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더니. 여태까지 너만 참고 넘겼어? 나도 매번 참고 넘어갔었어. 왜 매번 네가 참아줬다는 식으로 얘기해?’
효주가 쏘아대자 한석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한석은 약간 당황하고, 울컥하는 감정이 동시에 올라온 것처럼 보였다.
효주는 다시금 불안해지기 시작했지만 멈출수가 없었다.
‘거기서 현수가 왜 나와?’
갑자기 현수얘기를 꺼내는 한석.
효주는 한석이 말을 돌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왜 갑자기 말을 돌려? 내가 뭐 현수랑 바람이라도 핀거같아? 의심해?’
효주는 말을 하면서도 더 짜증이 솟구쳤다.
자신은 그저 도움의 대가로 대접을 해줬을 뿐인데 의심하는 듯한 한석이 너무미웠다.
하지만 동시에 여기서 그만해야된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화해하려고 했을 뿐인데 지금 다투고있는 상황이 이해가지않았다.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다시 한석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아니 그런 소리가 아니잖아. 하…. 알겠어.미안해 그만하자.’
하지만 그냥 이 상황을 대수롭지않게 끝내려는 한석의 말에 효주는 오를대로 올라온 감정이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허탈감이 진하게 느껴졌다.
한석은 방금 자신이 엄청 심각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그냥 넘어가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열이 순식간에 식자, 차가워지는 만큼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효주는 여태까지 한석이 다른 남자와 다를 줄 알았다.
여태까지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한석을 다른 남자들과 다르다고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현수가 옳았던 것 같다.
싸우지않는다고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아니었다.
쌓여있던 감정이 고이고 썩어 지금 터진 듯 느껴졌다.
효주는 더 이상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그녀는 한석과는 아무 말 없이 걷다가 헤어졌다.
* * * *
‘이야. 미치겠네 진짜.’
현수는 역시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건 진리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건 주변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커플도 다르지 않았다.
그저 참아주고 넘어가 주면 좋은 사이로 남을 줄아는 평범한 커플이었다.
현수는 효주에게 한석과 있었던 일을 모두 들으며 조금씩 올라오던 쾌감이 커져가는 걸 느꼈다.
‘진짜 너무 재밌어…. 이렇게 엉성한 애들이 결혼할 때까지 참고 살았다고?’
현수는 도와주는 척 둘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줄도 모르고 자신에게 연락해 찡찡거리는 효주가 너무 웃겼다.
그러나 그것을 티낼 수는 없었기에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누르며 그녀에게 말했다.
“음…. 한석이가 생각보다 많이 기분이 안 좋은가봐. 아마 나랑밥 먹은 것 때문에 그랬나본데. 이건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네. 내가 미리 한석이한테 말해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현수는 자신 때문에 둘이 싸웠다며 미안하다는 식으로 말을 꺼냈다.
-무슨 소리야? 자기 도와준 애 밥한 끼 먹였다고 저렇게 예민하게 굴면 안 되지. 걱정하지 마 현수 넌 하나도 잘못한 거 없어.
현수의 예상대로 효주는 현수를 감싸듯 말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이제 효주는 현수는 아무 잘못이 없는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아무튼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싸우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불편하네.”
-됐어. 내 생각엔 오히려 네 칭찬을 해야 할 일인 거 같은데 한석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애.
현수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한석이 매일같이 착하고 이해심많다고 자랑하던 효주는 여느 여자와 다를 바가없었다.
한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한 현수는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로 했다.
처음 볼 때만 해도 무척이나 견고해보였던 벽은 금세 허물어졌고, 허물어진 틈은 현수가 충분히 침투할 수 있어보였다.
‘과연 효주 너는 나를 잘 막아낼 수 있을까?’
현수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둘 사이를 절대 깨지 않으면서 그 사이를 농락할 생각을 하며 가윤이 때와는 다른 쾌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현수는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시켜주며 교묘하게 농락해야했고, 지금은 한석이의 편을 들어주는게 나아보였다.
“효주야. 그래도 솔직히 남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여자친구 입에서 다른 남자가 나오면 기분이 조금 안 좋을 것 같긴 해.”
-음…. 왜? 남자 입장은 어떤지 난 잘 모르겠어.
‘모르기는.‘
그녀가 모를 리가 없었다.
다만 고작 스물 한 살, 첫 연애를 시작한 여자아이였기에 자신이 틀리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고집을 부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현수는 그녀의 고집을 바로잡아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효주가 앞으로도 무의식적으로 ’현수는 옳은 말을 해줘‘라는 인식을 가지게 될 테니까.
“그 상황에서 내 말이 다 맞다는 식으로 나와버리면 한석이 입장에서는 좀 울컥했을 것 같은데?”
현수의 말을 들은 효주는꽤 오랜시간 말이 없었다.
-아….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겠다.
“그치. 그래도 한석이가 대처를 조금 잘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어. 내가 봤을 땐 한석이가 질투가 많은 편이라 실수한 것 같으니까 둘이 잘 화해했으면 좋겠어.”
현수는 화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결코 당장은 화해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한석은 이미 머리끝까지 화가 나있는 상태가 분명했다.
효주는 분명 눈물을 흘렸다고 했지만, 한석은 그녀를 달래주지 않았다.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효주가 아무리 좋게 풀려고 해봐도 한석 입장에서는 만날 때마다 행동이 달라지는 효주를 이해할 수 없을거다.
-와…. 고마워 현수야. 네 말이 맞는거 같아. 난 한석이가 전부 다 잘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좀 실수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그렇다고 너무 자책하지는 마. 여태까지 별 문제없었으니까 잘 해결될 거야.”
현수는 속으로 자신에게 고마워하는 효주를 비웃으며 둘 사이를 응원하듯 말하며 통화를 종료했다.
‘내일이 기대되네.’
둘 사이에 끼어든 이후부터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었다.
현수는 자신과 한석 사이에 갈팡질팡하는 효주를 상상하며다시 집으로 올라갔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열자 가윤이 자신이 들어오는 것을 잠깐 바라보다가 이내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어디 갔다 왔어요?”
이제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도, 존댓말을 하는 것도 모두 다 자연스러웠다.
“그냥 전화 좀 받고 왔어.”
현수는 사실대로 말하고 싶지는 않아 대충둘러대듯 말했다.
하지만 가윤은 많이 궁금한 표정으로 현수에게 물었다.
“누구 전환지 알 수 있어요?”
순간 현수는 어떻게 둘러대야 할지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효주는 가만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현수의 모습에 당황한 듯 말했다.
“아니에요. 말 안 해주셔도 돼요.”
안절부절 못하며 현수의 눈치를 보는 모습에 현수의 심장이 두근거리며 고양감이 차올랐다.
현수를처음만날 때 그 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현수는 어느새 자신의 눈치만 슬슬 보는, 수동적 존재가 되어버린 가윤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자신의 아래에 종속되어 있는 느낌의 가윤을 보고 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이고 성욕이 울컥 울컥 올라왔다.
바로 지금처럼.
현수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아랫도리가 부풀어 올랐고, 그는 가윤을 한 번 시험해보고 싶었다.
현수는 가윤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바지와 팬티를 같이 내렸고, 가윤의 앞에 섰을 땐 완전하게 커져있는 현수의 물건만 남아있었다.
가윤은 현수의 행동에 당황해서 더욱안절부절하지 못해 했다.
현수는 그걸 지켜보며 뜸을 들이다 말했다.
“빨아.”
가윤은 당황한 듯 현수를 잠깐 바라봤다.
그러나 현수의 단호한 표정을 바라본 그녀는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
가윤은 체념한 얼굴로 현수의 자지를입 안으로 집어 넣기 시작했다.
츄릅. 츕. 츄웁.
소리를 내며 한참을 빨아대던 가윤이 조금씩 힘에 부쳐하는게 보였다.
현수는 마치 잘하고 있다는 듯 가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다.
그러자 가윤이 다시 자지를 입 안으로 삼키려고 했다.
그리고 그 순간, 현수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목 깊숙이 물건을 집어넣었다.
“크훅!”
가윤은 순간 컥컥댔다.
“오. 이것도 경험 있나보네?”
그러나 그녀는 이내 현수의 손길에 따라 계속해서 목 깊숙한 곳으로 성기를 끝까지 집어넣었다.
현수는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했지만, 가윤의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맺혀있었다.
가윤의 괴로워하는 모습과 깊숙이 들어갈때마다 나는 야한 소리에 현수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
그 흥분은 곧 사정감으로 이어졌다.
현수는 가윤의머리채를 잡은 손의 움직임을 조금씩 빠르게했다.
잠시 후, 그는 사정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물건을 빼내 가윤의 얼굴앞에 가져다댔다.
곧 현수의 정액이 뿜어져나왔다.
그의 자지가 울컥거리며 가윤의 얼굴과 입안을 범벅으로 만들었다.
가윤은 이젠 현수가 굳이 시키지 않아도 입안의 정액을 알아서 삼켰다.
그러나 그녀는 얼굴에 남아있는 것 때문에 현수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현수는 손가락을 두 개 사용하여 가윤의 입가에 묻은 정액을 끌어모아 입안으로 집어넣으며 말했다.
“먹어.”
그러자 가윤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꿀껌 삼킨 뒤 혀를 살짝 날름거렸다.
붉게 상기된 볼로 부끄러워하면서 주변에 정액을 묻힌 채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을 보자 현수의 이성이 끊어질 뻔했다.
겨우 이성의 끈을 붙잡았지만, 이성마저도 지금은 가윤을 거칠게 다뤄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급한 대로 휴지를 꺼내 가윤의 얼굴을 닦아주고 가윤을 일으켜 세운 뒤 그녀의 오금 쪽을 붙잡아 들어 침대로 직행했다.
침대에 가윤을 집어던지듯 놓은 현수는 그대로 가윤의옷을 빠르게 벗기기 시작했다.
가윤은 이 상황에서도 현수가 자신을 좀 더 벗기기 쉽도록 편한 자세를 취해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팬티만 남긴 채 알몸이 되어있었다.
현수는 벌써 티나게 젖어있는 가윤의 팬티를 보며 말했다.
“넌 그런 상황에서 훨씬 많이 젖었네?”
현수의 말을 들은 가윤은 수치스러운 듯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네….”
가윤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현수는 팬티를 벗기고 있었고 이내 드러난 그녀의 음부는 흥건히 젖어있었다.
가윤이 자꾸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고 고개를 돌리자 현수는 윗도리를 벗어 가윤이 눈을 가렸다.
그리곤 곧장 가윤의 목덜미를 강하게 빨았다.
“으흣.”
듣기 좋은 신음에 현수는 짜릿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