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034화
“수고했어.”
현수는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러자 힘겨워 죽을 것 같다는 표정을 하고 있던 가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아니에요...”
그때 현수가 가윤의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제 뒤로 할까?”
현수의 말에 가윤은 힘없는 움직임으로도 곧장 몸을 돌렸다.
‘버릇 잘 들고 있네.’
현수는 자신의 명령이 최우선 순위인 가윤을 보고 있자 기분이 좋아졌다.
잠시 후 가윤이 상체를 빠짝 숙인 채 허리를 휘게 만들어서 꼴릿한 뒷치기 자세를 취했다.
“목줄을 했는데, 이 자세로 마무리 지어야지.”
“....네에.”
현수는 곧바로 그녀의 목줄을 한 손으로 움켜쥔 채,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문지르다가 밀어넣었다.
“하아아...”
가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현수의 자지를 가만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현수는 그녀의뒷목에 걸려있는 선명한 초커와, 그 옆으로 나와 있는 기다란 줄을 보고 있자 절로 뿌듯함이 올라왔다.
‘이거지.’
진짜 개를 가지고 놀고 있는 듯 한 느낌에 현수는 만족감이 한껏 올라왔다.
자연스레 현수의 허리놀림 또한 거칠어져갔다.
살과 살이 부딫히는 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고, 고개를 숙인 채 현수의 자지를 버티고 있던 가윤은 어느새 양 손으로 이불을 콱 움켜쥐기 시작했다.
현수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 가학심이 더 올라왔다.
‘더, 더 괴롭히고 싶다.’
현수는 자연스럽게 목줄을 힘껏 잡아당겼다.
가윤의 목이 홱 젖혀졌다.
그는 그 상태로 거칠게 목을 잡아당기며 뒷치기를 더욱 세게 했다.
가윤은 그럼에도 힘들다는 말 없이 묵묵히 현수의 행동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순종적인 모습이 정말로 주인만 바라보는 강아지와도 같았다.
그리고 현수가 정말로 그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왜 이렇게 젖어있냐. 그리고.”
짜악-!
“왜 이렇게 조여?”
흠뻑 젖은채로 벌렁거리며 세게 현수의 자지를 조여오는 가윤의 질에서, 그녀가 얼마나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가윤은 그 상황에서 현수의 가슴에 불을 당겨버렸다.
“주인님이... 막 다뤄주셔서...”
현수는 그대로 가윤의 머리채까지 낚아채버렸다.
그가 거칠게 가윤의 보지 속으로 자지를 박아넣었다.
“하아앙! 하앙!!!!”
그럼에도 가윤은 달뜬 신음을 뱉어댔다.
그러자 얼마 못 가서 가윤이 절정에 도달했다.
“흐으으윽!!”
가윤의 질이 조여오는 질감을 딸감 삼아, 현수는 치고 올라오는 사정감을 자제하지 않고서 질 안에 사정했다.
“흐아으응...”
힘이 들었던 가윤이 현수의 사정과 함께 그대로 엎어져 쓰러졌고, 현수는 그녀를 꼭 안아줬다.
아직 성기는 빼지도 않은 채.
힘이 아직 남아돌았던 현수는 힘들어하는 가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녀를 노고를 치하했다.
“잘했어.”
“좋았어요…?”
가윤은 조금 더 칭찬을 받고 싶었는지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현수를 올려다봤다.
목줄을 찬 채 자신을올려다보는 그녀의 모습에 조금씩 줄어들고 있던 현수의 물건이 다시금 그녀의 속살 안에서 커졌다.
“잘했어.”
현수는 가윤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주며 입술과 이마에 한 번씩 뽀뽀했다.
“다행이다...”
가윤은 안심한 듯 한 표정을 지었다.
현수는 그것이 만족스러웠다.
단순히 기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안심하고 있다는 것.
반대로 말하자면 현수가 만족하지 못하면 그녀는 불안감에 빠졌을것이란 뜻이었다.
‘오늘 얘 진짜 왜 이렇게 꼴리지?’
그 생각까지 닿자, 다시 살짝 서려고 했던 자지가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현수는 그녀를 돌려 눕혔다.
그리곤 그의 물건을 그녀의 속살에서 빼내자, 아직도 거대한 형태의 그것이 튀어나왔다.
현수는 그대로 물건을 가윤의 코앞으로 가져다 대고 가만히 그녀를 내려다 봤다.
현수가 이대로 끝내지 않을 것 같다는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던 가윤이 아무 말 없이 물건을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이번에는 입을 써볼까.’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저 목줄을 한 채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가윤의 얼굴을 바라봤다가그것에 꽂힌 것에 불과했다.
그 표정을 보자 사정한 지 얼마 안 된 현수는 훨씬 더 강한 자극이 올라왔고 사정감이 조금씩 조금씩 올라왔다.
그때부터 현수는 가윤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그러자 가윤이 본능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멈췄다.
‘눈치는 빨라 가지고.’
그때부터 현수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뒤통수를, 한 손으로는 그녀의 턱을 붙잡은 채로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가윤의 입에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누워있는 자세가 자세인지라 성기가 가윤의 목을 쳐댔고, 가윤이 참지 못하고 고개를 뒤로 빼려고 했다.
“참아.”
그러자 가윤이 움찔거리며 뒤로 빼던 고개를 멈췄다.
현수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숨을 쉬기 힘들었는지 온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가윤의 괴로워했지만, 혀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현수를 자극했다.
가윤은 이제눈가에 눈물이 맺혀 나오고 입에서도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왔다.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순간 미안한 감정과 함께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결국 미안한 감정보다 심장을 찌르르 울리는 쾌락이 이성을 잠식하고 마비시켜 욕망을 자극했다.
“흐읏!”
현수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튀어나오며 이내 목 깊숙이 집어넣은 성기에서 정액이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가윤은 두 눈을 꼭 감고서 가만히 입을 움직였다.
현수는 가윤의 입 속이 자신의 자지를 쪽쪽 빠는 느낌을 받았다.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의 목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꿀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현수는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었다.
그제야 자유를 되찾은 가윤은 숨을 몰아쉬며 흐트러진눈빛으로 현수를 올려다보았다.
“입.”
현수의 말에 가윤은 힘없는 표정으로 입을 벌렸다.
입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 * *
가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현수는 약속장소로 향했다.
5분정도 일찍 도착해 아무도 없을 줄 알았지만 의외로 3명 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다들 빨리 왔네요?”
현수가 테이블에 앉으며 말을 건네자 각자 반응이 달랐다.
성민은 현수를 굉장히 반기며 인사했고, 한석은 째려보며 경계하는 듯했고, 효주는 어색하게 인사해왔다.
현수는 반응이 어떻든 개의치 않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현수 너는 볼 때마다 잘생겨지는 거 같다?”
“왜 그래요. 민망하게 그러지 마요.”
“빈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피부도 점점 좋아지는것 같고, 음…. 뭐라고 해야 하지? 남자한테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색기가 넘치는 거 같은데?”
성민의 날카로운 말에 현수는 뜨끔했다.
‘뭐야…. 진짜 날카로운데?’
“그렇지않아? 효주 네가 보기엔 어때?”
“음…. 진짜 연예인처럼 잘생긴데다가 묘한 분위기도 있긴 한데 색기는 잘 모르겠는데요?”
효주가 현수의 외모를 극찬하는 대답을 하자 한석이 약간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며 덩달아 대답했다.
“그냥 잘 생기기만 하고 다른 건 잘 모르겠는데요?”
한석의 유치한 말에 분위기가 순간 싸해졌지만, 성민이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무마했다.
“내가 잘못 봤네. 색기는 무슨아직 여자친구 한번 못 사귀어본 애한테.”
한석의 말이 정확했지만, 겉보기에는 현수가 숙맥처럼 보였기에다른 사람은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니까요. 21년 동안 공부만 했는데 여자를 알겠어요?”
“맞지. 현수가 뭘 알겠어. 근데 나중에는 여자를 다 꼬시고 다닐 거 같지 않아?”
“글쎄요. 저는 왠지 여자 잘못 만나서 패가망신할 거 같은데요?”
“하핫. 그럴 수도 있겠다. 현수야, 너 여자 잘 만나야 한다?”
한석의 공격적인 말을 성민이 곱게 포장해서 받아줬다.
하지만 실제로 패가망신하고 우울한 삶을 살았던 현수의과거가 있기에 한석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 새끼들 다 같이 회귀한 건가? 어떻게 다 맞추지?’
그냥 던지는 말이 죄다 맞아떨어지자 황당함이 밀려왔다.
“저도 잘 만나고 싶어요. 항상 다가오는 애들은 별로고 괜찮은 사람은 짝이 있더라고요.”
현수는 이렇게 말을하며 효주를 슬쩍 흘겨봤다.
그녀는 현수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 바라보았다.
뭔가 이상한 기류를 느꼈던 것일까, 한석이 약간 분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말을 하려고 할 때 마침 음식이 나와 흐름이 끊겨 다음을 기약하는 듯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주병이 하나둘 늘어나다가 곧 일곱 병째 되었을 때, 성민의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하…. 요즘 군대 좋아지긴 했지만 해인이가 고무신 거꾸로 신을까 봐 제일 걱정이야.”
“걱정하지 마요. 몇 번 얘기는 안 해봤어도 안 그럴 거 같던데요?”
“해인이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걔 주변 남자들이 걱정되는거야.”
성민은 한숨을 푹 쉬며 현수에게 말했다.
“현수야. 너는 그냥 군대 가기 전에는 여자친구 만들지 마라.”
현수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성민을놀리듯 말했다.
“전 군의관으로 갈 건데요?시간 많이 남았어요. 그리고 주말마다 그냥 집에 가면 되는데.”
성민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이번엔 한석에게 말했다.
“한석아 너는 효주 꽉 붙잡고 있어야 해. 효주만 한 애가 없어 보이더라.”
성민의 말에 한석이 현수를 째려보며 말했다.
“그렇죠. 효주가 넘어갈 애도 아니지만 어떤 쓰레기 새끼가 감히 남자친구 있는 사람을 건들겠어요?”
“그래! 군대 갔다고 건드는 놈이 진짜 쓰레기지!”
성민은 취기가 많이 올랐는지 과하게 흥분돼 보였다.
“현수야. 넌 군의관으로 가서 좋겠다. 그래도 짝 있는 사람은 건들면 안 되는 거알지?”
“알죠. 그런데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진짜로 좋아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시도는 할 수 있다고 봐요. 만약에 넘어온다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보다는 제가 더 나은 사람이란 거니까. 형도 계속 잘해주세요. 혹시 알아요? 뺏길지.”
현수의 말에 성민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 나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니까 만나는 거겠지. 난 바람피웠다는 것보다 이게 더 기분 나쁠 것 같다.”
“무슨 소리예요! 건드린 사람이 문제지. 야, 김현수 네가 쓰레기 새끼였네. 아무리 그 사람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러면 안 되지!”
한석은 듣다 보니 화가 났는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현수에게 손가락질하며소리쳤다.
“야, 야. 뭐 하는 거야. 현수가 한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앉아, 어서.”
“아니 이 새끼 말하는 거 봐요. 진짜 할 놈이라니까요? 너 효주 건드리면 죽여버린다 진짜!”
한석은 술에 취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현수의 멱살을 잡고 으름장을 놓았다.
깜짝 놀란 효주와 성민이 급하게 한석을 떼어냈다.
하지만 현수의 옷이 뜯어지고 손톱에 긁히면서 상처가 났다.
“야 남한석 너 따라 나와.”
상처를 보고 여태까지 부드럽게 넘어가던 성민도 참을 수 없었는지 한석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효주는 안절부절못하고 한석과 현수를 번갈아 보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괜찮아. 술에 많이 취했나 보다.”
현수는 상처가 쓰라려 목덜미에 손을 올려보니 피가 송골송골 올라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효주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들갑을 떨며 다가왔다.
“어떡해, 현수야. 미안해….”
‘괜찮은 상황인데?
현수는 다쳐서 피까지 나는 상황에서도 침착을 유지하며 이 상황을 어떻게 유리하게 가져갈지생각하고 있었다.
“진짜 괜찮아. 한석이가 딱히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당해도 싸긴 하지.”
한순간에 정적이 흘렀다.
효주는 지금현수와의 관계를새삼 느끼는 것 같았다.
현수는 효주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에 훤히 보였다.
’남자친구 때문에 피가 나는 게 미안하고, 근데 지금 나랑 이러면 안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이 와중에 남자친구 걱정도 되고.‘
현수는 일단 효주가 자신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성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어디세요?”
-현수야, 미안하다. 일단 이대로 들어가긴 좀 그러니까 다음에 술 깨고 다시 얘기해보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일단 한석이 많이 취했으니까 집에 먼저데려다줄게. 너희는 어떻게 할래?
예상한 대로 상황이 흘러가자 현수는 입고리가 올라가려는 것을 간신히 억눌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