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042화
현수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양 놀란 척을 했다.
“뭐야 이게…?”
“진짜 몰랐어…?”
효주는 살짝 책망하는 듯한 어조로 현수에게 물었다.
‘당연히 알았지.’
지난번 전신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흥분하던 효주를 보고 현수는 그녀의 성향을 확신했었다.
그래서 현수는 오늘 다시 한번 그녀의 성향을 스스로 깨우치게 하기 위해 저번부터 찾아둔 방으로 데리고 왔다.
현수는 새삼 기대감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말했다.
“난 여기 좋은데….”
“뭐…?”
효주는 대놓고 좋아하는 현수를 보고정색을 하려고 했지만 끝내 웃음을참지 못하고 피식 웃어버렸다.
“아. 웃으면 안 되는데.”
현수는 효주의 긴장이 풀리는 사이 슬쩍 이불을 내렸다.
효주가 화들짝 놀라며 이불을 올리려 했지만, 현수는 음흉한 미소를 지은 채 이불을 꽉 잡고서 놓아주지 않았다.
“예쁜데 왜 자꾸 숨기려고 해.”
“아, 왜 이래…. 나 민망하단 말이야. 가려줘….”
“싫어.”
현수는 그렇게 말하며 효주의 쇄골부터 가슴까지 서서히 내려가며 입술을 가져다 댔다.
현수의 애무가 재개되자 효주의 반항도 얼마 지나지 않아 누그러들었다.
‘역시 수동적인 애라니까.’
침대만 올라오면 타고난 성향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렇기에 효주는 현수의 소유욕을 자극했다.
함몰된 가슴의 한가운데로 혀를 집어넣자 이내 유두가 올라왔다.
현수는 유두를 베어 물고서 빨기 시작하며 이불을 조금 더 끌어내렸다.
효주의 나신이 가슴 아래를 지나 배꼽 아래, 골반까지 드러났다.
“안 되는데….”
효주가 다리를 꼬면서 몸을 가리려고 했다.
현수는 이불을 딱 골반 라인까지만 걸쳐놓고서 한 손을 이불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러자 옅은 음모를 지나 효주의 비부가 만져졌다.
만지기만 해도 모양이 상상이 갈 정도로 예술적인 형태의 음부였다.
그곳에 손을 대는 순간 현수의 아랫도리에 피가 바짝 쏠렸다.
현수는 당장 쑤셔 박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며 그녀의 입구 쪽으로 손가락을 가져갔다.
효주의 아래 쪽은 이미 미약한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거울 때문에 흥분했네.’
현수는 음부의 애액을 손가락에 살짝 묻힌 뒤, 클리토리스를 살살 애무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효주의 몸에서 반응이 피어올랐다.
본격적인 애무가 시작되자 이전까지와는다르게, 그녀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효주의 신음소리를 통해 그녀의 흐름을 읽으며 현수는 적당히 그녀의 가슴을 빨다가 이내 그녀가 충분히 달아올랐다고 판단이 섰을 때 가슴에서 입을 뗐다.
애무가 멈춰지자 두 눈을 감고서 쾌감에 집중하고 있던 효주가 의아한 눈빛으로 현수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어렸다.
현수가 효주의 아래로 향했기 때문이었다.
효주의 다리 사이로 내려간 현수는 그녀의 골반에 걸쳐진 이불을 붙잡았다.
“내린다?”
현수의 친절한 물음에 효주는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현수는 조심스럽게 이불을 내렸다.
이불에 가려져 있던 효주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다시 봐도 예술적인 비율과 색의 음부였다.
현수는 고개를 들어서 천장의 거울을 보고서 그녀에게 수치심을 주고 싶었지만, 분위기를 깰 것 같았기에 꾹 참았다.
현수는 그녀의 양 다리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벌렸다.
자신의 은밀한 곳이 적나라하게 현수에게 보이는 것이 부끄러웠는지 효주가 고개를 돌렸다.
현수는곧바로 효주의 음부에 얼굴을 파묻고서 혀를 움직였다.
“하아아…!”
이미손가락으로 한껏달아오른 상태였었기에 효주의 음부는 금방 움찔거렸다.
현수는 클리토리스를 핥아주면서 조심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질 속으로 삽입했다.
손가락을 넣자마자 질의 주름이 손가락을 꽉 조여왔다.
현수는 그녀의 질이 명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할수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질의 여기저기를 어설프게 애무했다.
긁어주는 것 없이 넣었다 빼는 것만 반복하기도 했고, 별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아랫부분을 애무하기도 했다.
어제와 달리 반응도 적고 신음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아 효주가 실망하고 있다는 것이 확신이 들 때쯤.
현수는 곧바로 질의 윗부분, 입구의 까끌거리는 주름을 본격적으로 손가락 면적 부분으로 긁어주듯이 문질러주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효주의 입에서는 교성이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읏..! 하앙!”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효주의 질의 반응이확연히 달라졌다.
빠른 빈도로 움찔거리는 질 주름으로부터 현수는 그녀가 얼마나 강하게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현수는 최대한 손가락의 움직임과 혀의 움직임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애무를 이어갔다.
그렇게 애무를 지속하자 잠시 후 효주가 몸을 파르르 떨면서 절정에 올랐다.
현수는 그녀가 절정 이후로도 천천히 여운을 즐기며 절정감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부드럽게 애무를 이어주었다.
그렇게 완전히 애무가 끝난 후, 효주가 두 눈을 뜨고서 현수를 바라봤을 때 그녀의 눈은 살짝 풀려 있었다.
“왜 이렇게 잘해?”
“정말…?”
현수는 성적인 능력으로 칭찬받고서 기분 좋아하는 남자인 척 수줍게 연기했다.
현수의 반응에 효주는 헛웃음을 지으며 ‘뭐 하는 사람이지’ 싶은 눈빛을 보냈다.
“얼마나 좋았어?”
현수가 기대로 가득 찬 말투로 물었다.
“몰라….”
효주는 대답하기가 민망했는지 눈을 피하며 부끄럽게 대답했다.
현수는 그 반응에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속궁합 잘 맞는 거 같지 않아?”
정말 섹스를 거의 해보지 않은 어린 남자의 전형적인 말투에 효주가 약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응. 잘 맞는 것 같아.”
‘좋았겠지. 당연히.’
이제 충분히 해줬으니 대가를 받을 차례였다.
현수는 효주에게 조심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럼 나 부탁 하나만 해도 돼?”
“뭔데?”
품에 안겨있던 효주가 고개를 들어 현수를 올려다봤다.
현수가 효주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나도 해줄 수 있어?”
순간 효주의 얼굴에 망설임이 묻어났다.
현수가 해달라는 것이 무엇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녀는 알 수있었다.
현수는 수동적인 그녀가 자신의 말을 거절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 머뭇거리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현수에게 받은 것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대답이 나왔다.
“알겠어….”
효주가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서 현수의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가 현수의 가랑이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자, 현수는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정신적인 만족감이 몰려왔다.
‘여기까지 왔다.’
회귀 이후 처음 효주를 만난 날, 술 취한 한석을 간호하느라 무릎 꿇고서 한석을 지고지순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그녀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런데 지금 효주는 현수의 가랑이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효주는 막상 현수의 물건 앞에 앉자 망설임이 더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고 효주는 현수와 눈을 마주한 뒤, 결심이 선 듯 조심스럽게 현수의 물건에 손을 가져갔다.
부드러운 효주의 손길이 현수의 그것을 감쌌다.
현수의 것을 움켜쥐고서 긴장한 표정으로 응시하던 효주는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효주의 입술이 현수의 그곳 끄트머리에 닿았다.
그 후 조금씩 효주의 입 속으로 현수의 물건이 들어갔다.
펠라치오가 시작되자 현수는 별다른 육체적 쾌락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녀의 입은 굉장히 서툴렀고, 특히나 완벽한 입인 가윤을 경험한 현수에게 있어서는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육체적인만족감에 반비례해 정신적 만족감은 어마어마했다.
현수는 그녀가 이번이 첫 번째 펠라치오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한석에게조차도 절대 해준 적 없을 것이 분명했다.
한석이 효주에게 조르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야동을 수없이 봤을 대한민국 남자라면 입으로 하는 것에 대한 환상이 없을 리가 없었으니, 당연히 요구했을 것이고, 그 말은 결국 효주가 거부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지고지순하게 생각하던 남자친구가 조르고 졸랐는데도 거부한 펠라치오를 바람 피는 대상인 자신에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현수는 심장을 찌르르 울리는 짜릿함이 느껴졌다.
얼마간 펠라치오를 이어가자 효주가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효주가 현수를 힐끔힐끔 올려다보며 언제까지 해야하냐는 눈치를 줬다.
하지만 효주가 펠라치오에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충분히 적응할 수 있게 현수는 그녀의 눈을 피하며 무시했다.
그렇게 힘들어서 죽겠다는 표정을 지을 때가 되어서야 현수는 효주의 머리를 가볍게쓰다듬어주었다.
효주는 그제서야 현수의 물건을 입에서 빼냈다.
“하아…. 하아….”
입으로 하는 것이 익숙치 않았던 효주는 잠깐의 펠라치오만으로도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하지만 그녀는 힘들고 괴로웠던 와중에도 현수의 눈치를 보며 수동적으로 행동했다.
“고생했어. 고마워.”
다른 여자가 들었으면 기분나쁠만한 소리를 내뱉었지만, 효주는 오히려 그 칭찬을 기쁜 듯 받아들였다.
‘넌 네가 태생부터 M인 걸 빨리 알아차려야 하는데.’
현수는 힘들어하는 효주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준비해놓은 콘돔을 자신의 물건에 씌운 뒤, 곧바로 그녀의 양 다리를 벌리고서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음부에 문질렀다.
적당히 애액을묻히고서 삽입이 시작되자 효주의 질은 한 번 절정에 오른 상태답게 자극적인 조임을 보여주었다.
현수는 효주의 질을 느긋하게 즐기면서 삽입을 이어나갔다.
체위는 일관되게 정상위였다.
그래야 효주가 천장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볼 수 있었기때문이었다.
효주는 천장을 보고 있는 게 수치스러운지 두 눈을 꼭 감고만 있었다.
그 모습에 현수는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거울에 비친 그녀의 모습을 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그러던 찰나였다.
우웅. 우우웅.
옆 테이블에 올려놓은 효주의 휴대폰이 울렸다.
현수가 시선을 돌려서 휴대폰을 바라봤다.
[010-xxxx-xxxx]
등록되지 않은 번호였다.
그러나 070같은 스팸이라 생각되는 번호 또한 아니였다.
그 순간 현수는 흥미로운 것을 발견한 듯 입꼬리가 올라가며 효주에게 말했다.
“효주야. 전화 왔어.”
“응…. 나중에 받을게.”
효주는 분위기를 깨기 싫다는 듯, 건성으로 대답했다.
잠깐 바라본 번호가모르는 번호였고, 아는 사람이었어도 한석이 아니라면 지금 받을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한석은 휴대폰을 잃어버려 연락 올 일이 없었다.
하지만 현수는 이 번호가 한석의 전화라고 확신했다.
“한석이 아닐까? 휴대폰 빌려서 하는 거 일수도 있잖아.”
“어…?”
현수의 말에 효주가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휴대폰은 급한 일이라도 있는 듯 멈추지않고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었다.
현수가 한 번 불안감을 심어줘서 그런지, 효주의 표정이 볼만하게 변해갔다.
“그냥 나중에 연락할래….”
효주는 만약 한석이 맞더라도 지금 상황은 피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안되지. 이 재밌는 걸 피해?’
“지금 안 받으면 한석이가 걱정할지도 몰라. 그럼 나중에 연락 문제로또 크게 싸울지도 모르고.”
다행히도 침대 옆 테이블까지는 삽입한 물건을 빼지 않고도 현수의 팔이 닿았다.
현수가 손을 뻗어서 효주의 스마트폰을 가져와 그녀의 손에 쥐여줬다.
“응? 받아봐.”
현수의 걱정스러운 어조에 효주는 복잡한 표정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후. 효주가 스마트폰의 버튼을 누른 뒤 자신의 귀로 가져갔다.
“...여보세요?”
현수는 귀를 쫑긋 세운 채로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곧바로 낮게 깔린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들려왔다.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현수의 예상대로 한석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현수는 저도 모르게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갔다.
질 속에서 현수의 물건이 움찔거리자 효주가 살짝 놀란 표정으로 현수를 올려다봤다.
그러나 현수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 효주는 다시금 통화에 집중해야만 했다.
“모르는 번호라서 안 받으려다가 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어서 급하게 받은 거야. 미안….”
-아…. 그래. 알았어. 뭐 하고 있어?
“나 지금 언니랑 이야기 중이지. 언니가 오늘 친구랑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해서. 저녁은 잘 챙겨 먹었어?”
-응 잘 챙겨 먹었지. 너는?
“나도 언니랑 먹었어. 친구 만났나 보네?”
-응. 오랜만에.
“재미있게 놀고 있어? 여자 있는 건 아니지?”
-아냐. 무슨 소리야. 걱정하지 마.
“응…. 한석아 정말 미안한데 나 통화 오래 못 해. 언니가 지금 많이 우울해하고 있거든.”
효주는 순식간에 적당한 핑계를 만들어내서 통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러나 현수는 그걸 허락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현수는 조심스럽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래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효주가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