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061화
효주는 이제 현수와 한석을 번갈아 만나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만,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했던가.
효주는 자신이 하는 것이 그저 다른 종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문제는 이 관계를 이어나갈수록 양심이 점점 더 거세게 찔려나간다는 점이었지만, 효주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도저히 이 관계를 멈출 수가 없었다.
오늘은 한석과의 데이트가 있는 날이었고, 효주는 현수와의만남을 이어가며 한석에게 미안함이 쌓이는 만큼 그에게 더욱 잘해주는 날들을 보내고있었다.
‘오늘은 한석이 집에서 놀까?’
현수와 만나는 날들이 길어질수록 효주는 성적으로 개방되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그럴수록 한석과 섹스하는 날들이 그와 비례해서 줄어들어 갔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다.
매일 같이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미안했던 만큼 한석에게 상을 준다는 느낌으로 자주 하려고 했다.
하지만 효주는 도저히 한석과 할 수가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고야 말았다.
‘한석이랑은…. 못 느끼겠어.’
그랬다.
효주는 현수와 만날 때마다 매일같이 하는 자극적인 섹스로 인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한석과의 섹스에서는 느끼기가 힘들었던 것이었다.
한석은 현수와 비교해서 부족함이 많았다.
자지가 작은 것은 둘째치고, 단단함과 지속력도 떨어졌고, 심지어 금세 싸버려서 가끔은 한석이 미울때가 많았다.
‘처음엔 이게 당연한 건 줄 알고 환상이 사라졌었는데….’
현수와의 섹스와 너무나도 비교되는 상황에 효주는 날이 가면 갈수록 그저 의무적으로 한석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서 몸을 대주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흥미롭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그저 빨리 싸줬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오늘은 그냥 집에 빨리 들어가야겠다.’
그때, 휴대폰이 울리며 메시지가 도착했고, 그것을 확인한 효주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오늘 밤에 잠시 시간 돼?]
현수의 연락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효주는 갑자기 성욕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섹스가 전혀 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어서 빨리 밤이 되어서 현수과 뒹굴며 교성을 지르고 싶어졌다.
‘미쳤나봐. 내가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효주는 잠깐이지만 음란한 자신을 상상했던 것을 부정하며 다시금 한석에 대한 미안함이 올라왔다.
‘오늘은 그냥 한석이랑 집에서 있어야겠다.’
[미안 오늘은 한석이랑 선약이 있어서...]
효주는 현수에게 그렇게 톡을 적어서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효주는 전송 버튼을 누르려다가 순간적으로 망설였다.
그 망설임은 꽤 길어졌다.
그리고 약 일 분 뒤.
효주는 전송 버튼이 아닌,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러지.’
효주는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그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한석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해 주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것이 갑작스레 올라온 성욕의 해소를 위한 것인지 한석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는 스스로도 모를 일이었다.
* * * *
‘하….’
효주는 옆에 누워 자신을 바라보는 한석을 보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한석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 잘했지?’라고 하는 듯했다.
‘미치겠네….’
한석과 두 번이나 했음에도 간에 기별도 오지 않는 만족감에 효주는 짜증이 올라왔다.
처음 할 때는 몇 번 박지도 않고 싸버리더니 두 번째로 할 때는 처음엔 단단했던 자지가 그마저도 한 번 싼 상태라고 줄어들어서 전혀 느낌이 오질 않았다.
‘그렇게 좋아하는데 말릴 수도 없고….’
아무런 느낌이 없어서 그런지 효주의 보지는 매마르기 시작하며 좋은 느낌보다는 고통밖에 남지 않았지만, 굉장히 열심히 하는 한석에게 차마 그만하라고 말하지 못해 결국 상처가 났는지 근처가 쓰라렸다.
이 상태에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한석을 보자 약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 듯 했다.
“좋았어?”
그러나 효주는 애써 미소를 지은 상태로 한석에게 물었다.
“응! 한 번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
속으로 한숨을 내쉰 효주는 한석을 껴안아주고 그의 머리를 토닥이며 말했다.
“다음에 또 하자. 나도 좋았어.”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연기를 하는 톤이었지만, 눈치가 하나도 없는 한석은 끝내 알아차리지 못하고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엔세 번, 네 번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효주는 아직까지도 횟수가 중요한 줄 알고 있는 한석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수동적인 성격의 그녀가 누군가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조용히 한숨을 내쉰 그녀는 한석이 싸질러 놓은 흔적들을 치우다가 문득 허무함을 느꼈다.
‘좋기는 자기 혼자 좋아 놓고 왜 내가 치워야 되지?’
그리곤 욱하는 감정이 올라와 잠시 한석을 째려보았지만, 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왜?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뭐 안 했어.”
효주는뒤처리를 다한 뒤,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말했다.
“나 오늘집에 일찍 들어가야 돼서 먼저 가볼게.”
“으, 응…. 데려다 줄게.”
“아니야. 혼자 갈게.”
효주는 다운된 기분으로 한석의 집을 나섰다.
한편, 남아있던 한석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효주가 나간 문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네? 내가 뭘 잘못했는데?”
* * * *
영문을 모른 채 억울해 하고 있는 한석을 두고 집에서 빠져나온 효주는 곧장 현수에게 연락을 했다.
[어디야?]
[뭐야? 답장 없길래 오늘 못 보는 줄 알았는데.]
[미안. 나도 답장한 줄 알았는데 전송이 안됐네. 혹시 지금 시간 돼?]
[응. 어디서 볼까?]
효주는 순간 망설였다.
여기서 모텔을 말하는 건 너무 자신이 싸보일 것 같았다.
‘술집? 고기집? 노래방? 뭘 말하던 상관없잖아. 어딜 가던 거기서 한 시간만 떼우고 텔 가면 되잖아.’
그러나 효주는 그런 이성과는 정 반대의 장소를 두드리고 있었다.
[...텔]
[알았어. 네 집 앞으로 갈게.]
[응.]
효주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끄고서도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하아....”
마음 속이 복잡했다.
한석이에 대한 죄책감, 현수에 대한 죄책감,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 자신이 밝히는 여자가 된 것 같은 자괴감.
그런데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복잡한 감정 속에서도 자신이 이 상황에서 헤어나올 자신이 없다는것이었다.
잠시 뒤, 효주는 집 앞에서 현수를 기다리고 있자 현수가 웃으며 집 앞으로 나타났다.
효주는 그런 현수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자신은 당분간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긴 글렀다고.
. . .
“빨리 왔네? 많이 급했어?”
현수의 말에 효주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뭐래! 천천히 걸어온 거거든?”
두 사람은 잡담을 떨면서 나란히 걸어갔다.
그 모습은 불과 며칠 전 현수가 일방적으로 짝사랑을 하는 포지션이었던 때와는 달리, 누가 보더라도 연인 관계로 보이는 수준까지 와있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두 사람의 행선지가 모텔이라는 점에서 빼도 박도 못하는 수준까지 가버렸다.
* * * *
‘진짜걸레가 다 됐네.’
현수는 진즉에 효주의 반응을 살피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지는 꿰뚫고 있었다.
저게 본성이었는지, 혹은 현수가 더럽혔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기분 좋은 변화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현수는 자지를 주무르며 오늘은 효주와 어떤 플레이를 할까 고민을 하며 문득 그녀가 오늘따라 이런 변덕을 부린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내 자지에 빨리 박히고 싶었거나 혹은 싸웠거나. 아니면….’
둘 다 거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효주가 금세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녀는 가운을 입은 채로 발그레한 얼굴로 현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뭐야? 오늘 왜 이렇게 야한 느낌이지?”
‘오늘 작정을 했네.’
묘하게 색기가 흐르는 효주의 분위기에 현수는 신기함을 느꼈다.
처음 할 때와는 거의 180도 달라져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조신함따위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효주는 천천히 다가오면 가운을 풀어 헤쳤고, 이내 새하얀 나신이 드러났다.
“그렇게 쳐다 보지마….”
“뭘 새삼…. 이리 와.”
부끄러워 하는 그녀를 끌어 안은 현수는 곧장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하아…. 흐응….”
평소보다 격한 반응을 보이는 효주를 보아하니 자신의 자지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현수는 키스를 생략하고 곧바로 목덜미부터 빨았다. 동시에 한 손으로 클리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침대에 들어가자마자 클리 애무를 당한 효주가 몸을 가늘게 떨었다.
현수는 그 후 가슴 애무마저도 생략하고 곧바로 보지 공략에 들어갔다.
“오늘은 완전 느끼고 싶어서 안달난 날인 거 같으니까.”
“...아냐.”
“아니면 내가 착각한 날인걸로 하고.”
현수는 한 손으로는 효주의 클리 껍질을 당기고서, 한 손으로는 침을 묻힌 손가락으로 클리 맨살을 살살 문질렀다.
‘너무 자극이 세겠지만.’
현수가 생각하기에 오늘의 효주는 강한 자극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날이었다.
“하으읏!”
효주가 허리를 들며 격한 반응을 보여줬다.
“너, 너무 자극이 세...”
“참아봐. 오늘 너는 즐길 수 있을 거야.”
현수는 원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클리 맨살을 살살 문질러줬다.
그렇게 애무를 이어나가자 순식간에 효주의 보지에서 애액이 흘러나왔다.
효주의 보지가 충분히 젖어들자 현수는 손의 포지션을 바꿨다.
“효주야. 네가 직접 클리 당겨봐.”
“...싫어어....”
“창피해하지 말고. 응?”
현수가 몇 번 어르고 달래자 효주는 마지못해 자신의 클리를 부분을 잡아 당겼다.
그러자 현수는 한 손으로는 맨살의 클리를 애무해주며, 나머지 한 손으로는 효주의 보지 속살을 핑거링 해주었다.
“하아아으읏!!!”
효주는 달뜬 신음을 뱉으며 질을 꽉꽉 조여왔다.
현수는 평소보다 훨씬 더 조여오는 질을 느끼며 그녀가 평소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 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러나 현수는 길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뭐 나야 맛있어진 상태로 굴러들어 왔으면 맛있게 주워먹기나 하면 그만이지.’
현수가 핑거링과 클리애무를 번갈아 가면서 하자 얼마 못가서 효주가 절정에 도달했다.
“흐으윽!!!!”
애무를 시작한지 오 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손가락을 거칠게 조여오는 질을 즐기며 현수는 손가락을 어거지로 움직여서 효주가 절정 속에서도 쾌락을 즐길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오늘 잘 느끼네?”
“몰라아아....”
“계속 보내줄게. 오늘은 너 역대급으로 느낄 수 있는 날이겠다.”
그렇게 현수는 두어번 정도 더 애무로 절정을 보냈다.
. . .
“하아... 하아...”
한껏 절정에 오른 뒤 축 쳐져있는 효주를 보며 빳빳하게 자지를 세운 현수는 콘돔을 씌운 뒤, 그녀의 양 다리를 벌린 채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넣을게.”
평소의 효주였다면 이정도로 지친 상태에선 조금만 쉬었다가 하자고 했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응.”
고민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효주를 보며 현수는 미소를 지은 뒤 곧장 자지를 밀어넣었다.
“흐으윽....!”
효주는 자연스럽게 그녀의다리를 현수의 허리에 감아왔다.
‘걸레 다 됐네 얘도.’
현수는 곧바로 허리를 움직이며 효주의 질 깊숙이 자신의 자지를 박아넣었다.
삽입을 하는 동안에도 현수는 허리를 든 채 한 손으로 효주의 클리를 애무해줬다.
“흐으윽!!!”
그 탓일까, 효주는 삽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절정에 도달해버렸다.
“하아... 하아... 하아...”
효주는 축 쳐진 상태로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현수의 자지를 받아냈다.
그런데 지친 상태였지만, 효주는 결코 현수를 위해 섹스를 해주는 것이 아니였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체력적으로 바닥이 난 상황임에도 쾌락을 온 힘을 다해 즐기고 있었다.
“하으읏!”
또 한 번 절정에 도달한 그녀를 보며,현수도 서서히 사정감이 올라왔다.
현수는 충분히 그녀를 절정으로 보내줬다는 생각에 사정감을 절제하지 않았다.
“쌀게...!”
“응...!”
현수는 사정 직전, 자지를 빼서 콘돔을 벗긴 뒤 그녀의 가슴에 사정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현수가 자신의 자지를 손으로 문지르려는 순간이었다.
효주의 손이 현수의 자지를 붙잡더니 그의 자지를 부드럽게 쓸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쌀게...!”
“응!”
현수의 자지에서 정액이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다.
효주의 가슴이 현수의 정액 범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