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062화
섹스가 끝난 뒤.
현수는 내심 놀라고 있었다.
‘얘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변할 줄이야.’
단숨에 자지를 손으로 훑어주면서 정액을빼주는 여자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그건 본인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는지, 효주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현수는 그런 효주를 보고 있자 성욕이 확 올라왔다.
효주는 어느새 티슈를 뽑아서 가슴의 정액을 닦아내고 있었다.
현수는 슬쩍 그 옆에 누웠다.
그리고 그녀와 눈을 마주친채 말했다.
“적극적이니까 엄청 흥분되는데. 이래버리면 밤새 자제못해 나.”
. . .
현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밤새 효주를 따먹었다.
격렬했던 시간이 지난 뒤, 효주는 오묘한 표정으로 현수의 품에 안긴 채로 있었다.
“무슨 일 있어?”
현수의 물음에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움찔 놀래며 대답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현수는 효주가 무언가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
“하…. 말 하기 좀 그런데….”
“한석이 일이야?”
“...응.”
“그럼 더더욱 얘기 해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젠 말로도 압박을 해오는 현수에게 효주는 우물쭈물 대다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는데….”
“차근차근 얘기해.”
“하아….”
효주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지막 까지도 말을 해야하나 고민을 하는 듯했지만, 결국은 현수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너도 알겠지만, 우리 사이가 정상적이지는 않잖아. 난 한석이가 좋은만큼 너도 좋아해. 솔직히 왜 이렇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난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
효주는 딱 현수가 원하고 있는 방향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였기에 잠자코 듣기로 했다.
“응…. 그래서?”
“근데…. 요즘 너무 힘들어.”
“...왜?”
“둘 다 너무 좋은데, 한석이가….”
갑자기 효주는 말을 끊고 우물쭈물하며 망설이기 시작했다.
“한석이가?”
“후…. 한석이가 너무 못해.”
효주의 마지막 말에 현수는 폭소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아냈다.
‘참 나, 미치겠네. 이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네.’
“이게 사실은 다 너 때문이야. 처음 한석이랑 할 때는못 느꼈는데, 네가 워낙 잘하다 보니까 비교가 되더라고.”
효주의 고민을 더 들어보니 현수와 만남을 가지게 되면서 한석에게서 더 이상 육체적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현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음…. 한석이 끼우고 이제 즐길만큼 즐겼는데, 이제 그냥 효주를 뺏고 내 좆집으로 만들어 버릴까.’
현수는효주가 고민에 빠져힘들어 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어떤 쪽이 더 재미가 있을지 재고 있는 중이었다.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얘가 남자친구가 있어서 따먹는 것에서 카타르시르를 느끼는 것 같아. 뭐 많으면 많을수록 좋긴 하지만 애초에 가윤이도 있는데 굳이 얘까지 조교해서 똑같이만들 필요성은 못 느끼겠어.’
깊은 생각에 빠져있던 현수는 결심이 섰는지, 효주에게 해결책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럼 효주 네가 먼저 적극적으로 한석이를 리드해보는건 어때?”
“음…. 근데 그러면 내가 너무….”
효주는 한석에게 싸보이는 것이 싫은 느낌이었다.
“아니야. 애초에 관계를 몇 번 가졌는데 고작 그거 한 번에 싸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
‘그니까 가서 존나 잘해주라고. 내 욕구를 위해서.’
현수는 효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그녀를 달래주는 척하며 말했다.
“난 누가 뭐래도 네 편이니까 앞으로도 나한테는 뭐든지 털어놔도 돼.”
여전히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던 효주가 현수의 말을 듣고 그제서야 미소를 지으며 현수의 품에 쏘옥 안겨들어왔다.
“고마워.”
“고맙긴….”
* * * *
며칠 뒤, 효주는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로 한석과의 데이트를 마친 뒤 그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요즘 우리집 되게 자주 가네?”
한석은 효주의 속도 모르고 싱글벙글하며 좋아하고 있었다.
“콘돔 다 떨어져가지 않나? 편의점 들렸다가 가자.”
자취방에 도착하기 직전, 한석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만큼 효주가 할 말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
‘얘가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할 줄도아네?’
연애 초반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한석은 그만큼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알겠어, 먹을 것도 조금 사가자.”
한석은 효주와 즐거운 섹스를 한 이후에 체력을 보충할 생각으로 이것저것 먹을 것을 고른 뒤 콘돔 몇 개를 골라 계산했다.
아무래도 작은 자지 때문에 콘돔이 자주 빠져나왔기 때문에 콘돔의 소비량이 많았기에 한석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사두고 사용하고 있었다.
본인은 작은 자지때문인 것을 모르고 그저 자신이 체력이 좋아 여러 번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했지만.
자취방에 들어가 서로 샤워를 마친 뒤, 효주는 난생 처음으로 입은 야한 속옷을 입은 채로 욕실에서 나왔다.
그 모습을 본 한석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이 헤벌레 벌어졌다.
“뭐야? 서프라이즈야?”
“모, 몰라. 아무말 하지마.”
속옷의 의미가 퇴색된 그저 선정적인 천에불과한 그것을 입고 있는 효주가 꽤나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서 한석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곤 한석의 속옷과 바지를 한꺼번에 벗겨서 그의 자지를 잠시 바라봤다.
‘현수의 반쯤될까?’
잠깐 현수의 자지와 비교를 해보았는데, 길이와 굵기 모두가 현수의 그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 듯했다.
효주는 한석의 젖꼭지와 옆구리, 골반 등을 애무하며 그를 올리기 시작했다.
“흐읏.”
효주는 이제 한석의 자지를 빨아주려고 했다.
‘뭐지? 생각보다 안 좋았나?’
한석이 내뱉는 신음과는 달리 한석의 자지는 영 힘이 없는게 흐물거리고 있었다.
‘왜 이렇지...? 현수는 잠깐도 안 죽어있던데….’
그러나 생각보다 한석의 자지가 단단해지지 않았다.
그리곤 있으나 마나했던 팬티를 벗어 한석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본 한석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곤란해 보였다.
“으음….”
한석은 눈을 감은 채 아래쪽의 감각에 집중하려 하는 듯했고, 효주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정도로싸는건 아니겠지?’
그러나 안 그래도 잘 느껴지지 않던 자지가 ‘빠졌나?’라고 생각될 만큼 느껴지지 않자 슬쩍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뭐, 뭐야? 죽었다고?’
한석의 자지는 효주의 우려와는 달리 힘을 잃고 죽어있었다.
효주는 그것을 보자마자화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효주의 표정을 본 한석이 굉장히 당황해서 어쩔줄몰라하며 변명을 했다.
“효, 효주야. 그니까 이게….”
“아니야. 오늘 별로 안하고 싶었나보네.”
한석의 얼굴빛이 검게 변하며 효주를 붙잡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 그러니까 효주야. 내 말 좀 들어봐. 이건 진짜 어쩔수가 없었어.”
어떻게든 변명을 해보려하지만 떠오르는 말이 없는지 아무말이나 내뱉는 한석을 본 효주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럼 왜 이러는 건데?”
“하…. 그니까 이게….”
한석은 처음보는 효주의 표독스러운 눈빛에 움찔하며,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기 시작했다.
“미안해…. 나도내 의지가 아니었어.”
“당연히 의지대로 했으면 안 되는거야.”
“….”
“그래서 뭐가 문젠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네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내가 잘해야되는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더 죽어버리는 것 같아. 미안해…. 난 더 잘하려고 그랬던거야.”
효주는 이렇게까지 말하는 한석에게 더 이상 뭐라고 하기도 그랬고, 우울한 감정이 다 날아가지도 않았기에 몸을 일으켜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성급했어. 먼저 갈게.”
그렇게 집을 나서는 효주를 한석은 죄인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다.
* * * *
타닥, 타다닥.
적막한 방 속, 키보드소리가 크게 들려오는 곳에서는 현수가 헤드셋을 낀 채 모니터 속 게임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씨발!”
그러나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금세 죽어버린 현수의 캐릭터는 쓰러져서 회색화면을 비추고 있었다.
“주인님…. 요즘 게임 자주 하시네요?”
가윤은 평소 어른스럽던 현수가 20대 초반의 모습을 보이자 어색함을 느끼고 있었다.
“응. 게임 처음 하는 애한테 져서 연습중이야. 네가 보기에도 내가 못해보여?”
“….”
가윤은 아무말도 못한 채 눈알만 굴리고 있었다.
“하…. 됐다.”
“아, 아니에요, 주인님. 제가 게임을 전혀 몰라서 그래요. 제가 봤을 땐 잘해보이시는걸요?”
가윤이 당황하며 현수를 칭찬해왔지만 현수는 갑자기 울려오는 휴대폰에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위이이잉. 위이이이잉.
현수는 급히 가윤에게 기다리고 있으라는 제스쳐를 취한 뒤 밖으로 빠져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바빠?
“아니.무슨 일 있어?”
-그냥….
“한석이랑 무슨 일 있었구나. 잠깐 만날까?”
-응….
잠시 뒤, 현수는 우울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효주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야?”
현수의 말을 듣자마자 효주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며 금세 한 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데?’
효주와 한석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해보였다.
“사실, 오늘 적극적으로 나갔는데…. 오히려 전보다 더 역효과가 나서….”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말을 듣자 현수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약간 짐작이 갔다.
“혹시 죽었어?”
“응…. 내가 부담스러웠데. 내가 너무 싸보였을까?”
오히려 자신의 잘못이 아닐까 생각하는 효주를 보며 현수는 난감함이 올라왔다.
‘하, 씨발. 이게 왜 이렇게 됐지? 얘네 헤어지면 안되는데.’
현수는 머릿속으로 빠르게 해결방법을 떠올리려고 했지만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일단 효주를 달래기 시작했다.
“싸보인건 절대 아닐거야. 그건 날 믿어도 돼. 아마 한석이가 긴장을 많이 했나봐.”
“우리가 한두 번 한 사이도 아닌데? 왜 긴장해?”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당황한데다가 잘해야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긴장할 수도 있어. 너무 걱정하지마.”
‘한석아…. 씨발, 내가 자지를 키워줄 수도 없고, 조루를 고쳐줄 수도 없는 노릇인데 내가 널 어떻게 해야되냐.’
“하…. 내가 이런 걸로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녀는 자괴감이 드는 표정으로 한참을 현수에게 하소연했다.
현수는 그녀를 달래다가 문득 짜증이 올라왔다.
‘그냥 내 좆집으로 해야 되나.’
그때 휴대폰이 울리며 전화가 걸려왔다.
“네, 성민이 형. 무슨일이세요?”
-현수야. 너 내일 시간 되냐? 효주랑 한석이랑 넷이서 오랜만에 술 한잔할까?
‘씨발 지금 무슨 상황인 줄도 모르고….’
현수는 짜증이 섞인 생각과는 다르게 웃으며 말했다.
“저야 좋죠.”
-그래, 그럼. 둘한테도 물어보고 약속 잡자.
한석의 전화가 끊기고 효주가 현수에게 물어왔다.
“성민이 오빠야?”
“응. 내일 술 한잔하재. 잘됐네. 내일 한잔하면서 풀자.”
효주는 잠시 고민에 빠진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일단 한석이랑 풀긴 해야 하니까.”
“잘 생각했어. 데려다줄 테니까 오늘은 집에 들어가고 내일 마저 얘기하자.”
* * * *
한석은 자괴감에 빠진 채 얼굴을 베게에 묻고 간간히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악-! 씨발, 짜증나!”
평소에 섹스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잘 서지 않는 자지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효주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솔직히 별로 안꼴리는걸 어떡해. 남들은 다 좋다고 하던데 왜 나는 아무렇지도 않지?’
그랬다.
한석은 효주의 야한 속옷과 적극적으로 엉덩이를 흔드는 그 모습이 그저 평소랑 다름없는 섹스처럼 느껴졌다.
오히려 그 모습에 꼴리지 않는 자신 때문에 여러 생각이 들었고, 잘해줘야한다는 부담감이 겹쳐 발기가 되지 않은 것이었다.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돌아버리겠네….’
한석은 당장 효주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고민했다.
그때, 한석의 얼마 전 새로 산 휴대폰이 울려왔다.
“여보세요?”
-어, 한석아. 내일 혹시 시간 되니? 현수랑 넷이서 술 한잔할까?
“아…. 효주도 간대요?”
-효주? 효주한테는 아직 연락 안 했어. 네가 물어봐 줄래? 네 여자친구니까 연락하기 좀 그렇잖아.
“아 그게…. 형이 물어봐주실래요?”
-너 이 새끼, 효주랑 싸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