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1화 〉071화 (71/112)



〈 71화 〉071화

그는 그 사정감을 더 이상 참지 않았다.

현수가 보기에 효주 또한 절정이 머지 않아 보였다.

“갈 거 같아?”

“응. 갈 거 같아?”

“곧.”

효주는  팔을 벌렸다.

“안아줘.”

“땀 범벅인데?”

“괜찮아. 안아줘.”

현수는 효주를 꼭 끌어안아주며 속으로 생각했다.

‘한석아미안하다. 사실 전혀 안 미안하지만.’

 순간을 보며 억장이 무너질 한석이 생각났다.

현수는 마지막 흥분이  올라오자, 허리 움직임을 점점 더 빠르게 했다.

효주의 질이 움찔거리면서 절정 직전이라는 티를 냈다.

그리고 잠시 후.

“하으으읏!”

효주의 질이 꽉 조이면서 절정에 도달했다.

효주에게 오르가즘이 찾아오자 현수는 곧바로 자지를 빼내서 콘돔을 벗긴 후, 자지를 그녀의 상체로 가져갔다.

그러자 효주가 현수의 자지를 손으로 부여잡더니 손으로 빠르게 훑어주었다.

곧바로 현수의 자지에서 정액이 울컥울컥 쏟아졌다.

그 정액은 현수의 가슴부터 목덜미까지 묻었다.

“하아... 하아...”

정액투성이가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효주가 숨을 몰아쉬었다.

현수는 그런 효주를 뿌듯한 심정으로 내려다보다가, 시선을 돌려서 옷장 속으로 보더니 씨익 웃었다.

. . .

효주의 간드러지는 신음 소리와 함께 섹스가 끝이 났고, 효주가 마지막 절정을 가던 순간, 한석도 사정을해버렸다.

“하아….”

입을 꾹 막은 채 사정을 여운을 느끼며 마지막까지도 현수와 효주의 모습은 눈에 담았다.

그러나 약간의 시간이 지나 사정과 함께 반동으로 강력한 현자타임이 찾아왔고, 뒤처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에 빠졌다.

‘좆됐다. 이걸 또 어떻게 치우지?’

그리고 그 순간, 한석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씨발, 이 상황에 이걸 어떻게 치우지 생각을 한다고? 나, 난….’

한석은 엄청난 자괴감이 찾아왔지만, 현수에 대한 원망, 증오 이런 감정은 전혀 찾아오지 않았다.

심지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런 새끼였다고? 평생을 몰랐던거야?’

이제 한석은 부정의 단계를 지나 타협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래, 이제라도 알았으면 다행인거야.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져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한석이 스스로와 타협하고 있을 때, 효주를 재워둔 현수가 부스럭거리며 옷장 앞으로 다가왔다.

‘뭐, 뭐야 지금 문 열면!’

한석은 당황해 흔적을 지우려고 했지만 현수는 문을 열지 않고 가만히 서서 속삭였다.

“내가 먼저 문 열어두고 나갈테니까 따라 나와. 안에서  짓을 했을지는 모르니까 열지는 않을게.”

그리곤 옷을 챙겨 입더니 마지막으로 자신을 보며 씨익 웃더니 그대로 나가버렸다.

‘개새끼….’

한석은 현수가 집을 나가고도  오랜 시간을 옷장에서 자아성찰을 하다가 옷장 문을 열고 나와 뒤처리를 한  집을 나섰다.

. .

그날이후 한석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효주가 짐승처럼 욕정을 풀어대는 모습이 아른거렸고, 정작 효주와 함께 있을 때는 발기조차 되지 않았다.

심지어 저번에 봤던 NTR야동조차 한석의 자지를 세우지 못했다.

‘이건 씨발, 그냥 판타지일 뿐이잖아….’

한석은 이제 판타지와 현실의 차이를 너무나 극명하게 느꼈다.

며칠을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다가 효주를 만나기로 한 날, 한석은 떨리는 손으로 현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오늘 효주 만나?]

[어, 지금 만나고 있는데 왜?]

한석은 다음 내용을 쳐둔 뒤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눈을 꾹 감고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혹시…. 저번처럼 사진 보내줄 수 있을까?]

한석이 한참을 고민한 것과 대비되는 속도로 현수에게 금세 답장이 왔다.

[ㅋㅋㅋㅋ기다려라.]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 사진과 동영상이 도착했다.

이리저리 흩어진 효주의 옷가지와 샤워하는 소리가 들리는 화장실 문.

한동안 신호가 전혀 오지 않던 자지가 그간의 마음고생이 무색하다는 듯이 순식간에 커졌다.

“하아…. 됐다. 커졌어….”

그리곤 여태까지 억눌러져있던 욕망을 한 번에  듯이 고작 사진 한 장과 샤워 소리만 들으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효주를 만나면서도 한석의 자지는 여전히 발기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진 한 장의 효과가 이렇게….’

그렇게 효주와의 섹스 이후에 급격한 현타가 다시금 찾아왔다.

‘이렇게는  살겠어.’

한석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그는 현수에게 한 번 더 그들이 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싶지 않냐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씨발새끼! 진짜 다신 연락을 안해?”

현수는 정말 자신의 말을 지키기라도 하듯이 그날 이후로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었다.

한석은 정말로 현수에게 먼저그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을 꺼낸다면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널  같았다.

‘아니야, 잠깐 일시적인 현상일거야. 조금만 참아보자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

그래서 한석은 조금만 더 견뎌보기로했다.

그러나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은 곧 그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한석아 너 요즘 무슨 문제있냐? 얼굴이  이래?”

지나가는 동기, 선배들이 한석을 걱정할만큼 그의 상태는 좋지 않아 보였다.

‘이제…. 못 버티겠어. 연락하자.’

한석은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일상생활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했다.

이제는 자존심과 인간성을 상실해서라도 욕구를 채워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현수야, 혹시 연락 가능할까?]

며칠 전, 현수에게 욕을 퍼붓고 저주하던 한석의 모습은 전혀 찾아  수 없었다.

[그래 먼저 연락 올 줄 알고 있었어.]

한석의 표정이 약간이나마 좋아졌다.

그는 현수가 먼저 말을 꺼내주기를 바라며 답장을 보냈다.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 니 말이 다 맞아.  그런 사람인 같아. 제발 나 좀 도와줘]

‘이정도면 됐겠지?’

한석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현수가 이해해줄 거라 생각했던 것은 착각이었다.

[뭘?]

[그거 있잖아...한 번만 더 가능할까?]

[그니까 그게 뭔데?]

모르쇠로 일관하는 현수의 모습에 한석은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알면서 왜 그래?]

[잘 모르겠는데?]

한석은 휴대폰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여기서 화를 내봐야 자신만 손해라는 것을 여러 번의학습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잠깐 심호흡을 하며마음을 달랜 후에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딱 한 번만 더, 마지막으로 하는  보고싶다.]

눈을 딱 감은 상태로 전송 버튼을 누르는 것을 고민하던 한석은 결심을 내린 듯 과감하게 버튼을 눌렸다.

한석의 고민이 무색했다는  답장은 몇 초도 되지 않아 금세 날아왔다.

[그래, 네가 스스로 발을 들인 거에 대한 상으로 저번보다 더 특별하게 해줄게.]

‘상?’

특별한 상이라는 말에 한석의 심장은 더욱 두근거렸다.

‘대체 여기서 뭘  어떻게 해주겠다는거지?’

현수가 어떤 방식으로 효주를 따먹는 것을 보여줄지너무나도 기대가 되었다.

혼자서 효주가 현수 밑에 깔려 헉헉대고 있는 모습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며칠 동안굳어 있던 얼굴이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 * * *

한석에게 메시지를 보낸 현수의 입꼬리는 한쪽만 올라가 누군가가 봤다면 악당같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법 했다.

‘진짜 일이 존나게 재밌게 흘러가네.’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펼쳐지고 있다.

‘전생에는 알지도 못했던 성향이 이렇게 개발이 되네?’

현수는 회귀를 하게 되며 자신의 숨겨져 있던 성향을 깨닫게 된 것처럼 남들도 스스로 알지 못했던 성향을 깨닫는 진풍경이 신기했다.

‘SM성향이 생각보다 주변에 많이 있었어.’

다만 여태까지 배웠던 상식들에 억눌려져 있을 뿐.

‘나는 아직도 배울  많았던 거야.’

현수는 자신도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모두 버리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운다는 자세로 모두를 대하기로 했다.

여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볼 때마다  새롭고 짜릿했다.

위이잉.

휴대폰 진동 소리에 현수는 상념을 깨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오늘은 낮에 한석이랑 만나야  것 같은데?]

‘한석이는 만날 상황이 안 될건데?’

현수는 곧장 한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너 오늘 효주랑 만나기로 했냐?]

[방금 연락 왔어. 요즘 못봤다고 오늘 보자고 그러네.]

[안된다고 그래. 오늘 저녁에 신호 보내면 그때처럼 하고.]

[오늘인가?]

[그래 오늘. 기대하고 와도 좋을거야.]

‘오늘 준비할게 많단다, 효주야.’

현수는 강제적으로 한석과의 만남을 파기시키자 효주에게 다시금 연락이 왔다.

[아니다! 오늘 낮에도 만날 수 있을  같아.]

[응, 아쉬울 뻔했네. 그럼 점심때쯤 보자.]

효주로부터 원하는 문자가 날아오자 현수는 곧장 답장을 보낸 뒤, 동선을 체크했다.

‘밥 먹고, 여길 갔다가…. 오케이,  됐다.’

현수는 한석이 못지않게 그날의 감정을 한 번 느끼고 싶었다.

‘벌써부터 존나 꼴리네.’

효주는 아무것도 모른 채 둘이서 그녀를 농락하는  감정.

심지어 한석 또한 여자친구가 남에게 따먹히게해서 당하는 입장이었기에 현수는 우월감과 함께 S성향을 그대로 충족시킬  있었다.

‘효주도 빨리스스로 깨닫고 즐겼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으로 효주를 농락하는 것도 좋았지만, 그녀도 같이 즐기는 게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전생의 한석이 밖에 모르고, 지고지순하던 그녀가 지금은 남에게 따먹히며 욕정을 해소하는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싶었다.

‘얼마  남았다. 그때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즐기자.’

잠시 후, 현수는 효주와 만나 밥을 먹고 있었다.

“오늘 뭐할거야?”

‘얘는 절대 지가 먼저 뭐 하자고는 안하네.’

현수는 잠깐 어이없는 감정이생겼지만, 이내 쉽게 수긍해버렸다.

‘하긴 그렇게 수동적인 애가 먼저 뭘 하자고 하는게 이상하지.’

“오늘 번화가쪽 나가서 같이 돌아다니면서 거리 데이트할까?”

“음, 좋은데? 나 옷 사야 되기도 하니까 가는 김에 옷도사자.”

“알겠어, 내가 같이 봐줄게. 다 먹었으면 출발할까?”

현수는 마음이 급했는지 평소에는 밥을 먹고 나서는 이야기를 좀 하다가 일어났는데 오늘은 숟가락을 놓자마자 일어나서 계산을 하러 갔다.

효주의 얼굴에 약간 의아한 표정이 일었지만, 금세 사라지며 그를 따라 나섰다.

“오늘 평일인데도 사람 엄청 많네?”

번화가는 평일이지만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현수의시선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이런 저런 여자를 스캔하며 얼굴과몸매를 감상했고, 괜찮은 여자는 벌써 머릿속에서 한 두 번씩은 연락처를 묻고 있었다.

‘효주만 안 데리고 나왔으면 번호  따갔을 텐데.’

잠시 아쉬움이 느껴졌지만, 오늘의 목적을 잊지않은 현수는 그녀를 데리고 옷도 골라주고, 군것질도 하면서 조금씩 현수가 원하는 장소로 이끌어 나갔다.

‘여기 이쯤 일건데.’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현수는 드디어 원하던 곳에 도착했다.

“효주야, 혹시 여기 한 번 안가볼래?”

“어, 어? 여기? 여긴 조금….”

“에이 어때. 우리도  성인이고 구경만 하는건데.”

효주의 얼굴에서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현수는 결코 억지로 데려가지 않았다.

‘네가 거절을 한다고? 갈 수 밖에 없을걸?’

여태까지 느꼈던 효주는 현수의 말이라면 대부분 들을 것이다.

현수는 그녀가 스스로 발을 들이기를 기다렸다.

“하…. 알겠어. 가보자.”

‘그래, 그래야지. 잘했어 효주야.’

그렇게 효주를 데리고 들어간 곳은 성인용품점이었다.

“효주야 이것 봐바. 진짜 신기하게 생겼어.”

현수는 마치 모든것을 처음보는 마냥 신이 나서 효주를 끌고 다녔고, 효주는 주변을 둘러보며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민망해하고 있었다.

“현수야, 목소리 조금만 낮춰줘….”

“뭐 어때, 주변에 사람도 없어 효주야. 우리 다 컸는데 뭐가 문제야.”

현수는 그런 그녀에게 웃으주며 민망해하지말라고 그녀를 달랬고, 모든 구역을 돌아볼 때쯤엔 그녀도 어느정도 익숙해진 듯 했다.

“넌 써보고싶은 거 있어?”

현수가 은근슬쩍 효주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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