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073화
현수가 갑자기 안대를 씌우자 효주는 반사적으로 그 안대를 잡으려했다.
현수는 단호한 어조로 효주에게 말했다.
“안돼.”
그러자 효주는 본능적으로 손을 멈칫거렸다.
‘이 년도 그런 년이지.’
이제는 당근을 내밀 타이밍이었다.
현수는 효주를 살살 타일렀다.
“오늘은 내 말 듣는 날로 하자. 응?”
현수가 달래자 효주가 망설이는 듯 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런 효주의 목소리는 살짝 머뭇거림이 섞여 있었다.
현수는 그것만으로도 그녀가 반 쯤은 넘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수는 효주의 입술에 뽀뽀를 해주며 말했다.
“조금만 참아보자. 응?”
그 후로도 현수는 한참을 효주를 어르고 달랬다.
그러자 효주는 현수의 부드러운 태도에 서서히 넘어오더니,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이고야 말았다.
“응... 알았어.”
효주의 입에서 승낙의 대답이 떨어지자, 현수는 만족으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현수는 씨익 웃으며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이쪽이야.”
현수가 조심스럽게 효주를 이끌자 그녀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감각이 낯설기 때문인지 매우 천천히 어색한 걸음걸이로 현수를 따라왔다.
그러나 현수는 짜증내지 않고서 천천히 효주를 이끌었고, 마침내 효주가 침대에 도착했을 때 그녀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잘했어.”
현수는 침대에 몸을 뉘인 효주의 이마에 뽀뽀를 해줬다.
그러자 효주가 많이 긴장한 와중에도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많이 긴장했네.’
생각 이상으로 효주가 긴장을 하고 있자, 현수는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수는 곧바로 효주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효주는 조심스럽게 현수를 껴안으며 키스에호응을 해왔다.
현수는 효주의 입술을 빨고, 그 안으로 혀를 집어넣으며 한 손으로 효주의 가슴을 부드럽게 만져주었다.
그러자 효주의 몸에서 긴장이 조금씩, 조금씩 풀려나갔다.
‘슬슬 해볼까.’
효주의 표정에서 서서히 힘이 빠지는 것이 보이자 현수는 작업을 시작했다.
“빨아볼래?”
현수의 질문에 효주가 의아해 했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자신의 입에 닿는 익숙한 촉감에 이내 입을 열어서 그것을 빨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시 후, 효주는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에 그녀가 알던 그 촉감과는 오늘 현수의 자지가 조금 달랐다.
그리고 효주는 잠시 후 아래 쪽에서 느껴지는 손길에 자신이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현수가 보지를 손으로 살짝 벌리자 효주가 다급하게 자지를 뱉고서 그를 불렀다.
“혀, 현수야. 이 자세...”
효주는 머릿속으로 자신이 지금 무슨 자세를 하고 있는지 그려졌다.
식스나인.
현수는 지금 뒤집어서 자신의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내려와줘. 나 너무 창피해.”
‘미쳤냐. 넌 지금 수치스러워 할수록 재민데.’
현수는 방금 전처럼 효주를 살살 달래기 시작했다.
“조금만 참으면 금방 좋아질 수 있어 효주야.”
그렇게 말하며 현수는 효주의 클리를 살살 애무해주었다.
그러자효주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나왔다.
현수는 그와 동시에 그녀의 보지 입구를 살살 문질러주다가 손가락을 떼어냈다.
그곳에서는 효주의 애액이 기다랗게 실처럼 늘어났다.
“젖은 거 보니까 너도 오늘 즐기고 있는 거 아냐?”
현수의 말에 효주는 엄청 수치스럽다는 듯 앙탈을 부렸다.
“아냐아아... 절대 아냐.”
효주가 재차 부정했지만, 현수가 그녀의 질 속으로손가락을 쑤욱 밀어넣자 그녀의 입에서는 곧장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 신음소리에 현수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빨아줘. 효주 너만 즐기기야?”
현수의 장난기 섞인 투정에 효주는 갈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수가 이어서 효주의 클리와 질을 다시 한 번 애무해주기 시작하자, 잠시 후 현수는 자신 자지를 감싸는 부드러운 입의 점막을 느낄 수 있었다.
‘좋아좋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효주의 입 스킬을 느끼며 현수는 효주가 무아지경으로 느낄 수 있도록 그녀를 계속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흐으읍... 흐으읍....!”
효주의 신음소리와 질의 움찔거림을 통해 그녀가 충분히 달아올랐다 싶었을 즈음.
현수는 옷장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후.
옷장의 문이 아주 조심스럽게 열리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는 속도는 마치 개미가 기어가는 것 마냥 느릿했다.
대신 그만큼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현수는 그가 오늘만큼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효주를 애무했다.
잠시 후 한석이 옷장에서 나와 까치발을 든 채 기척을 바짝 죽이고서 현수와 효주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런 한석의 표정은 긴장감으로 질식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가 몇 걸음 걸어왔을 때.
현수가 고개를 저었다.
현수가제지하자 한석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현수가 매서운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자, 얼마 못 가 한석은 꼬리를 내렸다.
‘이 미친 놈은 선을 몰라 선을.’
더 다가왔다간 효주가 눈치 챌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사람에게는 육감이라는 게 있으니까.
‘넌 거기서 봐.’
어차피 그곳에서도 한석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한석의 자지는 터질 것 마냥 꿈틀거리고 있었다.
충분히 모든 것을볼 수 있으면서도, 사소한 소음도 절대 닿지 않을법한 거리.
그 거리에 한석을 두고서 현수는 다시금 효주에 대한 애무에 집중했다.
현수가 다시금 애무를 재개하자 한석의 시선이 효주의 보지에 꽂혔다.
딱딱하게 발기된 채 현수의 손가락에 문질러지고 있는 클리토리스와, 그 아래에서 젖은 채 물을 흘리며 벌렁거리고있는 보짓구멍.
한석이 멍하니 그것을 보고 있자 현수는 씨익 웃으며 손가락의 움직임을 빠르게 해줬다.
“하아아앗....!”
효주가 온 몸을 비틀면서 교성을 질러댔다.
현수는 이 미친 상황을 즐기며 그녀를 계속 애무했다.
“아.. 갈 거 같아... 그만. 그만 현수야.”
효주가 그렇게 말하자 현수가 웃으면서 효주에게 말했다.
“너 진짜 내가 그만해줬으면 좋겠어?”
현수가 그렇게 말하자효주는신음만 흘리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답 안 하면 진짜 손 멈춘다.”
그러자 효주가 투정 부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빴어 진짜!”
“대답해봐 그러니까.”
현수의 말에 효주가 신음을 참아가며 대답했다.
“아닌 거 알잖아. 가고싶어어...”
효주의 대답에 현수가 피식 웃으며 한석을 바라봤다.
한석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런데 동시에 한석은 그렇게 분노하고 있으면서도 자위를 하고 있었다.
‘골 때리네.’
현수는 그와 눈을 마주친 채로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럼 보내줘야지. 대신, 갈 때 간다고 말해.”
현수가 그렇게 말하자 효주가 투정을 부렸다.
“어떻게 그런 걸 말해. 창피해. 못 해애애.”
“지난번에는 했잖아.”
‘했던가.’
현수는 지난번에 그녀가 말을 했던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그러나 일단 질러봤다.
“내가 언제에에.”
“했어.”
“못 해.”
현수가 그녀를 어르고 달래듯 말했다.
“이거까지만 하면 정말로 보내줄게. 응?”
그러자 효주가 고민하는 듯 하더니 현수에게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정말이지?”
“당연하지.”
그 말에 효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효주는 아무런 말 없이 신음소리만 흘렸다.
‘됐다.’
그러나 현수는 그녀가 동의를 했다고 직감했다.
그리고 잠시 후.
“아... 아....어.... 으음....”
효주가 입을 달싹이면서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다.
현수는 조급함 없이 그녀를 기다려주었다.
그러자 얼마 못 가서 효주가 입을 열었다.
“갈 거 같아...”
효주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이정도로 만족할까.’
오히려 한석에게는 이런 수줍은 태도가 더 자극적으로 받아들여진 듯 했다.
그렇기에 현수는 효주를 보내주기로 했다.
현수는 손가락을 세게움직이며 곧바로 효주를 절정으로 보내주었다.
“하아아앗!”
효주는 곧바로 절정에 올랐다.
한석은 멍한 표정으로 그런 효주의 얼굴을 바라봤다.
현수는 한석을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축 늘어진 효주를 부드럽게 애무해주며 절정의 여운을 즐기게 해주었다.
현수가 효주에게 물었다.
“어떤 자세로 하고싶어?”
이제 바로 섹스로 들어가자는 뜻이었다.
그러자 아까부터 거의 현수의 자지를 빨지도 못한 채 신음소리만 흘리기 바빴던 효주가 머뭇거리는 말투로 입을 뗐다.
그리고 그 대답을 전혀 의외의 것이었다.
“뒤로 하는 거.”
“응?”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나오자 현수는 살짝 흥미로워졌다.
당연하게도 한석은 충격적은 얼굴이 되었다.
현수는 피식 웃으며 효주에게 물었다.
“왜?”
효주는 또다시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더니,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네가 그랬잖아. 내가 야한 게 제일 예쁘다며.”
현수의 입고리가 귀에 걸렸다.
동시에 한석은 충격에 시선이 흔들렸다.
“그렇게 예쁜 말만 골라서 하면 바로 넣어줘야지. 어서 자세잡아봐.”
현수가 효주의 위에서 내려오자 효주가 침대 바닥을 더듬거리며 몸을 뒤집으려 했다.
그런데 현수가 그런 효주를 멈춰세웠다.
“그쪽으로 하면 내가 조금 불편하니까, 이쪽으로 와.”
현수의 말이 무엇인지 의아해했으나, 효주는 이내 현수의 말대로 자신의 몸을 다시 한 번 빙글 돌렸다.
그러나 효주가 한석과 마주보는 자세로 뒷치기를 하는 포즈를 취하게 되었다.
상황을 완성시킨 현수가 씨익 웃었다.
‘그림 좋고.’
현수는 웃으면서 콘돔을 자지에 씌운 뒤, 그대로 자지를 효주의 보지에 문질렀다.
삽입 직전. 현수가 효주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의 시선은 한석을 향해 있었다.
“이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게 너무 좋아. 지금 너 너무 예뻐.”
곧바로 현수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 속으로 밀려 들어갔다.
한석의 시선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아아....”
현수의 자지가 들어간 순간 효주입에서 따뜻한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한석은 분노와 질투심으로 부들부들 떨면서도 자위를 하고 있었다.
현수는 그런 한석을 보며 피식 웃더니, 섹스를 시작했다.
효주는 본격적으로 음란한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얘는 오늘도 존나 맛있네.’
현수가 생각하기에 효주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갈수록 맛있어지는 성향인 듯 했다.
오늘도 효주는 어제보다 더, 역대급으로 잘 조이고 맛있었다.
현수는 허리를 흔들며 효주의 성감을 계속 끌어올렸다.
‘뭐가 없을까...’
그런데 잠시 후, 현수는 이대로 하는 섹스에 무언가 변주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있을까.’
그러다가 문득 그는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현수가 효주의 코앞에서 열심히 자위를 하고 있는한석을 보더니, 씨익 웃으며 말했다.
“더 야한 자세로 해도 돼?”
한석이 인상을 찌푸리며 현수를 바라봤다.
그러나 대답은 효주의 목소리로 들려왔다.
“...뭔데?”
그런 효주의 목소리에는 불안감이 섞여 있었다.
한석의 얼굴에는 무슨 미친 짓을 할 심산이냐고 쓰여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동시에 그 속에는 일말의 기대감도섞여 있었다는 것이었다.
현수는 한석을 바라본 채 효주에게 대답했다.
“일단 해도 된다는 대답 먼저 해주면 안될까?”
“그런 게 어딨어어...”
효주는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까지 현수가 너무 충격적인 진도들을 빼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수는 효주가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빤히 알고 있었기에 적당한 말들로 그녀를 구슬렸다.
“너도 내려놓고 즐기니까 좋지 않아?”
“우리 둘밖에 없는 공간에서 내려놓는 게 뭐가 창피해. 그냥 서로 좋기만 할 뿐이잖아.”
“마음 편하게, 긴장 풀자. 그럼 서로만 볼 수 있잖아.”
그런 현수의 말들은 조금씩 조금씩 효주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알았어.”
효주의 입에서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그 대답이 들려오기가 무섭게 현수는 그녀의 몸을 돌리더니, 정상위 체위로 그녀에게 삽입을 했다.
효주는 의아해하면서도 현수를 끌어안아왔다.
그런데 효주는 그 직후 깜짝 놀랐다.
현수가 그녀를 끌어안은 채로 바로 일어나버린 것이었다.
효주를 번쩍 들어올린 채 꼿꼿하게 일어선 현수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서 속삭였다.
“나 이거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어.”
그 말에 효주는 소름이 돋았다.